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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 10
S#1. 제주도 별장 거실
현관문이 열리고 들어서는 발, 다가가면 정민이다.
거실로 들어서는… 그러다 시야에 테라스에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는 지은과 세훈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 순간, 묘한 기분이 드는… 그리고 미동 없이 선 채 지은과 세훈을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CUT - 테라스 (동 시각)
세훈과 지은 마주 서 있는…
세훈 : (오버랩) 니가 날 찾길 바랬어… 내가 다시 널 찾을 순 없었잖아! 난 거절당한 사람이니까…
지은 : (오버랩, 안타깝고 가슴 아픈) 그만해요! (눈동자 흔들리는, 하지만 듣고 싶지않은) 이제 와서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내가 바라는 건 우리로 인해, 그 누구도 상처받지 않길 바랄 뿐이예요! (시선 피하며) 이번 일 끝내면
이제 얼굴 마주 할 일 없을 거예요! 진심이예요, 미란이한테 잘 해 줘요!
(돌아서는데, 이때 시야에 테라스 유리 창 너머, 거실에서 자신과 세훈을 바라보고 있는 정민의 모습이 들어온다.
그러자 당혹해 멈칫하는)
세훈 : (동시, 돌아보며 얼굴 굳는)
한편, 정민, 테라스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고…
지은 : (동시, 긴장된 얼굴로 순간 세훈을 쳐다보는)
세훈 : (굳은 얼굴로 다가오는 정민을 뚫어져라 보는)
테라스 문을 열고 들어선 정민, 뭔가 이상한 기운을 느꼈는지 얼굴에 의구심이 가득한데…
정민 : (지은과 세훈을 묘한 시선으로 번갈아 보는)
지은 : (애써 침착한 시선으로 정민을 보며) 일찍 왔네요!
정민 : (그저 말없이 냉랭한 눈으로 지은을 보는) …
세훈 : (동시, 침착한) 지은씨와 얘길 좀 나눴습니다!
지은 : (오버랩의 느낌) 어… 어제 바다에 빠졌을 때, 구해줘서 고맙다구 인사했어요…
정민 : (여전히 냉랭한 눈으로 지은을 보며 툭 던지듯 내뱉는) … 그랬어요?! 고맙다는 인사 물론 해야죠!
(도전적인 눈으로 세훈을 보며) 근데 인사가 꽤 기네요!
지은 : (내심 당혹스럽기도 하고 죄스러운) 무슨 뜻이죠?
정민 : (뚫어져라 보며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뼈 있는) 뜻 같은 거 없어요!
(은근히 비꼬는) 대체 무슨 말을 주고받는 걸까!… 그게 궁금할 뿐이죠.
세훈 : (순간 불쾌함이 치밀어 올라 지은과의 관계를 말해 버릴까, 하는 생각이 스치는,
시야에 난감해 하는 지은의 표정이 들어오자 애써 참으며 시선 피하는)
정민 : (그 표정 놓치지 않고 보는)
지은 : (동시, 정민을 향해) 저, 정민씨… (말 이으려는데)
미란(소리) : (오버랩) 오해처럼 사람을 어리석게 하는 건 없어!
세훈, 지은 그리고 정민 돌아보는…
한편 미란, 휠체어 힘껏 밀며, 테라스로 들어서고 있다.
미란 : (정민을 보며) 누군가가 나한테 해줬던 말이야! (골똘히 생각하는 척) 그게 누구였드라… (지은을 힐끗 보는)
지은 : (동시, 복잡하게 얽힌 관계와 미란이가 또 무슨 짓을 하려나 하는 생각에 낮게 한숨 내쉬며 시선 돌리는)
세훈 : (그저 무표정한 얼굴인) …
정민 : (동시, 무슨 말인가 해서 미란을 빤히 보는)
미란 : (정민과 시선 맞추며) 상대를 너무 많이 좋아 하다보면 의심이란 감정, 당연히 생길 수 있어!
(환하게 웃지만 내심 뼈 있는) 하지만 정민씨, 지금 우리 윌,한테 실수하고 있는 거야!
정민 : (혹시 내가 너무 예민했나 하는 얼굴인)
미란 : (너무나도 능숙하게 거짓말하며, 세훈을 힐끗 보는) 어제 밤에 우리 좀 다퉜거든…
그래서 지은이 붙들고 하소연을 좀 했어… 아마 내 맘 좀 풀어 주라구 얘기하고 있었던 중이였을 거야!
(지은을 향해 비릿하게 웃으며) 지은인 항상 내 걱정을 많이 하거든!
지은 : (어이없는데)
세훈 : (순간 미란이가 지은과 자신이 부부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구나 그제야 깨달아 얼굴 굳는)
미란 : (동시, 세훈을 보며 가만 있으라고 슬쩍 눈짓하는)
정민 : (그제서야 괜한 오해를 했구나 싶어 의심의 마음이 풀리는, 세훈에게 미안한) 미안합니다, 사과하죠!
(멋쩍은) 이거 참 민망하네~ 지은씨하구 장사장님이 마주 서 있는 모습을 보니까, 순간 질투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말두 안 되는 오해를 한 것 같네요!
미란 : (오버랩의 느낌, 세훈을 보며) 질투란 감정, 솔직한 고백인 거니까 당신이 이해를 좀 해 줘요!
세훈 : (내심 찔려 시선 피하는데) …
미란 : (지은을 향해 묘하게 웃으며) 너두 맘 상했겠다! (미안한 척) 요즘은 자꾸 나 때문에 곤란한 일만 생기네…
지은 : (그저 기막힐 따름인)
정민 : (동시) 미안해요, 지은씨!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하려 슬쩍 장난스레) 내가 지은씨에 대한 문제만큼은 항상 이성을 잃잖아요!
지은 : (내심 찔려, 차마 정민을 쳐다보지 못하겠는데)
정민 : (장난스레 내뱉는) 화 많이 났나부다! 날 쳐다보지도 않네!
지은 : (시선피하며) 아니예요, 그런 거… 이만 나가 볼께요… (나가는)
정민 : (동시, 따라 나가며) 지은씨…
미란 : (세훈을 쳐다보는)
세훈 : (시선 맞추며 잠시 그대로 보는, 그러다 말문 열려는데…)
미란 : (동시, 너그러운 척) 우리 방으로 가서 얘기해요!
S#2. 미란의 방
미란과 세훈, 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는…
세훈 : (담배에 불붙이는, 미안하고 죄스런 얼굴이지만 한편으론 미란이가 지은과 부부였단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생각중인)
미란 : (속내를 읽기라도 한 듯 슬쩍 비릿한 웃음 흘린 후 이내 인자한 얼굴로 거짓말하는)
지은이가 당신과의 관계를 털어 놨을 때, 정말 많이 놀랬었어요!
세훈 : (지은이가 미란에게 부부였다는 사실을 말했다는 것에 화가 나기도 하고 씁쓸해 얼굴 굳는)
미란 : (그 표정 놓치지 않고 보는, 지은을 위하는 척하며 더욱 능숙하게 거짓말하는) … 지은이 입장에선 그럴 수 있어요!
그러더라구요, 정민씰 놓치기 싫다구… 하늘 아래 비밀이란 건 없는 건데, 언젠가 당신하구 지은이의 관계가
밝혀지기라도 한다면, 그때 도와 줄 사람은 나 밖에 없다구… 그래서 털어놓는 거라구…
세훈 : (그 말을 그대로 믿는 얼굴인데, 그저 말 없이 담배만 피우는)
미란 : (무덤덤한 세훈의 반응에 울화가 치밀지만 애써 참으며 가식적인) 난, 사실 모른 척 하려구 했었어요!
당신이 말 하지 않았을 땐, 분명 뭔가 이유가 있는 거라구 생각하니까!
세훈 : (더욱 미안해 차마 눈을 맞출 수가 없는)
미란 : (눈치 살피며) 하지만 오늘, 내가 나서지 않았다면 정민 분명 당신과 지은이 사일 의심했을테구
또 그렇게 되면 지은이가… (일부러 말끝 흐리는)
세훈 : (오버랩, 수긍하는 눈빛인, 재떨이에 담배 끄며) 그래, 당신이 현명했어! (진심) 난 미안하단 말밖엔 할 말이 없어!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히 말할게… (그저 죄스런) 일부러 속일 생각은 없었어.
미란 : (착한 척) 알아요, 당신이 어떤 사람인 줄 아니까…
세훈 : (더 없이 미안한) 입이 열 개라두 할말 없어! (마음 씀씀이가 고마운) 알면서도 모른 척 하면서, 속 많이 상했지?
미안하다… (다가와 미란을 따뜻이 끌어안는)
미란 : (순간 울컥하는, 이내 얼굴에 싸늘히 미소가 스치는 하지만 목소리는 부드러운) 우리 정민씨한텐 끝까지 비밀로 해요.
지은이두 행복해져야죠! (일부러 자극하는) 그래야 당신 맘도 편할 거 아니예요!
세훈 : (그 말에 내심 착잡한)
미란 : (세훈의 품에서 떨어지며) 참, 오늘이 디데이죠? (환하게 웃으며) 로즈만사하구 합작 계약 말이예요!
S#3. 별장 회의실
서문수와, 세훈 그리고 정민, 호진, 임원2, 로즈만과 앤더슨,
그리고 외국인1과 대형 테이블 앞에 둘러앉아 회의 중이다.
긴장감으로 분위기 팽팽한데…
세훈 : (단호한, 영어로) 로즈만사에서 우려하시는 대로 우리 서린의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거 물론 인정합니다.
