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이 없는 곳을 멀리하려면
릭차위 사람 아바야가 왔었던 것은 일종의 척후병 역할이었다. 그들의 사상에 대하여 우리 쪽이 어
떻게 나오는가 하고 조금 두들겨 본 정도였다. 그래서 아직 사상 논쟁을 벌이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
았다.
이 정도로 끝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먼저 왔던 아바야는 나와 겨룰 만큼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다른 도시에서처럼 사왓띠 수도에는 그들의 뿌리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날란
다 도시라면 그들의 무리가 많았다. 도시뿐만 아니라 주변 마을에도 있었으며 마을의 우두머리들은
니간타 스승을 ‘부처님’으로 여길 정도로 대단히 존경했다.
그런데 그 도시에서 드디어 사상 논쟁이 일어났다. 그때 부처님과 우리들은 그 도시 빠와리까 장자
의 망고나무 숲 속의 정사에 이르렀다. 그러나 적당하지 못한 때에 우리들이 도착한 것이 되고 말았
다.
그때 그곳 날란다 주변에는 굶주림이 퍼져 있었다. 주변의 모든 벼들이 병이 들어서 추수를 못했기
때문이다. 겨우 있는 대로의 먹을 것으로 충분치 못하게 먹고 지내야 했다. 이러한 나쁜 처지조차
니간타 무리들이 기회로써 사용하였다.
“수행자인 당신이 많은 가르침으로써 신남 신녀들을 연민히 여겨서 도와주었다는 것이 사실입니
까?”
점잖게 시작한 전쟁이 하나였다. 이 전쟁에 앞장서서 직접 부딪쳐온 이는 아띠반다까 뽁따라는 마
을의 우두머리였다.
“그렇소. 촌장이여, 나 여래는 많은 가르침으로 신남 신녀들을 불쌍히 여겨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
고 힘을 내게 해줍니다.”
한바탕 부딪치려고 온 줄 아시면서도 부처님께서 거절하지 아니하고 질문을 받아주셨다.
“그렇게 연민히 여기는 마음이 있으시면 굶주림이 심한 이 도시로 와서 이렇게 많은 상가 대중들과
함께 무엇 때문에 걸식을 하십니까? 이것은 신남 신녀들을 죽거나 망하게 하려는 거시 아닙니까?”
부처님의 말끝을 잡고 차례차례 순서대로 부닥쳐 오는 것이었다. 이쪽을 치면서 굶주림에 빠진
사람들을 그들 쪽으로 끌어가려는 의도였다.
“촌장이여, 집안 식구들을 위해서 지어 놓은 밥에 한 끼니 보시하는 것으로 망해 가는 사람은 없습
니다. 사실 재산과 부귀, 금은보배를 구족하게 갖춘 이들은 보시의 결과를 받고 있는 이들이라오. 한
숟갈, 한 주걱부터 시작하여 신심이 될 수 있는 만큼 보시한 결과와 진리의 힘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법에 맞게 수행했던 선업의 이익이기도 하고∙∙∙∙∙∙”
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는 뼈 하나를 만들어서 준 문제를 부처님께서 조용하게 대답해 주신 것이다.
“촌장이여! 신남 신녀들에게 재산이 망하는 원인이 여덟 가지 있습니다. 법을 지키지 않는 왕,
도둑, 강도, 불과 물, 일을 경영함에 그릇되게 하는 것, 가족 중에 허랑방탕 낭비하는 것, 마지막
하나는 무상(아낫짜)의 성품 때문입니다.
촌장이여! 신남 신녀들의 재산이 망하는 원인 여덟 가지가 분명하게 있는데, 신남 신녀들을 죽도
록 한다거나 연민심 없이 괴롭힌다고나 여래에게 당신이 말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말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 제자의 허물을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고 저를 부처님의 제자
로 생각해 주십시오. 부처님.”
겉으로만 예의스럽던 모습으로 시작했던 전쟁 하나가 진정 속으로 예의스러워지면서 끝이 났다.
- 이어서 -
첫댓글 사두 사두 사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