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홍석 9단의 결승 상대가 결정되는 중-중전이다. 박문요 9단(왼쪽)과 당이페이 4단이 약간 빠른 템포로 초반을 진행하고 있다. |
관록이냐 패기냐.
10일 오후 1시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4강전이 시작됐다. 중-중전, 박문요 9단과 당이페이 4단의 대결.
박문요 9단은 한 차례의 세계대회 우승 경험이 있지만 당이페이 4단은 이번 4강 진출이 자신의 세계대회 최고 성적이다.
이 대국의 승자는 하루 전 먼저 결승에 오른 한국 백홍석 9단과 5번기를 치르게 된다. 백홍석 9단의 상대는 과연 누구로 정해질까.
사이버오로는 <오로대국실>을 통해 이 대국을 인터넷 수순 중계한다. 주요 대목은 속보로 전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상금(총상금 약 8억 3천만원)을 자랑하는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은 세계 최초의 컷오프 상금제 대회를 도입했으며 국내외 프로, 아마추어 등 모든 바둑인에게 문호를 개방한 전면적 오픈제 방식을 채택한 세계대회다. 제한시간으로 각자 2시간에 초읽기 60초 3회를 준다.
1신) 포석은 복고풍 (16수 진행) 잘게 바둑판을 쪼게 간다. 당이페이 4단이 흑. 박문요 9단이 백. 서둘러 싸우겠다는 의지는 서로 없어 보인다. 이 바둑은 중량감 면에서 앞서는 박문요 9단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이 많다.
▲ 평온한 전개다. 잘게 쪼개져 나가는 진행은 장기전을 예감케 한다.
▲ 조금 더 진행된 후, 당이페이 4단이 좌측 백에 대해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2신) 포석은 복고풍 (61수 진행) 박문요 9단이 하변 흑 진영에 풍덩 뛰어들면서 한바탕 전투가 벌어졌다. 이 바둑을 바둑TV에서 해설하고 있는 유창혁 9단은 박문요 9단이 좀 더 강력하게 두어갔더라면 더 큰 이득을 보았을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다시 바둑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 뭔가 전투가 강렬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았는데 금세 균형이 맞았다. 3신) 미지근한 진행 여전 (87수 진행) 격렬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변화는 타협되고 정리되기 위해 일어나는 것 같다. 지금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중앙 백을 비롯해 곳곳에 백이 두터워서 조금은 백의 우세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형세의 뚜렷한 윤곽이 나오려면 아직도 멀었다.
▲ 끝없는 인내의 전쟁. 4신) 박문요, 연속 득점 (96수 진행) 드디어 박문요 9단이 긴 기다림을 끝내고 칼을 빼들었다. 중앙 흑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유창혁 9단은 "당이페이 4단은, 심하게 말하자면 절망적인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해설한다. 대국은 급전직하로 박문요 9단의 흐름으로 변하고 있다.
▲ 쌓아둔 두터움이 말을 하고 있다. 박문요 9단이 중앙전을 노련하게 이끌고 있다.
▲ 박문요 9단(왼쪽)은 단단한 기풍으로 제15회 LG배에서 콩지에 9단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당이페이 4단은 지금까지 세계대회는커녕 국내대회에서도 거의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국내 우승 경력도 없다가 이번 비씨카드배를 통해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 박문요 9단이 특유의 자세로 착수하고 있다. 외양으로는 점잖은 듯하지만 승부를 떠나 탄샤오 5단, 리저 6단 등 동료들과 밖에서 어울릴 때는 '보드게임왕'으로 불릴 정도로 활달하다고 한다.
▲ 당이페이 4단은 국제대회 15연승 중이다. 그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5신) 반면승부 가능성 높다 (126수 진행) 박문요 5단은 백이다. 유창혁 9단은 "백이 중앙 흑을 공격하면서 득을 많이 보고 있다. 예상해볼 때 반면승부의 국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설하고 있다. 당이페이는 추격할 지점을 살피고 있다.
▲ 주도권은 박문요 9단이 잡고 있다. 6신) 원치 않는(?) 대마 살상전 (142수 진행) 당이페이 4단이 워낙 집으로 여의치 않자 자신의 위험한 대마를 놔두고 우변 백 두점을 잡았다. 박문요 9단은 이제 잡으러 가야 하는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물론 형태가 박양한 흑 쪽이 괴로운 국면이지만 대마 사냥을 즐기지 않는 박문요 9단으로선 별로 달갑지 않을 수 있다. 버티기로 나선 당이페이. 기회를 잡은 것일까 아니면 패배를 향해 걸음을 내딛은 것일까.
▲ 중앙 흑이 산다면 당이페이 4단이 일방적으로 불리하다고도 할 수 없다. 7신) 위빈 감독의 의견 (159수 진행) 검토실의 위빈 9단은 끝내기로 가도 박문요 9단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완전한 우세는 아니라고 덧붙인다. 하변에서 박문요 9단이 붙이는 강수를 든 것은 그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한다.
▲ 박문요 9단의 승리로 끝날 것 같았던 이 바둑, 이제는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당이페이 4단, 정말 무서운 기사다. 7신) 당이페이 뭔가 해내고 있다(168수 진행) 박문요 9단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 우하 전투가 이상하다.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는 당이페이 4단이 역습을 가하고 있다.
▲ 거꾸로 박문요 9단이 다 잡히는 것은 아닌가?
속보)
당이페이 4단이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183수 흑불계승
(추후 종합기사에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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