서문수 : (순간 못마땅하고 긴장한 얼굴로 세훈을 보는)
세훈 : 하지만 (여유 있게 웃으며 당당한, 영어로) 서린의 브랜드 파워가 강했다면, 우린 독자적인 판매라인을 찾았을 겁니다.
(로즈만을 보며 정곡을 찌르는) 회장님께서도 우리 서린의 제품의 질은 톱 클래스에 든다고 인정하시기에
합작을 하려는 거 아닙니까?
로즈만 : (인정한다는 눈빛인)
정민 : (로즈만 보며, 영어로) 최고와 최고가 만나서 시너지 효과를 낼텐데 불안해하실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세훈, 정민의 말에 속이 시원한 표정인.
- 동시, 정민 세훈을 향해 빙긋이 웃으며 눈 찡끗하는.
- 여전히 부정적인 앤더슨의 시선.
- 한편, 로즈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없는 표정이고.
- 서문수, 초조함을 감추며 로즈만을 날카롭게 바라보는…
- 세훈, 얼굴은 무표정하지만 로즈만을 바라보는 시선 강렬한데…
S#4. 헬퍼 몽타주
- 유니폼 차림의 지은, 욕실 청소 중인.
흰 타올 반듯이 접어 선반에 올려놓고, 휴지걸이에 휴지 각 잡아서 정리하는 등…
- 지은과 홍팀장 테이블을 닦으며 거실 청소 정리중인데… 이때 헬퍼1, 뚱한 얼굴로 미란의 침실에서 나오는…
그리고 지은을 향해 다가오는…
헬퍼1 : 저, 팀장님! (미란의 방을 슬쩍 눈짓하며) 저 여자가, 자기 방은 팀장님 보구 치우라구…
지은 : (일부러 괴롭히려는 미란의 의도를 알기에 깊은 한숨 내쉬는데)
S#5. 별장 미란의 방 앞
청소 도구가 든 바구니를 든 지은, 미란의 방으로 들어서려다
열린 방 문 사이로 티 테이블 앞에 앉아 한가로이 주스 마시며 잡지책을 뒤적이고 있는 미란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착잡한 얼굴로 잠시 바라보는… 미란과 부딪힘을 피하고 싶은 심경인데… 마음을 다잡으며 들어서는…
지은 : 청소하러 왔어!
미란 : (시선 여전히 잡지책에 향한 채, 별 감정 없는 목소리) 응, 그래…
지은 : (긁어 댈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얌전한 행동에 의아한) …
미란 : (고개 들어 묘한 시선으로 보며) 나, 너랑 싸우고 싶지 않아! 우리가 싸워서 남는 게 뭐가 있겠니…
지은 : (대체 속내를 알 수가 없는)
시간경과
어느새 방안은 정리가 되어 있고… 침대 시트도 말끔히 정돈되어 있다.
한편, 지은, 화장대의 먼지를 닦아 내는 등 걸레 청소 중이다.
무심결에 시선이 화장대 거울에 멈추게 되고…
그 순간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모습과 화려한 차림으로 잡지나 뒤적이고 있는 미란의 모습이
마치 여주인과 시녀처럼 대비되어 비치자 하염없이 서글퍼지는… 착잡함에 쓴웃음 마저 번지고…
미란 : (잡지 넘기며 여전히 별 감정 없는 목소리로) 화장대 서랍에 리무버 있거든. 좀 가져다 줄래!
지은 : (화장대 서랍 열어 리무버와 화장 솜 꺼내, 미란의 앞 티 테이블 위에 올려다 놓은 후 돌아서려는데)
미란 : (동시, 자신의 맨발 가리키며) 좀 지워 줄래!
지은 : (역시나 하는, 그리고 황당한)
미란 : (빤히 보며) 기분 나쁘니? (별 감정 없이) 싫으면 마!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지 뭐…
지은 : (순간 시야에 휠체어에 앉은 미란의 다리가 들어오자 연민의 감정 드는) 아냐, 내가 해 줄게…
(미란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미란의 발의 패티큐어를 지워 주기 시작하는)
미란 : (빤히 내려다보는, 얼굴에 오만의 빛이 감도는 이내 부드러운 목소리로) 지은아, 너랑 우리 윌,하구의 인연은
10년 전 거기까지였어.
지은 : (무슨 말을 하려나 보는)
미란 : (그대로 보며) 내가 참을 수 없는 건 니가 자꾸 우리 윌, 옆에 맴돈다는 사실이야!
지은 : (의도한 바가 아니라고 말하려는데)
미란 : (동시) 의도한 바가 아니라구 쳐두 원인두 결과두 너잖아!
지은 : (시선 피하지 않고 보는) 자기 입장에서만 보면 세상엔 피해자만 있구 가해잔 없는 거야!
미란 : (발끈하는, 애써 참으며 픽 웃는) 나한테 좀 져주면 큰일나니? 니가 이렇게 한마디를 안 질 때마다 나 비위장 상해!
지은 : (순간 참을 걸 그랬다 싶은) … 그래, 미안하다! 너는 니 생각, 나는 내 생각만 하는데, 우리 사이에 무슨 얘기가 되겠니!미란 : (애써 감정 삭히며) 그래… 이것만 말할께… 넌 우리 윌,한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여자가 아냐!
(은근히 자극하는) 넌 못해, 근데 난 할 수 있어. 그게 너와 나의 차이점이야!
지은 : (기분 상하지만 참으며, 진심인) 이젠 남의 남자가 된 사람, 나 넘보지 않아! 그러니까 죄인취급 그만 해…
미란 : (빙긋이 웃는데, 내레이션-싸늘한) 그럴 수 없지! 난 아직 시작두 안 했는데!
S#6. 회의실 (동 시각)
- 어느 새, 재떨이엔 담배꽁초들 수북히 쌓여 있고…
- 각자 앞에 놓여진 음료수 잔은 대부분 비어있다.
- 세훈, 손에 든 서류 넘겨가며 로즈만과 앤더슨을 향해 뭔가 설명하는.
- 그런 세훈의 말을 반박하며 외면하는 앤더슨의 시선.
- 동시, 서문수, 내색은 않지만 답답한 심경인지 얼음물 들이키는.
- 한편, 로즈만 고민스런 얼굴로 담배 꺼내 피워 무는.
- 일각 테이블 앞에 앉은 정민, 답답하다는 듯 넥타이 조금 푸는.
- 한편, 호진, 세훈에게 서류 건네며 뭔가 설명하고.
- 로즈만은 앞에 놓인 계약서 응시하다 세훈을 한 번 쳐다보는…
- 긴장감 있게 서로 오고 가는 세훈과 로즈만의 시선…
- 결국 로즈만, 펜을 집어드는…
로즈만 : (세훈 보며) 좋소, 서린의 조건 받아들이지… (계약서에 싸인하는)
세훈 : (동시, 얼굴 환해지며 성취감 느끼는, 영어로) 이제 우리가 손을 잡았으니
단 1%의 가능성도 100%의 확신으로 거둘 수 있을 겁니다! (싸인하고 로즈만과 계약서를 주고받는 그리고 악수하는데)
한편, 서문수도 흡족한 얼굴이고… 이어 서문수와 로즈만 기분 좋은 얼굴로 악수하는…
서린의 사람들과 로즈만사의 외국인들 악수 주고받는…
로즈만 : (모두를 보며) 참, 합작 실무팀에 사람을 뽑았으면 합니다! 감각두 있구, 영어도 탁월하고…
무엇보다 신뢰를 주는 사람입니다. 트레이닝을 시킨다면 유능한 브랜드 매니저가 될 소양이 큽니다!
모두 : (누구를 말하나 해서 보는)
로즈만 : (빙긋이 웃으며) 여기 헬퍼 중에 이지은씨라구 있죠!
정민 : (오버랩, 놀라는, 영어로) 지금 이지은씨라구 하셨나요?
호진 : (동시, 얼떨떨한 얼굴인)
세훈 : (묘한 얼굴로 시선 돌리는)
시간경과
지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서 있다.
테이블 앞에는 로즈만과 세훈 그리고 서문수 앉아 있고…
한편 정민은 그저 싱글벙글인 얼굴로 일각에 서 있다.
지은 : (믿기지 않고, 한편으론 기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서린 그룹에 들어 가게 된다면 세훈과 정민
그리고 미란과 얽힌 복잡한 관계 때문에 더욱 힘들어 질 것 같아 걱정이 앞서는, 그러나 자신에게 찾아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드는 등 실타래처럼 얽힌 생각으로 복잡한 심경인) 뜻밖에 일이라 그저 당황스럽습니다!
(고마운 눈으로 로즈만을 보며, 영어로) 제게 기회를 준 회장님께 누가 될까봐 걱정이 앞서기두 하구요.
로즈만 : (인자하게 웃으며)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말, 잊었습니까?
지은 : (순간 그 말에 마음이 흔들리는)
정민 : (동시, 환하게 웃으며) 우리가 맡겨 주기만 한다면, 베스트를 다 할 겁니다, 이지은씨! 그건 제가 장담하죠!
서문수 : (내심 못마땅한 얼굴인)
세훈 : (지은을 보며)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지은씨가 원한다면 우린 함께 일 해보고 싶습니다!
지은 : (복잡한 눈으로 세훈을 보는)
S#7. 별장 정원
지은과 정민, 나란히 앉은…
정민 : (기분 들떠 있는) 축하해요!
지은 : (여전히 고민스러운데) 축하 받긴 아직 일러요… 생각할 시간을 주기로 했잖아요.
정민 : (오버랩, 이해가 안 간다는 눈빛인데) 주저하는 이유가 대체 뭡니까? 지은씨, 성공하고 싶다면서요!
