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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기도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5단 기도 방법』
원하는 기도 지향은 기도 시작 전에 먼저 청하도록 합니다.
1. (시작하면서) 성호경
2. 주의 기도
3. 성모송
4. 사도신경
5. (건너 뛴다)
6. (매 단을 시작할 때마다 1번)
(계) 영원하신 아버지, 저희가 지은 죄와 온 세상의 죄를 보속하는 마음으로
(응) 지극히 사랑하시는 당신 아드님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
영혼과 신성을 바치나이다.
7. (매 단마다 아래 기도문을 10번 바친다)
(계) 예수님의 수난을 보시고,
(응) 저희와 온 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
8. (위의 기도가 끝난 뒤에 아래 기도문을 바친다.)
(계)거룩하신 하느님,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이여,
(응) 저희와 온 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 (3번)
예수님께서 성녀 파우스티나를 통하여, 부활절 후 첫 주일을 자비의 축일로 정하라 말씀하시고, 자비의 9일기도로써 이 축일을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9일기도는 성금요일에 시작하여, 9일동안 매일 무엇을 위해 기도할 것인지를 예수님께서 지정해 주셨다. 예수님께서 자르쳐주신 자비의 기도와 9일기도를 매일 함께 바친다.
1)첫째날(성금요일) : 오늘은 온 인류를, 특히 모든 죄인들을 나에게 데리고 오너라.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용서해 주시는, 지극히 자비로우신 예수님, 우리 죄를 보지 마시고, 무한히 선하신 당신께 의탁하는 우리의 신뢰를 보소서. 지극히 자애로우신 당신의 가슴 속에 저희 모두를 받아들이시어, 결코 떠나지 않게 하소서. 당신을 천주 성부와 성령에 결합하는 당신의 사랑에 힘입어 간구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 온 인류를, 특히 불쌍한 죄인들을 당신의 자비로우신 눈길로 돌아보소서. 그들 모두가 예수님의 자애로우신 가슴 속에 싸여져 있나이다. 예수님의 슬픈 수난을 생각하시어, 우리 모두에게 자비를 보여주시고, 저희로 하여금 영원토록 당신의 자비하심을 찬양하게 하소서. 아멘 자비의 기도
2)둘째날(망부활절 토요일) : 오늘은 모든 사제들과 수도자들의 영혼을 나에게 데리고 오너라.
지극히 자비로우신 예수님, 당신한테서 모든 좋은 것이 나오나이다. 당신께 봉사하고자 봉헌된 자들에게 더 많은 은총을 내려주 시어, 참된 자비의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시고, 그들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하늘에 계시는 자비하신 아버지를 찬양할 수 있게 하소서.
영원하신 아버지, 당신 일을 위하여 선택된 사제와 수도자들의 영혼을 자비로우신 눈길로 돌아보시고, 그들을 축복하여 주소서. 그들을 감싸고 있는 당신 아들의 가슴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생각하시어, 그들에게 힘과 빛을 내려 주시어, 그들로 하여금 다른 영혼들을 영생으로 인도할 수 있게 하시고, 당신의 무한한 자비를 한 목소리로 끝없이 찬양하게 하소서. 아멘.
자비의 기도
3)셋째날(부활 전날) : 오늘은 열심한 모든 교우들의 영혼을 나에게 데리고 오너라.
지극히 자비로우신 예수님, 당신의 고귀하신 자비심으로 인하여, 우리 모두에게 당신의 은총을 충만히 내려주시나이다. 당신의 지극히 자애로우신 가슴 속으로 그들을 받아들이시고, 그들로 하여금 당신 가슴에서 결코 떠나지 않게 하여 주소서.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를 향하여 불타오르는 당신의 사랑에 힘입어 간구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 당신 아드님의 후계자인 열심한 교우들의 영혼을 자비로우신 눈길로 돌아보소서. 예수님의 슬픈 수난을 생각하시어 그들을 축복해 주시고 항상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사랑의 실천을 중지하거나 신앙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하시어, 아버지의 무한하신 자비를 모든 천사와 성인들과 함께 영원토록 찬미하게 하소서. 아멘. 자비의 기도
4)넷째날(월요일) : 오늘은 하느님을 믿지 않고, 나를 아직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나에게 데리고 오너라.
지극히 자애로우신 예수님, 당신은 온세상의 빛이시나이다. 하느님을 믿지 않고, 당신을 아직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당신의 지극히 자애로우신 가슴 속으로 받아들이소서. 은총의 빛으로 그들을 비추시어 그들로 하여금 저희와 함께 당신의 위대하신 자비를 찬양하게 하시고, 지극히 자애로우신 당신 가슴에서 떠나지 않게 하소서.
