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네이버블로그 '뱅크두부'의 글을 조금 편집하여 옮긴 글입니다. 조금 길긴 합니다만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어 적었으니 여러분들의 주식 투자에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많은 수익보다는 잃지않는 투자 편안한 투자를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자가 주식투자를 하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과 철학입니다. 그것이 투자관이라고 한다면, 잠시 투자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누구는 가치투자자, 누구는 성장주투자자, 누구는 차트투자자 등등 구분을 합니다만, 사실 개인철학을 가지고 투자하는 개개인은 모두 다 고유의 방식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정 퀸트나 공식에 의한 투자 정도는 예외가 될 수도 있겠지만, 예를들어 마법공식 안에서도 세부적인 공식이나 실행방법도 직접 연구를 해 본 사람이라면 약간씩 차이가 나곤 하는 것 같습니다.
워낙 투자관에 대해 생각하는 걸 좋아하다보니 제가 하는 방식도 고유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방식에 영향을 받고, 조합을 한 것이긴 하였고, 지속적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현재 하고있는 투자방식을 관통하는 공통점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잃지않는 투자’라는 주제도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워런버핏의 유명한 투자원칙이 ‘첫째 잃지않는 것. 둘째 첫 번째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 문구가 가치투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바로 가치투자라는 걸 하면, 단 한순간도 절대로 손실 안보는 거라는 인식 말이죠. 사실 버핏도 누누이 이야기 하지만, 자신은 주가의 단기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바가 없고 기업의 장기적인 방향성을 보고 투자를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본인이 투자에 있어서 수도없이 실수를 했고, 앞으로도 그 실수는 계속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죠. 즉 버핏이 말하는 ‘잃지않는 투자’라는 원칙은 단기적이나 장기적으로 주가의 손실을 입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같은 방식의 투자를 하더라도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손실가능성에 관계없이 가장 기대수익률이 높은 방식인 수익률 극대화 전략보다는, 적당한 기대수익률이라도 손실볼 가능성이나 손실 폭이 적은 방법을 택하겠다라는 이야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투자방식을 통해서 ‘잃지않는 투자’를 어떤식으로 구현하는지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 달러자산배분
저는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달러에 자산배분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주식 70%와 달러자산 30%(미국주식20%,채권+현금10%)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방법에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이 달러자산배분은 절대로 전체 수익률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이 아닙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원화강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생각만큼 수익이 크게 나오지를 않습니다. 저는 다만 위기에 대비해 약간의 수익을 보험료로 내고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달러자산배분이 작동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국내에서 보수적인 가치투자를 하는 분들이 무차입경영을 하는 안정적인 회사에만 투자한다고 하시더라도, 실제로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 주식 자체가 정크본드와 비슷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라고 합니다. 따라서 전세계적으로 뭔가 심상치않다 싶으면 그나마 안전하다고 하는 미국국채를 사기위해서 자금이 몰리게 되죠. 그 결과는 원화자산의 폭락(그것이 아무리 안정적인 주식이라도), 그리고 달러환율과 미국국채 가격의 상승을 야기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심지어 미국발 금융위기가 오더라도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는 - 어찌보면 기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 한국을 포함해 신흥국 증시가 좋다고 하는데. 아주 큰틀에서 살펴보면 그 원인은 미국경기가 좋아서 미국에서 돈이 쏟아져 나온 것이고,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제가 투자중인 전세계 기업들에 투자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에도 나쁠것이 없습니다. 그러다 어느순간 어딘가에서 삐끗하면 전세계로 흘러들어간 자금이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고, 그 영향력이 보유한 주식들의 가격도 하락시킬 수 있지만 환율의 상승이 그 하락폭을 크게 줄여주리라고 봅니다.
결국 달러자산배분처럼 음의상관관계를 활용한 자산배분법은 전형적인 잃지않는 투자도구라고 할수 있습니다.
- 배당주, 배당의 유지가능성과 시간에 투자
배당주도 흔히 잃지않는 투자라고 해서 사람들이 오해를 많이 하는게 배당주투자를 하면 역시 절대로 손실을 보지 않는다라고 착각을 하는것입니다. 그래서 무작정 시가배당율을 최고로 높은 이상한 고배당주에 투자해서 물려놓고 잘되면 가치투자 안되면 남탓을 시전하기도 합니다. 사실 배당주도 일반 주식만큼이나 하락의 위험성에 노출되어있는 것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차이점이라면 일반주식은 급락했을 때 다시 반등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분석이 더 까다로운 반면, 배당주는 배당의 지속가능성만 담보된다면, 대부분 가격의 회복으로 돌아온다는 점입니다.
많이 아시겠지만 배당주의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누면 시가배당률이 나오고 이것을 예금이나 채권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단기간의 주가의 움직임 보다는 기업의 본질적인 이익창출능력에 기반한 투자를 할 수가 있습니다. 즉 배당주도 본질적인 이익창출능력이 훼손되었다면 분석의 실패를 인정하고 손절을 하는게 맞다는 겁니다. 혹자는 자고로 기업이란 배당으로 주주의 주머니를 채워주는게 아니라 열심히 재투자를 해서 성장을 해야한다라는 말을 하기도합니다. 이것이 전형적인 수익률극대화 전략이라고 보입니다. 배당주는 가격이 하락할수록 시가배당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더 고금리의 예금에 가입할 기회가 생기는 것과 같고, 실제로 배당주들은 영구적인 이익창출능력이 심각하게 훼손되지만 않으면 하방에 대한 유지력이 상당한 편입니다. 대신 기업이 벌어들인 돈의 상당량을 재투자하지 못하고(대부분 산업 구조적으로 현금이 있어도 재투자가 힘든 경우가 많지만) 주주들에게 돌려주기 때문에 그만큼 큰 성장을 하기는 어렵고, 주가가 고성장주들처럼 급격하게 상승하기도 어렵습니다.
