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이마을을 한바퀴 휘휘 둘러보고 도루묵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솔직히 아바이마을 볼거 하나도 없다.
물론 갯배와 아바이 마을 앞에 있는 해변은 꽤나 인상적일 수도 있겠지만..
근데 처음엔 한그릇이 2만원(소) 3만원(대)라 해서 도루묵탕 주세요 했는데, 나올때 보니 소자를 지워버리고 3만원을 받는다.
별로 양도 많지 않았는데, 이북서 왔다는 아줌마한테 속은것. 에이 뭐라 하려 했지만 그냥 한끼 때운걸로 치고 열은 받았지만..
처음에 갔던 행복식당이나 88생선구이에 가서 밥을 먹을껄...
그래도 속초의 봄날씨를 만끽하면서 대포항으로 향한다.
중앙시장 앞에서 버스를 타니 20여분정도 걸린 듯하다. 대포항은 지금의 위치에서 옆쪽으로 옮기려고 공사가 한창이다.
조감도를 보니 공원도 만들어지고 넓직한 주차장과 새로운 상가들이 들어서게 된다.
물론 지금과 같은 정겨운 분위기나 편한 분위기가 아닌 일반 횟집타운으로 만들어지면 좀 다른 분위기가 될 듯.
깔끔하고 주차장에서 가까워서 더 반기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약간은 시장스런 분위기를 즐기는 여행객들에게는
약간 당황스러울지도 모를일이다. 예전의 대포항을 기억하고 찾아간다면 말이다. 뭐! 내년은 되야 거의 공사가 끝나지만.
대포항의 일요일 점심무렵에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는 않았다.
입구에서부터 새우튀김파는 아줌니들, 회떠가라 부추기는 아저씨들, 2만원에 한바구니 횟감으로 술한잔 하고 가라는 할마니들...
대포항의 휴일 오후는 시장상인들의 목청으로 활기가 피어오른다. 일단 점심을 먹었기에 한바퀴 쑥 둘러보기로 한다.
길가와 바닷가 할것없이 파라솔 아래에서 회와 구이를 먹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낮부터 잘구워진 조개구이와 술한잔을 즐기는 관광객들도 많이 보인다. 좀 군침이 돌기는 한다.
조개굽는 연기와 노릇노릇 조개의 땟갈..구수한 향~
대표적인 횟감이라면 단연 광어와 가자미일터. 오징어는 요즘 별로 잡히지 않는지 안보인다. 보이는건 마른오징어가 많고.
조개구이는 2만원에서 3만원정도라는데 약간은 부실해 보이기도 한다.
도루묵 굽는 냄새에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기도 하고. 알들이 뱃속에 꽉 차있다.
가자미 말린것도 소쿠리에 놓여있다. 통통한 것이 고추가루 숭숭 풀어서 조림해서 먹으면 그만이겠다.
대포항 바로 옆에서는 포크레인과 덤프트럭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흙으로 바다를 메우고 있다.
이제 대포항도 예전의 모습을 기억하긴 쉽지 않겠다. 지금의 난전으로는 4차선의 신작로가 뻥 뚫린다고 한다.
그리운 추억의 한장으로 기억되겠지. 갈매기들만이 여행객들의 손짓을 바라보며 끼억끼억 운다.
외옹치로 넘어가는 길에 바라본 대포항의 신 방파제의 모습.테트라포트가 줄지어 서 있다.
대포항을 둘러보고 산길을 돌아보니 이렇게 한적한 외옹치 포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외옹치항은 작다. 횟집촌이 있고 작은 방파제와 낚시배들이 항구에 자유롭게 정박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여유롭고 포근한 바다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그려낸다.
물이 어찌나 깨끗한지 수심 3 ~ 4m 물속의 고동까지 한눈에 보인다. 물론 시력이 좋아야 하겠지만.
낚시하는데 얼마요 물어보니 1인당 3만원정도란다. 아직 수온이 차가워서 잘 안물린다고 한다. 그나마 가자미가 조금 올라오긴 한다고.
특히 요즘엔 봄바람이 많이 불어와 그나마의 조황도 미지수로 남기도 한단다.
대포항이 새롭게 커다란 신식포구로 만들어지면 이곳과는 확연히 다른 곳이 되겠지. 대포항보다는 이곳이 더 운치있고 소박한 맛이 좋다.
아는 사람들은 대포항보다는 조용히 술한잔 하려고 찾아오기 괜찮을것 같다. 대포항은 너무 북적거리고 지나가기 무섭게 호객행위를 해대니.
보통 이곳도 3만원정도면 회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한다. 물론 따로 셋팅비는 받지 않는것 같고.
낚시를 던져놓은 사람들도 보이는데 여엉 안잡힌단다. 그나마 테트라포트에 구멍치기해서 두세수 정도 낚는게 다란다.
어제도 그랬다고 4월말이나 5월에는 와야 뭔가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한다. 다음에 채비를 해서 좀 와야겠네.
한마리 잡았기에 찍어봤는데 물고기는 빼싹 말라 비틀어지려 한다.
다시 외옹치항을 뒤로 하고 대포항으로 간다. 회를 좀 먹어보려 했지만 아직 배가 좀 부르기에 간단하게 멍게나 먹기로 한다.
멍게도 어느 집은 4개 만원, 5개 만원 이런식이다. 몇집을 들러본 끝에 한곳을 골라 멍게를 주문한다. 7개에 만원인데 멍게들이 아주 토실하다.
오른쪽 아줌니에게 멍게를 샀다. 옆집에서 초장과 소주를 사고 뒤로 좀 가서 바닷가 옆 테이블에 자리를 마련해 멍게를 먹는다.
멍게 7개를 자르니 꽤나 많았는데 이건 중간즘에 찍어서 멍게가 별로 안보인다. 냠냠 먹느라 바빠 사진도 깜빡! 아주 그냥 죽여줘요...
물론 멍게 맛이야 다 비슷하겠지만 바닷바람을 쏘이며 속초의 봄향기속에서 먹으니 더 향이 그윽했다.
멍게를 보더니 어느분이 꼭 잘익은 홍시같다나 뭐라나.. 얼핏 보면 바닥에 떨어진 홍시같기도 하겠다.
테이블 바로 옆에는 갈매기들이 뭐 먹을거 안던져주나 하면서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다.
가끔 대게 껍데기를 던져주기도 하는데 이런것 쳐다보지도 않고 생선머리나 회같은걸 던지면 잽싸게 서로 먹느라 혈전이 벌어진다.
잘못하면 갈매기들이 한방 갈기고 가기도 한다. 하늘에서 뭔가 끈적끈적한 것이 내려와 옷을 버릴 수도 있다는 얘기.
대포항을 나오면서 고소함에 이끌려 조금 샀다. 10개에 4천냥인데 그냥 5개만..
바삭하니 아주 고소함이 입안 가득 느껴진다. 역시 새우튀김은 넘 맛나다니깐.
새우와 오징어..튀김을 전문적으로 한다는데 10개라도 충분히 먹겠다. 배만 부르지 않으면..
대포항을 뒤로하고 이젠 이조면옥의 냉면시식시간.... 속초의 마지막이 다가오는구나..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