영원하신 아버지, 당신을 믿지 않고 당신을 아직 알지 못하는 영혼들을 자비로우신 눈길로 돌아보소서. 그들도 예수님의 지극히 자애로우신 가슴 속에 싸여있나이다. 당신의 은총으로 그들을 깨우치시어, 그들로 하여금 저희와 함께 당신의 위대하신 자비를 찬양하게 하시고, 지극히 자애로우신 당신 가슴에서 떠나지 않게 하소서. 아멘. 자비의 기도
5)다섯째날(화요일) : 오늘은 나의 교회로부터 갈라져 나간 영혼들을 나에게 데리고 오너라.
지극히 자애로우신 예수님, 당신은 선의 근원이시오니, 빛을 간구하는 자들을 거절하지 않으시나이다. 당신의 교회로부터 갈라져 나간 사람들을 당신의 지극히 자애로우신 가슴 속에 받아들이소서. 당신의 빛으로 그들을 일깨우시어 교회의 일치로 인도하소서.
영원하신 아버지, 당신 아드님의 교회로부터 갈라져 나가서 당신의 축복을 낭비하고, 고집스럽게 잘못을 지속함으로써 당신의 은총을 남용하는 사람들을 자비로우신 눈길로 돌아보소서. 그들의 잘못을 보지 마시고 당신 아드님의 사랑과, 그들을 위해 겪으신 예수님의 쓰디쓴 수난을 바라보소서. 그들도 예수님의 지극히 자애로우신 가슴 속에 싸여 있사오니 당신의 위대하신 자비를 그들도 영원히 찬양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아멘. 자비의 기도
6)여섯째날(수요일) : 오늘은 온순하고 겸손한 사람들과, 어린 아이들의 영혼을 나에게 데리고 오너라.
지극히 자애로우신 예수님, 당신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를 본받아, 온순하고 착한 마음의 소유자가 되어라” 하셨나이다. 온순하고 겸손한 모든 사람들과 어린아이들의 영혼을 당신의 자애로우신 가슴 속에 받아들이소서. 그들은 온 천국을 황홀경에 이르게 하는,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께서 가장 애지중지하시는 자들이며, 하느님 옥좌 앞의 향기로운 꽃다발들이나이다. 예수님, 그들은 당신의 지극히 자애로우신 가슴속에 영원히 자리잡고 있사오며 하느님 자신께서 그들의 향기를 기뻐하시나이다. 당신의 지극히 자애로우신 가슴속에 영원히 거주하는 그들의 사랑과 자비의 노래를 끊임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 예수님의 지극히 자애로우신 가슴 속에 머무르는 온순한 사람들과 겸손한 사람들과 어린 아이들을 자비로우신 눈길로 돌아보소서. 그들은 당신 아드님을 가장 닮았나이다. 그들의 향기는 이땅에서 당신의 옥좌로까지 올라가나이다. 자비의 아버지시며 모든 선의 아버지시여, 그들을 사랑하시고 기뻐하오시니 온세상을 축복해 주시어 모든 사람들이 당신의 자비를 영원히 찬양 노래하게 하소서. 아멘. 자비의 기도
7)일곱째날(목요일) : 오늘은 나의 자비를 특별히 공경하고 나의 자비에 영광을 드리는 사람들을 데리고 오너라.
지극히 자비로우신 예수님, 당신은 사랑 자체시오니, 당신 자비의 위대함을 특별히 찬미하고 공경하는 사람들을 당신의지극히 자애로우신 가슴 속으로 받아들이소서. 그들은 전능하신 하느님의 힘으로 강한 자 되었나이다. 온갖 고통과 역경 속에서도 그들은 당신과 결합하여, 당신의 자비에 의탁하여 전진하나이다. 예수님, 그들은 온 인류를 그들의 어깨에 짊어지고 있나이다. 죽을 때에 그들을 엄하게 심판하지 마시고 당신의 자비로 그들을 품에 안아 주소서.
영원하신 아버지, 당신의 특성 중에서 가장 위대한 당신의 무한한 자비에 영광을 드리고, 당신의 자비를 공경하는 사람들을 자비로우신 눈길로 돌아보소서. 그들은 예수님의 지극히 자애로우신 가슴 속에 싸여 있나이다. 그들은 살아있는 복음이며, 그들의 손은 자비의 선행으로 가득하고, 그들의 가슴은 기쁨이 넘쳐, 지극히 높으신 당신께 찬양 노래 드리나이다. 하느님 당신께 간구하오니, 그들이 당신께 의탁하고 바라는대로 그들에게 당신의 자비를 보여주소서. 예수님의 무한한 자비를 공경하는 사람들은, 살아있을 때나 죽을 때에 당신 자신의 영광으로 손수 변호하시겠다던 예수님의 언약하신 바를 얻게 하소서. 아멘. 자비의 기도
8)여덟째날(금요일) : 오늘은 연옥에 갇힌 영혼들을 나에게 데리고 오너라.
