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그것도 메이져 보수 언론들이 그리스 사태를 게으르고 무조건 퍼주기식 복지로 인한 결과물 정도로 소개를 하는데, 이는 많은 부분 왜곡된 내용으로 보입니다. 교묘하게 남유럽에 대한 편견을 부추기고 그 인식을 키워 우리나라에 대입시켜려는 악의적 꼼수가 가득한 기사들이 넘쳐나는데요. 여기 꼭 읽어 보셨음 하는 한국 분석 기사가 있어 링크를 걸어 드리겠습니다.
이 곳 클릭 <==
미국과 영국 등이 독일을 견제하고, 독일 내 일부 세력의 구 마르크화로의 회귀 문제, 그리고 유로존 재편 움직임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네덜란드와 북유럽을 유로존에 두고 나머지 국가는 화폐가치 변동형 그룹으로 묶어 관리하려는 독일 정부의 검토작업) 등, 아주 무지하게 복잡하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그리스에 침투했던 미국의 유대계 투기자본에 대한 비판까지 나오면서 정말 그리스가 복마전이라도 된 듯해 보입니다. 중국 경기 침체, 주가 폭락에 엔저에 따른 위기까지. 이 어지러운 세상, 어찌 버텨들 내야 할지 참.
저는 독일에 살고 있고 독일이라는 나라를 좋아하지만 채권국들이 그리스에 요구하는 내용 중 일부는 조금 과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독일인들은 빚을 아주 싫어합니다. 오죽하면 빚이란 단어의 어원이 '죄'겠어요. 그래서 이 사람들은 신용카드 잘 안 씁니다. 빚이라 생각하니까요. 현금과 직불카드가 생활화 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작은 가게들은 아직도 신용카드 결제가 안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러니 그리스 사태에 대한 독일 국민들 시선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빠져나갈 구멍을 주고 쥐몰이를 해도 해야 합니다.
자칫 독일이란 나라의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겠고요. 엊그제였나요? 메르켈 총리가 방송에서 초등생들과 토론을 한 일이 있습니다. 거기에 레바논에서 온 난민 소녀도 있었죠. 수년 째 입국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데 안되고 있다면서 다른 아이들처럼 마음 편히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메르켈은 원론적 답변을 하면서 일부는 자국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는 얘기까지 쓸데 없이 (?) 해서 결국 겁먹은 아이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이를 두고 독일 여론은 싸늘 그 자체였죠. 콜드블러드다. 정말 안 그래도 독일에 대해 냉정하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총리가 여자 아이에게 그렇게 차갑게 이야기를 했어야 했느냐 등, 시끌시끌했습니다. 무뚝뚝하고 원칙주의자라는 이미지에 나치 시대라는 부끄러운 근대사를 함께 갖고 있는 독일은 이런 상황에서 무엇이 자국에 이익인지 영리하게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원칙을 지키는 것 매우 중요하죠. 하지만 이해와 배려의 유연함도 함께 발휘했으면 합니다. 독일은 미국이 너무 이 문제를 계기로 유럽 문제에 강하게 개입하는 이유를 제공해서도 안될 겁니다. 그리스를 편들자는 게 아니라,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잠시 몇 마디 드려봤네요. ^^ 쨌든! 그리스 사태를 균형감 있게 이해하는 출발점이란 의미에서 추천 기사 찬찬히 읽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좋은 주말들 되세요~
그리스의 어부 / 사진=픽사베이
첫댓글 부디 해결이 잘 되기를...
우리 아부지도 IMF때 금 좀 내셨는데 지금은 후회하십니다
저쪽이나 우리나 부패가 좀 없어져야 할텐데요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진실의 왜곡이 결국 엄청난 결과를 만드네요.우리 인터넷 세대는 진실을 알 수 있지만 노령층은 맨날 종편만 보니 맨날 투표 때만 되면 그냥 1번. 우리나라는 다 필요없고 정치인만 제대로 뽑으면 인류 국가 된다고 봅니다. 저는 한번도 우리나라에 대해 비관적이지 않았는데 이렇게 가며 정말 가망이 없을 것 같네요. 자라나는 자식들이 걱정입니다. 부모로서 미안하고. 여튼 자기분야에서 열심히하고 투표 잘하면 우리는 저력이 있으니 금방 다시 일어서리라 봅니다. ㅎㅎ 주말 잘들 보내세요.
그리스 상황을 과한 복지와 게을러서 지금의 상태에 이르렀다는 보도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뉴스 말미에는 거의 대부분이 국내와 비교 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 주고 있고요. 링크 걸린 시사인 기사는 오늘 읽었는데 시사인 뿐 아니라 몇몇 매체를(손 꼽을 정도) 제외 하고는 대부분 위와 같이 보도합니다. 참 많이 답답해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말씀대로 균형감을 키우느데 아주 좋은 기사로 보입니다. 사실 메이저 신문에서 나오는 정치 관련 기사들은 일단 색안경을 끼고 보는 편입니다 :)
맞는 말씀입니다. 그리스가 잘못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국제 은행, 기금의 회수 구조가 가혹한 건 아닌지도 살펴 봐야 합니다. 그리고 부패에 관해 지적해야지 복지를 문제 삼는 건 불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다른 의견? 인데, 최근에 제가 SNS 를 보면서 느낀것은 관점에 따라 같은 사안을 정말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양측의 의견이 다 소중하겠구요. 거기서 서로 타협과 객관성을 가지고 종합을 해서 나온 결론을 또한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스북님께서 조금..(아니 많이..) 민감한 문제를 다루셨습니다. 결국엔 통화(화폐) 지요. 그리스는 원래 유로화를 하면 않되는 나라였습니다. 경제 규모도 그렇고 아예 제조가 없는 나라가 유로존 통합이라는 착시 현상으로 부폐와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가 중첩된 겁니다. 복지 과다란 표현은 모름지기 여권과 참칭된 수구가 드러낸 과장된 표현 입니다. 그리스는 선진 복지를 다루던 나라도 아니었습니다. 종국엔 독일과 프랑스가 의도한데로 가겠지요 결국은 자본 논리가 될겁니다. 그리스는 원컨 아니건 이미 유로존의 환각 열차에 탑승을 했기에 현 상황을 자의적으로 타계 하는건 불가능 합니다. 그러기엔 너무 멀리 왔습니다.
경제 통합이란 실험은 유럽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될 것입니다. 또다음엔 스페인 이태리가 다음 타순을 오금 저리면서 기다릴겁니다. 결코 낭만적이진 않습니다. 복지과잉이 어쨌단 얘기는 유치한 말장난 입니다. 그런 장난에 미혹될 시민은 이젠 없습니다. 그네들이 깨닫길 바랄뿐입니다.
저도 피타메딕스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제조업이 변변찮은 남부유럽이 유로화를 한다는 건 큰 도박이었는데,, 흠,, 좋지 않은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태리는 그나마 좀 나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스페인, 포르투갈은 음,,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독일이 유로화를 사용하면서 세계에서의 미국과 비슷한 유로존에서의 기축통화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누릴 수 있는 점이 부럽네요. 탄탄한 제조업과 산업체질개선 노동개혁으로 넉넉한 재정과 안락한 복지를 누리는 독일의 모습과는 비교되는 그리스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이 나아가야할 옳은 방향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역시 투명성이 담보되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