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많고 순수한 시절로 돌아가는 추억속의 인물들과릐 여행 ~~~~~~~
'보고싶다. 이번엔 약속 어기지마. 기다릴게. 총무박찬숙 ^^. '
아침에 샤워하는 사이에 휴대전화로 날아온 이 문자 메세지 때문에 신씨는 며칠 전 한바탕 부부싸움을 했다. 아내가 문자 메시지를 보고 "찬숙이가 어떤 여자냐"고 마치 바람이라도 피운듯 따지고 들었기 때문이다. 신씨는 앨범에서 40년도 훨씬 넘은 낡은 초등학교 졸업 사진을 꺼내 영춘 면사무소앞에 살았고 재록이 각시인'박찬숙'이란 여자 동창 사진을 보여주며 "얘가 초등학교 동창회 총무라 이렇게 안내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지난번 안 갔더니 자꾸 나오라고 하는 것"이란 구구절절한 변명을 하고서야 겨우 오해를 풀었다. 하지만 신씨는 이번 주말에 열리는 동창회에 갈 생각에 그런 오해나 아내의 잔소리쯤은 즐겁게 한 귀로 흘릴 수 있다 가상이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않을까 생각하면서 아래 글 읽어보는것도 괜찮은 일 아닐런지......
동창회에서 만남은 얼굴은 영감이지만 마음만은 국딩이되는것 같고 유일하게 잔머리 굴리지 않는 모임이라 좋다나."
세월이 흐름에 그녀석들이 어이 변해있을까 이게 궁금해서 찾아오기도 하고 그땐 그랬는데 지금은 어찌 살가 그것도 궁금해서찾아오기도하지....
사업에 도움이 되는 인맥을 새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투자 정보를 얻는 것도 아니다.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나 꽃미남을 만나는 곳도 아니다. 그런데도 중년 아저씨, 아줌마들은 초등학교 동창회에 나와서 자신들이 가장 순수하고 행복했던 시절로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어 모인다. 지금은 교수, 택시기사, 변호사, 사장, 꽃집 주인, 의사, 포장마차 운영 등 각자 다른 명함을 내밀지만 그 명함으로 서로를 평가하지 않고 그저 '유난히 코를 많이 흘리던 코찔찔이' '항상 늦게 오던 지각대장' '도시락에 꽁치 한 마리를 반찬으로 싸오던 통큰 아이' 등 초등학생 시절의 특징으로만 기억하고 그대로 인정해준다.
이곳에서는 대통령도 유명 스타도 그저 똑같은 친구일 뿐이다. 화가인 운섬이에게 "초등학교 동창회에 갔더니 40년 전 짝이었던 남학생이 '어떻게 너 같은 말괄량이가 그림을 그릴수 있냐'고 진담을 걸기도 하고
듣다보니 성태녀석은 오지랍이 넓어선지 아님 동창들이 좋아선지 동창들 일이라면 천리가 멀다하지않고 찾아간다는것을 듣고 부러워도하고
오십을 넘어 육십을 향해 달려가는 문균이는서울에 살면서도 매일 광주니 해남이니 진도이니 고향만 찾아 달려가는 복많은 털보이고
재삼이는 내 별호인 뚱굴이를 열심히 불러주면서 과거사를 말해주어 정감을 더 깊어가게 해주고
이런자리 만들어 관리하는 카페지기 코부리도 수고한다는 격려속에 특기인 시끄러운 목소리로 연신 주변을 시끄럽게 하면서옛날을 생각하고 과거로 돌아가보는 자리가 되는것 아닐런지.