지극히 자애로우신 예수님, 당신께서는 자비를 원하신다고 말씀하셨나이다.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당신의 지극히 자애로우신 가슴속으로 받아들이소서. 당신은 그들을 애절히 사랑하오나 그들은 당신의 정의에 대답하고 보속을 해야만 하나이다. 당신 가슴에서 쏟아져 나온 피와 물로써 연옥의 불길을 꺼주시고, 거기서도 당신의 자비를 찬양하게 하소서.
영원하신 아버지, 연옥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영혼들을 자비로우신 눈길로 돌아보소서. 그들은 예수님의 지극히 자애로우신 가슴속에 싸여 있나이다. 당신의 아들 예수님의슬픈 수난을 생각하시고, 예수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영혼에 넘쳤던 모든 쓰라림을 생각하시어, 당신 정의의 세밀한 판결 앞에 있는 그 영혼들에게 자비를 보여 주소서. 당신의 사랑하올 아들 예수님의 상처를 통해서만 그들을 바라보소서. 당신의 선하심과 자애로우심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저희들은 굳게 믿기 때문이나이다. 아멘. 자비의 기도
9)아홉째날(토요일) : 오늘은 뜨겁지도 차지도 않는 미지근한 영혼들을 나에게 데리고 오너라.
지극히 자애로우신 예수님, 신은 자애로우심의 근원이시나이다. 미지근한 영혼들을 당신의 지극히 자애로우신 가슴으로 데리고 오나이다. 죽은 송장과도 같은 이런 미지근한 영혼들로 인하여 당신은 지독한 괴로움을 겪으시오니, 그들의 마음이 다시 사랑으로 불타오르게 하소서. 지극히 자애로우신 예수님, 당신 자비의 무한하신 힘으로써 그들을 당신 사랑의 열정으로 이끌어 주시고, 그들에게 거룩한 사랑의 선물을 부여해 주소서. 당신은 전능하시니 불가능이 없으시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 자비로우신 눈길로 미지근한 영혼들을 돌아보소서. 그들도 예수님의 지극히 자애로우신 가슴에 싸여있나이다. 자비의 아버지시여, 당신 아드님의 쓰라린 수난과 십자가 위에서 세 시간 동안 겪으셨던 고통을 생각하시어, 그들도 당신의 무한하신 자비에 영광드리게 하소서. 아멘. 자비의 기도
하느님의 자비 주일 유래ㆍ의미
교회가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낸 것은 5년 전인 2001년부터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 4월 '하느님 자비의 사도'로 알려진 마리아 파우스티나 수녀를 시성하면서 특별히 하느님 자비를 기릴 것을 당부했고,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그해 5월5일 교령을 통해 2001년부터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도록 했다.
교황이 파우스티나 수녀를 새천년기 첫 성인으로 선포하면서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정한 것은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자비'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교황은 이미 1980년에 발표한 회칙 「자비로우신 하느님」에서 "물리적ㆍ윤리적 악이 팽배하고 그로 말미암은 세계가 대립과 긴장으로 얽혀 있고, 아울러 인간 자유와 양심과 증오에 대한 위협으로 가득한 현대세계에서 교회는 자비의 관리자이며 분배자가 돼야 한다"면서 "교회는 말로만이 아니라 생활의 증거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전해야 한다"(13항)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사회가 보다 인간다워지려면 다각적 인간관계와 사회관계에 정의만이 아니라 '자비로운' 사랑을 도입하는 길밖에 없다"면서 "어느 시대에나 그렇지만 특히 이 현대에 하느님 자비의 신비를 선포하고 생활에 옮기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14항)고 자비를 적극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의 이와 같은 가르침은 정의라는 이름을 가장한 전쟁과 수많은 폭력이 횡행하는 오늘날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엄정한 정의가 아니라 사랑에 용서를 더한 자비임을 강력히 일깨우고 있다. 다시 말해 끊임없는 분쟁과 폭력을 종식하고 모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한없는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고 확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교회를 비롯한 전 세계 교회는 부활 제2주일 미사를 '한결같은 사랑으로 인간을 보살피는 하느님의 자비'를 기념하는 미사로 봉헌한다. 이 미사에서는 입당송, 본기도, 예물기도, 영성체송, 영성체 후 기도를 하느님의 자비를 기리는 고유기도로 바꿔 바친다.
