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님들! 좀 도와주세요!!!!ㅋㅋ
뭐냐구요?
만행이 시작한지 벌써 6년째이고
그동안 쭉 이렇게 카페에 후기를 올리고 있는데
횐님들에게 맨날 그 밥에 그 나물만 먹이다 보니 이젠 글이 별로 재미가 없고
마음에 와 닿지도 않는 듯합니다.
그렇다고 바꿀려고하니 좋은 아이디어도 없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별로 좋지 않은 이과생 머리로 6년동안 잘 버텨왔는데
이제 한계치에 다달은 듯합니다.
아니? 한참 전에 한계를 넘었는데 이제야 깨달고 있습니다.ㅎㅎㅎ
좋은 고견을 기다립니다.ㅎ
아니면 다른 분을??ㅎ
2018년 시산제
시산제란?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여 겨우내 움추렸던 마음을 털고
새로운 마음으로 한해의 산행을 시작하는 의미와
회원간 친목과 화합의 자리를 위함입니다.
시기는 통상 음력 정월 초하루(설날)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에 지내는 것이
원칙이라네요.
이런 의미와 원칙에서
이번(2월 28일, 음 1월 13일) 시산제는 아주 시의 적절했다고 봅니다.
삼삼 만행 회원 모두의 마음을 모아
만행 홍회장과 정예 맴버들이 시산제를 올리고 왔습니다.ㅎㅎ


지난 1월 북촌 만행에서 33명이라는 급증한 인원때문에 쇼크를 먹어서
새로운 등산대장을 임명해야 마나 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했는데,
시산제를 위해 산에 오른다고 하니 썰물 빠지듯 빠져나갔네요.ㅎㅎㅎ
그러다 보니 정예 중의 정예(정말 예비역) 만 참석한 듯합니다.ㅎㅎ



지금까지 만행도 제법 연륜이 쌓이다 보니
여기에 글을 쓰는 것이 지금까지는 저의 유일하게 자유로운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상부(?)에서 보도지침을 내려 통제할려고 합니다.ㅎㅎㅎ
뭐 특별히 잘 못한 것은 없는데 아마도 충성도가 낮아진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ㅎㅎㅎ
이렇게 해맑은 얼굴 속에는 저에 대한 제가 모르는 음침한 기운이 감도는 듯합니다.
이 중에 누구일까요?ㅎㅎㅎㅎㅎ

기상 예보에 12시쯤에 비가 온다고 하는데
요즘 구라청이 왠일인지 대충 잘 맞추어 줍니다.ㅎㅎ
그러나 만행 홍회장께서 아마도 강력하게 위에 요청해서
산행할 시간에는 절대 내리지 않겠다고 확답을 받아놨을 것으로 확신해서 걱정은 안했습니다.ㅎ
군데 군데 잔설이 보이는 이수봉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홍회장이 한달 반전에 발목을 다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는데도
그 놈의 책임감이 뭔지 불편한 다리를 끌고 올라왔습니다.
아마도 시산제만 아니었으면 올라왔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지난번 산행대장도 임명해 놨겠기에 한마디만 하면 대신할 사람들이 있는데....ㅎㅎㅎ
혹시 본인이 없을 때 구데타(?)라도 걱정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ㅋㅋㅋㅋ

이렇게 회장님 술 한잔 먼저 받을려고 줄을 서는 분(?)들이 많은데....ㅎㅎㅎㅎㅎ

날씨는 좀 구리구리 했지만 기온은 따뜻해서
오르자 마자 주섬 주섬 껴입었던 옷들을 벗어 제낍니다.



일행 중에 거의 반 캄보디아 사람이 다 된 나 사장이
열흘 전에 맹장 수술을 하고도 참석했습니다.
통상 맹장 수술은 좀 젊은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나이에 맹장 떼어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ㅎㅎㅎ
겉은 좀 삭았지만 속은 아직 청춘인 나사장인가 봅니다.
4월 말에 막내 아들 장가를 보내는 할배인데.....
누군 하나도 잘 건사하지 못하고 있는데
딸 둘에 아들 하나까지 거뜬하게 처리해버리는 능력자입니다.ㅎㅎㅎ
미리 축하드립니다.