지은 : (오버랩의 느낌) 그래요, 나 성공하고 싶어요! 놓치면 후회 할 거라는 것두 잘 알구요…
정민 : (노파심에) 혹시 나 때문에 그래요?
지은 : (복잡한 눈으로 보는) …
정민 : (확대 해석 하며) 그러지 말아요! 이번 발탁은 어디까지나 지은씨의 능력인 거니까! 미국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데요!
무조건 출근하는 걸로 압니다! 자, 그럼 이제 결정 났어요! (지은의 손에 자신의 주먹으로 도장을 찍듯) 꽝꽝꽝~
지은 : (난감하기도 하고 그렇게 하고 싶기도 하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정민씨…
(막상 불렀지만 입이 안 떨어져 그저 바라만 보는)
정민 : (환한 얼굴로 웃으며) 왜 불러 놓구 말을 안 해요!
지은 : (복잡하고 마음 무거운) … 조금만 시간을 줘요! (쓴웃음 지으며) 정말 나에게 온 찬스라면 도망가지 않겠죠!
그리구… (말 이으려는데)
이때, 정민의 시야에, 별장을 나와 바닷가로 향하는 세훈의 모습이 들어온다.
정민 : (오버랩) 잠깐만요! 장사장님 하구 할 얘기가 좀 있어요… (일어나 세훈을 부르며 다가가는) 장사장님!
한편, 걸어가던 세훈, 정민의 목소리에 멈춰서 돌아보는… 시야에 정민과 지은의 모습이 들어오자 복잡한 눈으로 바라보는…
동시, 지은도 세훈을 바라보는… 그러다 별장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하고…
정민 : (어느새 세훈에게 다가와, 짓궂은) 우리 건강에 해로운 담배나 한 대 피울까요!
S#8. 바닷가 일각
세훈과 정민, 바다를 바라보고 나란히 서 있다.
정민 : (세훈에게 담배 불 붙여주는데) 장사님이 반대할 줄 알았어요!
세훈 : (아무 말 없이 담배만 피는)
정민 : (자신의 담배에도 불 붙이는) 원칙 주의자인 장사장님이 의외네요!
세훈 : (무덤덤한) 이지은씨 채용이 파격이긴 하지만 원칙에서 벗어나는 건 아니죠!
(시선 맞추며) 서 이사님, 좋으라구 이지은씨 O.K 한 거 아닙니다!
정민 : 그야 물론 그렇죠… 어쨌든 고맙습니다! (보며) 우리 지은씨 O.K 해주신 거 아마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세훈 : (질투심에 툭 던지듯) 서 이사님이 후회할 지도 모르죠!
정민 : (순간 묘한 뉘앙스를 느끼는, 그러나 자신과의 결혼보다 일을 찾고 싶어하는 지은이의 심경을 뜻하는 말인가 해서)
그럴 수도 있겠죠! (장난스레) 우리 지은씨가 일에 미쳐서, 나랑 안 놀아 줄 수도 있죠!
(기분 좋아 웃으며) 근데 어쩌겠어요! 성공하고 싶다는데, 까짓거 밀어 주죠 뭐…
(농담하는) 누가 압니까? 서린의 후계자가 될지!
세훈 : (질투심과 복잡한 맘에 얼굴 굳는)
정민 : 오늘 기분 정말 끝내주네요! 아무래두 술 좀 마셔줘야겠는데요!
세훈 : (시선 피하는)
S#9. 별장 정원 (초저녁)
- 별장 외경 뒤로, 저녁 노을이 붉게 지고 있다.
- 서린 그룹과 로즈만사의 합작 축하 파티가 한창인…
- 그 풍경으로 다가가면, 하얀 식탁보가 깔린 대형 테이블 위에는 갖가지 술과 음식들이 놓여 있고,
세훈을 비롯한 사람들, 곳곳에 모여 술잔을 든 채 담소 중인.
- 한편, 유니폼을 입은 홍팀장과 헬퍼1, 2는 분주히 오가며 테이블 위의 음식들 교체하는 등 분주하지만
지은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 저 일각의 미란, 여주인 마냥 미국인 부인들, 서린의 임원 부인들에 둘러싸여 담소 나누고 있고.
CUT - 부엌 (동 시각)
싱크대 앞에 선 지은, 서린 그룹의 입사 문제와 더욱이 정민에 대한 미안함에 무척이나 얼굴 어둡다.
그리고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가 안 되는지 그저 부엌에 틀어 박혀 한가득 쌓인 접시와 그릇들만 씻고 있는 중인데…
이때 정원으로 연결된 부엌 문 사이로 세훈과 정민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세훈과 정민 서로 등을 진 채, 사람들과 대화중인데…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 우연이지만 서로 등을 진 채 서 있는 두 남자의 모습을 보며,
자신으로 인해 두 남자의 관계가 틀어지게 될까봐, 걱정의 한숨만 나오는…
이때 홍팀장, 빈 접시 잔뜩 올려진 쟁반을 들고 들어서는…
홍팀장 : (다가와 빈 접시 내려놓으며) 오늘 연어가 인기가 좋네요! 벌써 세 접시 째예요!
지은 : 그러네요. (어둡게 웃으며, 다시 설거지하려는데)
홍팀장 : (돌아서려다 문뜩 멈춰서 수도물 잠그는) 왜 이팀장이 설거지를 해요! 이리 나와요!
지은 : (맥없는) 아무나 하면 어때요!
헬퍼1 : (들어서는) …
홍팀장 : (톡 쏘는) 설거지 담당, 문희씨 아냐? 왜 팀장을 부려먹어!
헬퍼1 : (얼른 다가와 궁시렁) 그것 봐요… 괜히 나만 혼났잖아요.
지은 : (어둡게 웃는데)
- 잠시 후, 쟁반 들고 정원으로 나오는 지은의 모습 위에 올드 팝을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 흐른다.
- 다가가면 마이크를 잡은 로즈만이 마지막 소절을 부르고 있는.
- 한편 적당히 술에 취한 사람들, 그 주위에 모여 노래 분위기에 젖어 있고…
- 노래를 듣던 정민, 문득 지은을 향해 보는. 그리고는 살짝 윙크하는.
- 그러자 불편한 얼굴의 지은, 답례하듯 어색한 미소짓고서 테이블로 향한다.
- 이때 로즈만 노래 끝나자, 사람들 박수치는…
- 한편 로즈만, 세훈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사람들을 향해 세훈의 노래를 들어보자고 부추기는…
- 그러자 세훈, 멋쩍은 듯 옅게 웃는데…
시간경과
- 어느새 어둠이 밀려와 정원 일각에 줄지어 선 가로등에 하나둘씩 불이 켜지고.
- 한편, 세훈, 그윽한 목소리로 ‘And I Love You So’ 부르기 시작한다.
- 이때 일각에서 테이블을 정리하던 지은, 세훈의 노래 소리에 순간 그 손길이 멈춰지고,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세훈에게 시선이 머무는데… 그 눈빛 흔들리는.
- 동시, 세훈의 노래 솜씨에 감탄하며 세훈을 바라보는 사람들…
- 어느새 두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세훈의 모습에선 지은을 간절히 원하는 애절함이 배어 나오는 듯 한데…
- 한편, 세훈의 목소리에 도취된 미란,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세훈을 바라보고…
- 잠시 후, 세훈, 아련히 눈을 뜨는,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지은에게로 시선 향한다.
- 그 순간 지은과 세훈, 시선이 마주치는…
- 이때 두 사람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본 미란, 질투와 분노로 얼굴 싸늘해지며, 손에 쥔 술잔이 파르르 흔들린다.
- 한편, 세훈을 잠시 바라보던 지은, 애써 외면하며 부엌을 향해 걷기 시작하는데 지은의 얼굴엔 슬픔과 아련함이 묻어 나온다.
어느새 눈가엔 눈물이 맺히고… 십 년 전 자신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던 세훈의 모습 떠오르는…
- 십 년 전 옥탑방에서 자신을 감싸안고 창밖에 내리는 하얀 눈을 바라보며 ‘And I Love You So' 부르던
세훈의 모습이 눈에 선한 듯 하다.
- 한편, 저 일각에서 지은의 뒷모습을 쫓으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세훈,
클라이막스에 다다르자 더욱 아련한 감정에 젖어들고…
- 이어 십 년 전 ‘And I Love You So' 부르며 행복했던 지은과 세훈의 모습과 십 년이 지난 지금
그저 멀리서 서로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지은과 세훈의 안타까운 모습들이 교차되어 보여진다.
S#10. 별장 전경 (밤)
S#11. 별장 내 바
어느 정도 취한 세훈, 호진과 바텐에 나란히 앉아 술잔 기울이고 있다.
호진 : (가만히 보며) 합작 성사시킨 사람 얼굴이 대체 왜 그래!
세훈 : (그저 술만 마시는)
호진 : (잔에 술 따르며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지듯) 지은이 때문이니?
세훈 : (보는, 속내를 들키자 어둡게 씁쓸히 웃는데)
호진 : 난 알아! 지은이를 쳐다보는 니 눈빛이 너무 깊거든! … 세훈아, 미련이 남아 있다면 늦은 게 아냐!
세훈 : (자조적인) 인연이 아니면 어쩔 도리 없는 거야. (스스로에게 세뇌 하듯) … 여자 때문에 다 내팽겨 칠 순 없는 거잖아!
(쓴웃음 지으며) 그것두 옛 여자 때문에…
호진 : (그 말에 수긍도 하지만 안타까워 보는)
세훈 : 아마도 사람들은 날, 무척 냉정하고, 강하다고 생각할 거야! 근데 말이야… 사실 난 그렇지 않아.
