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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덫] 18
S#1. 성북동 거실
노모 : (뭔가 흥얼흥얼 노래하고 있다)....
여자 : ...(옆에 앉아서 할머니 보고 있다가/무릎에는 딸기 바구니 놓고 싱싱한 것 따로 고르던 중이다)
노래를 다하시구..기분이 좋으세요?
노모 : .....(노래만)
여자 : 사모님두 요새 기분 좋으세요. 이제부터 존 일만 자꾸 생길 모양이에요.
노모 : (O.L의 기분/냅다 재채기)
여자 : 아이구우, 저한테 대구 그럼 어떡해요 쯔쯔, (제 얼굴 닦고 수건 집어 할머니 입께 닦아주는데)
노모 : (또 냅다 재채기)
S#2. 주방
한 : (식사 거의 끝나는 중이다/수저 내려 놓으며)...요즘은 자구 일어나 창문 열구 내다보면...
마당에 나무하며 공기하며가 그렇게 새삼스럴 수가 없구나.
전모양 ..하루가 지루한지두 모르겠구...또 (하는데)
여자 : (O.L의 기분/들어오며) 저기 할머님 방으루 옮겨드려야겠어요. 재채기 하세요.
영국 : (O.L의 기분/벌써 일어나며) 알았어요. 강서방 잠깐 일어나.
동우 : 아 예.
윤희 : (어느 새 일어났고)
두남자 : (나간다)
한 : 앉어라. 니가 일어나 뭐할려구. 더 먹어라.
윤희 : (앉으며) 다 먹었습니다.
한 : 젊은 애들 분위기 좋구 음악 좋구 그런데서 밥먹구 싶을텐데...
할머님두 계시구 또..집에 모아 멕이는 것두 괜찮지 싶어서...
(영주 수저 놓는다) 밥맛이 없는 거니 음식이 안맞는 거니.
영주 : 봄타요.
한 : 애기두 먹는 게 시원찮구. 왜 둘 다 새밥을 먹어.
윤희 : 잘 먹었습니다.
한 : (O.L의 기분) 부끄럽게 남다른 집안인 거...강서방하구 애기한테 미안하구나. 영국이 영주가
영주 : (한 여사 보는 위에)
한 : (E) 못볼 것두 보구...안 봐야할 것두 보고..아픈 일/꽤 겪었어.
한 : (아무도 안보며) 낳지는 않었어두...애들이..줄곧 딱했지..
(윤희보며) 좋을 때 서루 존 거 나누구..힘들 때 힘이 되면서..우애있게 지내.
형제 우애는 여자한테 달렸어.
윤희 : ....네.
영주 : 궁금한 거 있어요. (안보는채/뜬금없이)
한 : ?
영주 : (한 보며) 부족한 점 없으세요. 아버지/왜 그러셨죠?
윤희 : ?...(좀 황당해서 영주보는)
한 : ....(영주보다가 시선 내리고 국 뜨며) 자식을 못낳아 줬잖니.
영주 : 막강하신 할머님이 편이셨잖아요.
한 : 할머님두...자손은 원하셨었다.
영주 : ..그러셨어요?
한 : 낳아 들여오기 바라시다가..그렇게 된 거야.
영주 : 낳아만 주기루/약속같은 거 /없었구요?
윤희 : ....(시선 내리고 있는 위에)
한 : (E) 누구 말이 맞는지 몰라. 네 아버지하구 니 엄마 주장이 서루 달랐어.
영주 : 더구나 저는..안 생겼어야했던 애였죠
윤희 : (영주보는)
영주 : 저만 안생겼어두 좀 달랐을 수두 있었을 거라구 생각해요.
한 : 왜 그러니.
영주 : 제 존재가 혐오스러우셨을 거에요. 오빠보다 제가 결정타였을 테니까요.
한 : (O.L의 기분) 넌 잘못없다. 그런 생각은 버리렴.
