가을바람 이해인
숲과 바다를 흔들다가
이제는 내 안에 들어와
나를 깨우는 바람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놓고
햇빛과 손잡은
눈부신 바람이 있어
가을을 사네
바람이 싣고 오는
쓸쓸함으로
나를 길들이면
가까운 이들과의
눈물겨운 이별도
견뎌 낼 수 있으리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사랑과 기도의
아름다운 말
향기로운 모든 말
깊이 접어두고
침묵으로 침묵으로
나를 내려가게 하는
가을바람이여
하늘 길에 떠가는
한 조각구름처럼
아무 매인 곳 없이
내가
님을 뵈옵도록
끝까지 나를 밀어내는
바람이 있어
나는
홀로 가도
외롭지 않네.
- 이해인 -
이해인(본명 이명숙) 수녀, 시인
출생 1945년(강원도 양구) 소속 성베네딕도수녀원
(수녀) 학력 서강대학교대학원 종교학 석사 수상
2007년 천상병 시 문학상 1998년 부산여성문학상 경력
2000년 부산가톨릭대 지산교정 인성교양부 겸임교수
첫댓글
시 "가을 바람"에.. 아침 발길이 참 가벼워집니다..~
고운 가을 시향에 머물다 가요 .. 양떼님..+
그러니요
우리 달리가 선선해서 젤 좋아 하는 것 같아요 ㅎ
이해인 수년님의 고운 시향으로
9월의 첫주에 함께 합니다
은 산 님
이해인 수녀님의 고향이 강원도 양구 양떼님과 같은곳이네요
수녀님의 시를 좋아하는데...
오늘도 이렇게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9월의 첫 출발 월요일입니다
좋아하시는 가을이 가까히 왔네요
가을엔 건강되어 행복하세요
그러니요
고향이 강원도이신 걸
얼마나 전에 알게 되었답니다
하여 이번엔 수녀님의 프로필을
옮겨 함께 해 봅니다
에이구여
그러니 말입니다
해마다 가을 사랑을 노랠 불렀는데
올해도 말로만 불러야 겠어요
강원도에도 못 갈것 같아요
정말 조심 하셔요
제라늄 님
고운글 감사히 함께합니다^^
언제 다녀 가셨어요
모모수계 님
점심 맛나게 잘 드셔요
좋은 시를 읽게 해주시어 고맙습니다.
네...
하마터면 소중한 발길에
건너 뛸번 했어요
함께 하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점심 시간입니다
잘 드셔요
청우우표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