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가 6월 20일에 바닥을 기록한 이후 7월 15일까지 6.21% 반등했던데 반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4.0%에 오르는데 그쳤다.
다만 한국 증시의 초대형주인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이 결국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술적 분석으로도 이 주식을 주시해야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때문에 이번 보고서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라는 민감한 이슈를 주제로 삼았다.
결국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를 예측하는데 있어서 DRAM에 대한 전망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기술적 분석의 측면에서 DRAM 가격의 흥미로운 2가지 특징을 찾을 수 있었다.
첫째는 길게는 지난 해 3월, 짧게는 지난 2월 초 이후 계속되고 있는 'DRAM 가격 하락 모멘텀의 변화'이다.
아래 그래프는 DRAM Index의 weekly log scale 챠트와 MACD에서 발견된 divergence 사례이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가격의 추세변화에 앞서 모멘텀의 변화가 선행한다고 본다.
공중에 던진 공이 갑자기 수직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탄성이 둔화되다가 떨어지는 것이 좋은 비유가 될 것이다.
모멘텀 변화가 나타나는 현상을 기술적 분석 용어로는 'divergence'라고 하며 Positive와 Negative의 2종류가 있다.
아래 그래프에서 A, C, E 등은 Negative divergence의 사례이다.
DRAM Index의 가격은 신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계속했지만, MACD는 고점이 낮아지며 상승추세가 하락으로 전환될 것임을 시사했던 예이다.
반면 B, D 등은 Positive divergence의 경우이다.
즉 DRAM Index는 하락세를 계속하며 신저치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동안 MACD의 저점이 높아지며 상승반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 연초 이후 최근까지는 후자와 같은 전형적인 Positive divergence가 출현 중이다.
Positive divergence는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본다면 투자대상에 대한 매도가 감소하고 매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다.
MACD는 일종의 한계변화율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볼 수 있는데, 투자대상의 수급에 변화가 생기면서 하락의 기울기에 영향을 주며 divergence가 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수급의 변화는 왜 생길까?
가격이 바닥권에 근접했고 조만간 하락추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펀더멘탈 측면의 기대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술적 분석에서는 바닥 근접 신호로 Positive divergence를 주시한다.
물론 Positive divergence가 시도되고 있다고 해서 바닥이 확인됐다고 할 수 없다.
Divergence는 바닥이 멀지 않았음을 선행적으로 시사하는 현상이지, 바닥 통과를 단정하는 시그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최근과 같이 Positive divergence가 구체화되고 있다면, DRAM Index의 하락세가 점차 둔화되거나 또는 멀지 않아 바닥 확인과정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는데 무리가 없다.
둘째는 'DRAM/Copper ratio'를 참고할 수 있다.
구리는 널리 알려져 있듯이 미래 경제 활동(future economic activity)을 보여주는 척도로 간주된다.
여러 산업에 폭넓게 쓰이는 재료로써 실물경제의 수요를 잘 반영하기 때문이다.
물론 구리 역시 상품시장의 투기적 배팅에서 예외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다른 상품들에 비해 현재의 경제상황을 잘 반영하는 편이다.
우리는 지난 6월 7일자 보고서 '수요 vs 심리 - 더블딥 논쟁과 구리가격'에서 주로 '기대'에 의해서 등락하기 쉬운 금융시장변수(주식, 외환 등) 들과 달리 구리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을 인용한 바 있다.
그렇다면 DRAM 가격은 어느 포지션에 위치할까?
즉 구리와 같이 실물시장의 전망을 반영하는 쪽일까, 아니면 주식처럼 기대에 영향을 받는 쪽일까?
우리의 판단으로는 구리와 주식의 중간지대에 위치하고 있다고 본다 .
즉 DRAM 가격은 구리와 마찬가지로 실물수요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이기는 하지만, 급변하는 IT 산업의 특징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대'요인이 더 많이 반영되는 가격구조라고 보는 것이다.
이 점에서 'DRAM/Copper ratio'는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다.
즉 실물경기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구리와 대비해서 DRAM의 가격 등락을 추적해 봄으로써 DRAM 가격의 적정성 여부를 유추할 수 있는 것이다.
아래 그래프는 지난 6년 여간의 'DRAM/Copper ratio'를 보여준다.
그림과 같이 지난 주말 현재 ratio는 0.34배로 역사적 바닥권 수준이다.
이는 경험적인 수준에 봤을 때는 최근 DRAM의 가격이 과도하게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부정적 기류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하반기 글로벌 경기(수요)회복을 반영하고 있는 구리와 전혀 별개로 DRAM가격이 형성된다는 가정은 무리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DRAM 가격에 반영된 과도한 우려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즉 향후 전망에 대해 심각하게 비관적으로 보지만 않는다면 2가지 경로에서 DRAM 가격의 정상화를 예측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하나는 구리가격과 같이 DRAM 가격도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을 반영하는 것이다.
또 과거 사례를 보면 DRAM 가격은 글로벌 경기 침체를 선행해서 반영하고 경기회복이 본격화돼야 회복되는 경향이 있는데, 다른 산업에 비해 과도하게 비관적인 전망이 개선되는 경로이다.
이상과 같이 우리는 기술적 분석의 관점에서 DRAM 가격이 바닥권에 근접했을 가능성을 2가지 이유로 제시했다.
이는 한국증시의 초대형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가적인 하락이 제한적일 것임을 뜻하기도 한다.
물론 IT 주식들이 하반기 내내 시장을 주도하고 중심을 이끌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과도한 우려는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단기적(향후 6개월 내외)으로 볼 때는 매수 타이밍이 다가오고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
(참고) SIO의 Selling Climax 시그널 출현
KOSPI에서 지난 주 긍정적인 시그널이 출현했다.
바로 Samsung Intensity Oscillator의 Selling climax(이하 SIO) 통과 시그널이다.
이는 7월 12일 SIO가 -84.09%로 Panic selling을 기록한 이후, 3영업일 만인 15일에 +82.01%를 기록하며 Panic buying이 출현한 것이다.
통상 강세장 중간에도 이와 같이 외부 뉴스 또는 이벤트 등에 의해 일시적인 Panic selling과 Panic buying이 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두 현상의 시차가 짧다면 (5 영업일 이내) 이는 매우 안정적인 강세장이 진행 중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사례가 지난 해 11월 11일~18일 사이 출현한 Selling climax를 참고할 수 있다.
당시는 옵션만기일인 11일에 KOSPI가 급락했고 SIO는 -91.47%로 Panic selling을 기록했다.
예상치 못했던 단기 충격에 일부에서는 이를 유럽 재정위기 불확실성에 따른 외국인 자금의 청산 가능성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5영업일 만인 18일에 SIO가 89%로 회복하며 상승추세가 훼손되지 않고 랠리가 진행형임을 확인해줬다. 물론 시장에서 제기했던 우려도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최근 일련의 불확실에 따라 KOSPI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SIO에 의할 때 KOSPI 2,100pt의 신뢰도는 확인됐다. 이는 지난 3월 1,900pt와 5월 2,030pt에 이어서 올 들어 세번째 출현하는 Bottom 확인이다.
자료출처 : 삼성증권/맥파워의 황금DNA탐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