초등학교 38회 졸업생으로 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술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재록이도 개구쟁이들처럼 초등학교 교실로 돌아가는 것 같다 면서"술잔을 열심히 돌리고 "찬규녀석의 타령조 노래에 젖어 동창생들과 만나 실컷 웃고 떠들고 나면 알부민 주사를 맞은듯 개운해진다"고 말하면서 친구들 소식 챙기느랴고 연신 바쁘지만
뒷쪽에서는 뭐가 신나는지 평상시 별로 말이 없는 순한 최성희, 길표와 연수는 순이 저얘는 하나도 안늙었는데 재는 힘들어선지 많이도 나이들어보이고 쟤는 점잖게 늙어가네 이러면서 흉아닌 흉도 보고 세상사에 안타가움도 날려가면서
누군가가 저세상에 먼저간 은서, 택영이 등 그녀석들이 있었다면 이자리가 더 빛날을텐데 먼저 간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그런 아쉬움도 보이는 자리가 되는것 아닐런지///
바로 이렇게 나이 들어 치매 걸린것처럼 어제 들은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당장 몇시간 전에 풀어둔 시계가 어디에 있는지 까마득하기만 하지만, 30~40년 전의 일들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기만 하고 서로 기억나지 않는 부분은 퍼즐 맞추듯 전하며 타임머신을 타고 옛 시절로 돌아가는 즐거움을 이 나이에 어디에서 찾으랴. 갑자기 전학간 여자 동창을 찾아 무작정 기차를 타고 그 친구 집에 갔다가 여자친구 아버지에게 빗자루로 호되게 맞은 일, 친구 도시락 몰래 꺼내먹고 개구리를 넣어둔 일, 소풍갔을 때 순희의 고무신을 감췄던 일…. 이젠 공소시효가 지나 더 과장되게 무용담을 늘어놓고 지난 일을 고해성사한다. 신기한 것은 아무리 주름이 늘어나고 다른 직업을 갖고 있어도 원형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때 새침했던 영희는 지금도 새침하고, 그때 까불던 창식이는 여전히 주책스럽고…. 딱지치기나 고무줄놀이 대신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면서도, 칠성사이다가 아니라 소주를 마시면서도 초등학교 동창회에서만은 소년, 소녀가 된다.
중년층의 초등학교 동창회의 특징은 여학생들이 더욱 적극적이라는 것. 아이들 뒷바라지나 남편의 눈치에서도 자유로워진 아주머니들이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남자 동창인 남성을 만날 수 있고, 다른 모임과 달리 잘살거나 못생겼거나 차별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동창생끼리는 서로 이름을 부르고 반말을 하는데 이 나이에 또래 남자가 내 이름을 불러준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며 즐거워했다. 또 다른 동창회보다 결속력이 좋은 것은 중학교 이상은 거리가 먼 곳에 사는 학생들도 모이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학교 근처에 형편이 비슷한 이들이 모여 성장환경도 비슷비슷하고 나이들어서도 큰 차이가 없어 편하단다.
물론 모든 초등학교 동창회가 다 아름답지만은 않다. 다단계 판매에 가입을 권유하거나 "급한 일이니 돈 좀 꿔달라"면서 동창들에게 돈을 거둬 해외도피한 이도 있다. 드물게는 오랜만에 찾은 초등학교 첫사랑과 불륜에 빠진 커플도 있다. 어느 모임에나 마찬가지이지만 돈자랑, 자식자랑에 과시를 하는 친구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하고, 매번 2만원 정도의 회비조차 내지않고 밥만 먹고 가는 얌체 동창도 몇몇은 있게 마련이다.
즐거움만이 아니라 보람을 나누는 동창회
초등학교 동창회가 활성화되면서 모임의 성격도 진화하고 있다. 그저 수다떨고, 밥먹고, 술마시고, 노래방가는 것이 아니라 톡톡 튀는 독특한 모임을 연출하거나 후배들이나 지역발전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는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동창회 홈페이지를 만들어 서로 소식을 전하고 초등학교 시절의 사진을 다투어 올리기도 한다.
과거 컴맹이었던 중년층들이 이젠 인터넷의 주역으로 부상하면서 매일 동창회 홈페이지에 들러 친구들의 근황을 파악하거나 글을 올리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되었다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나이는 속일 수 없는지 아주 오래 전에 유행했던 낡은 유머를 올려 놓아도 "오랜만에 배꼽잡았다" 등의 댓글이 달려 확실히 '어르신들'이 노는 곳임을 알 수가 있다.
