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것은 찾을 수 있는 하나의 대상이 아닙니다. ‘나’는 알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오직 ‘나’만이 알고 경험하는 주체입니다. ‘나’는 어떤 물질적 육체도 아니고, 어떤 감각도 아니고, 어떤 감정도 아니고, 어떤 생각도 아니고, 어떤 의식의 상태도 아닙니다. 그 어떤 것도 아니지만, 그 모든 것을 벗어나 따로 있지 않습니다. ‘나’는 분리가 없는 절대입니다.
바로 지금 이 눈앞이 그대로 ‘나’입니다. 육체적인 나와 세계, 나의 내면과 외면의 경험 세계 전체가 말하자면 ‘나’, ‘주인공’입니다. 언제나 이와 같았습니다. 깨닫기 이전에도 이와 같았고, 깨닫고 난 뒤에도 이와 같습니다. 그런 까닭에 여여(如如)라고 합니다. ‘나’는 늘 ‘나’만 보고, ‘나’만 알고, ‘나’만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나’, ‘주인공’입니다.
삼라만상 두두물물이 바로 ‘나’의 다른 모습,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떤 것도 이 ‘나’를 벗어나 따로 있는 것이 없습니다. 온 우주가 이 나라고 할 것 없는 ‘나’ 하나입니다. 온 우주가 바로 이 ‘나’가 꾸는 꿈에 불과합니다. 순간 속에서 영원을 살고, 영원 속에서 순간을 살아갑니다.
다만 보는 자와 보이는 것이 모두 마음이고, 듣는 자와 들리는 것이 모두 자기 성품임을 보십시오. 이것이 육신에 한정되지 않은 본래 마음이요, 이것을 일러 부처라 하며, 이것이 진정한 자기 자신입니다. 마치 꿈속 세상에서 오가는 주인공만 나인 줄 알았다가 꿈을 깨고 보니 꿈속 세상 전체가 바로 내 마음의 작용이었음을 깨닫듯이, 바로 지금 이대로가 하나의 마음이 꾸는 꿈과 같은 것임을 깨달으십시오. 참된 자기에게 귀의하십시오.
출처 : "이것이 선이다", 심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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