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선물 - 이해인
코로나19로
지극히 평범하고도
당연했던 일상이
무너지고서야
우리는 조금씩
감사를 배우기 시작했지
너무 가까이 있어
그만큼 무심했던
가족들의 얼굴과 마음도
다시 들여다보고
마당에 핀 이름 없는 들꽃과
길가의 나무들에게도
인사할 줄 아는
시인이 되었지
날마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 두기를 실습하면서
우리는 새롭게
인내와 절제를 배우는
커다란 인생 학교의
수련생이 되었네
작은 것도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며
예전의 당연했던 일상을
함께 그리워하는
비범한 눈빛의
도반들이 되었네
더 힘든 일이 오더라도
희망을 버리진 말아야지
오늘도 결심하면서
달콤한 허브 사탕 하나
입에 물고 창문을 여는
이 순간의 작은 기쁨을
어떻게 선물로 만들까
즐거운 궁리가 많아지네
- [꽃 잎 한 장처럼]에서
카페 게시글
수녀님 시 & 글
코로나19의 선물
숲속강가
추천 1
조회 115
22.08.19 19:2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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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감동입니다..새록 새록 새길수록.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코로나의 일상 힘듦만 호소 했지 그 깊은 내면을 돌아보면 감사함이 있는지 몰랐네요 수녀님 시 속에서 또 하나 배움을 채움니다.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숲속강가에서
조용히
수녀님의 좋은 시들을 올려주셔서
고맙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코로나 시기의 우리 마음을 잘 살펴주신 공감가는 수녀님의 시가 참 좋습니다~👍
허브 사탕 💚 입에 물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