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욱 전 한카문화교류협회 캐나다부회장
성큼 다가온 봄볕을 시기하듯 느닷없이 눈발이 몰아치던 지난 15일 토론토한인회관을 찾았다. 2년여의 산고 끝에 '캐나다 한인사'가 발간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1부를 구입해 소장하고 싶었다.
한국과 캐나다 수교 50주년을 맞아 토론토한인회가 한인사회의 저명인사들을 포함한 수십명의 필진을 동원해 거금을 들여 한인사를 발간한 것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하고 수고한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우선 전한다. 하지만 한인사를 훑어보면서 아쉬움을 지울 수 없는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 너무나 많은 분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완성했다는 점에서 매우 조심스럽기는 하나, 후손을 위해 잘못된 점은 바로잡아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몇 가지를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우선 한인회는 이번 자료집을 발간하면서 왜 그렇게 많은 비용을 들여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필진에게 원고료를 듬뿍 지급했을 뿐 아니라 제작된 책자도 권당 1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한카문화교류협회는 한·캐 수교 40년을 맞은 지난 2003년 기념 화보집을 내면서, 비록 이번 한인사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분량이기는 하지만, 자료수집부터 제작에 이르는 전 과정의 비용을 교류협회 회장단과 이사진의 기부금,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모두 충당했다. 게다가 화보집은 도서관을 비롯한 교육기관에 무료로 배포하고, 발간 기념행사에 초대된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는 화보집과 함께 청자 도자기도 특별 제작하여 기념품으로 증정한 바 있다. 한인회는 이번 한인사 발간에 따른 비용을 산정하고 집행하기에 앞서 이러한 선례도 참작했으면 좋았을 일이다.
한인이민사회의 역사를 담은 한인사는 내용 면에서도 몇몇 부분이 누락되어 아쉬움이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다른 분야는 제쳐두고 필자가 종사했던 이민분야만 살펴보자. 한인사 제3부 9장 '연대별 한인이민'(72p) 란은 "한국정부는 70년대 중반 이후 유신체제가 강화되고 이에 반대하는 재외한인사회의 팽창을 막기 위해 이민을 억제했다"고 기록하고 70년대 중반~ 80년대 중후반을 '이민 중단기'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 큰 차이가 있다.
한국정부는 83년 초, 외환관리법까지 고쳐가며 현 국제협력단의 전신인 해외개발공사를 통해 캐나다이민을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지원했다. 이에 따라 필자가 몸담았던 PGS 이민법률회사도 그해 4월부터 개발공사와 함께 이민알선 업무를 시작하여 95년까지 공동으로 이민업무를 해왔으며 지난해까지 한인 6천여 세대의 이민수속을 담당했다.
90년에는 한국 YWCA와 공동으로 한국에 'NANNY SCHOOL'을 설립하여 필리핀계처럼 한인사회에서도 가정부(nanny) 프로그램을 통해 한인 수백 세대가 이민했다.
90년 초에는 한국해외개발공사 토론토지사가 개설되어 이민자들의 초기 정착과정을 도운일도 있다.
한인사에는 누락된 사항도 발견되고 서술내용이나 형평성의 문제점이 있다는 것도 지적해야 할 사안이다. 한인단체로 토론토한국노인회 외에 사단법인 상록클럽이 80~90년대 초에 왕성한 활동을 한 사실과 88 서울올림픽에 '88 올림픽후원회'가 캐나다선수단을 후원하였고 온타리오 시민부의 후원으로 'KOREA HERITAGE IN ONT'라는 영문책자 발행, 현 한인회관의 현판을 쓴 백남주 선생 등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 95년도 해방 5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일보사와 PGS사는 동포사회 최대, 최초로 한국의 대형 악극단(57명)을 초청하여 기념공연을 한 적도 있다.
권당 18불의 제조원가가 들어간 한인사는 제본과정에서도 실수가 드러났다. 공교롭게도 필자가 구입한 책자는 15 페이지씩 순서가 서로 뒤바뀐 곳이 두어 군데가 발견됐다. 한인회는 이런 잘못도 제작사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첫댓글 2014. 5. 24일 아들(심지섭) 비지니스 사무실을 마련 해 주려고 한국에 귀국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같이 만나 식사라도 하고 싶다고 하니, 원하는 분들은 제게 연락을 주세요^^(010) 2783- 6069 김원철
캐나다 韓人史 책자 오류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을 하셨군요!
사실 이번글을 쓰면서 많이 망설였답니다.하지만 누군가는 잘못되고 왜곡된점은 지적을 해서 기록에 남겨야 한다는 사명감에 글을 썼지요.
제 기사가 나간후 이곳 토론토 사회는 벌집을 쑤셔 놓은양 각계각층에서 한인사의 오류와 편향성에 항의가 빗발치듯 하고 있답니다.
김 원철 목사님 우리 덕수 후배가 운영하는 카나다 해럴드www.canadaherald.me 14년 4월 25일자 또는 www.budongsancanada.com 기사를 참조하세요.한국일보에서는 내 기고문을 반토막 잘라버렸어요. 이 두신문을 보시면 전체 기사를 볼수있습니다.
한국일보에서 뒷 부분을 잘라버렸군요, 토론토 부동산 신문에는 끝까지 게재되어 잘 보았습니다.
부동산 신문 기사도 덕수 카페에 같이 올렸습니다. 비교해서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문화>와 <종교>를 구분 못하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