장기 하나를 제거해서인지 가벼운 몸(?)으로 이수봉까지 올랐습니다.ㅎㅎㅎㅎ

오늘 주제를 시산제로만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그 뜻에 따를까? 말까?하다가 이제 올립니다.ㅎㅎ
이수봉을 2/3정도 오른 지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늘 시산제의 집사는 힐탑촌장이 자청해서 맡았네요.ㅎ
힐탑 촌장의 얼굴이 붉은 것은 음복을 미리 많이 해서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ㅎㅎㅎ


중국에서는 장례식장에서 봉춤을 추는 풍습이 있다고 하던데
우리 시산제에는 비보이 춤을 춥니다.ㅎㅎㅎㅎ

재수용품으로 제법 구색을 맞추어서 떡도 준비하고 과일에 술도 준비하였지만
현대식으로 초코파이도 준비해왔네요.ㅎㅎㅎ
이건 회장님표 명태전과 오징어전

그리고
백설기 떡도 준비했습니다.

이건 창모표 쑥인절미도 있었습니다.

재수용품에 돈도 포함되는지 모르지만 제법 두둑하게 쌓였습니다.ㅎㅎ

먼저 회장님이 정성스런 마음으로 금년 만행에 무탈하게 잘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빕니다.
아마도 지금 아픈 다리와 3월 말에 발칸반도 여행에 대한 소원도 빌었을 듯하네요.ㅎㅎㅎㅎ
다른 회원들 표정을 보니 회장이 제대로 하는지 않하는지 감독하는 듯??ㅎㅎ

나머지 회원들도 각자의 정성을 다해 시산제에 참여합니다.
사진을 담다 보니 제가 그 절을 대신 받는 듯하네요.ㅎㅎㅎㅎ


떡도 나누고(힐탑촌장 집사가 10개로 공평하게 나눕니다.ㅎㅎ)


인절미와 술도 나눕니다.


시산제를 마치고 이수봉에 올라 인증샷을 해야하는데
홍회장이 발목을 핑계(?)로 나머지 회원들의 산행 발목을 잡습니다.ㅎ
그러자 "기회는 찬스다!"라고
다리가 불편한 홍회장을 보좌하겠다는 회원이 셋씩이나 붙네요.ㅎㅎㅎㅎㅎ
충성심일지? 아니면 다른 목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명은 하산을, 나머지 여섯명은 이수봉을 향하였습니다.
회장님을 따른 회원들의 미소가 오늘따라 좀 다르게 보입니다.ㅎㅎㅎㅎ
박백패커는 지금까지 만행에서의 웃음 중에 가장 환한 미소였습니다.ㅎㅎㅎㅎ
(오늘 박백패커의 어록 : 노인들의 하루는 천천히 지겹게 흐르지만 1년은 순식간에 간다.)

석정수의 입가의 야릇한 미소는 무엇을 뜻하는지 나중에 깨달았습니다.ㅎㅎㅎ

자칭 어르신(어르신 카드가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 안규근의 입가에 있는 듯 마는 듯한
씨크한 미소도 나중에 그 의미를 알았습니다.ㅎㅎㅎㅎ

나머지는 인증삿을 위해 이수봉 등산이라는 스스로 희생의 길(?)을 택한 회원입니다.ㅎㅎㅎ





산행을 마치고 식당에 들어오니 그 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골프에 삼락이 있다면 등산에도 삼락이 있는 듯합니다.
1 락 : 우리가 산에 올를 땐 한가하고 내려올 땐 올라가는 길이 밀릴 때.
2 락 : 산행하고 내려와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 마실 때,
3 락 : 막걸리 마시고 있는데 그 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ㅎㅎㅎㅎ
만행 홍회장님이 오늘은 어떻게 자신이 까일까?하는 눈초리로
저를 쳐다 봅니다.
특별하게 잘 못한 것은 없지만? 마음이 조금은 찔끔하네요.ㅎㅎㅎㅎ
잘 했지요?ㅎ

