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침부터 동사무소에서 서류를 준비해서 승민이 학교에 제출을 하고,
학교 등록 절차를 진행하였습니다.
아직 승민이와 저는 시차 적응으로 인해서 컨디션이 정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을 좀 보고, 둘다 집에 와서 쉬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베트남의 공항 카페에서 만난 한국 워킹 할러데이 친구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저와 승민이는 베트남 공항에서 환승 창구로 가서, 탑승권을 받고, 검색대를 통과하여
제일 먼저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호주는 겨울인데,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날씨가 비슷하기 때문에 여름이라서 공항에 내리니
땀이 찔끔찔끔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우리는 준비한 여름옷으로 갈아입고, 약간은 넓은 홀에 자리 잡은 카페에 가서 시원한 음료수를 한잔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승민이가 우리 뒤 테이블과 앞 테이블 모두 한국 사람들이라고 해서
뒤를 살펴보니까, 우리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청년이었습니다.
딱! 보기에도 워홀러(위킹 할러데이 인) 같아 보였습니다.
저는 베트남 공항에서 보딩 패스시 받은 레스토랑 바우처를 어디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그 친구에게
물어보기 위해서 말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 청년은 그 바우처를 받지 못했더라구요. 이야기를 해 보니, 그 친구는 멜번에서 탑승권을
다 받았더라구요. 그래서 여기 베트남 항공사를 들르지 않아서 못 받았더라구요.
마침 우리는 승민이가 여기 음식이 입에 안 맞는다고, 승민이는 카페에서 음식을 시켰거든요.
그래서 저는 남은 한 장을 그 친구에게 주면서, 어디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좀 알아봐 달라고 했죠.
조금있다 돌아온 그 친구는 바우처 사용 레스토랑이 저 안쪽에 따로 있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는 함께 가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제가 커피를 한 잔 사주면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친구는 인천에 있는 대학을 나왔더라구요. 전공은 일본어를 했구요. 대학 재학 시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1년간 수업도 듣고 왔구요. 그래서 일본어는 좀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언어에 욕심이 생겨서 일본어 번역을 해서 번 돈으로, 필리핀에 3개월 어학연수를 다녀왔구요.
조금더 욕심을 내서, 2개월 전에 호주 워킹 할러데이 비자를 받아서 멜번에 갔구요.
말을 들어보니2개월 간, 밤에는 한국인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심야에는 청소일을 하고,
낮에 혼자 공부를 조금씩 한다고 하더라구요.
학원을 다니고 싶은데, 지금의 일거리 만으로는 여기의 학원비를 낼 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방은 쉐어룸을 사용하는데, 1달에 50만원 정도 하는 것 같더라구요.
장래 희망은 국제 무역 상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몇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참으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힘들게 사는 것에 비해, 경쟁력을 많이 갖추지는 못한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친구는 이번에 누나 결혼식이 있어서, 급하게 들어갔다가 2주 후에 다시 호주로 출국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에게 물어본 것이, 자신이 이번에 한국을 들어가면, 아빠와 여행을 하고 싶은데,
어딜 가는게 좋을 것이냐? 였습니다.
저는 부산을 추천해 주었고, 좋은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전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