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만물상
[만물상] 대통령의 아버지
이하원 논설위원
입력 2023.08.16.
일러스트=이철원
20세기 초 미국 동부 재력가로 주영국 대사를 지낸 조셉 패트릭 케네디는 장남 조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정치가로 대성하길 바라며 “최고 중의 최고가 되라”고 가르쳤다. 조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장남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그가 차남인 존에게 말했다. “형이 없으니 이제 하원의원 입후보는 네 몫이다.” 형의 대타로 정계에 입문한 JFK는 아버지가 깔아 놓은 정·재계 인맥을 타고 1960년 대선에서 압승했다. 6대 존 퀸시 애덤스, 43대 조지 W 부시도 대통령이었던 아버지들 덕분에 자연스럽게 정치인 수업을 받고 부자(父子) 대통령이 됐다.
▶미국의 모든 대통령이 아버지 도움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빌 클린턴은 유복자로 태어나 주정뱅이 계부 밑에서 자랐다. 새아버지가 술에 취해 어머니와 이부(異父) 동생을 때릴 때 클린턴이 이들을 보호하며 자랐다.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 오바마는 케냐의 해외 장학생으로 뽑혀 하와이에 유학 온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오바마가 3살 때 부모가 이혼, 아버지가 케냐로 돌아간 후 인연이 끊겼다.
▶최진 대통령 리더십 연구원장은 한국 대통령 중 박정희·전두환·김대중은 어머니 못지않게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위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들은 ‘아버지를 반드시 앞지르겠다’는 의지를 품는데 박정희·김대중이 이에 해당한다고 봤다. 반대로 아버지가 무기력했을 경우엔 노무현·이명박처럼 아버지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콤플렉스를 갖게 된다고 했다.
▶역대 한국 대통령 아버지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김영삼 전 대통령 부친 김홍조옹일 것이다. 거제도의 재력가였던 그는 YS가 20대에 정치를 시작한 후,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옹이 서울로 올려보낸 ‘YS 멸치’를 받아야 ‘YS 사람’으로 인정받던 때도 있었다. “영샘이는 서울에서 정치 잘하고, 내는 거제에서 사업하면 된다”며 아들의 집권 중 한 번도 청와대를 찾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최고의 인생 멘토였다. 아버지가 선물한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를 통해 자유 민주주의 가치관을 확고히 했다. 미래 지향적 한일 협력을 신념화한 것도 일본에서 유학한 윤 교수 덕분이었다. 15일 별세한 윤 교수가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잘 자라줘서 고맙다”였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눈감을 때 자식에게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이하원 논설위원
1993년 조선일보 입사 후 한나라당 취재반장, 외교안보팀장과 워싱턴·도쿄 특파원, 국제부장을 역임했습니다. TV조선에서 <정치부장 이하원의 시사Q>와 <뉴스 9 (메인뉴스)> 앵커로 활동했습니다. 저서로 <사무라이와 양키의 퀀텀점프> <시진핑과 오바마> <세계를 알려면 워싱턴을 읽어라> <조용한 열정, 반기문(공저)> <남북한과 미국, 변화하는 3각관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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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7
2023.08.16 20:53:00
일제시대 부역자였던 문재인의 애비는 왜 언급이 없나? 흥남철수선을 타고 도망왔다면 반공주의자였을법한데...
답글2
천심
2023.08.16 22:34:34
흥남철수 때 김일성이 미래를 위해 남파 간첩을 대량 내려보냈어요. 북한에서 남한에 피난 온 사람들은 3종류로 분류 됩니다 첫째, 8.15해방 전에 내려온 사람(공산주의를 싫어하는 지주 또는 재산가) 둘째, 공산주의에 넌덜머리가 난 사람 셋째, 뒤늦게 깨달아 공산주의로는 세상 살기 어렵다고 판단한 사람(1.4후퇴, 즉 흥남철수) 흥남철수 때 내려온 사람들이 반공주의자가 많았을 거라고 생각하시면 커다란 착각이올시다. 흥남철수 때 비열한 기회주의자들이 많이 내려왔지요. 옛날에 휴전협정이 끝나고 사회가 안정을 찾아가는 중에 피난민들 사이에 위에서 지적한 바 대로 3부류로 갈려 피난민들 상호간에 큰 사고는 없었지만 서로들 의견이 달라서 말다툼도 많았었습니다.
뱃심가득
2023.08.16 20:54:01
멀쩡한 애 중학교도 보내지 않았던 이재명의 애비도 있자나.
삼천리강산
2023.08.16 21:27:55
천인은 하늘이 내리시지만, 남녀의 음양합일을 통해 세상에 나옵니다. 천인이 호걸영웅으로 장성할 때 까지 이치를 가르치고 보호하는 책무는 오롯이 부모의 것입니다. 윤 교수님과 사모님, 그 책무를 자랑차게 해 내셨습니다. 공정과 정의 바로 세우고, 우파의 천년대계 펼쳐나가는, 자유대한의 으뜸된 자를 내고 기르셨습니다. 그 은덕을 오천만 백성이 잊지 않습니다. 부모님 안 계신 자리를 우리 삼천만 해방둥이가 이제 채웁니다. 천인을 위해 주야로 기도하며 붉은물결 막아내는 방파제 될 것입니다.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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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델
2023.08.16 20:57:26
삶은소대가리 OO는 얘기 거리가 아예 없나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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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3.08.16 21:49:20
역시! 훌륭한 자녀 뒤에는 훌륭하신 부모님이 계십니다. 대통령의 멘토이셨던 고윤기중 교수님의 영혼의 안식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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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옹
2023.08.17 02:36:18
윤기중선생은 아들뿐 아니라 모든 학도들에게 인생 맨토였지요. '잘자라줘서 고밥다'. 이 멀마나 평범하면서도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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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_Hwang
2023.08.17 01:11:43
조선족 간첩, 친일 부역자, 북한군 포로 문용형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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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2023.08.17 03:56:22
부전자전이라 했던가....밀턴 프리드만의 선책할 자유를 물려준 훌륭한 아버지덕에 자유민주주의를 이행하는 윤통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근본도 모르는 친중종북 무능좌파 문가놈과 너무나 비교가 된다....아직도 지가 대통인줄 개소리를 해대는데....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