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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만들어낸 술맛, 진천 덕산양조
양조장 건물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덕산양조장은 건물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백두산에서 벌목해 가져온 전나무와 삼나무를 압록강 제재소에서 다듬어 수로를 이용해 이곳 진천까지 가져와 양조장 건물의 주요 목재로 사용되고 있다. 측백나무가 양조장을 감싸고 있는데 여름에는 빛과 해충을 막고 바람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밖에서 볼 때는 단층건물이지만 3층 높이의 규모로 일본식과 서양식 트러스트 구조를 합쳐놓은 건물이다. 양조장 서쪽에 냇가가 흐르고 동쪽에 산이 솟아있어 바람방향에 맞춰 건물 위치를 잡고 지붕에 통풍 굴뚝까지 세웠다. 건물외벽은 목재를 이어 붙였으며 검은색 도료를 칠했다. 건물 외벽에는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라는 푯말이 훈장처럼 걸려 있고, 80년 동안 3대를 걸쳐 술을 빚고 있다. 내부 정면에 하얀 벽에는 이백의 시와 그림이 그려져 있다.
'三盃通大道(삼배통대도),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석 잔을 마시면 대도에 통하고, 말술을 마시면 자연의 도리에 합한다.' 뜻으로 술도가 주인은 호방한 마음으로 술을 빚는가보다. 그 옆에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술향기에 취해 이무기가 되었다는 그림도 볼만하다. 80년 동안 문패역할을 했던 '덕산양조장'이라는 간판은 세월의 때가 잔뜩 묻어 있다. 입구 옆의 방은 예전 인부들의 숙소였는데 지금은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그 안쪽에 놓여있는 금고는 허영만 만화 <식객>의 제20권 '할아버지의 금고'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의 양조장 배경으로도 나왔다. 양조장은 증기로 술밥을 찌고, 고두밥을 말리는 작업 등 80년을 한결같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술이 농익어가는 발효실은 술도가의 보물이다. 단열을 위해 이중벽을 설치했고 천정은 60~70cm정도 왕겨를 깔아 발효를 도왔다. 한국전쟁 때는 2대 이재철씨는 이 왕겨 속에 숨어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발효실에 들어서면 시큼털털한 누룩내 덕에 후각은 이미 취해 버렸다. 70년을 훌쩍 넘은 독들이 가득한데 자세히 보면 '1935 용몽제(龍夢製)'라는 글씨가 선명히 박혀 있다. 인근 '용몽'이라는 옹기가마에서 구은 독으로, 3대 이규행사장이 어찌나 항아리를 아끼던지 터진 독을 이어 붙여 사용하고 있다. 아무래도 덕산 막걸리의 한결같은 맛의 원천은 옛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정성에서 있지 않나 싶다. 양조장 옆은 술항아리와 오크통을 붙여 놓은 듯한 2층 건물의 저온저장고겸 시음장이 우람하게 서 있다. 술도가를 상징하는 건물로, 독에 빠져 술독 채로 술을 마시는 곳이니 술꾼들은 일부러라도 찾을만한 곳이다. 시음장 내부는 허름한 대폿집이 아니라 근사한 레스토랑 분위기로, 원탁테이블마다 화병에는 장미꽃이 꽂혀 있고 따로 주문하면 수제소세지도 맛볼 수 있다. 덕산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쌀막걸리, 약주 등 다양한 술을 시음할 수 있다. 술은 지하 150m 암반수를 이용해 진천햅쌀로 빚어서 그런지 빛깔이 곱고 부드러워 목구멍으로 술술 넘어간다. 감미료도 전혀 넣지 않고 저온살균하기 때문에 생막걸리의 풍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12종의 한약재를 넣은 천년주, 흑미로 빚은 와인까지 생산된다. 질 좋은 국산재료와 과학적인 양조장 그리고 3대째 내려오는 장인정신이 덕산막걸리의 맛의 배결이다. 시음장 옆에는 술병을 옆으로 뉘여 놓은 건물인 '향주가'라는 건물이 딸려 있는데 '술향기가 있는 집'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파전, 두부 등 술안주를 내놓을 예정이다. 