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의 지리산 5개령 랠리로 맹꽁이는 으깨진 두부가 되어 거실 한켠에
널부러져 있는데 덕진풍(전화)이 염병난 동네 까마귀 울음 소리로 심사를
긁는다.
"여보쇼, 거 누군데 마누라 뒷물할 시간에 전화질이요?"
맹꽁의 부아 섞인 불량한 시비에도 상대방은 덤덤히 묻는다.
"행님, 똥깨니이더. 행님 완주하마 뿌랭카드 걸라꼬 준비해 놨는데 우찌
완주는 했심꺼? 걸까예?"
송강쉼터(둔철산 산행 기점이기도 하죠)
까마님(나중 후미대장이 됩니다.)
웅석봉??
얼마전 후배눔들과 술자리에서 지리산 라이딩 어쩌구 한게 뿌랭까드의 빌미를
불렀나부다.
"치아뿌라, 완주 못했다 누구 똥칠 할일 있나?"
맹꽁의 퉁명스런 대꾸에 놈은 두어마디 위로 수작을 건네고는 불불이 전화를
끊는다.
문득 끊었던 담배가 못견디게 그리워지 진다.
'문디,, 내주제에 지리산은 에휴,,"
엄천강
수고하신 회장님.
오도재 초입.
여걸 측천무후 아니 박은주님.
두어장도막 전,,
을사생인 맹꽁의 귀빠진 날이 공교롭게도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귀한 일욜에
배정된지라 꽁의 좁아 터진 심보에 자연 생각이 많아졌다.
"가족들과 외식?"
이건 너무 천편일률적이다. 싱겁다.
"그럼 지인들과 삐뚤어 지게 마시기?"
이 또한 작위적이고 상투적인 냄새가 심에 차지 않는다.
아이고 목타라(참이슬님)
오도재.
그때 가끔씩 동상전에 각좆 사러간 과부마냥 쭈뼜 쭈뼜 기웃거리던 진주의 한마음
엠티비에 기가 막힌 공지가 눈에 띄었다.
"지리산 200km 라이딩 같이 하실분 모십니다."
공지를 본 순간 꽁이의 머릿속에 부지불각 중에 번갯불이 일렁인다.
기막힌 매치.
구중심처,,
산꾼의 바로미터라면 지리산 당일 종주요, 잔차쟁이의 바로미터라면 200km 당일
라이딩이라고 어데서 줒어 들은 적이 있어 기왕이면 귀빠진 날 쟁이 소리를 듣고
싶었던 꽁이는 데꺼덕 신청했다.
"합천 촌놈 난테 참가."
그 유명한 오도재 굽돌이.
진짜 겁나는 양반들,,
까짓거 가봐야 지리산 성삼재나 양념으로 하나 넘고 머 함양, 거창으로 한바꾸 대충
돌아 200km라고 떠벌릴 테이까 나도 살아온 이력이 있고 경험이 있는데 그정도야
충분히 감수하지,,
저 혼자 차치고 포치며 셈평을 놓던 꽁이는 숫캐 좆자랑 하듯 동네방네 200km 라이딩
간다고 떠들고 다녀 비좁은 동네에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운봉 북천 사거리(대간할때가 아득합니다.)
뒷편의 바래봉 능선.
먼길 응원 주신 황소님.
나름 연습이랍시고 합천호 바꾸나 돌면서 땟깔을 뽐내는데 출발 일주일 전 카페에
들어갔던 맹꽁이는 범 본 여편네 마냥 눈을 까디집고 입으로는 거품을 뽀글거리며
기절하고 말았다.
지리산과 200km라는 두 단어 사이에 괄호 열고 오도재, 정령치,성삼재,회남재,묵계치
가 추가되어 있는 겄이 아닌가,,
정확히 지리산 5개령(오도재,정령치,성삼재,회남재,묵계치) 235km 랠리..
고기 삼거리(다리건너 대간길이 보입니다)
외환은행 진주 대빵 신선님.
고기댐(정령치가 보이나요?)
아니 이 무신 염불하다가 개고기 먹는 소리란 말인고,,
성삼재나 하나 넘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머 5개령....?
그럼 소는 누가 키우노?
우째 신청자가 원산 북어 한쾌에도 못미쳐 내심 이상타 했는데 이런 일을 어찌
짐작이나 했으리요.
그때서야 꽁이는 헤어날수 없는 허방에 빠진걸 깨달았다.
정령치.
천왕봉(쩌어기)
특급의 조망대에서..
"씨바,복 없는 년은 봉놋방에 누워도 고자 옆에 눕고 재수없는 포수는 곰을 잡아도
웅담이 없다 카디만도,,"
자신의 경솔함에 머리를 찧으며 수도 없이 혼자 번뇌하고 고민을 거듭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 도저히 주워 담을 방책이 없었다.
시암재 휴게소.(성삼재는 너무 붐벼 통과)
고리봉과 성삼재 신선님.
가자니 분명 고수들 틈바구니에서 악다니구니만 쓰다 낙오될건 불문가지요,
안가자니 비리내만 낭자히 풍기고 사라진 개잡은 놈 꼴이 될테니 이런걸 두고
가자니 숭산이요, 돌아서자니 태산이라고 누가 그랬던가,,휴..
몇날을 생니 앓는눔 마냥 끙끙 거렸으나 필경에는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섬진강.
자봉의 덴마크님.
조금도 지친 기색 없는 은주님.
드디어 맹꽁이의 귀빠진 날, 아니 지리산에 디지게 피 보러 가는 날,,
맹꽁이는 주먹을 불끈 쥐고 혼자 씨부렁 거린다.
"까짓거 또 아이마 모겠제, 열흘 운년이 보름은 못울까, 함 가보는 기라."
똥마련 년 국거리 썰듯 허방지방 대문을 나설때 구시월의 귀또리가 유난스레
맹꽁이의 귓청을 후비고 든다.
최참판댁 삼거리(저기 아득히 회남재)
회남재 전각(셧 스피드가 안되어 )
원묵계 삼거리.
삼신봉 터널(묵계치)
##지리산 5개령 랠리 결과.
*완주자,, 베네님, 산님,까마님,은주님.(4명)
*맹꽁이는??
진양호 입구인 솔고개(남사고개)에서 체인 파열로 다음을 기약.
*라이딩거리,,, 207km.
*라이딩 시간,,,12시간 29분.(순수 라이딩 시간)
2011년 11월 4일 난테 진맹익 청정.
첫댓글 오호라~~ 난테의 노는물이 다르구마는.
회골바가지 같은거 디집어 쓰고 가다가 자빠져 놀다가는거 이런거에 빠졌구마는,
가마이 들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이거구만, 어쩌구저쩌구한거이 말이시.
하던짓대로 하고 살자구여.
회장님 아닙니더..
일욜은 불가피한 일이 있어 산행이 어려웠고 잔차는 혹시나 한게 머 되었읍니더,,
지송함니더..ㅎㅎ
장거리 다녀 오신다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좋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정맥 잘하시는 줄 알고 있읍니다.
늘 감사하고 고마운 맘 전합니다.
자전거로 지리산을 둘러 보는것도 좋네.....다리 힘이 있어야 되겠지...
경치좋고..물좋고...
디지는 줄 알았심다.
병원에 가서 링겔까지 맞았으니...
난테자잔차타는고보이 나도시발자잔차라도타고 호남인지금북인지때려차뿌고난테나따라다니뿌까 ㅎㅎㅎ우짜든동다니는거좋은데 작년처름사고치지말고조심조심하소
고맙습니다.
사장님도 늘 건강 즐산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