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읽고 있답니다.
첨 읽는 베르베르의 책이예요.
두 가지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지만
그 두 이야기가 이어지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하기까지 하더라구여.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흔히 생각할 수 없는 놀라운 결말에 할 말이 없었답니다.
정말일까...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 안 보신 분들
보시면 절대 후회 없어요!
--------------------- [원본 메세지] ---------------------
프랑스의 천재작가...베르베르의 첫작품이자 히트작이다. 베르베르의 작품으로는 이미 "뇌"라는 최근 작품을 읽어본 터였다. 그래서 그런지 베르베르의 작품은 그만의 색깔이 있다. 아무런 상관이 없어보이는 두세가지 이야기가 같이 진행되면서 나중엔 그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 바로 베르베르만의 색깔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가 소설가가 아니라 과학자가 아닌가 하고 의심이 들게 하는 소재에 대한 방대한 과학적 지식.. 물론 다른 작가도 과학적 지식이 돋보이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지만...특히나 베르베르의 작품에서는 과학적 사실이 많이 나타난다. 개미나 뇌에 대해서 그의 해박한 지식은 나로 하여금 감탄과 존경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다. 베르베르는 소설가가 되지 않았다면 아마 우리의 과학에 한 획을 긋는 훌륭한 과학자가 되어있지 않을까..싶다.
3권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책의 내용보다도 그 많은 분량을 작품속에 흠뻑 빠져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다는 것이 더 뿌듯함을 주었다. 16살부터 쓰기 시작해서 13년이란 세월동안 150번에 거쳐 다시 썼다는 그의 노력의 결실이 내가 이 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싶다. 다시 한번 더 느낀것이지만 그는 역시 천재이다.
그가 이야기하는 개미들의 세계는 정말로 감탄, 그 자체였다. 하나의 정치적인 조직이었고 각각의 역할이 분담된 계급사회였고 다른 종을 길들일줄 아는 진보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나의 한걸음에 수십마리가 죽을 수 있는 하찮은 미물이라 여겼던 개미였는데... 그들이 이렇게 진보적인 사회를 구축해서 살아가고 있을 줄이야.... 충격!!! 그 자체다.
개미는 하나의 생물이며-그것도 우리 인간보다 몇천년부터 살아왔고 몇천년을 더 살 지구의 주인이다- 사회집단이며 유기체이다. 특히 개미집이 하나의 유기체란 사실이 흥미로웠다. 개미들의 세계에서는 개미집이 하나의 생명체이며 개미들은 각각의 세포의 역할을 담당한다. 그래서 그들은 전체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준비와 각오가 언제든지 되어있는 것이다. 우리의 손톱이나 발톱이 잘려나갈때.. 그 발톱이나 손톱을 이루는 세포들이 두려워 하거나 아파하지 않는것과 같다고 할수있다. 그래서 개미들의 세계가 이렇게 발달한게 아닐까...
소설속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인간은 우리가 지구상의 가장 지적이 생물이며 진정한 지구의 주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지구의 주인으로써 다른 별의 주인들은 만나기를 고대하며 우주속으로 로봇이나 위성등을 쏘아 올린다. 하지만, 다른 별의 주인들은 지구의 진정한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개미라는 결론을 내리고 벌써 개미와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게 아닐까?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베르베르의 견해에 따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픽션과 사실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이 부분은 나에게 충격을 주기엔 충분했다.
베르베르는 소설을 끝맺을때 개미 103683호의 입을 빌려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인간은 너무 독단적으로 자신만을 생각했고 그로 인해 인간이 아닌 모든것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넘 극단적인가??- 이제 그들이 입은 피해가 인간에게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암이 그 예이다.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베르베르는 대화를 제시하고 있다. 자연과 이야기 하고 우리 몸의 (암)세포와 이야기하고 그들이 하는 말에 귀를 귀울이라는 것이다. 자연과 대화하라니... 참 터무니없어 보이는 답이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해답이란 생각이 든다. 몇일전 태풍 "루사"로 인해 우리 나라는 많은 피해를 입었다. 기상 이변으로 인한 현상이라고 한다. 우리가 기상이변이라 부르는 것들이 어쩜 지구가 우리와 대화를 하기 위한 하나의 방식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지구의 말을 흘려들을 것이 아니라 귀담아 들어야 할것이다. 지구가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