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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 팸플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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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해시 | 옛 가야국 선인들이 사용한 가야토기에서 그 맥을 이어왔다는 김해 분청도자기. 한국 도자기 사상 가장 한국적인 미의 원형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해 분청사기는 청자에서 백자로 넘어가는 중간단계인 15~16세기에 가장 많이 만들어지고, 청자나 백자와 달리 실제 생활에 사용되었던 생활자기의 하나이다.
분청사기는 언뜻 보기에는 투박하고 거칠게 보이는 것 같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그 형태와 문양, 표현이 일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아주 자유스러우면서도 박진감이 넘친다. 그런 까닭에 대부분의 학자들은 분청사기를 가장 민중적이고, 가장 민족적이고, 가장 세계적이면서도 예술성이 탁월한 도자기로 평가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앞, 가야시대의 맥을 이어 점점 발전하기 시작한 김해지역의 분청도자기는 조선시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우리나라 생활자기의 터줏대감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김해지역의 뛰어난 도공들 대부분이 강제로 일본으로 끌려가면서 그 찬란한 빛을 잃게 되었다.
"김해 분청사기가 다시 선을 보이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40여년 앞, '가야토기 2천년 역사의 향기'란 행사를 열 때부터였습니다. 그때 전국에 흩어져 있는 도공과 학자들이 김해로 몰려들면서 김해 분청사기의 빛과 색에 대한 복원작업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김해 분청사기의 특징은 약간 모자라고 못생긴 듯하면서도 완숙한 조형미가 으뜸이며, 쓸쓸한 듯 따스한 담황색 살결이 그윽하면서도 한없이 부드럽습니다." ― (사)김해도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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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청의 빛과 색깔은 흙과 물과 불과 사람의 혼백의 조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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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해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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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다운 빛과 색깔을 띤 김해분청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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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해시 |
| 흙과 물과 불의 조화에 사람의 혼이 깃들어져야 비로소 제 빛깔과 제 색깔을 낸다는 도자기. 5백년 가야의 고도이자 분청사기의 터줏대감 김해에서 '제10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가 열린다. 지난 96년 첫 축제를 시작으로 올해 10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는 가야시대 토기의 맥을 잇고 도예인들의 자유로운 창작활동과 김해도예의 계승발전이 그 목적이다.
'흙에 혼을 담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오는 25일(화)부터 30일(일)까지 6일 동안 김해시 진례면 송정리 일대에서 열리는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김해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김해도예협회가 주관한다. 이번 축제의 특징은 전통가마에 불을 지펴 관광객에게 분청사기의 탄생과정을 보여주고, 가마에서 직접 구워낸 분청사기를 현장에서 경매, 판매까지 한다는 점이다.
의식, 체험, 전시, 공연, 부대행사 등 모두 5개 분야 55개 종목의 행사가 열리는 이번 축제는 첫날인 25일(화) 기원제와 전야 축하공연, 불꽃놀이에 이어 둘째 날인 26일(수)부터 전통가마 불지피기와 전통다도 시연, 도자기배우기 퀴즈, 도자기 진품명품 찾기, 도자기 공개경매, 도자기 조각 모자이크, 내가 만든 도자기코너 등 도자기와 관련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이어 김해분청사기의 뿌리인 가야토기 전시를 비롯한 생활도자기 전시 판매, 도자기 비교전시, 차사발 공모전, 분청도자기 명품전과 함께 도자기 홍보관, 공예품 전시관도 운영한다. 그밖에 사물놀이, 창작무용, 에어로빅, 세계민속공연, 각설이 등 공연행사 등이 축제기간 내내 열리며, 학생물레 성형경진대회와 상설 물레성형체험교실, 도자기 손발 도장찍기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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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모습과 빛깔을 띤 김해분청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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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해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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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청사기는 청자나 백자와는 달리 생활자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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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해시 |
| 김해시 분청도자기축제 관계자는 "옛 가야국 선인들이 사용한 가야토기에서 발전한 김해도자기를 관광 상품으로 육성, 발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매년 10월 말에 도자기 축제를 열고 있다"며 "이번 축제기간 중에는 도공들이 가마에서 직접 구운 도자기를 평상시보다 30%~40% 싼 가격에 살 수 있으며, 주변 도예공장 견학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생활도자기에서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으며, 선조가 물려준 문화를 지키는 데 만족하지 않고, 연구하고, 새로운 기술과 예술성을 창출하기 위해 전 도예인들이 혼을 바쳐 우리 고장 도자기의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도자기는 지극 정성으로 흙을 빚어 3일 밤낮 혼신을 다해 불을 살라야 잿빛 가마 속에서 빛의 도자기로 부활하게 됩니다. 우리가 도자기축제를 '흙과 불과 인간 혼의 잔치'라 부르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김해도예협회 김광수 대표는 "분청사기는 우리 민족의 생활자기이자 민족자기로 14세기부터 15세기 중엽까지 다양한 기법으로 전성기를 이루었고, 분청사기를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갖게 되었다"며, "분청사기의 유약은 천연에서 얻을 수 있는 생유로서 장석과 소나무를 태우고 난 뒤 얻은 재와 석회석, 점토 등의 조합으로 주성분은 장석이다"라고 말했다.
김광수 대표는 또 "어느 지방의 흙을 쓰고 어떻게 태토와 유약을 조합하느냐에 따라 태토의 질과 표면 색상에 차이가 생긴다"며, "분장기법으로는 상감기법과 인화기법, 박지기법, 음각기법, 철화기법, 귀얄기법, 담금분장기법 등 일곱 가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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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자기를 만든 도공의 어릴 때 모습이 저랬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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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해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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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청사기는 투박하면서도 박진감이 넘치는 것이 특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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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해시
출처 오마이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