매순간 내 맘이 흔들릴 때, 세상이 두려워 숨고 싶을 때, 허다하게 많지만… 난 단지 그걸 표현할 줄 모를 뿐이야…
호진 : 니가 정말 두려운 게 뭔데?
세훈 : 내가 정말 두려운 건… 내 자신! (술잔 단숨에 비우는)
이때, 휠체어를 밀며 미란, 환한 얼굴로 들어서는…
순간 인기척에 세훈과 호진 돌아 보는…
미란 : 여깄었어요? (애교스럽게 콧소리까지 내며) 찾았잖아요…
세훈 : 잘 왔어! (지은이가 서린에 발탁되었단 사실을 말하려는 듯) 그렇잖아두 할 얘기가 있는데… 한 잔 할래?
미란 : (아무 것도 모른 채, 그저 환한 얼굴로) 좋죠!
호진 : (세훈의 의도를 파악한 듯 일어나며) 아무래두 난 이만 사라져 줘야 될 것 같다! (나가는)
미란 : (웬지 모를 불안함이 밀려오는) 무슨 얘긴데요?
세훈 : (무표정한 얼굴로 미란의 술잔에 술 따르는)
미란 : (순간 얼굴 굳어지며) 혹시 지은이와 관련된 얘긴가요?
시간경과
세훈, 미란의 휠체어 앞에 서 있는…
미란 : (발끈해 소리치는) 용납할 수 없어요!!
세훈 : (오버랩, 낮지만 엄한) 소리 낮춰!
미란 : (그 기운에 움찔하는 그러나 이내 날카롭게 보며) 대체 지은일 옆에 두려는 의도가 뭐죠!
세훈 : (시선 피하지 않고 보는) 단지 일일 뿐이야… 억지 부리지마!
미란 : (기가 차다는 듯) 억지? (날카로운) 거짓말할 생각하지 말아요! 난 알아… 당신, 흔들리고 있다는 거!
세훈 : (순간 당혹하는)
미란 : (분노에 눈물까지 맺혀 비꼬는) 집에까지 들이더니, 이젠 회사에서 매일같이 얼굴을 봐야겠다!
(단호한) 절대루 두구 볼 수 없어요… 더 이상 양보 할 수도, 물러 나지두 않을 거예요! 정민씨한테 말해 야겠어요.
(휠체어 돌려 나가려는데)
세훈 : (동시, 엄하고 단호한) 가만있어!
미란 : (순간 멈칫 서는) …
세훈 : 당신이 나설 문제, 아냐… 만약 나선다면 나, 용서 안 해.
미란 : (돌아보며, 싸늘한) 누가 누굴 용서해야 하는 건데!
세훈 : (설득하는) 미란아, 부탁이다! (간절한 눈으로 보며) 가만 있어 줄 순 없겠니?
(미안하지만 당당한) 남자한텐, 여자가 이해 못하는 그런 부분이 있어… 나, 그 여자한테 못할 짓 많이 했어!
우리 모른 척 하자, 서이사랑 행복하게…
미란 : (지은이만 생각한다는 사실에 질투와 섭섭함에 눈물이 가득 고여 보는) 당신, … 당신, 참 나빠…
세훈 : (진심인) 미안해… 너한테 이러는 거 살면서 갚을게…
미란 : (어느새 눈에서 눈물 흘러내리는)
시간경과
담배 연기가 마치 안개처럼 온 실내에 자욱하다.
다가가면, 일각 테이블엔 위스키 병 거의 비워져 있고, 재떨이엔 담배꽁초 수북히 쌓여 있다.
그 앞에 앉은 세훈, 이미 취해 씁쓸하고 복잡한 얼굴로 연거푸 위스키 들이키고 있는데. 그러다 일어나는…
정민에게 부부였다는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지은에게 당부하려는 듯 하다.
이어 바를 성큼 성큼 나서는… 잠시 후, 별장을 나서는데…
S#12. 호텔 정원 (동 시각)
고즈넉한 달빛 흐르고… 정원 풍경들…
일각 벤치에 앉은 지은, 엄마와 통화 중인데, 그 옆엔 정민 앉아 있다.
지은 : (통화하는) 내일 출발할 거예요… 그럼 주무세요. (끊으려는데)
정민 : (재빠르게 수화기 뺏어 받으며, 싹싹한) 어머님, 저예요!
지은 : (부담스런 표정인)
정민 : (그런 지은 보며, 씩 웃는 넉살좋게 통화하는) 그야, 당연하죠, 서울 올라가면 바로 찾아뵐께요. …
(기분 좋아 큰소리 내 웃으며) 그럼 씨암탉이라두 잡아 주실 겁니까?
지은 : (불편한 얼굴인데)
정민 : (통화하다 그런 지은의 마음을 눈치 채고, 농담하는) 씨암탉 잡아 달라고 하니까, 지은씨가 지금 흘겨보네요!
네, 들어가세요! (전화 끊는, 짓궂은 눈으로 보는데)
시간경과
지은과 정민, 정원을 거닐고 있다.
정민 : (아무렇지 않게 툭 내뱉지만 착잡함이 배어 나오는) 내가 얼마나 불쌍한 남잔지 모르죠?
난 우리 어머니 얼굴도 몰라요…
지은 : (안타까운 눈으로 보는)
정민 : (짓궂은) 그러니까 날 가엽게 생각해서, 좀 잘하란 말이예요.
지은 : (순간, 정민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은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드는)
그러구 보니까 난 정민씨에 대해 아는 게 없네요…
정민 : (농담처럼 말하지만 내심 진심이 담긴) 알려고도 안 했죠!
지은 : 그래요, 미안해요… (시선 피하며, 죄스런) 내 문제에만 매달려서 정민 뒷전 이였으니까…
정민 : (문뜩 멈춰서는, 돌려세우며 단호한) 말해봐요! 숨기고 있는 게 대체 뭔지…
(시선 맞추며) 이제 내 인내심에 한계가 온 것 같은데!
지은 : (그대로 보는)
정민 : (그대로 보는)
지은 : (순간 말을 할까 하는 생각이 스치는)
정민 : 내가 제일 싫은 게 뭔 줄 압니까?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날카로운) 지은씨의 그 애매한 얼굴!
지은 : (순간 당혹스러운)
정민 : (보며) 솔직할 수 없다면 차라리 드러내지 말아요…
지은 : (순간 본의 아니게 얽힌 관계에 울컥 짜증이 나는데) 사실 감추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그럴 수 없게 만드네요!…
정민씨, 세상이 왜 무서운 줄 알아요?
정민 : (그대로 보는)
지은 : (시선 맞추며) 뜻대로 되질 않기 때문에… (그저 답답하고 미안할 뿐인) 지금까지 살면서 이 순간이 가장 부끄럽네요…
미안해요, 서울에 올라가면 다 말할 께요… 만약 정민씨가 내 얼굴을 두 번 다시 안 본다구 해두, 난 할 말이 없어요!
하지만… 내가 정말 두려운 건 나로 인해 정민씨를 포함한 그 누군가가 다치게 된다면… (엉겹결에 내뱉다 그만 두는)
정민 : (오버랩, 그대로 보며) 남자 문제군요!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날카로운) 혹시 전남편과 관련된 일입니까?
지은 : (순간 당혹하는)
정민 : 그 사람이 지은씰 협박이라도 하고 있는 겁니까?
지은 : (시선 피하며) 아니예요, 그런 거! (서둘러 호텔을 향하며) 그만 들어가요! (앞서 걸어가는)
정민 : (걸어가는 지은의 뒷모습을 복잡한 눈으로 잠시 보다 따라가는)
S#13. 호텔 로비
세훈,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S#14. 호텔 입구 (동 시각)
한편, 정민과 지은 로비로 들어서고…
S#15. 호텔 지은의 방 앞 복도
어느새 지은의 방 앞에 도착한 세훈, 잠시 지은의 방문을 쳐다보다 노크하는… 하지만 방안에선 아무 반응이 없고…
이에 세훈, 다시 한번 노크하는데… 그러나 여전히 방에선 아무 반응이 없는…
결국, 돌아가려다 문득 지은의 방문 손잡이를 잡아 돌리는… 그러자 문 스르르 열리는…
세훈의 시야에 빈방 들어온다. 들어갈까 말까 고민스런 얼굴인…
CUT - 복도 일각 코너 (동 시각)
지은과 정민, 지은의 방을 향해 점점 더 가깝게 다가오고 있고…
한편, 세훈은 지은의 방으로 들어서는…
그 찰나의 순간, 지은과 정민 코너를 돌아 복도로 들어서는데…
S#16. 지은의 방안 (동 시각)
지은의 방으로 들어선 세훈, 아련한 눈으로 천천히 둘러보고 있다.
이때 일각 테이블 위에 놓인 지은의 다이어리에 꽂혀 있는 만년필(※자신의 것과 똑같은 모양의)이 시야에 들어온다.
회한의 눈으로 잠시 보다, 다가가 집어드는… 그 손 미세하게 떨리는…
그리고 지은의 만년필을 시린 눈으로 가만히 바라보는데…
P CUT - 세훈의 동네 공원 (※2부 23 - 10년 전 만년필 바꿔 가졌던 상황)
세훈과 지은, 일각 벤치에 앉아 있다.
지은 : (만년필 손에 꼭 쥐며) 잘 간직할께. (따뜻한 시선으로) 세훈씨한테 쓰는 편지만 이걸루 쓸께.
사랑하는 사람의 물건을 간직하고 있으면 반드시 만나게 된대. (자신의 만년필 건네며) 세훈 내 꺼 갖구 있어!