사전에 예약하면 양조장 견학과 막걸리 시음을 할 수 있다. (043-536-3567) 농다리는 사력 암질의 붉은 돌을 쌓아서 만든 다리로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다리 중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다. 산정에서 보면 지네가 튕기며 백곡천 물살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하고 있다. 30~40cm의 길이의 네모난 돌을 끼어 쌓고 긴 장대석을 나란히 놓았고 앞쪽이 유선형이어서 물을 거스르지 않고 다리 위로 자연스레 물이 넘어가도록 했다. 그런 구조가 1천년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다. 계단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인공폭포까지 만들어 놓았다. 농다리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정자가 서 있으며 서낭당도 인상적이다. 고개 정상 전망대에 서면 호수처럼 잔잔한 초평저수지가 세상 시름을 잊게 해준다. 진천 석장리는 한국 최초로 4세기경대로 추정되는 고대 제철로가 발견되었다. 진천에 종박물관이 들어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종박물관에 들어서면 마음속에 종소리의 여운이 전해진다. 고대 종 가운데 최대 걸작인 성덕대왕 신종을 비롯해 150여개의 범종을 전시해 놓고 있어 한국 범종의 역사와 특징, 범종제작과정 등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다. 특히 제1전시실은 에밀레 종 설화로 유명한 성덕대왕 신종이 위용을 보여주고 있는데 공양자상 등 종의 세부장식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제2전시실은 거대한 종을 만드는 밀랍주조법을 실물크기로 볼 수 있도록 했으며 한국, 일본, 중국 범종의 특징을 서로 비교 할 수 있다. 야외무대, 역사테마공원 등 주변 경치가 뛰어나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타종체험, 종문양 탁본체험, 비누만들기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보탑사 통일대탑은 신라가 통일국가를 염원하여 황룡사 9층탑을 세웠듯 남북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대목장 신영훈 선생이 건축한 3층 목탑(43m)으로, 쇠못 하나 사용하지 않는 전통목조건축 방식으로 지어졌다. 지금은 3층이지만 앞으로 황룡사처럼 9층까지 올릴 예정이란다. 계단을 통해 3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1층은 심주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부처님이 모셔져 있고, 2층은 팔만대장경 탁본을 넣어 둔 윤장대가, 3층은 미륵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비구니 사찰답게 주변에 각종 야생화를 있어 타박타박 산책하기 좋은 절집니다. 좌쪽 구석진 곳에 일명 '백비'라고 불리는 고려초기의 연곡사석비(보물 제404호)가 서 있다. 돌거북과 비석머리를 온전히 갖추고 있으며 비면에는 글씨가 새겨져 있지 않다. 김유신장군 생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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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벌써 진천에 휘휘 둘러오셨네요^^* 저도 몇번 갔지만 갈때마다 넘넘 좋았는데... 양조장은 한번도 ...ㅎㅎ 구미당기는데... ㅋㅋ
정말 부럽워용 ㅎ
나중에 다시 들러서 다시 감상할꺼예요...
오!~~제가 진천 근처에사는데 양조장만 있는줄알았어요 자세한 내용과사진 넘~고마워요^^
꼭~~한번 가봐야지^^*
증평에 사시는 군요..저는 고향이 괴산입니다 ^^
네~~^^위와같은 충북권당일여행 가끔씩 주선해주시면 어떻실지...저도따라다니고싶어요^^*
아련히 떠오르네요 고향이 덕산과 가까운 맹동! 어릴적 덕산장날 엄마손잡고 가끔 갔던추억이...
암울했던 시절 양조장 자제들의 명성이 어렴풋이 기억되어지네요 지금도 덕산약주와 막걸리는 유명세를 달리고 있답니다.
진천,
이젠 점점 더 친근해지는 제 3의고향이 될것 같아요~
요즘 보탑사가 너무 아름다운데 보탑사는 없네요..ㅎㅎ
기회되면 가보고 싶습니다..충북선 기차타고...
부도났다고 하던데요
@이종원 아,,,연락해 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