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을 맞아 파이터포럼에서 기획했던 `스타 리플레이` 기억하십니까?
원래 마지막 3주차에는 강민-박정석 선수의 리플레이를 하려고 했으나 그날 소양교육을 취재하러 떠나는 바람에 제가 못하고 다른 사람이 하게 돼서 강민-서지훈 선수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인터뷰는 이미 부산 APEC 행사때 해놓은 상태였죠.
계속 인터뷰하는데 서로 끼어들고 장난치고...휴~ 정말 정신없는 인터뷰였습니다. 사진 찍는데도 서로 어찌나 웃던지!! 눈빛만 마주치면 대폭소를 터뜨려서 몇번의 NG끝에 촬영했습니다 ㅠ.ㅠ
어쨌거나, 인터뷰를 이대로 썩히기는 아까워서 제가 간추려서 올립니다.
두 선수...괜찮겠죠? ;ㅁ; 최대한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는데...제가 혹시 뜻이 잘못 전달되게 옮겨적은 건 없나 싶어서 사실 걱정됩니다.
노트에 메모해놓은 게 워낙 악필로 적혀서 말이죠;;;
-서로 처음 본 것은 언제인가요?
▶박정석(이하 석)=기억이 잘 안 나는데...잠시 생각해 좀 해보구요. (잠시 후) 2회 WCG 예선 때 처음 본 것 같네요. 첫인상은 좀 냉정해 보이고 차가운 이미지...친해지기 어렵겠다 그런 생각 들었어요.
▶강민(이하 민)=그때 말고...정석이가 KPGA랑 온게임넷 둘다 결승에 올라갔을 때 챌린지 예선장에 가슴을 쫙 펴고 나타났어요. 우승자다 이거지! 우리는 막 죽도록 피씨방에서 예선하고 있는데...(웃음)
▶석=(웃음) 내가 언제 그랬어요! 그냥 팀원들 응원하러 간 거지...
▶민=아냐, 아주 그냥 가슴을 쫙 펴고...(웃음) 쟤 누구야? 그랬죠. 그땐 프로게이머들도 잘 몰랐고 예선 중이었기 때문에 별로 신경쓸만한 정신이 없었어요.
-그럼 언제 좀더 친해지게 됐나요?
▶석=스타우트배 4강할 때 있잖아요, 그때 용욱이랑 재훈이형이랑 이렇게 프로토스 3명이 술자리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근데 거기 민이형이 나타났어요. 그땐 잘 모르는 사이였기 때문에 좀 불편했어요.
▶민=무슨 소리야? 나랑 용욱이랑 재훈이형이랑 있는데 니가 온거야~
▶석=아니예요~ 나는 형 오는 거 몰랐다가 와서 당황했는데....
▶민=그게 아니라 그때 우리 셋이 신림동 근처에서 술 먹고 있었는데 용욱이가 숙소가 근처라고 너 불러낸 거잖아.
▶석=...그런가?
(한참을 옥신각신하던 둘, 강민 선수의 말이 맞는 걸로 판명됐다)
-한 팀이 된 후의 이야기를 해주세요.
▶석=한팀되고 나서도 맨 처음엔 첫인상과 비슷한 이미지였어요. 그런데 알고보면 따뜻한 면도 있고 책임감이 강해요. 주장이기도 하고 이끌어가는 입장이니까...저도 한빛에 있을 때 도경이형이 분당에서 따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숙소에서 주장격이었거든요. 그래서 주장의 심정을 조금 알겠어요. 아, 그리고 놀 때는 재미있게 놀아요.
▶민=같은 팀이고 하다보니까 조금씩 친해졌죠. 저는 쉽게 친해지기보단 천천히 친해지는 타입이예요. 다른 사람들이 정석이 보면 무뚝뚝하다고 하는데 장난끼가 얼마나 많은 지 몰라요. 장난칠 때 엄청 활발해요. 좋게 말해서 활발(웃음). 목소리가 커서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죠.
▶석=(듣고 있다가) 어, 나도 칭찬 좀 해야겠어요(웃음). 민이형도 똑같아요. 그런데 주장자리를 맡고 나서 책임감도 있고 우습게 보이면 안되니까 진지하게 변한 것 같아요. 농담도 줄고.
▶지나가던 박태민=둘이 똑~같다.
▶민=아니라니까~
-사실 둘은 많이 맞붙었는데.
▶민=WCG 예선이 먼저였나? 온게임넷에서는 마이큐브에서 처음 붙었어요.
▶석=제 발목을 잡았죠(웃음).
▶민=너도 잡았잖아! 질레트에서...
▶석=4강은 결승하고 관련되잖아요.
▶민=떨어지는 건 똑같애.
-서로에게 한마디 남겨주세요.
▶석=전에 한건 지워주세요(웃음).
(사실 박정석 선수는 둘이 같이 인터뷰하기 전에 먼저 따로 했었기 때문에 강민 선수에게 남기는 말을 이미 인터뷰한 상태였다)
▶민=내 욕 많이 한거야~(웃음) 정석이는 항상 잘해왔고 잘 하고 있으니까,
▶석=평소에 좀 보여줘요. 인터뷰할때만 그래요?(웃음)
▶민=좋은 모습 많이 봤으니 하던 대로만 하다보면 팀 성적도 오르는 거고...소심한 것만 줄이면 좋겠어요. 한마디하면 삐지니까...(웃음)
▶석=결론은 소심하다는 거잖아요~!
▶민=정석이는 윗사람 얘기도 잘 듣고...형들 말도 잘 듣고....단점 있냐 너? 없잖아.
▶석=민이형도 단점이 없으니까....아무리 찾을래도 단점이 없어!(웃음)
▶민=야!
(박정석 선수, 잠시 도망갔다 돌아왔다)
▶민=어디한번 들어보자.
▶석=단체 생활에 있어서 주장이 얼마나 힘든건지 많이 알게됐고...
▶민=앞으로 니가 해라.
▶석= 앞으로도 지금처럼 마음 변치 말고 열심히 주장역할 해줬으면 좋겠어요. 민이형보면 되게 존경스러워요.
▶민=(폭소) 닭살돋아~!!!
▶석=어, 진심으로 하는 소린데 저 진짜 존경해요. 특히 홍콩 익스프레스 차인표 헤어스타일! 카리스마 대박~
▶민=너는 카리스마있는 사람보고 낄낄 웃냐?
▶석=이렇게 닮을수도 있구나 하고 한번 나오면 멋지겠다 생각했어요(웃음).
이외에도 박정석 선수가 강민 선수의 일기를 힐끔 봤다가 훔쳐봤다고 쓰여진(?) 이야기, KTF 합류 후 콧물 사건 동영상을 보고 엄청 웃었다는 이야기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워낙 제가 악필-_-로 노트에 적은 걸 정리한 거라서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 것들도 많네요; 아무튼 앞으로도 라이벌로, 동료로 더욱 발전하는 두 사람의 모습 기대합니다.
첫댓글 정석동에서퍼온것입니다
강민선수,정석선수 둘다 조아요 ㅋㅋ
풋-ㅇ-;;ㅋ매우코믹 ㅋㅋ
홍콩 익스프레스 차인표 헤어스타일// 와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