어느새 세훈의 얼굴엔 쓴웃음이 스며 나오고…
그러다 문득 이러면 안 된다는 이성적인 생각에, 들고 있던 만년필을 씁쓸한 얼굴로 내려놓는다.
그리고 나가려고 문을 향해 다가가는데…
S#17. 지은의 방 앞 복도 (동 시각)
지은과 정민 방 앞에 마주 서 있는…
정민 : (따뜻한 눈으로 보며) 잘자요…
지은 : 정민씨두요…
정민 : (오버랩) 이거 하나만 말해두죠! 그 어떤 일이 있어두 난 지은씨 만난 거 후회 안 합니다!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언제든지 해요! 주저하지 말구… (다정한) 들어가요!
(지은의 방 문 열어 주려고 문손잡이를 잡는)
CUT - 지은의 방안 (동 시각)
그와 동시, 문 앞에 선 세훈도 문 열고 나가려고 방문 손잡이 잡는…
정민, 방문 손잡이 잡고 선…
지은 : (미안하고 고마운 눈으로 바라보며) 정민씨한테 많이 고마워요!
정민 : (방문 잡았던 손, 놓는 장난끼 발동해 짓궂은) 참, 한가지 더 알아 둘 게 있어요! 문 꼭 잠그고 자요!
CUT - 지은의 방안 (동 시각)
세훈, 그제서야 방 앞에 지은과 정민이 있다는 사실에 멈칫 하며, 방 문손잡이를 놓는…
동시, 얼굴엔 당혹함이 스치고, 그런 세훈의 모습 위에…
동시, 정민의 목소리 흐르는…
정민(소리) : 내가 쳐들어올지도 모르니까…
지은과 정민 마주 선…
지은 : (정민의 농담에 옅게 웃으며) 가세요, 어서!
정민 : (짓궂게 그대로 보며) 진짜 발이 안 떨어지네! … 그럼 우리 좀 있다 봅시다! 꿈나라에서… (지은의 방 문 열어 주는)
CUT - 지은의 방안 (동 시각)
순간, 세훈 문 뒤로 물러서는…
지은, 방안으로 들어서는… 동시, 문 닫혀지고…
이어 지은, 문 뒤에 서 있는 세훈의 모습에 놀라는…
동시, 세훈 그저 지은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한편 소스라치게 놀란 지은, 그 시선 피하지 않고 마주 보는…
CUT - 지은의 방 앞 (동 시각)
정민, 그대로 선 채 잠시 지은의 방문 바라보고 서 있는…
그러다 걷기 시작하는데…
지은과 세훈 마주 선…
지은 : (놀라 그대로 보는) … 여긴… 왜 와 있어요!
세훈 : (목소리 잠긴) 할 말이 있어! (시선 맞추며) 생각이 복잡할수록 결론은 단순하게 내리는 거야…
오로지 당신만, 당신 자신만 생각해!
CUT - 지은의 방 앞 복도 (동 시각)
한편, 얼마쯤 가던 정민, 바지 주머니에 손 넣는데… 뭔가가 잡히는… 지은의 핸드폰이다.
(※조현숙과 통화 후 무심결에 넣었던) 그러자 주머니에서 지은의 핸드폰 꺼내 들고, 다시 발길 돌려 지은의 방으로 향하는…
지은과 세훈 마주 선…
지은 : (가슴이 마구 뛰는)
세훈 : (시린 눈으로 보며) 굳이 서이사한테 우리 관계…
CUT - 지은의 방 앞 복도 (동 시각)
동시, 지은의 핸드폰 들고 서 있는 정민, 지은의 방 문 노크하는…
노크소리 들리고… 지은과 세훈 긴장한 얼굴로 서로 바라보다 동시에 두 사람, 방문을 바라보는…
그 순간 방문 열리고… 활짝 웃으며 들어서려던 정민, 세훈을 발견하자 일순간 얼굴, 싸늘히 굳는…
세훈 : (당혹) !
지은 : (당혹) !!
정민 : (매섭도록 싸늘한) !
지은 : (주저앉을 것만 같은) …
정민 : (분노가 치밀어 올라 소리치는) 이거였습니까! 바로!!
세훈 : (굳은 얼굴이지만 애써 침착한) 우리 나가서 얘기합시다!
정민 : (세훈을 노려보는 눈빛에 분노 가득한, 그러다 지은을 차갑게 바라 보는)
지은 : (그저 죄인의 얼굴로 차마 정민을 쳐다 볼 수 없어, 고개만 푹 숙이고 있고)
세훈 : (정민을 보며) 서 이사님, 나갑시다! 여기서 소리 높이지 맙시다!
정민 : (매섭게 보는, 찬바람이 휙! 불 정도로 매섭게 돌아서는)
세훈 : (굳은 얼굴로 방을 나서려는데)
지은 : (잠시 주춤하다 따라 나가려는)
세훈 : (지은을 향해, 낮고 침착한 목소리) 당신은 그냥 여기 있어…
정민 : (방을 나서다 순간, 싸늘히 돌아보며, 기가 찬) 당신!!
(분노가 가득한 눈으로 세훈과 지은을 번갈아 쳐다 보다 휙! 나가 버리는)
세훈 : (착잡한 얼굴로 그 뒤를 따라 나가고)
지은 :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얼굴로 그저 못 박힌 듯 서 있는)
S#18. 바닷가 (늦은 밤)
세훈의 얼굴을 향해 거침없이 날리는 정민의 주먹…
순간, 세훈 뒤로 휘청하는…
한편, 세훈 그저 덤덤히 맞아 주며 굳은 얼굴로 보는데…
이에 정민, 그런 세훈의 반응에 더욱 분노가 치밀어 다시 주먹을 날리는…
세훈, 다시 뒤로 휘청하는 그러나 여전히 그저 맞아 주는데…
정민 : (매섭게 노려보는)
세훈 : (그 시선 피하지 않고 보는, 차분하지만 목소리에 힘이 담긴) 이제 내 말을 좀 들어 줄 수 있겠습니까?
정민 : (오버랩, 차분한 세훈의 행동에 주체할 수 없이 화가 치밀어 올라 소리치는) 그 입 닥쳐!
(매섭게 보다가 휙! 돌아서 가는)
세훈 : (그저 못 박힌 듯 서 있는)
정민, 싸늘한 얼굴로 호텔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하고… 이때 바닷가를 향해 다가오던 지은과 마주치는데…
정민, 지은을 원망과 분노의 눈으로 차갑게 보는…
지은 : (죄인의 얼굴로, 조심스레) … 정민씨… (말 이으려는데)
정민 : (오버랩, 여전히 차가운 눈으로) 당신 목소리 듣고 싶지 않아, 내 앞에서 입 벌리지마!
지은 : (너무도 당혹스러워 눈가에 눈물 맺히는)
정민, 그대로 휙! 가버리는데… 그 뒷모습 찬바람이 느껴질 정도로 매몰차고 냉정하다.
한편, 지은 미안함과 서운한 눈으로 정민의 뒷모습을 그저 바라보고 서 있다.
이때 세훈, 다가오는…
시간경과
세훈과 지은, 잠시 말없이 서 있다.
세훈 : (괴로움 가득한 눈으로 잠시 보다가 어렵게 말문 여는) 이럴려구 찾아 온 건 아니었는데… 미안해!
지은 : (시선 그저 바다를 향한 채, 담담한) 차라리 잘 된 건지도 모르죠…
(착잡해 쓴웃음 지으며) 언젠가 맞아야 할 벼락이었으니까!
세훈 : (담담한 모습에 놀라는, 진심인) 의외로 침착하군!
지은 : (툭 던지듯 내뱉지만, 서글픔이 느껴지는데) 걱정한다구 해결되는 건 없잖아요!… 단지 정민씨한테 죄스러울 뿐이죠…
세훈 : (진심인) 미안해… 서 이사한테 내가 해명 할께… (말 이으려는데)
지은 : (오버랩, 건조한) 그럴 필요 없어요! 정민씨와의 문제, 그건 내 몫인 거구, 내가 해결할 문제예요!
세훈 : (미안하기도 하지만 씁쓸한데) 그래… 그 편이 더 나을 수도 있겠지…
사람 맘, 다 비슷비슷한 거니까 아마 서 이산, 당신의 해명이 듣고 싶을 거야… (그대로 보며) 미안하다!
지은 : (복잡한 눈으로 보며) 나한테 사과 할 필요 없어요! 또 날 동정할 필요두 없구요! …
당신이 나한테 해 줄 수 있는 게 있다면, 그냥 모른 척 해주는 거… 그거 밖에 없어요!
세훈 : (착잡한) 니가 불행해 진다면 나… 평생 가슴 아플…
지은 : (오버랩, 울컥 하지만 애써 참는) 그런 말두 하지 말아요. (시린 눈으로, 가슴이 아려 오는) 우린 이미 끝난 사람들이구,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 뿐이예요… (가는)
세훈 : (차마 잡지 못한 채 걸어가는 지은의 뒷모습을 시린 눈으로 하염 없이 바라보고 서 있는) …
S#19. 호텔 정원
지은, 세훈에게 야멸차게 말 한 것이 마음 아프지만 한편 정민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복잡한 심경이다.
이런 자신이 처지가 서러운지 어느새 눈가엔 눈물이 맺히고…
호텔을 향해 걷고 있는 발걸음도 무척이나 무겁다.
S#20. 호텔 지은의 방
지은, 방으로 들어서는… 쓰러질 듯 침대에 주저앉는데…
이때 문 벌컥 열리며, 잔뜩 독이 오른 얼굴의 미란, 휠체어 힘껏 밀며 들어선다.