영주 : (무슨 말인가 하려는데)
한 : 모두다 운명이구 팔짜야. 따지구 보면 누구 죄두 아니구.. 따지구 보면 또 다같이 죄인이구 그래..
영주 : ....(보는데)
S#3. 구기동 거실.
이여사 : (주방에서 나오며) 늬 아부지 세상뜨구 사알살 꿈틀거리고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어떤 줄 알아?
뒤에 따라 나오는 영은
이여사 : (E) 안하는 척하며 뒤에서 다 조종해. 느이 숙부 조종하구 영국이 조종하면서
자기 하구 싶은 대루 다 해.
이여사 : (의자로) 니 오빠 나한테 눈 곱게 안뜨는 거 봤지./나 사는 게 사는 건줄 아니?
...이제 그 흉물스런 노인네 영주까지 포섭중야.
(영은 앉는다/대꾸할 말 없이 그저 거북해서 엄마보는)
이여사 : (E) 다 모아놓구 지금 열심히 세뇌하구 있을 거다.
영은 : 건 지나친 피해의식야 엄마.
이여사 : 피해의식은 왜 생겼겠니. 원인없는 결과가 어딨어...저녁 먹은 게 왜 이렇게 답답해.
약두 안들어 어째.
영은 : 콜라 마시구 트림하면 좀 나지는데 콜라 마실래요? (일어나려하며)
이여사 : 나둬. (여자 찻쟁반 들고 나와 놓으며)
여자 : 계속 불편하세요?
이여사 : (O.L의 기분) 내 제사는 니가 지내라. (안보는채)
영은 : ?..
여자 : ?
이여사 : 성북동 제사 지내는 눔한테 같이 얻어먹기 싫구/눈만 마주치면 갈코리들구 하비러드는
니 언니두 싫어.
영은 : ....(보며)
이여사 : (보며) 대답 안해?
영은 : 오빠있는데 왜 내가 해요.
이여사 : 내가 싫단 말야.
여자 : 아유 사모님 아들없는 분두 아니구 어떻게 따님이 모셔요오.
이여사 : (O.L의 기분) 아무데나 끼어들지 좀 말아요.
여자 : 예에,...(퇴장)
이여사 : (찻잔 들며) 그놈 내 아들아냐.
영은 : (O.L의 기분) 엄마.
이여사 : (O.L의 기분) 여드름 나기 시작하면서 어머니 소리 안하는 놈이야. 그게 아들이니?
영은 : ....(보며)
이여사 : 근본적으루 성북동이 틀려먹은 거야. 너/사위 며느리 불러 밥 먹으면서 사전 양해 한마디없이
저러는 거 봐. 잘하는 짓야?
영은 : ....(안보며)
이여사 : 평생 희생하구 헌신해서 말년이 이럴 줄 알었으면 영국이 낳구 팔짜 고쳤어.
(찻잔 들고 일어나며) 이만 못했을까봐? 참 약지두 못했구 철두 없었지.
(자기 방으로 움직이며) 내눈 내가 짤러놓구 누굴 원망하나 하기는...
영은 : ....(엄마 들어가는 것 보며)
S#4. 성북동 거실
한 : (딸기 /두 접시) 먹게. 먹어라 싱싱하더라.
동우 : 네
영주 : 네. (동우와 함께 대답하고 하나 찍어서 동우에게)
동우 : (받는데)
한 : 말수 너무 없는 사람/무슨 생각을 하구 있는지 몰라 여자가 답답할 수 있어.
동우 : 예.
한 : 우리한테는 어려운 젊은이 보다는 붙임성 존 게 편하구 좋다네.
(하는데 윤희는 찻쟁반 들고/영국은 차 주전자 들고 같이 나온다)
한 : (돌아보며) 무거워서 들어주는 거냐?
영국 : 하하 예.
