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나쁜 개 두 마리가 있다고 합니다. '편견'과 '선입견' 음... 전 하나 더 있네요. '오십견' 때론 나이든 꼰대의 '꼴불견'까지^^
'결'은커녕 무게에 대한 개념도 없이 몇 분 만에 싸이프레스V-MAX를 인터넷으로 구매한 지 1년 정도 지난 시점부터 미친 듯이 라켓 자료를 수집하며 십 수년 탁구 치신 분도 보기 어렵다는 유승민OFF를 그것도 3자루나 소장해 봤으니... 이젠 요즘 출시되는 라켓은 장터에 나와도 예전처럼 감흥이 그닥 없습니다. 미리 규정지어진 편견과 선입견이죠. 옛것이 좋다는.
사실 펜홀더는 개체도 중요하지만 뽑기 운이 좋아야 하고, 잘 나온 G-MAX는 그 좋다는 파란렌즈보다 타구감도 안정감도 더 좋은 양질일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가끔, 아주 가끔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생각하는 대로 사물과 현상을 보는 존재라 예전 라켓이 좋다는 편견은 알면서도 버리긴 힘든 것 같습니다.
<에브리맨>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노인과 병, 죽음을 다룬 소재인데 주제를 짧게 요약하면 "젊어서 이기적으로 살면 늙어서 외롭다". '에브리맨'을 굳이 의역하자면 '평범한 인생' 정도? 필립 로스라는 거장의 글답게 너무도 정교한 언어로 깊고 통찰력있게 한 사람의 인생을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때론 도덕적으로는 비난받을 썩을 놈에 이기적인 망할 놈 같기도 했지만 어찌되었든 그저 살아 있기 위해 합리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한 이의 초라함 같은 것.
소설에 나오는 명문 하나가 있는데 늘, 아니 모든 '관계의 노동'에서 매일매일 순간순간 이 글을 되새김하며 삽니다. 제가 타인을 이해해보려 할 때, 때론 제가 이해받지 못할 때. 상처주거나 상처 받을 때.
"분명한 건 어쨌든 사람들을 옳게 이해하는 것이 삶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을 잘못 아는 게 삶이다.
잘못 알고, 잘못 알고, 잘못 알고, 그러고는 주의를 기울여 다시 생각하고는 또 잘못 안다. 그게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을 아는 방법이다.
우리는 틀렸다."
갑자기 드는 좀 뜨악한 생각.
저 글의 '사람'을 '라켓' 또는 '러버'로 바꿔 읽어도 그닥 틀린 말은 아니라는.
쌩~~~뚱 맞죠?
주저리주저리 그냥 적어봤습니다. 아! 장터인데 뭘 팔죠?
빈 케이스나 좀 얻어와야 겠네요. 로제나 러버 신품(3만원) 있으니 케이스 받으실 때 같이 구매하시면 배송료 절감됩니다.
아! MX-P나 오메가II, 아니면 G-1 쓰신다구요? 그럼 말죠 뭐~~ 테너지05는 7만원 정도 할까 모르겠네요. 매장 사장님이 아마 조금 더 저렴하게 주시지 않을까... 6만 7~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