이제 시산제도 잘 치루었고, 2018년 만행도 힘차게 출발합니다.
금년에는 제주도에 한번 도전해 보자는 의견도 나왔기에 기대를 갖습니다.
다음달 만행은 3월 21일(수)에 남산 성곽 둘레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그 다음 주여야 하는데 홍회장님 발칸 가신답니다.ㅎㅎ
노자라도 보태주어야 하는건 아닌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ㅎㅎㅎ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고 아플 때 더 잘 나옵시다.
좋은 시간 되세요.
첫댓글 주작가 ! 감사합니다 !
정상 정복을 뿌리치고 발걸음을 돌렸다고, 호되게 혼날까봐 궁시렁거렸더니 너그러이 표현(?)해 주셨네 !
만 5년쯤되니까(?) 좀 식상해지죠? 그런데, 산행 후기보고 즐거운 우리들은 어쩌죠?
우리 만행의 희망이자, 대들보임을 모든회원들이 절실하게 실감하고 있으니 괜한 생각으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지마세요 ! 여하튼 절묘하게 시산행사를 하게되어 대단히 감사합니다!
발목은 후딱 회복하겠습니다 ! 늘 좋은 글귀와 뻔뜩이는 재치로 힐링함에 후끈한 동기애를 느낍니다!
만 5년! 허접한 글로 너무 오래 잘 버텨왔네요.ㅎㅎㅎㅎ
수고 많으셨고 3월에 다시 보시지요.
글솜씨 대단~ 대단~~
많이 봐주셨네ㅋㅋ
등산할 수 있어서 감사! 범사에 감사!!
ㅋㅋ쌩유!
수고 많았습니다.
주작가의 의미있는 금년도 시산제 소식 감사!!!
늘 삶이 건강한 친숙한 동기들 보는 재미도 쏠쏠하구려~~
올 해도 더도들도 말구 "만원의 행복"만큼 모든 동기 활동이 진행되기를 기원합니다.
북촌에서 만큼만 더 봤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시산제..사실은 작년에 몰라서 네이버 보고 첨 배운 단어네요. 요샌 명절에도 내려가지 않아 차례도 지내지 않는데, 시산제에서 정성을 다 했어니 그 신이 그 신과 통해서 좀 봐 주실랑가? 항상 수고하시는 주작가님 감사합니다...
그 정성을 다 헤아려 큰 복을 주셨을 것 같습니다.ㅎ
쌩유!
시산제에 참석할 기회를 주신 만행 홍회장님과 회원님들!! 산행후에 좋은 사진과 맛깔스런 만행후기로 즐거움을 배가시키시는 주작가님!! 덕분에 항상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장기를 떼어내고도 참석한 그 열정을 다른 분들도 따라했으면 좋겠습니다.
괜찮지요?
조회수는 138명
댓글 단이는 나까지 5명 !
글쓴이 !
개념치 말고 열심히 쓰시유 !
이거 쓴다는거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터 !
댓글 한줄 다는 것은 훨씬 어려운 일일 터 !
이해 하시구려 , 잘 보고 갑니다.
댓글이 중요한게 아니구요.
카페의 후기 포멧이 어렵습니다.ㅎㅎㅎ
주작가님 덕분에 시산제에 대하여 새롭게 배울수 있었고... 겨울의 끝자락이지만 산행하기 좋은 날씨, 집을 나설때는 몸이 묵직하지만 만행을 마치고 나면 무한의 앤돌핀이 생겨나는것 같네요. 홍회장님, 몸소 시산제 짐꾸려 오느라 노고 많으셨고, 주작가님 새로운 각도로 만행기 쓰시느라 머리카락 더 빠질까 걱정이네요. ㅎㅎ
머리카락은 이미 관심 밖으로 밀려났습니다.ㅎㅎㅎ
쌩유!
올해도 무탈한
만행이 되겠네요
이젠 만행에 전속진사를 바꾸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올라오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