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빚 (연중 제23주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8,15-2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5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16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 지어야 하기’때문이다.
17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19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20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모습을 닮았다면 우리 역시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은 단순한 이론이 아닙니다. 사랑은 행동입니다. 사랑은 막연한 감정이 아닙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구체적인 사랑이어야 합니다. 오늘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그렇다면 사랑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인가?”
사랑은 잘못을 일깨워 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언자 에제키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를 이스라엘 집안의 파수꾼으로 세웠다.”
파수꾼에게는 위험을 발견하면 사람들에게 알려 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의 형제자매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고 있는 것을 본다면, 우리는 그에게 용기를 내어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형제자매에게 사랑의 빚을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때로는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잘못된 길에서 돌아설 수 있도록 사랑으로 말해 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화해를 위해 찾아갑니다.
잘못을 일깨워 주었는데도 형제자매가 계속 잘못된 길을 걷고 공동체를 떠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사람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직접 찾아가 그를 다시 데려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화해의 길을 세 단계로 가르쳐 주십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는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첫째, 섬세한 사랑(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둘째, 존중하는 사랑입니다.
셋째, 단호한 사랑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에서 한 가지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적이 아니라 형제자매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사랑은 잘못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잘못한 사람까지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하나 됨을 이룹니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나옵니다. 그리고 사랑은 우리를 하느님 안에서 하나로 모읍니다. 공동체의 모든 사람이 한마음 한 뜻이 될 때 비로소 참된 공동체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하나 됨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각자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며, 삶을 바로잡고, 다시 돌아올 때 비로소 우리는 한마음 한 뜻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 된 공동체가 하느님을 함께 찬미하고 기도하는 공동체가 됩니다. 그때 우리의 기도와 찬미의 노래를 주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십니다.
사랑의 빚은 참으로 기쁜 빚입니다
시장경제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빚’이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사랑의 빚은 다릅니다.
사랑의 빚을 갚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 그 책임을 물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의 빚을 갚기 시작하면 우리는 오히려 말할 수 없는 기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돈이나 재산의 빚은 갚고 나면 끝납니다. 그러나 사랑의 빚은 갚을수록 더욱 커집니다. 사랑의 빚을 갚을수록 더 많이 사랑하게 되고, 더 많이 사랑할수록 또다시 사랑의 빚을 지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의 빚이 커질수록 우리는 더욱 행복해집니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주님, 저희가 받은 사랑을 기억하며 기쁘고 아름다운 사랑의 빚을 기꺼이 갚으며 살아가게 하소서.
사랑할수록 더욱 사랑하고, 용서하며, 먼저 화해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행복을 누리며, 주님의 사랑 안에서 모두 하나 되게 하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지금 누구에게 ‘사랑의 빚’을 지고 있습니까?
내가 받은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을 누구에게 어떻게 돌려주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2.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의 잘못을 쉽게 판단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반대로,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따뜻하게 일깨워 주어야 할 사람은 없는지 생각해 봅니다.
3. 내가 먼저 화해와 사랑의 손을 내밀어야 할 사람은 누구인지 돌아보십시오.
<사진 설명>
전쟁과 갈등의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곳 - 베트남 중부 꽝빈성의 Tam Toa 성당
1886년 당시 대부분의 교회와 달리 독특한 포르투갈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으나 1954년 남북이 분단되면서 가톨릭 신자들이 남부로 이주하며 교회는 버려졌고 그 후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 항공기의 폭격으로 초토화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 상처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https://redsvn.net/chum-anh-nha-tho-tam-toa-dong-hoi-loi-nhac-ve-mot-thoi-ky-khoi-lu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