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카페회원님들께 이번의 사태로 상당한 혼란과 지장을 드려 사죄드립니다. 더불어 운영진분들의 용단도 현명하셨다고 봅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그 용호맹파군의 징계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 제 스스로 탈퇴하고 신고하는 것까지 진지하게 고려했습니다.
하지만 어제와 오늘사이에 빠른 조치와 더불어 용호맹파군이 자신의 증인으로 언급했던 김혜정님과의 직접통화를 통해서 용호맹파군의 글은 신빙성이 없음을 증명함과 동시에 비슷한 상황을 당하신 경험담을 들어서 좋은 해결책을 알려주시고 즐거운 대화도 나눠서 제 맘을 풀어주신 고마우신 말씀, 그리고 새벽에 직접 채팅창을 열어서 제게 격려를 주시고 연이어서 직접 차를 몰고 제가 있는 동네까지 오셔서 격려와 유쾌한 대화를 나눠주셔서 카페에 대한 탈퇴를 하려고 맘먹었던 제가 탈퇴를 철회하게 만들어 주신 꿀벌푸우님이 있었기에 힘을 얻고 오랫동안 활동하던 카페에 계속 남아있기로 맘을 굳힐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어린친구를 굳이 경찰까지 들먹이면서 상처를 줘야하나하는 맘으로 신고를 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던 차에 운영진분들의 용단으로 탈퇴처리가 되어서 그나마 어린친구에게 큰 상심을 주지 않을수 있었다는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와같이 어려운 시기에 모형을 시작했던 분들이 공감하시듯 어렸을 시절을 떠올리면 다들 아시잖습니까? 그런 시절을 겪은 저로서는 쉽게 사법처리를 결정하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제가 받은 스트레스보단 그 어린친구가 경찰서에서 벌벌 떠는 유년시절의 기억을 갖게 하기가 참 싫더군요. 제 이런 맘이 그 친구에겐 전해지지 않았을지라도 모형을 사랑하시고 카페를 아끼시는 모든 회원분들껜 전해졌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말씀 더 더하자면 현재 저는 밀리터리와 에어로, 함선모형, sf모형까지 잡다하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sf장르 외에선 선배 모델러 분들이 다들 연배도 많으시고 무엇보다 모형계에 원로들도 꽤나 많으십니다. 이름만 대면 아실만한 예술인, 만화가, 영화감독, 그래픽전문가, 소품전문가, 거기에 관련없어 보이는 의사, 변호사, 장군, 장교, 경찰, 등등 접해보지 않았음 몰랐을 대단한 분들도 많습니다. 현재 모형커뮤니티의 양상이 성인과 미성년자 양쪽으로 분할이 심한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번의 사태와 같은 사소한 예의의 문제가 많습니다. 언젠가 모임에서 모형계의 어르신들이 현재 모형계의 현실과 어린친구들에 대한 지도와 배려를 못해줘서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나이먹고 좋은일 한다고 하다가 새파랗게 어린 녀석들한테 욕먹으면 정말 모형 다 접어버리고 싶어질때가 한두번이 아니라서 그꼴보기 싫어서 애들은 배제한다는 얘길 하셨습니다. 제가 무슨 얘길 하고 싶은지 아시겠습니까? 어린친구들은 잘 생각해보십시요. 나이드신 분들이 어린친구들과 거래할 경우엔 이익을 내고자 하는법이 없습니다. 하나라도 더 얹어주던가 자신들의 어린시절 생각해서 뻔히 어린친구들이 속이는걸 알면서도 모른척 넘어가주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어린친구들이 막가지고 놀던 쓰레기 같은 건담을 온갖 거짓말로 속이고 판다고 해도 직접 만난 그자리에서 허탈하지만 겉으론 웃으면서 사주시고 받아오십니다. 그분들이 그걸 사오셔서 뭘하실지 생각해보셨나요? 한쪽 구석에 처박히던가 쓰레기통으로 직통입니다. 어린 분들은 좀 더 예의를 가지시고 형님 선배 모델러분들의 맘을 항상 고맙게 생각했음 합니다.
저희 20대 이상의 성인 모델러분들도 피하던가 모른척 하는걸로 끝내지 말고 좀 더 어린친구들을 지도하고 격려해줘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건담쪽은 아니지만 에어로와 밀리터리, 함선모형쪽은 현재 10대 모델러가 전무하다고 합니다. 요즘은 세태가 저희 어렷을때랑 많이 차이가 나기때문이지만 결국 이러다간 그쪽 모형쪽은 고사하게 될겁니다. 다들 어렷을땐 sf 모형부터 시작하지요. 자연스럽게 크면서 다양한 장르로 영역을 넓히는 길을 보여주고 지도하는것도 선배모델러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루리웹에서 한 어린친구가 밀리터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서 제게 열심히 도색질문을 했었습니다. 저로서는 정말 사소한 질문부터 너무 뻔한 질문까지 귀찮기도 햇지만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제 어린시절 취미가와 동네모형점을 기웃거리면서 즐거워하던 생각이 나서요. 그럼 맘을 다른 선배모델러분들도 공유하셨음 합니다. 더불어 지금의 어린모델러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었을때 똑같이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리면서 후배모델러들의 질문과 모형에 대한 열정에 답할수 있었으면 합니다. 모형을 좋아해서 모인 사람들의 카페라면 그건 당연한게 아닐까 합니다.
사족이 엮이다보니 글이 좀 길어졌습니다. 작금의 사태로 저도 이번에 좀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저도 나홀로 모형에 치중하고 다른 중요한 활동은 소홀히 하지 않았나하는 점에서 말입니다. 이번 사태를 보시고 괜히 더 심하게 각 세대별로 폐쇄적인 커뮤니티가 되지 않았음 합니다. 서로간에 선배로서 형으로서, 후배로서 동생으로서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맘을 가지고 즐겁게 모형하셨음합니다.
끝으로 이번 결정으로 고심했었을 운영진분께, 그리고 이번 사태를 상당히 진지하고 힘들게 보셨을 많은 카페 회원님들께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과 함께 감사의 말씀도 함께 드립니다.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첫댓글 코드제로님 죄송했습니다 . 공개사과문은 내일올리겠습니다 . 죄송합니다 .
음.. 제가 처리를 잘 못했나 보군요... 용호맹파님의 입장에서 손해본다 싶은 문제도 있겠지만..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고 또 나이가 있으신 분인데 경솔하셨습니다. 내일 사과문 정중히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다음부터는 아무리 화가 날수록 더욱 이성적으로 행동해 주시는 회원이 되시길 바랍니다.
용호맹파군이 진심으로 사과하신다면 저로서도 카페로서도 더욱 좋을겁니다. 긴글이아닌 짧게 사과한마디만 써주시면 되니 글쓰는일로 너무 고심하지 마셨음합니다. 그리고 제가 맛있는거 살테니 먹고 싶은거 생각해두세요.^^ 저는 무서운 형이 아닙니다.
마음만으로도 감사합니다 ^^
요즘 건담 왜 않하세요
하긴합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