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국악이라 하면 어렵고 지루한 느낌을 받아왔다.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대학교에 들어오기 전까지 국악이라는 것은 나의 머릿속에 지루하고 재미없는 음악으로만 인식되어 있었다. 그러던 내가 국악에 대해 접할 수 있었던 기회는 대학교에 들어와 찾게 된 동아리에서 국악을 하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이번학기에 국악의 이해라는 수업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친구덕분에 국악을 자주 접하면서 국악에 대한 거부감은 전부 사라지게 되었다. 이번에 보게 된 ‘오장군의 발톱’이라는 공연도 국악을 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다.
‘오장군의 발톱’은 음악극이다. 이 말을 들으면서 가장 먼저든 생각은 뮤지컬이었다. 음악극은 연극과 음악을 함께 한다는 것이니 뮤지컬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다. 극을 보면서 ‘오장군의 발톱’은 우리나라 판 음악극이라는 것을 알았다. 제일먼저 눈에 띈 것은 악기였다. 피리, 해금 등의 악기들의 연주를 들으면서 피아노, 드럼 바이올린 등이 주는 느낌하고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다. 무엇보다 귀에 들어오는 것은 해금소리였다. 처음 해금소리를 들었을 때 그 날카로움에 거부감과 거북함을 느꼈다. 하지만 국악공연을 보고 수업에서 해금소리를 자주 들으면서 소리가 귀에 익숙해지고 들으면 들을수록 날카로움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해금에 대한 호기심이 들어서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특히 이번 공연을 보면서 합주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해금소리가 유독 들리고 소리가 부드럽고 따듯하지는 않지만 악동을 보듯 미워할 수 없는 느낌에 굉장히 인상 깊었다.
음악극을 보면서 좋았던 점은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외국의 음악은 무대와 관객이 따로 나누어져있어 존재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노래를 할 때 추임새 등을 넣으면서 음악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음악극을 보면서 ‘얼씨구, 절씨구’하는 것은 좀 더 음악에 빠져들게 하는 묘미가 있었다.
요즘 들어 퓨전 음악을 통해 국악이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듣기 지루하고 재미없던 것으로 박혀있던 편견을 없애고 국악에 쉽게 다가 갈수 있게 말이다. 이제 음악극도 그 대열에 합류하여 국악을 우리 생활 속 깊숙이 끌어와 더 빨리 함께 국악을 즐기고 향유 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