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과 동행인
산책로에는 하늘과 구름 사이로 소나무들이 보입니다.
수채화 붓으로 쓱쓱 문질러 보고 싶던 풍경입니다.
곤제산과 갑산, 쟁면도와 형산강, 버머리(호명) 앞들도 내려다 보입니다.
예상과는 달리 울창한 숲에 가려 산 아래 들판 전경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돌아오는 내리막 길에는 안계호수가 내려다 보입니다.
무작정 동행한 두 친구는 제가 왜 이 산길을 가자고 했는지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무릉산(459m) 아래 암아곡(暗阿谷 = 해가 빨리 져서 일찍 어두워지는 골짜기 = 나막곡)
촉촉한 날, 읍민 등산로 정상입니다. 1,200m 왕복하는 코스죠.
어래산(563m)과 산대리, 우방아파트 단지가 내려다 보입니다.
처음 와 본다는 막내딸의 감탄은, 언젠가 아버지를 떠날 추억의 동행일 수도 있을 겁니다.
점심 먹고 가끔씩 디카를 가지고
산길 산책길에 나서기를 좋아합니다.
동행인이 있어서 더 좋을 때도 있고
혼자 걷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습니다.
동행인이 있을 때는 그와 아무 이야기든 공감되는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고,
혼자 걸을 때는 또 하나의 다른 나와 말없는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 그림 보시는 그대도,
이 글 읽으시는 그대도
이 산책길에 동행인으로 초대합니다.
진달래 피거든 한번 오십시오.
개나리 노랗게 필 때 오셔도 좋고,
아카시아 꽃이 흐드러지게 필 때 오시면 더 좋지요.
첫댓글 정완석님! 늘 감사드립니다. 요사이는 혼자 걸으며 또 하나의 다른 나와 말없는 대화를 주고 받으며 생활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법조스님, [또 하나의 다른 나]는 관세음보살님이시고 부처님이시겠죠. 법조스님께서도 그 중 한분이시고요...
동행인으로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님과 같이 개나리 피어있는 산길...내마음에 피어있는 청량산의 진달래꽃도 피워보았습니다...
사진을 찍으신 마음도 그 길을 걷는 마음도 혹시 저와 같은 마음일 수도 있겠지요^^ 언젠가 가 본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하늘구름 사이로 소나무가 보이는군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_()_
초대해 주셔서 저 또한 머물다 갑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