윤희 : ....(찻 쟁반 내려놓는데)
한 : 앉어라. 그거 이리 내구. (주전자)
영국 : 윤희한테 하라 그러세요. (주전자 윤희 쪽으로)
윤희 : (받아서 우선 한잔 따르어 한에게 내놓고 다시 따르는데)
영주 : (채워진 잔 오빠 자리에/영국 앉으면서)
윤희 : (다시 따르는데)
동우 : ....(윤희 보는)
영주 : (동우에게 채워진 잔 놓으며) 오빠 딸기 먹어. 맛있어.
영국 : 어 (하고 딸기 찍으며/동우에게) 딸기 먹어.
동우 : 먹구 있습니다.
영국 : 말은 좀 되는 편인가?
동우 : ?
영국 : 회화 말야. 영어.
영주 : 잘하나봐. 걱정마.
영국 : (E-제잔 채워서 집어드는 윤희 위에) 그럼 랭귀지코슨 생략해두 되겠군.
동우 : (E) 그럴 정돈지 아닌진/가서 판단해얄것같습니다.
동우 : 여기서 하는 영어라구 해봤자 업무관계에 국한 돼 있는 거구 ...별루 자신 없습니다.
영국 : 기초 탄탄하면 금방 돼. 걱정할 거 없어.
한 : (O.L의 기분 윤희에게 나직히) 딸기 먹어라.
윤희 : 네...(하고 딸기 접시 영국에게 밀어놓는)
동우 : (그러는 윤희 보는 위에)
영주 : (E) 하니문은 어디루 갈 거야?
동우 : ? (영주 돌아보는데)
영국 : (E) 아 그 얘긴 아직 안해봤는데 (동우 고개 앞으로/영국을 보지는 앉지만 청각은 세우는)
어디루 할까요 우리.
영국 : 가구 싶은데 어디에요. 말해요.
윤희 : (웃으며) 알아서...하세요.
영국 : 거긴 어디루 갈 작정야 강서방.
동우 : 즈이두 아직...생각 안해봤습니다.
영주 : 난 비엔나 가구 싶어. 비엔나 어떠니. (동우에게)
동우 : 안가봐서 모르겠는데.
동우 : (E-차 마시는 윤희 위에 연결) 영준 가봤어?
영주 : (E) 엉. 두째 이모 거기 살아. 좋아.
영국 : (O.L의 기분) 아아/우리 여행에 얘들 데려가면 어떨까요 어머니.
윤희 : ? (차마시다)
한 : (E-윤희 위에) 뭐 그러기두 들 하나부더라.
동우 : ? (딸기 찍으려다)
한 : (E-동우 위에) 그럴수 있으면
한 : 그래두 좋지. 낯선데서 둘이만 지내는 거보다는 (남아있는데)
동우 : (E-O.L의 기분) 회사 그렇게 비울수
동우 : (좀 웃으며) 없어요.
영국 : (O.L의 기분) 주말끼구 하루 이틀 휴가 못빼?
동우 : 휴가 뺄 형편 못됩니다.
영주 : (O.L의 기분) 왜 못빼 빼면 되지?
동우 : (O.L의 기분) 안돼. 있는 동안은 충실한 게 좋습니다.
윤희 : (안도로 차 마시면서)...(윤희 위에)
동우 : (E) 그런 일루 휴가 빼는 거/다른 사원들한테두
동우 : 좋은 본보기는 아니구요. 즈이는 못갑니다.
영국 : 똑바른 생각야. 맘에 들어. 한번 찔러본 거야. 흠흠흠..
S#5. 성북동 대문 앞.
두 커플 나오면서
영주 : (앞서 나오면서) 늦었는데 한대루 움직이자구. 가는 길에 내려주께. 도는 것두 아닌데 (윤희에게)
윤희 : 전 택시타두 돼요.
영주 : (O.L의 기분/윤희 잡으며) 택시 안 태워. 걱정 말구 있어 오빠 엉?