그 순간, 방문은 쾅~ 닫히고…
한편, 지은, 상대할 기운도 없어 그저 외면하는데…
다가온 미란, 지은의 뺨을 올려붙이려 손을 뻗는…
그 순간, 지은, 미란의 손을 힘주어 잡아채는…
미란 : (지은에게 손이 붙들린 채 쏘아보는)
지은 : (더 힘주어 미란의 손을 움켜 쥔 채 매섭게 노려보는) 하나님도 한 쪽 문을 닫으면, 한쪽 문은 열어 놓으셔!
더 이상 날 건들지마!
미란 : (지은의 손을 확~ 뿌리치며, 독한 눈으로) 어림없는 생각, 꿈도 꾸지마!
더 이상 망신당하기 전에, 우리 윌, 한테서 고개 돌려!
지은 : (오버랩,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걱정 마, 니 남자 훔쳐보지두 넘보지두 않아! 그러고 싶었다면 진작 그랬어!! 됐니?
(일어나 방문 열며) 자, 어서 나가!
미란 : (쏘아보다 휠체어 밀며 방을 나가는)
지은, 미란이 나간 후, 그대로 방 문 앞에 스르르 주저앉는…
S#21. 몽타주
- 들판
적막함이 맴도는 밤 풍경…
다가가면, 들판 일각에 앉은 정민, 병째로 술병 들이키고 있다.
CUT - H 호텔 페리스 (※6부 53)
세훈 : 지은씨두 그렇습니까? 서 이사님 좋아합니까?
어느 들판 (※8부 21)
지은 : 아무리 멀리 도망가려 해두 과거를 벗어날 수 없다는 거!
바다 위, 요트 (※9부 39, 40)
바다로 뛰어드는 세훈…
잠시 후, 세훈, 지은을 안고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시니컬하게 웃는 정민, 얼굴에 싸늘함이 가득하다. 그러다 술병이 비자 휙~ 던져 버리고는 그대로 들판에 누워버리는…
한 움큼의 들꽃을 힘 주어 움켜쥐는데, 그 손에서 분노가 배어 나온다.
- 지은의 호텔 방 욕실
욕조에선 물이 퀄퀄~ 흐르고 있고… 다가가면 일각에 웅크리고 앉은 지은,
울음 소리가 새어 나갈까봐 자신의 입 틀어막은 채 울고 있는데…
- 바닷가 일각
어스름 새벽, 쉴새없이 밀려왔다 부서지기를 반복하는 파도…
세훈, 얼어붙은 듯 서서 하염없이 파도를 보고 있다. 어느새 날이 스멀스멀 밝아 오는…
S#22. 구름 위를 날고 있는 비행기
S#23. 김포공항 도착 게이트
게이트 문 열리면, 서문수를 필두로 임원진 부부들, 정민과 호진, 그리고 세훈과 미란 나오고 있다.
한편, 그 뒤 저 멀리로 걸어오고 있는 지은과 홍팀장, 헬퍼1,2의 모습도 보이고…
어두운 얼굴의 지은, 앞서 걸어가는 정민의 뒷모습을 미안한 눈으로 쫓고 있다.
한편, 굳은 얼굴로 걸어가던 정민, 지은의 눈길이 느껴지는지 힐끗 돌아보는, 그 눈빛 여전히 차갑다.
그렇게 매몰찬 눈으로 지은을 보던 정민, 이내 싸늘히 외면하는…
그러자 지은,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서운함이 밀려오고…
잠시 후, 정민, 사람들을 헤치며 쌩하니 먼저 나가버린다.
한편, 서문수, 그런 정민의 뒷모습을 못마땅한 얼굴로 바라보는데…
임원1 : (세훈 향해) 서 이사님 기분이 왜 저럽니까?
세훈 : (얼굴 어두워지는)
서문수 : (세훈 향해 낮은 소리로 슬쩍, 일부러 비위 맞춰주는) 원래 지멋대루인 놈이니까 신경 쓸 것 없네…
참, 그 사람들, 일본 경유해서 가는 게 아무래도 걸려. (의심스런 눈으로) 이즈미사에 가는 건 아니겠지?
세훈 : 마음 쓰실 것 없습니다. 나리타에서 곧바로 뉴욕행 항공편으로 연결됩니다.
서문수 : (비릿하게 웃는) 하긴. 이미 싸인했는데, 딴 맘 먹을 리야 없겠지.
참, 로즈만이 추천한 그 헬퍼 언제 확답 준다구 했나?
세훈 : (무덤덤한 표정) 다음주까지 연락하기로 했습니다!
서문수 : (못마땅한) 나 원… 로즈만이 추천을 했으니, 마다 할 수도 없구…
세훈 : (오버랩) 로즈만 회장의 선택을 믿어보시죠!
미란 : (동시, 얼굴 굳는)
서문수 : (다정한 얼굴로 미란을 보며)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야.
미란 : (무척이나 초췌한 얼굴인데, 애써 웃으며) 아니에요.
서문수 : 아버지 들어오시면, 그 때 같이 저녁 하자구.
미란 : 예, 회장님!
서문수, 미란의 어깨를 한 번 두드려주고는 출입구를 나선다.
한편 임원진들, 세훈을 향해 가볍게 목례하자 세훈도 답해주는…
이어 임원진들 서둘러 서문수를 호위하듯 뒤쫓아나가고.
이때 지은, 헬퍼 1,2와 함께 입구를 향해 다가온다.
그러다 세훈과 미란의 앞을 스쳐 지나가는데…
순간 지은, 무심결에 세훈을 보는데 그 눈빛 복잡하다.
이어 지은, 입구를 나서고…
한편, 세훈도 입구를 나서는 지은의 뒷모습을 회한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 모습을 본 미란, 분노와 질투심에 사색이 되는, 그리고 휠체어 손잡이를 움켜쥐는데…
그 순간 어지럼증을 느끼며 앞으로 쓰러지는… 이에 놀란 세훈, ‘미란아…’ 하며 감싸 안는…
S#24. 몽타주
- 도심의 거리를 질주하고 있는 정민의 스포츠 카… 이리 저리 차선을 바꿔가며 곡예하듯 달리고 있다.
그 모습이 무척이나 위험스러워 보이는데…
한편, 지나가는 차량들 그런 정민의 차를 향해 연신 클락션을 울려대는…
- 차 안, 잔뜩 굳은 얼굴의 정민, 연신 들리는 클락션 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더욱 힘주어 엑셀러레이터를 밟아댄다.
그리고 시끄럽다는 듯 오디오 틀어 볼륨 최고조로 높이는데…
- 어느 대교 위, 맹렬한 속도로 질주하고 있는 자동차들…
한편 저 일각엔 정민의 스포츠카 멈춰서 있고 난간 앞에 정민, 서 있다.
매섭게 굳은 얼굴로 다가가면… 세훈과 지은에 대한 분노가 아직도 삭혀지지 않는지 미친 듯이 소리지르는.
S#25. 룸싸롱 룸
악을 쓰듯 노래하는 정민의 목소리로 이어지고…
이미 취한, 정민 흐트러진 모습으로 서너 명의 언니야들과 어우러져 마이크 잡은 채, 비틀대며 노래하고 있다.
노래를 부른다기 보단 절규에 가까운 듯 한데…
잠시 후, 노래 끝나고… 정민,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소파로 다가와 쓰러지듯 풀썩 앉는.
여자1 : (정민의 잔에 술 따르며) 오빠, 오늘 심상치 않다! 무슨 일 있었어?
정민 : (술 잔 들며, 툭 내뱉는) 무슨 일? (픽 웃으며) 물론 있었지… 무슨 일!
(술잔 단숨에 들이키고) 니들 벼락 맞아 본 적 있냐! 난 어제 벼락을 하두 쎄게 맞아서, 지금 심장이 다 타버렸다!
여자1 : (유혹하는 눈으로 보며) 오늘 밤 내가 오빠 위로해 줄까?
정민 : (픽 웃는, 그러다 술병 집어 병째 벌컥 벌컥 마시는)
여자들 : (놀라 보는데)
정민 : (술병 내려놓으며 툭 내뱉는) 비참하니까 술맛이 더 좋네!
S#26. 리빙 헬프 전경 (저녁)
건물, 유리창마다 거의 불이 꺼진 상태고, 이어 켜있던 다른 유리창의 불빛들도 하나 둘 꺼지기 시작하는데…
그러나 리빙 헬프 유리창만이 여전히 환히 켜 있다.
S#27. 리빙 헬프 사무실
텅 빈 사무실에 우두커니 앉은 지은, 손에 쥔 핸드폰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애써 용기를 내듯 핸드폰 플립을 여는…
그리고 정민에게 전화를 하려, 버튼을 두어 번 누르다, 차마 더 이상 누르지 못하겠는데.
결국 용기가 나질 않아, 그만 플립을 닫는…
이때, 핸드폰 울리는… 순간 긴장한 얼굴로 핸드폰을 보는.
S#28. 포장마차 외경 (밤)
천막위로 지은과 복자의 실루엣이 비추는…
복자(소리) : 빌어!
S#29. 포장마차 안
포장마차 일각 테이블에 지은과 복자, 앉아 있다. 테이블 위에 있는 소주병,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두 사람 얼굴, 제법 빨갛게 달아올라 있는데…
복자 : (안타까움에 화를 내는) 무조건 가서 빌어! 내가 정민씨라두 너 용서하기 힘들 거야!
지은 : (말갛게 보는) 나두 알어. 정민씨한테 몹쓸 짓 했다는 거! (씁쓸한) 무릎이라도 꿇고 구차한 변명이라도 하고 싶은데,
나랑 눈두 안 맞춘다! (술잔 들어 마시는)
복자 : (걱정스런 눈으로 보는)
지은 : (약간 취해, 쓴웃음 지으며) 정민씰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참 좋았을 거 같단 생각, 나 많이 했다!
