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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부특수어린이집 원문보기 글쓴이: 금부천사
올바른 유아교육의 이해와 놀이교육의 강화 |
1. 머리말 전 세계적으로 창의성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드높다.
유아교육의 목적은 유아를 전인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유아교육의 목적은 조기교육의 열풍 속에서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유아교육학자들은 그동안 유아들이 발달적으로, 교육적으로 부적합한 조기ㆍ특기교육을 받음으로써 인지적ㆍ정서적 장애를 일으키며, 조화로운 전인으로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과 조기ㆍ특기교육의 열풍은 유아기를 왜곡하고 사회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며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영리를 주목적으로 하는 조기·특기교육기관이나 산업체들이 난립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음을 우려해왔다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학원을 수강한 유아의 수가 계속적으로 증가되는 추세이며, 학습지 시장 규모도 매년 1천억 원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2001.) 이러한 시점에서 교육인적자원부는 2001년도 정책과제로서 이기숙, 장영희, 정미라, 홍용희 연구팀에 의뢰하여 전국에 있는 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유아 조기·특기교육의 실태를 집중적으로 연구 분석한 바 있다.
2. 유아 조기·특기교육의 연구결과 우리나라 조기·특기교육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전국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사립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 2600명과 사립유치원 교사 1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에 의하면 사립 유치원 중 88%가 특별활동을 실시하고 있었고, 3~4가지 이상을 실시하는 유치원이 58.3%에 달하고 있어 유치원에서의 특별활동 실시가 상당히 보편화되어 있고, 그 가지 수가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유치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특별활동 중에서 가장 많이 실시하고 있는 것은 영어 64.3%, 미술 50.9%, 체육 48.1% 등이었다. 어느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특별활동 담당자는 그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하는 경우38.8%와 전문단체의 파견인 32.6% 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교사들이 직접 특별활동을 담당하는 경우도 29.2%로 나타났다. 특별활동 비용 부담은 정규수업 중에 실시하느냐, 방과후에 실시하느냐에 따라 비용부담 방법을 다르게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정규수업에서 실시하는 경우에는 유치원 교육비에서, 방과후에 하는 활동인 경우에는 부모가 부담한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으며35.2%, 교육비와는 별도로 특별활동비를 부과한다는 곳도 많았다 30.5%. 유치원에서 특별활동을 실시하는 이유로는 원아모집 65.9%이 가장 높아서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가의 여부보다는 운영 측면에서의 ‘원아모집’이 가장 주된 이유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사들이 유치원에서 행해지는 특별활동에 대해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은 국가가 고시한 유치원 교육과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게 수업을 방해한다는 것이었다. 하루 일과에서 특별활동을 위해 수업을 중단하고, 특별활동이 끝나면 다시 유치원 수업을 해야 하므로 전체적인 흐름에 지장을 많이 받는다고 하였다. 유치원 교사들은 특별활동이 정규 프로그램을 잠식해가고 있으며 유치원 교육과정을 파행적으로 흐르게 만든다고 크게 우려하고 있었다. 유치원에서 이루어지는 특별활동의 문제점으로 교사들의 면담을 통하여 지적된 것은 유치원 교육프로그램의 질 저하, 유아의 부담 가중 및 또래관계 단절, 담임교사의 부담 가중 및 사기 저하, 특별활동 담당교사의 전문성 부족 등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가정이나 유치원에서 지나치게 많은 특별 활동을 받은 아동들이 정서적으로나 인지적으로 문제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이번에는 가정에서의 조기·특기교육의 실태를 조사해본 결과 유아들이 평균 받고 있는 조기·특기 교육의 가지 수는 2가지 이상이 30%로 가장 많았고, 12가지를 하는 아이도 있었다. 종류는 한글, 수학, 영어, 피아노, 미술, 종합학습지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러한 측면에서 소아 정신과 의사들도 지나친 조기 학습이나 학원·학습지 이용이 유아의 두뇌 발달과 정신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는 스트레스의 요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신의진, 2001.) 최근 부모들의 삐뚤어진 영어조기교육에 대한 열풍이 지나쳐 언어소통에 지장이 있는 사람에게만 시술하는 ‘설소대 성형술’이라는 수술을 받는 유아들까지 생겼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주간동아, 2001.) 우남희 (1995) 도 우리나라에서 실시되는 조기영어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는데 일상 생활 속에서 유아가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는 환경이 구비되어 있지 않고 간단한 노래와 율동을 배우는 것이 영어 학습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으며, 외국어를 일찍 배운다 해도 그것이 지속되지 않을 경우에는 나중에 배웠을 때보다 훨씬 쉽게 잊혀진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는 특별활동 교사의 자격과 자질에 관한 것이다.
3. 맺는 말 우리나라 유치원의 취원율은 법적 취원 연령인 만 3~5세를 기준으로 할 때 2001년 현재 26.9%에 지나지 않는다. 첫째, 현 시점에서 부모, 유아교사의 조기·특기교육에 대한 인식을 전반적으로 분석할 뿐만 아니라 그 효율성에 대한 실증적인 자료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둘째, 파행적으로 치닫는 조기교육을 더 늦기 전에 정상화시키고 질적으로 우수한 유아교육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제도적 장치와 재정적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 학부모들에게 창의적이고 전인적 인간을 양성하는 질적으로 우수한 유아교육 프로그램의 중요성과 조기교육으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폐해들 즉, 유아의 발달 장애, 교육의 비효율성, 비정상적 교육과정 운영 등의 문제점들을 홍보하여 유아교육기관이 정상적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유아교육기관이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교육을 하기 위하여 정부와 연계된 인정제와 같은 시스템을 하루빨리 도입하여 기관 스스로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한 질적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체제를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출처 : 교육마당 21 - 이기숙 이화여대 교수·유아교육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