영국 : 알았어 그래. 부탁 좀 하자. 윤희씨 괜찮아요?
윤희 ; 네 괜찮아요.
영국 : 모두 말리니까 그럼 강서방 차 얻어타요. 강서방 부탁해.
동우 : 예 알겠습니다.
영주 : 동우야 문 열어..
동우 : (자동차 리모콘 작동)
영주 : (뒷문 열어주며) 타요.
윤희 : (눈인사하는듯 마는듯 뒷자리에 오르고)
영주 : (문 닫고 운전대 옆으로 오르며) 오빠 들어가라.
영국 : 그래.
동우 ; 가겠습니다. (목례하며)
영국 : (손내밀며) 어. 잘가.
동우 : (손 잡고)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자동차에 올라 출발하면서 다시 밖의 영국에 인사 챙기고)
뜨는 차.
영국 : ......(차 빠지는 것 보며)
S#6. 성북동 길을 빠지고 있는 동우의 차.
S#7. 차안.
동우 : (운전하며)....
영주 : ......(입 다물고 제 생각에)....
윤희 : (뒷좌석에서).........(있다가) 큰길 나가서 세워주세요. 택시 타겠어요.
영주 : (돌아보며) 서대리 집 먼저 가자.
동우 : ?..가는 길에 안 내려?
영주 : 내가 나중에 내릴께 (하고 기대면서) 피곤하다. 나 좀 졸께...
동우 : ..그래..
영주 : 길 안내 놓치지 말구 하세요..
윤희 : ...네..
영주 : ....(눈 감고)....
윤희 : .....(차창밖으로 고개 돌리며)...
동우 : (운전하며).....
S#8. 달리는 자동차....
S#9. 다른 길(차안)
동우 : ....(운전하며)
영주 : (눈감은 채 그대로)....
윤희 : .....(가만히 있다가 시선 아래로 한채) 적당한데 세워주세요.
동우 : (잠깐 뒤 돌아볼듯 했다가)....(세우려고 길 가장자리로 붙으려는데)
영주 : (눈감은채) 그냥 가 동우야.
동우 : ...(돌아본다)
영주 : 오빠한테 약속했잖아..
동우 : (포기하고)...여기서...어디루 가죠?
윤희 : ..좌회전해야 해요...
동우 : ....(차선 바꾸는 준비).....
S#10. 수퍼 마켓 앞으로 들어와 서는 자동차.
동우 : (내리고)
윤희 : (내린다)
영주 : (유리 내리고) 나 안내려요.
윤희 : ...(동우 보면)
동우 : 안녕히 계십쇼. (목례하며)
윤희 : ...안녕히 가세요. 감사합니다.
동우 : (자동차로 오르고 출발)
윤희 : .....(보다가 돌아서 걷기 시작한다).......
S#11. 달리는 차안.
영주 : .....
동우 : (돌아보며) 많이 피곤하니?
영주 : (O.L의 기분/돌아보며) 기름 충분해?
동우 : 왜. 퇴근하면서 넜어. 가득찼어.
영주 : 양수리 가자. (동우 보며)
동우 : ?..지금?
영주 : 지금.
동우 : 출근 안해?
영주 : 토요일이잖아. 반차 받아.
동우 : 안돼. (웃으며) 미리 받았어야지,.....(보다가) 진작 얘기하지..
영주 : (O.L의 기분) 그럼 결근처리 해. 양수리 가자.
동우 : ....(보다가) 왜 그러는 거야.
영주 : (보며) 너랑 양수리가 지내구 싶어서 그래. 집에 들어가기 싫어.
너하구 같이 밤길 달려 서울 떠나보구 싶어. 안되니?
동우 : (웃으며) 니네 엄마한테 뭐라 그러구.
영주 : 전화 함 돼. (앞 보며)....