이들은 그저 추억담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자녀 교육, 결혼 등 서로의 고민을 상담해주며 서로에게 어깨를 빌려주기도 하고, 이민간 친구를 찾아 여자 동창끼리 캐나다까지 다녀오기도 했단다. 동창 가족들이 당시 담임선생님을 모시고 학교 운동장에서 1박2일 캠프를 한다. 이젠 쉰살 된 중년이지만 당시엔 한 학년이 세 반뿐인데다 처음으로 교사 발령을 받아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했던 선생님들도 계시고 오래된 사제지정도 나눈다. 중국요리집을 하는 친구는 도마부터 그릇까지 다 가져와서 자장면이며 탕수육까지 동창과 가족들에게 서비스를 한다. 일요일에 고향에서 열린 동창회에 와인을 준비해 가서 벚꽃이 흐드러진 남도에서 와인파티를 했다. 해가 깊어갈수록 깊어지는 와인향처럼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진해지는 우정을 자축했다. 정씨처럼 이렇게 '테마가 있는 동창회'를 준비하는 것도 요즘의 트렌드다. 박물관이나 음악회에 부부동반해서 모이는 동창회도 인기다.
"살다보면 현실적으로 체면이라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 (중략) 그러기에 더불어 사는 지혜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십시일반, 동고동락, 뭐 그런 고상하고 거창한 말을 들먹이지 않아도 힘들 때 서로 돕고 기쁠 때 서로 축하할 수 있다면 힘들고 외로운 삶에 여정이 조금은 괜찮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이에 현실을 직시하며 중년으로서의 고독감과 가장으로서의 중압감을 지혜롭게 함께 나누고 우리 모두의 후세들에게 풍요롭고 정의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터전에 주춧돌을 마련하고자 한다. 나아가 우리들이 공통분모처럼 가슴에 묻고 있는 고향 발전에 일익을 도모하기 위해 동창회를 바탕으로 상부상조할 수 있는 '38두레'를 구성한다."
다른동창생들은 이런 취지문을 밝히고 동창들의 경조사만이 아니라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품앗이와 두레 역할을 하고 늙으면 자식보다 지팡이 하나가 더 도움이 되듯 나이들어가면서 서로가 서로의 지팡이 역할을 해주면서 고향에도 돈이나 봉사활동으로 도움을 주려는 동창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초등학교를 같은 해에 졸업한 학교별 동창생끼리 연합동창회를 결선해 체육대회를 열어 친목도 나누고 불우이웃돕기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해놓은 것은 없는데 할 일은 태산 같은 나이, 거울을 보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의 얼굴을 발견하는 시기, 정신없이 달려왔지만 아직도 갈 길이 아득한 나이. 지치고 외로워서 쉬고 싶어도 다시 일어나기 힘들 것 같아 제대로 쉴 여유도 없는 50대들에게 초등학교 동창회는 고향의 약수터 역할을 한다. 갈증을 식혀주고 말없이 위로해주는…. 밍밍하지만 한없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약수터를 찾아 중년의 아저씨, 아줌마들은 지금은 우리를 짓누르는 삶의 고뇌가 깃털처럼 가벼웠던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 동창회를 찾는다. 서로의 얼굴에서 주름살을 발견하고 안쓰러워하면서도 같이 손잡고 늙어갈 친구가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하면서….
참조은 글이라 조금 변형해서 퍼온 글이랍니다
국민학교 졸이지 초등학교 졸이라 말하기가 익숙하지 못하는 우리세대들이기에 그냥 국딩이라 불러봤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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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성희씨 미안! 앞으론 이름 적지 말까 싶기도 하고. 폰 번호가 바뀌다 보니 이런 번거로움이 생겨서 . 부인한테 말 잘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