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무고집멸도(無苦集滅道)
고.집.멸.도(苦.集.滅.道)를 사제(四諦)라 한다.
마음에 구하는 것이 저 법에 얽매이므로
이름을 제(諦)라고 한다.
정밀하고도 부지런하게 수행하고 증득(證得)하여
마음에 쉴 틈이 없는 것을 고제(苦諦)라 하고
경과 논을 널리 보아서 오묘한 이치를
탐구하는 것을 집제(集諦)라 하고
모든 망상을 끊고 지극히
항상 고요한 것을 구하는 것을 멸제(滅諦)라 하고
어지러운 번민을 멀리 떠나
진리를 정밀히 연마하는 것을 도제(道諦)라 한다.
이제 다시 사성제(四聖諦)를 자세히 밝혀 보자.
마음이 본래 맑고 비어서
수행하여 증득할 필요가 없다고 고집하는 것을
이름하여 고제라 하고
성품이 모든 것을 포힘하였으니 어찌 찾고
구할 것이 있겠는가 하는 것을 집제라 하고
망상이 일어나지 않아 본래 스스로
항상 고요하다 하는 것을 멸제라 하고
적정(寂靜)이 둘이 아니고
삿됨과 올바름이 다르지 않다고 고집하는 것을
이름하여 도제라 한다.
이것은 병을 대치하는 말인데
만약 무심(無心)을 요달하면 어찌 사제(四諦)가 있으리오.
그러므로 고.집.멸.도가 없다.
竹密不妨流水過(죽밀부방유수과)
山高豈白雲飛(산고개의백운비)
대밭이 빽빽하여도 흘러가는 물은 방해롭지 않고
산이 높아도 구름은 꺼리끼지 않는다.
*무지 역무득 (無智 亦無得)
모든 법을 두루 비추어 보아도
소득이 없는 줄 요달하는 것이 지혜요
모든 법이 본래 공(空)한데 어지 두루 비추는 것을 빌리겠는가.
그러므로 지혜조차 없는 것이라 하고
자기 성품이 청허(淸虛)하여 실로 한 법도 얻을 것이 없으므로
또한 얻는 것도 없다고 하였다.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以無所得故 菩提薩陀)
모든 법을 얻을 수 없음을 깨달으므로
이것이 곧 보리(菩提)요
모든 법을 얻을 수 없음을 요달하므로 살타라 한다.
마음과 법이 한결 같아서 아울러 얻을 바가 없으므로
보리살타라 한다.
만약 참으로 실된 사람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스스로 출신(出身)할 수 있는 길이 있으니
그러면 어떤 것이 출신할 수 있는 길인가?
어제 어떤 사람이
오대산에서 와서 영축산을 지나갔다.
*의반야바라밀다 고심무가애
(依般若波羅蜜多 故心無가碍)
중생의 지혜가 청정하되
또한 청정함을 얻을 수도 없다.
자기 마음을 돌이켜 비추어서 모든 망상을 떠나므로
반야 바라밀다를 의지한다고 한다.
설사 법에 조금 구애됨이 있어도
마음 경계가 스스로 공하였으니
어떤 생각 어떤 집착이던지 완연히 일어남이 없으니
어찌 거리낌이 있으리오.
해탈의 당체가 의거할 것이 없고
과행(果行)이 원만하도다.
破鏡重不照(파경중부조)
落花難上枝(낙화난상지)
깨어진 거울은 다시 비치지 못하고
떨어진 꽃은 가지에 오르지 못하네.
鏡峰스님 반야심경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