동우 : .....(운전하며 어떡하나)
영주 : 싫으니? (앞보며)
동우 : 싫을 게 없어. 신나....단지 회사가 걸려서
영주 : (O.L의 기분) 시골집에 무슨 일 있다 그럼 되잖아. 태어나 거짓말 한번두 안해봤니?
동우 : 왜 안해. 숱해 했지.
영주 : 양수리야.
동우 : ...(잠깐 돌아보고/에라 모르겠다) 그래 좋아/ 가자. (하며 속력 약간 더 올리는)
영주 : ......
동우 : 키스하자.
영주 : ? (돌아본다)
동우 : 복잡해지기 전에 빨리이.
영주 : 좋아. (하고 빠르게 입 댔다 떼면서) 됐지? 한날한시에 제삿날 되기 싫음 앞만 보구 운전 잘해.
동우 : 나쁠 거 없지.
영주 : ...(돌아본다) ?
동우 : (잠깐 돌아보며) 얼마나 천생연분이면 한날한시겠어. 안 그래?
영주 : ....(보며)
동우 : 아냐? (돌아보며)
영주 : (얼른 고개 돌리며) 아직은 아까워. 니 빨래두 못해봤구...밥두 한번 못해 먹여봤는데
(하며 혼자서 고이는 눈물) 억울하잖어.
동우 : 후후후후 (소리내어 웃는다)...
S#12. 동네 까페.
윤희 : (혼자 커피 마시고 있는 윤희.....
S#13. 강변도로를 달리고 있는 동우의 차(늦은 밤)....
S#14. 집으로 걷고 있는 윤희.....
S#15. 달리는 동우의 차.
영주 : (E) 저녁은 누구랑 먹었수?..어 영은이 들어왔었어? 잘 했네.
S#16. 자동차 안
영주 : 근데 엄마 화내지 마. 나 지금 동우랑 양수리 가. (모나지 않게) 기다리지 말라구...화내지 마 엄마.
내가 꾄 거야. 동운 가기 싫어해... 낼 반차래. 회사 안나가두 돼.
S#17. 이여사의 침실
이여사 : (화장대에 앉아 저녁 화장하다가 받은 참이다/무슨 말인가 하려는데)
영주 : (F) 화내지 마 화내지 말구 한번 만 봐줘 엄마 응?
이여사 : (딸이 이상해서 전화 조금 떼어 보는데)
영주 : (F-수화기에서 나오는 소리) 엄마 사랑해. (이여사?) 나 엄마 안 싫어해. 엄마두 그렇지?
나 안 미워하지?
이여사 : 술먹었니? (이쪽도 모가 나지 않는다)
S#18. 윤희의 마루
이모 : (조모 발톱에 무좀 매니큐어 칠해주다 돌아본 자세) 건 뭐야?
윤희 : 딸기..
이모 : 저번 것두 한참 남었는데 뭐하러 돈 써.
지숙 : 씻어갖구 나오께.
윤희 : 그래. (봉지 넘어가고/지숙/부엌/할머니 옆에 앉으며) 영 안나요?
조모 : 늙으면 그래.
윤희 : 더 존 약 없수? (이모에게)
이모 : 발랐다 안발랐다 그래서 그래. 꼭 내가 챙겨야 바르잖어., 것두 하나 못챙겨바르구 어이그으으
조모 : 잘 차리셨든?
윤희 : 뭐..네..우리 집 음식하구 달라요.
이모 : 당연하지 우리하구 같으면 뭐가 부잣집야.
조모 : 시집살이할려면 큰일났다.
이모 : 큰일날 거 많네. 배우면 돼. 누군 태날때 요리사 자격증 들구 나와?
윤희 : 이모는 왜 요새 계속 골난 사람 같어요?
이모 : 내가 왜.
윤희 : 푸푸푸푸 그러잖어.
조모 : 너 시집 보내는 게 허전탄다.
이모 : 허전한 게 아니라 괘씸해 그래., 맨날 늦구 얼굴 구경두 힘들어 심통나.