- 집중/분산 투자
이번 글을 통해서 고백하건데 저의 종목선정 능력은 정말 최악입니다. 지난 몇 년간 제가 개인적으로 분석해서 비중을 실은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오른 적은 거의 없습니다. 느낌상으로는 오른 적보다 내린 적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제가 주식을 시작한 이례 연간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얼레벌레 투자한 것이 거의 다 실패한 것 같은데 막상 한해를 돌아보면 수익률은 목표했던 연7~10%는 달성을 해오고 있는 것이죠.
그 원인을 생각해보면 분산투자와 앞에서 말한 자산배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정말 좋다라고 판단한 리스크 없고, 성장도 좋고, 싸다고 판단해서 비중을 나름 실은(그래봐야 전체포트의 10%) 종목은 주가가 잘 오르지 않습니다. 반면 아리까리한데 약간 매력이 보여서 찔끔(비중 3-5%) 담은 종목이 한 두개 몇십% 오르면서 포트 수익률을 상승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한 5%담은 종목이 30%정도 오르면 전체포트 수익률에 1.5%정도 기여하게 되는 것이죠. 그것들이 모이고 배당이 2~3%정도 모여서 얼레벌레 10%정도 되는건가 봅니다.
다만 이렇게 되기위한 전제조건은 다른 걸로 크게 손실을 보지 않는겁니다. 저렇게 운좋게 1.5%씩 연간수익률을 모으는데, 비중 50%담은게 30%정도 내리면 한방에 -15%찍는 것이죠. 물론 30%오르면 +15%찍겠지만요.
얼마 전 집중투자라는 책이 번역되어 나오면서 가투소나 블로거들 사이에 집중투자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저는 분산투자를 강조했는데요, 어쩌면 저의 종목선정능력이 최악이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잃지않는 투자를 지향하기 때문에 이런 최악의 종목선정능력에도 불구하고 만족할만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이 쌓이고, 이런 저의 최악의 종목선정 능력이 평범한 수준까지만 올라오더라도 전체수익률이 상당히 올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선구인이 최악이라고 했지만, 야구로 치면 홈런을 날릴 수 있는 가운데 약간 높은 공과 맞춰봐야 파울이 나오는 바깥쪽 낮게 제구되는 공을 잘 구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휘둘러도 절대 맞출 수 없는 볼은 아주 잘 걸러낼 수 있습니다. 이 정도는 간단 재무분석으로 5분만 봐도 걸러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터어라운드 중 1등기업과 꼴등기업
얼마 전에도 비슷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예를들어 턴어라운드하는 산업에 투자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약간 늦은감은 있지만, 작년말부터 많은 섹터가 턴어라운드를 하고 그것이 진행되는 과정에 있기도 합니다. 그 섹터에 상장된 기업이 절대적인 규모나 안정성면에서 1,2,3등으로 구분될 때 산업이 바닥에서 탈출할 때 가장 상승률이 높은 종목은 바로 3등 기업입니다. 단순히 생각해도 업황이 바닥에서 지속되고 있을 때 규모도 작고 안정성도 부족한 3등 업체가 가장먼저 도산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식의 가치를 거의 쳐주지 않는 것이죠. 그러니 산업이 반등해서 기업이 어느정도 평가를 받을 때 상승률이 가장 높아지게 되는겁니다. 반면 산업이 턴하지 못하더라도 3등 업체가 망하게 되면 1,2등 업체를 그 시장에 침투하여 매출을 늘리고 생명을 연장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정성은 어느정도 담보되는 편입니다. 따라서 최악의 업황에서도 이러한 기업의 가치는 여전히 어느정도 평가를 받게되고, 산업이 살아나서 보통정도로 평가를 받더라도 그 상승폭이 크지 않다라는 것이죠.
턴어라운드 투자 자체가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해당 산업이 돌아가는 방식도 알아야하고, 무엇보다도 글로벌 경기나 해당산업의 경기가 살아날 것을 예측해내야 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것이 가능한 수준의 분들은 종종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3등 기업에 투자를 하기도 합니다. 산업의 턴어라운드는 분석의 난이도가 애초에 높은데다가 사이클이 워낙 길기 때문에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라 몇 년에 한번 올까말까 하다 보니 한번 기회를 포착했을 때 확실히 땡겨야(?)한다는 것이죠. 충분히 공감은 가지만, 역시 이것은 수익률극대화 전략이지 잃지않는 투자전략은 아닌 것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몇번잃어보아야 하겠어요.
찬찬히 읽어봤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뒤돌아 현재의 나를 보게끔 하네요.
투자에 도움되는 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ㅎ 매매스따일이 비슷합니다!ㅋ 감사합니다 ㅎ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지요?
요즘 메드나인님은 통 글이 없으시네요...ㅠ.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