파우스티나 수녀가 전하는 하느님의 자비 신심
하느님의 자비 신심의 핵심은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을 일깨우고, 하느님의 자비에 관한 신심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어린이와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자비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 또 말과 행동과 기도로써 자비를 실천해야 한다. 이 두가지를 바탕으로 하느님의 자비 신심을 전하기 위해 성녀가 받은 메시지들은 하느님의 자비 상본을 만들고, 하느님의 자비 축일을 지내며, 오후 3시에 하느님의 자비 기도 시간을 갖고, 하느님의 자비 신심을 널리 전하는 것 등이다.
1. 하느님의 자비 상본
1931년 2월22일 환시 중에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나타난 그리스도는 수녀가 본 당신 모습 그대로 상본을 그린 다음 그 아래에 '예수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라는 글을 넣도록 하셨다. 이는 부활한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손과 발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표시가 나타나 있고, 심장에서는 붉은 빛과 옅은 빛의 두 광채가 발산되는 모습이다. 그리스도의 깊은 자비에서 흘러나온 이 두 광채는 성체성사(붉은 광채)와 교회(옅은 광채)를 뜻한다.
2. 하느님의 자비 축일
성녀 일기에 따르면 그리스도께서는 부활 제2주일에 교회가 공식적으로 하느님의 자비 축일을 지낼 것을 요청하면서 이 축일이 모든 이들, 특히 불쌍한 죄인들의 피난처가 되기를 바라셨다. 또 이 축일을 합당하게 지내기 위해서 고해성사를 보고 영성체를 하고, 모든 성당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하는 성체조배 시간을 갖도록 당부하셨다. 이와 함께 성 금요일부터 9일 기도로 이 축일을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
3. 하느님의 자비 시간
파우스티나 수녀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시각인 오후 3시에 하느님의 자비를 찬미하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며 죄인들을 위해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 기도를 바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가능하다면 오후 3시에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하느님 자비를 묵상하며 자비를 실천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화살기도라도 바치자는 것이다.
성녀 파우스티나 수녀
마리아 파우스티나 수녀(1905∼1938년)는 1905년 8월25일 폴란드 글라고비에츠에서 아버지 스타니슬라우스 코발스카와 어머니 마리안나 바벨 사이에 10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부모는 비록 가난하고 배운 것이 없었지만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순종, 부지런함으로 자녀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이런 부모 영향을 받은 파우스티나는 어린 시절부터 화살기도 바치는 법을 알고 있었고, 성격이 온순하고 잘 순종했으며 다른 이를 돕는 일이라면 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가난한 이들에 대한 연민이 각별했다.
어려운 가정 환경과 러시아의 폴란드 강점 등으로 초등학교 3학년을 채 마치지 못한 파우스티나는 15살 때 집을 떠나 남의 집 가정부로 들어갔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하느님과 일치하는 삶을 끊임없이 추구하던 파우스티나는 20살 때 자비의 성모 수녀회에 입회했고, 주방 일과 정원사, 문지기 등 소임으로 13년을 살았다.
파우스티나는 수도생활을 하는 동안 계시와 환시 같은 특별한 은사들을 체험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사명이 하느님의 자비를 전하는 데 있음을 깨달았다. 파우스티나 수녀는 1934년 고해사제의 뜻에 따라 '나의 영혼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라는 제목으로 특별한 영적 체험을 통해 받은 하느님의 메시지들을 일기 형식으로 자세히 기록했다. 이 일기는 여러 나라 말로 옮겨져 '하느님 자비 신심'을 널리 전파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교황청은 한때 이 일기와 하느님의 자비 신심에 대해 제재 조치를 내리기도 했지만 자료들을 면밀히 검토한 후 이전 조치가 잘못됐음을 확인하고 1978년 이를 철회했다.
폐결핵 등 질병으로 1938년 10월5일 33살 나이로 생을 마친 파우스티나 수녀는 1993년 4월18일, 수녀에게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자비 축일로 지내라고 명한 부활 제2주일에 시복됐으며, 2000년 대희년 같은 부활 제2주일인 4월30일 성인품에 올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파우스티나 수녀 시성식 강론을 통해 예수께서 수녀에게 '내 자비를 신뢰하지 않는 한 인류는 평화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하신 말씀을 상기시키면서 "자비 메시지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이 시대 사람들에게 한줄기 빛을 던져주는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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