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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깐치멀마을 서헌익 위원장 | 농촌마을이 다양한 공동체사업으로 활기를 얻고 있다. 전라북도 군산시 성산면에 위치한 깐치멀정보화마을(위원장 서헌익/이하 깐치멀마을)도 그렇다. 마을의 모습이 까치 형상을 닮았다고 해 불리기 시작한 깐치멀마을은 지난 2004년부터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이뤄 성장한 마을로 초창기부터 이목을 집중 받아왔다. 특히 교과과정과 연계한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또 한 번 ‘깐치멀’이란 이름을 알리기 시작, 매년 2만5천여명의 체험객이 찾으며 전국 우수 체험마을로 선정되는 등 1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승승장구하고 있다.
낙후된 마을에서 선진마을로 성장
깐치멀마을이 성공한 농촌마을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무엇보다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깐치멀마을 서헌익 위원장은 힘주어 말한다.
서 위원장은 교직생활을 하다 20여년 전 깐치멀마을로 귀촌했다. 우연히 깐치멀마을을 알게 됐고, 한눈에 반해 정착하게 됐다. 그러나 막상 마을에 들어와서 살다보니 막막했다고. 깐치멀마을이 군산에서 가장 낙후된 마을로 꼽히던 마을이다 보니, 생활여건이 너무 열악했던 것이다.
서 위원장은 깐치멀마을에 정착을 결심한 이상 마을환경개선과 마을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각오로 두 손 걷어붙이고 나섰다. 우선 차도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좁았던 마을길을 넓혀 포장하고, 상하수도를 들여오는 등 마을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녔다. 또한 마을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더욱 살기 좋은 마을로 거듭나기 위해 마을주민 의식 향상에도 힘을 쏟았다.
서 위원장은 “마을 분위기는 너무 좋았지만 마을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이 너무 각박했다”며 “마을 주민들의 의식을 향상시켜 마을의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마을주민 60여명이 모여 자체 기금을 만들어 자체 교육을 실시하고 선진 마을도 답사하는 등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서 위원장은 “마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려고 해도 주민들이 교육돼 있지 않으면 안 된다”며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교육하고 지식기반을 다져갔으며, 이 지식기반을 토대로 스스로 깐치멀마을을 만들어 갔다”고 자부했다.
교과과정 연계한 체험프로그램 인기
마을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그때부터였다. 교육을 통해 마을주민들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깐치멀마을은 자체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뿐만 아니라 한 달에 한 번씩 마을신문도 발행하며 마을주민들과 마을소식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발행되고 있는 깐치멀마을 신문에는 마을소식을 비롯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업관련 사업들도 싣고 있는데, 신문을 제작하며 알게 된 것이 정보화마을이었다.
깐치멀마을은 지난 2004년에 정보화마을로 선정되고 뒤이어 농촌교육농장, 팜스테이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등으로 지정되며 마을공동체사업의 내실을 다져갔다.
또한 각종 편의시설과 체험, 숙박시설을 갖춘 6천여평의 부지에서 농산물과 특산품을 개발하고 체험상품을 개발해 전국에서 앞서가는 6차 산업 마을로 발전, 전국 10대 우수마을로 선정되는 등 성공한 농촌마을로 발전했다.
특히 깐치멀마을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농촌체험’이었다.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시켜 농촌체험프로그램과 농촌교육농장을 운영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체험이 아닌 체험하며 농촌, 생명 등에 대한 교육도 함께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초중고등학교에서의 재방문이 많다.
또한 사계절 내내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큰 장점이다. 단호박찐빵만들기, 김치담그기, 떡케익만들기, 떡매치기, 두부만들기 등 다양한 식생활 체험을 비롯해 원예치험교육, 공예, 염색체험, 생태체험 등 무궁무진하다. 마을체험장 옆에는 수영장도 마련돼 있어 요즘처럼 더운 여름철에는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가 되고 있다.
농가레스토랑, 숙박 등으로 부가가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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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생활체험으로 단호박찐빵을 만들고 있다. | 험과 함께 깐치멀마을은 ‘깐치멀 추억의 맛집’과 숙박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깐치멀 추억의 맛집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마을에서 재배한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이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단체숙박시설, 민박 등 각종 편의시설을 완비하고 있어 마을을 방문한 도시민들이 오랜 기간 마을에 머물러도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서 위원장은 “체험을 운영하는 것도 마을에 많은 도시민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식당과 숙박시설이 있다면 마을에 머무는 시간이 더욱 늘어나고 그만큼 부가가치도 상승하게 된다”며 “특히 식당운영을 통해 마을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사용함으로써 주민들의 이익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깐치멀마을은 앞으로도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마을공동체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우선 협동조합을 만들어 농가레스토랑으로 운영해 안정적인 수익이 창출되도록 한다는 것이 서 위원장의 계획이다. 농가레스토랑을 기반으로 마을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서 위원장은 “마을은 젊은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고, 점점 고령화 돼가고 있어 이렇게 가다간 마을이 폐허가 돼 없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마을공동체사업을 잘 꾸려나가 마을을 유지시키고 많은 사람들이 마을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여성농업인신문(http://women.nongupin.co.kr) 김수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