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金瀅植)
1926년 충북 괴산군 소수면 수리 출생해서 45년 서울 배재중학교(현 배재고)를 졸업하고 같은해 12월
경성법학 전문학교에 입학했다. 그후 47년에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으로 입교한 후 49년에 중퇴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배재중학교 시절 이순종 선생(동경 오에노미술출신)께 사사하면서부터 배
재미술전람회 준특선.1943년 선안미술전 입상한바 있다. 1999년과 2002년 청주에서 두 번의 개인전을
가짐.현재 고향인 괴산군 소수면 수리에 사신다.
"백두대간의 끝부분 경상남도 양산과 울산, 밀양을 뻗고 있는 산이 있습니다. 본격적인 정예부대의 빨
치산 활동이 있던 ‘갈산고지’입니다. 정작 빨치산으로서 산 생활은 몇 년 안 되는 기간이었지만 20
년 옥살이로 이어진 그 곳에 대한 작가의 정신과 깊은 인상이 그대로 반영됩니다. 잊을 수 없는 존재
로서 산 생활 의식은 작가의 마음을 평생 지배해 온 것 같습니다. 오대산을 배경으로 ‘겨울산3’에
고절한 기풍으로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이 적막하기만 합니다.
겨울산은 적막합니다.
적막한 깊은 산에 오르면 비로소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여유 속에 휩싸이게 하는 자연의 화려함이 묻
어 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사라져 없어져 버린 시간 속에 번뇌를 벗어나게 하는 산의 기풍(氣風)으로
한 평생을 살아오신 진정한 인간을 직접 대면하는 듯 고절(孤節)한 풍경을 보았습니다.
극단의 정신적 경계에 머물러 본 사람만이, 그 곳에서 벗어나 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여유
가 흘러가는 것을 말없이 봅니다. 나이를 느낄 수 없이 친절하게 전해오는 목소리의 안부는 ‘아무 일
없이, 날씨가 추워서 소일한다…….’ 하셨지만 한 해의 겨울이 짧기만 하다는 것을 압니다. 고지를
향해 산에 오르듯 조금씩 걷고 또 걷는 일은 어디까지 입니까?"
얼마전에 구연철선생과 다녀온 신불산 '갈산고지'를 검색하다 우연히 이 기사를 봤다.
이 기사를 쓴 손순옥 화가의 연락처를 구해 전화를 했다.
김형식선생은 지금도 건강하시고 홀로 고향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김형식선생의 그림 '갈산고지'에서 보면 '갈산고지' 는 가운데 높은 봉우리다. '갈산고지' 아래쪽 능선을 따라 수많은 참호들이 들어서 있었다. 끝어지는 듯 하다가 다시 솟은 봉우리 우측 사면으로는 경사가 완만한 편이다. 여기엔 경남동부지구당(후엔 제4지구당) 당 본부, 유격대 지휘부, 도당 산하 여러조직들의 '트'가 스무개 이상이나 산재해 있었다.
구연철선생에게 연락하니 산에선 대부분 가명을 사용했기 때문에 본명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조만간 찾아뵈야겠다.
경남동부지구당 빨치산은 구연철선생이 유일한 생존자로 알고 있었는데.. 놀랍고 기쁜 일이다. 가슴이 뛴다.
손순옥화가가 쓴 글에서 그대로 옮긴다.
원문(http://www.cjgb.net/news/read.php?idxno=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