좋은 사람이니까, 탐나는 남자니까… (술잔에 다시 술 따르는데)
복자 : (순간 술병 뺏으려는데) 그만 마셔라… 너 취한 거 같다!
지은 : (다시 술병 뺏는, 희미하게 웃으며 씁쓸한 듯 툭 내뱉는) 오늘 취하고 싶어! … 나 취하면 안 돼?
나처럼 죄 많은 사람은 술두 마시면 안 되는 거야!
복자 : (안타까운 눈으로 보다가 술 따라주며) 그래, 마셔라! 마시구 털어버릴 거 다 털어 버려!!
(씩씩한 목소리로 위로해주는) 뭐 사실 따지구 들자면 니 잘못두 아니지, 그저 운명의 장난인 거지.
이때 복자의 핸드폰 울리는데… 액정 보면 여진이라 뜬다.
복자 : (반가운 얼굴로 핸드폰 열어 받는데)
여진(소리) : (버럭 소리지르는) 지금 어디야!!
복자 : (황당한) !
CUT - 여진의 방 (동 시각)
침대에 걸터앉은 여진, 핸드폰 들고 통화 중인데…
(※ 통화하는 여진과 복자의 모습 와이퍼)
여진 : (얼굴에 잔뜩 장난기 가득해, 속사포처럼 쉬지 않고 쏘아대는) 내 돈 떼먹구, 왜 안 주는 거야!!
복자 : (황당한) 야, 너 전화 잘못…
여진 : (오버랩, 버럭 소리지르지만 얼굴엔 웃음이 가득한데, 여전히 빠르게) 어디서 말 대답이야!
똥배두 나온 게 조용히 못해!
복자 : (기가 막히는데, 무심결에 똥배를 만지는)
여진 : (여전히 버럭 소리지르며) 머리숱도 없는 게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복자 : (그제서야, 골탕 먹인다는 감 잡은) 너 죽는다!! 장난 그만해라!
여진 : (시침 뻑 떼며 능청스런) 어, 남피디님 전화였어요? 어휴 미안해라~
내 동창, 봉자한테 건다는 게 남피디님 번호를 눌렀네… 어휴 미안 해요!
복자 : (동시, 못 믿겠다. 길게 후~ 한숨 내쉬는데 앞 머리칼 날리고, 이를 악물며 한마디하려는데)
여진 : (오버랩, 서둘러 끊는 분위기) 그럼 끊을 게요. 미안해요~
(확 끊고, 큭큭큭~ 웃으며 데굴데굴 구르는) 남복자 당신, 오늘 술 좀 받겠네!
복자 : (어이가 없어 웃으며 핸드폰 끊는데)
지은 : (옅은 미소) 부럽다! 여진씨랑 너, 참 보기 좋아…
복자 : (잔에 술 따르며) 좋긴! 나는 징그럽다, 징그러!
지은 : (부러운, 진심으로 충고하는) 그동안 니가 열심히 살아서, 여진씨 처럼 따뜻하고 한결같은 사람을 보내준 건지두 몰라!
여진씨랑, 진지하게 한 번 생각해 봐!
복자 : (오버랩) 이제 너까지 나랑 여진일 엮어 줄려구 하냐? 여진이가 참 좋은 놈이란 건 아는데, 근데 남자란 생각이 안 들어!
심장이 콩탕 콩탕 안 하거든!
지은 : (쓴웃음 지으며) 복자야, 가슴 뛰는 사랑, 그런 거 하지마! 고달프니까! (술 들이키는)
복자 : (안쓰럽게 보는데)
S#30. S 호텔 밤 전경
S#31. 호텔 방
정민의 셔츠를 푸는 여자의 손, 다가가면 무덤덤한 얼굴의 정민,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있다.
한편 슬립 차림의 여자는 고혹적인 눈으로 바라보며 정민의 셔츠 단추를 하나 둘 푸는데…
하지만 정민은 그저 무표정한 표정으로 딴 생각에 빠진 얼굴이다.
이때 셔츠 단추를 다 푼 여자, 셔츠를 벗기려고 하는데…
그 순간 정민, 여자의 손을 제지하는… 그러자 여자, 황당하단 눈으로 보는…
정민 : (여자를 향해) 아무래두 이건 아닌 듯 싶다!
(여자를 밀친 후 일어나는 그리고 일각 테이블에 아무렇게나 던져 논 재킷을 집어 드는)
여자 : (자존심이 잔뜩 상해 쏘아보는)
정민 : (지갑에서 수표 몇 장 꺼내 테이블 위에 던지듯 놓으며) 잘 자라~ (문 닫고 나가는)
S#32. 몽타주
- 호텔 일각 거리, 흐트러진 매무새로 터덜터덜 걷고 있는 정민, 지나가던 행인과 어깨를 툭 부딪친다.
그러자 행인, 짜증스런 얼굴로 정민을 돌아보는.
- 어느 편의점에서 나오는 정민의 손에 생수병 들려있다.
정민, 한 모금 마시고는 정신을 차리려는지 이내 머리에 쏟아 붓는데…
- 지은의 집 앞, 불꺼진 지은이 방 창문을 아련히 쳐다보고 서 있는 정민, 안타까움과 원망…
그리고 질투가 뒤섞인 복잡한 얼굴로 담배를 피워 무는 그리고 복잡한 눈으로 바라보는.
S#33. 지은의 방
텅 빈 방안… 방 문 열리고 지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들어선다.
화장대 위에 핸드백을 올려놓고는 일각에 웅크리고 앉는… 잠시 그대로 앉아 골똘히 생각에 빠진 얼굴이다.
본의 아니지만 정민에게 상처를 준 것이 너무나도 마음 아픈데…
잠시 그렇게 앉아 있다가 옷을 갈아입기 위해 옷장 문을 여는…
이때 옷장 안에 걸린 원피스(※6회 때 정민이 사준)가 시야에 들어온다.
순간 울컥한 마음이 들고… 시린 눈으로 원피스를 가만히 만져 보는…
CUT - 백화점 (※6부 49)
-C 매장, 정민 일각 소파에 앉아 있고, 지은 화려하고 우아한 원피스 입고 탈의실에서 나오는…
동시, 이 모습에 정민, 벌떡 일어나며 와우!~ 하며 감탄사 내뱉는…
-D 매장, 정민, 거울 앞에 서 있는 지은에게 여러 개의 핸드백 차례차례 대보고 있다.
이어 스카프, 모자 등 이것저것 지은에게 대보며 신나 있고…
한편, 지은 이제 됐다고 거절하지만 정민은 막무가낸데…
정민과의 기억이 떠오르자 더욱 마음이 아파 오는…
그간 자신에게 극진했던 정민에게 너무나도 죄스런 맘이 밀려온다.
그러다 답답한지 창문을 향해 다가가 창문을 활짝 열어제치는… 그리고 창가 앞에 복잡한 얼굴로 서 있는데…
한편, 지은의 창을 바라보던 정민,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그 자리엔 정민이 피다버린 담배꽁초 불씨가 새벽 어둠 속에 도드라져 보이는데…
S#34. 지은의 집 동네 일각
정민, 휘적휘적, 걸어가고 있는… 이때 반대편 방향으로 택시 한 대 스쳐 지나가고.
CUT - 택시 안 (동 시각)
영은, 뒷좌석에 앉아 있다. 눈을 감고 있는 영은, 속이 불편한지 미간을 찌푸리는 그러다 눈을 뜨며 차창을 조금 내리는,
이때 시야에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는 정민의 뒷모습이 얼핏 스친다.
영은 : (고개 갸웃하며) 어?
S#35. 지은의 거실
일각 시계가 새벽 2시를 가리키고…
한편, 부엌 식탁 앞에 선 조현숙, 수면제 입안에 털어 넣고 있는 중인데…
이때 방문 열리고 잠옷 차림의 지은, 나오는…
지은 : (다가와 물 따르며) 왜 아직두 안 자~
조현숙 : (우울한, 맥없는 목소리) 잠이 안 오는데 어떻게 자니~ 수면제 먹었으니까 이제 자겠지 뭐…
지은 : (안쓰럽게 보는)
조현숙 : (표정 살피며) 지은아, 무슨 일 있니?
(세훈과의 관계 때문에 내심 걱정스러워) 혹시 서군이랑 뭐 안 좋은 일 있었던 거야?
지은 : (얼버무리는) 아니예요.
조현숙 : 근데, 웬일루 술을 다 마시구 들어왔어!
지은 : (시선 피하며) 그냥요… 오랜만에 복자, 만났어요!
이때, 열쇠 돌리는 소리 들리고, 현관문 열린 후, 영은 들어서는.
조현숙, 영은을 흘깃 한 번 쳐다보더니, 확~ 풍겨오는 술 냄새에 코를 찡긋하는…
한편, 영은 또 한소리 하려나 못마땅한 얼굴로 귀를 틀어막는데…
조현숙 : (지은을 향해) 나 들어간다! (안방으로 들어가는)
영은 : (어? 웬일이야 하는 얼굴로 방으로 들어가려다가, 지은을 돌아보며) 정민 오빠 왔었냐?
지은 : (순간 놀라) 아니!
영은 : (중얼거리는) 내가 잘못 봤나…
지은 : (혹시나 하는 얼굴로 재빠르게 창가로 향하려는데)
영은 : (동시, 퉁명스럽게 내뱉는) 아닌 척 할 땐 언제구 이젠 티 내구 좋아하구 있네! … 맞는다구 쳐두 이미 가구 없을 거야!
지은 : (멈칫 서는)
영은 : 언니 너, 정민 오빠랑 결혼하면 나 유학 보내 줄 수 있냐?
지은 : (어이없어 보는)
영은 : (심통이 가득한 목소리로) 난 이 땅이 싫거든~ 물론 이 집두, 무지 무지하게! (방으로 휙 들어가 버리는)
S#36. 미란의 빌라 새벽 전경
S#37. 미란의 빌라
링거병 안에선 액체 방울이 톡톡~ 떨어지고 있다.
침대에 누운 미란, 링거 꽂은 채로 잠들어 있고…
그간 독을 품으며 악을 써댔던 것에 대한 후유증 때문인지 몸도 마음도 무척이나 지쳐 보인다.
그러나 절대로 세훈을 놔주지 않겠다는 듯, 다른 한 손은 세훈의 손을 꼭 붙들고 있는데…
한편, 침대에 걸터앉은 세훈, 안쓰러운 눈으로 미란을 내려다보고 있다.
하지만 잠결에도 자신의 손을 놓지 않고 있는 미란의 모습에 마치 목을 죄는 듯해 답답함이 밀려오는데…
연민과 답답함으로 인해 미란을 바라보는 세훈의 눈길이 무척이나 복잡하다.
의사(소리) : 몸도 마음도 극도로 지쳐있는 상탭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각별히 신경 써 주세요.
미란 : (옅은 신음 소리를 내며 부스스 눈을 뜨는) … (보며) 몇 시예요?
세훈 : 3시 좀 넘었어…
미란 : (맥없는) 안 가요?
세훈 : (어둡게 웃으며) 여기서 바루 출근하려구!
미란 : (원망과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보며) 그럼 이리 좀 누워요… (옆으로 움직이려는데)
세훈 ; (동시, 제지하며) 아냐…
미란 : (순간 자존심도 상하고 서운함이 밀려오는, 그러나 애써 내색치 않으며) 눈 좀 붙여야죠! 출근해야 하는데…
세훈 : 그래, 좀 있다!…
미란 : (가만히 그리고 뚫어져라 세훈의 얼굴을 보는)
세훈 : 왜?
미란 : (가식적인) … 내가 사라져 줄까요?
세훈 : (순간 짜증이 치미는 그러나 낮게) 그만 좀 하자!
미란 : (미움이 가득한 눈으로 보며) 난 알아! 당신이 아니라고 말해도, 난 알아!
날 버리자니 비겁해지는 것 같아 그게 싫은 거잖아!
세훈 : (그대로 보며) 나 없이 살 자신 있어?
미란 : (순간 두려움에 눈동자 마구 흔들리는)
세훈 : 날 놓지 못할 거면서 이러지마… 헤어지지 못할 거면서 괜한 말로 서로를 괴롭히지 말자, 우리!
미란 : (눈물 어리며 울컥하는) 그렇게 잘 아는 사람이, 왜 이렇게 날 불안하게 만들어!… 왜 이렇게 날 비참하게 만들어…
세훈 : (안쓰러운) 윤미란, 모르지? 내 차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했기 때문에, 니가 휠체어를 타기 때문에 옆에 있는 거 아냐!
미란 : (긴장된 얼굴로 그대로 보는)
세훈 : (동시, 옅게 웃으며) 미운 정이 들어서!… 미운 정 때문에!
미란 : (더욱 울컥해 세훈에게 와락 안기는 그리고 세훈의 가슴을 마구 때리지만 사랑이 묻어 나오는) 나두 당신 미워…
너무 너무 미워서, 당신이 너무 미워서, 나… 당신 못 놔줘…
세훈 : (안쓰러워 안아주는 그리고 다독이는데… 한편 벗어날 수 없는 굴레처럼 느껴져 한숨만 나오는)
S#38. 미란의 빌라 앞 (아침)
세훈의 벤츠, 미란의 빌라, 앞에 정차되어 있고… 그 앞에 기사 서 있다.
한편 미란의 빌라를 나온 세훈, 자동차를 향해 다가가는… (※다른 의상)
이때 재빠르게 다가온 기사, 뒷좌석 문 열어 주자 세훈 뒷좌석에 오른다.
이어 세훈의 자동차 출발하는데…
이때 저 일각에 있던 소형 자동차 한 대, 간격을 유지하며 세훈의 자동차를 뒤쫓기 시작한다. 그 모습 위에.
미란(소리) : (소름 끼치도록 차가운 목소리로) 어딜 가는지, 뭘 하는지 하나두 빠짐 없이 다 보고하세요!
S#39. 몽타주
- 출근하는 차량들과 사람들의 발길이 활기찬 아침 풍경…
한편, 거리를 달리고 있는 세훈의 벤츠, 서린 그룹 건물로 점점 가까워지고…
- 세훈의 차안, 뒷좌석에 앉은 세훈, 보고 있던 서류 파일 접어놓는… 그리고 차창으로 시선을 돌리는데…
이때 시야에 옆 차선에서 달려오고 있는 정민의 스포츠카를 발견하는… 그러자 불편한 기색이 감도는…
- 정민의 차안, 굳은 얼굴로 핸들을 잡고 있는 정민. 시야에 세훈의 벤츠 들어오자, 싸늘한 기색이 역력한데,
그리고는 엑셀러레이터를 힘껏 밟는…
- 서린 그룹 입구, 세훈의 검은 벤츠, 서서히 입구로 들어서고 있다.
이때 쏜살같이 달려온 정민의 스포츠카, 세훈의 벤츠 앞을 질러 입구를 들어서는…
- 세훈, 매서운 눈으로 정민의 스포츠 카를 보는…
- 한편 운전석에서 내린, 정민 도착하는 세훈의 검은 벤츠를 차가운 시선으로 흘깃 쳐다보다
픽~ 냉소를 짓고는 로비를 향해 걸어 들어간다.
- 벤츠에서 내려서는 세훈, 앞서 걸어가고 있는 정민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지만 그저 삭히는데…
S#40. 서린 그룹 로비
세훈, 로비로 들어서는… 그러자 수위1을 비롯한 직원들 고개 숙여 인사한다.
이에 세훈도 가볍게 목례하는 등 인사하는…
한편, 정민, 어느새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다. 그 옆엔 수위2 호위하듯 서 있고…
엘리베이터 숫자판은 1층을 향해 점점 내려오는데…
이때 수위2, 엘리베이터를 향해 다가오는 세훈을 발견한다.
동시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정민, 들어서려는데…
수위2 : (정민을 향해 공손한) 이사님, 장사장님 오십니다!
정민 : (다가오는 세훈을 힐끗 보는 그러다 수위를 향해 툭 던지듯 말하는) 그래서요!?
수위2 : (순간 당혹해 보는)
정민 : (이내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세훈 : (어느새 다가와 정민을 바라보는데)
CUT - 엘리베이터 안
정민 세훈을 매섭게 쳐다 보다, 닫힘 버튼 눌러 버리는.
한편, 서서히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 사이로 굳은 얼굴로 정민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세훈의 얼굴이 스치는…
S#41. 세훈의 방
책상 앞에 앉은 세훈, 결제 서류에 싸인 중이다.
그 앞엔 30대 중반 정도의 남자직원1, 서 있고…
세훈 : (파일 건네며) 하반기 펀딩 운용안, 결과 보고는 왜 없습니까?
직원 : (건네 받으며, 난감한 얼굴인) 저… 서 이사님이… (우물쭈물 하는)
세훈 : (매섭게 보는)
직원 : (에라~ 모르겠다) 그게… 저… 서 이사님이 보류시키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세훈 : (오버랩, 싸늘히 얼굴 굳어서 단호한) 사장이 결정한 걸 누구 맘대로 번복합니까? 당장 가 처리하세요!
직원 : (기죽어) 예, 알겠습니다! (나가는)
정민이 의도적으로 안티를 건다는 사실을 직감한 세훈,
화난 얼굴로 담배 꺼내 피워 무는 그러다 문뜩 뭔가가 생각이 났는지 책상 위, 서류함을 뒤적이는데…
로즈만사와 관련된 서류 파일이 보이질 않는다.
그러자 잔뜩 상기된 얼굴로 인터폰 누르는…
잠시 후, 여비서 노크 한 후 들어서는…
세훈 : (여비서를 향해) 로즈만사 합작 서류철 어딨습니까?
여비서 : (당혹해) 서 이사님이 가져가셨습니다!
세훈 : (표정 일그러지지만 차분한) 서 이사, 내 방으로 좀 오라고 해요!
여비서 : 네. (나가는)
세훈, 답답하고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그리고 담배 물어 불 붙이는데…
시간경과
등지고 선 세훈, 복잡한 얼굴로 통 유리 너머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이때 노크 소리 들리고…
여비서, 불편한 얼굴로 조심스레 들어오는.
한편, 세훈 돌아보는…
여비서 : (우물쭈물 말 못하는)
세훈 : 뭡니까?
여비서 : (우물쭈물,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필요한 사람이 오라구…
세훈 : (결국 분노가 터져 매섭도록 싸늘해지는데)
S#42. 서린 그룹 복도
매서운 얼굴의 세훈, 정민의 방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는…
그 발걸음에서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느껴진다.
S#43. 정민의 방
부서져라 거칠게 열리는 방문… 분노가 가득한 얼굴의 세훈, 정민을 향해 거침없이 다가온다.
한편, 책상 앞에 앉아 있던 정민, 차가운 눈으로 자신을 향해 성큼 성큼 다가오는 세훈을 도전적인 눈으로 그저 쳐다볼 뿐인데.
서로를 매섭게 노려보는 정민과 세훈의 시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