바람나니까 영 싸가지가 바가지야 너.
윤희 : (쓰게 웃으며) 그럼..이모/시집가지 마까 ?
이모 : (안보는채) 그래애. 욕심같어서는 늬들 시집 보내지 말구 평생 옆구리 끼구 살었음 좋겠다.
조모 : (O.L의 기분) 사부인 너 이뻐하시는 거 같어?
윤희 : ?...네 그럼요.
이모 : 어른 눈에 안들애는 아니지이이.
지숙 : (씻은 딸기 들고 나오며(O.L의 기분) 맛있다 언니. 할머니/(한개 할머니 입에) 맛있어요. 엄마
(엄마 입에도)/먹어(윤희)
윤희 : 나 먹었어. 맛있더라.
지숙 : 으응/그 집에서 딸기 먹다 걸려서 사왔구나.
윤희 : (O.L의 기분) 시집가지 마까 할머니?
조모 : 아 쓸데없는 소린 왜 해. 괜히 그러는 거야. 너없이 살 거 심난스러서.
윤희 : (O.L의 기분/시선 내리고 저만 아는 소리) 나두 말두 못하게 심난스러요...
조모 : ....(보며)
이모 : ....(보며)
지숙 : .....(딸기 씹으며)
조모 : 윤희야..
윤희 : ...(본다)
조모 : 다아 잊어버리구...가서 정붙이구 살자아아..그렇게 생각하구 결심하구...그러구 가면 돼.
예전에는/..얼굴두 모르구 혼인날 첨 만나 살기 시작한 사람들두..다아..자식 낳구 해로들 했어.
윤희 : (보며)....
조모 : (윤희 만지며) 맘으루 하는 거 아니구/..결심으루 하는 혼인인거... 우리 알어.
그게 그렇게 가슴이 애려 이모두 나두...그래두 잘못하는 거 아니지이 우리 그래.
처녀 시집..너 못가아. 좋다구 데려간다는 사람/그저 고맙게 생각하구 가서...가서 잘 살면 돼애...
살다보면 정은 생기는 법이야..알어?
윤희 : (끄덕이며 눈물 툭툭툭툭)...
조모 : 자꾸만 상채기 뜯어 피흘리지 말구...다 잊어. 잊어버리자 아가.. (눈물 닦아주며)
윤희 : ...(일어나 제방으로)
이모 : (고개 틀고 윤희 들어가는 것보다가) 홧김에 뭐한다구 해놓구는...따루 드는 생각이 왜 없겠수.
(하다가 딸기 먹는 지숙에게 버럭) 다 먹어라 다 먹어.
(그릇 뱃으며) 할머니 꺼까지 다 먹어 다먹어 응?
조모 : 아이구 놔둬어. 안 먹어두 돼.
S#19. 윤희의 방
윤희 : (앉아 있는 위에)
이모 : (E-연결) 으떻게 생각이라는 게 읍서 기집애가.
지숙 : (E) 어이그 그냥 딸기 하우스 집으루 시집을 가든지
이모 : (E) 얼시구 얼시구.
윤희 : ......(피시시 옆으로 눕는다/옷도 안갈아 입은채)...
S#20. 성북동 식탁/묵묵히 밥먹는 동우/이초/
S#21. 수퍼 앞/안녕히 계십쇼 인사하는 동우/오디오 삭제/이초/
S#22. 돌아눕는 윤희(현재)
S#23. 별장에서의 동우 커트 중에서 한 커트/삼초/
S#24. 물가.(별장)
윤희 : ......(멈춰선채 보는)
동우 : ......(윤희 앞에 와서 멈추며 고개 들어본다)...
윤희 : .....(말가니 보며)
동우 : .....
윤희 : (조금 비키며 걸으려)
동우 : 기분이 어때.
윤희 : (돌아본다)
동우 : 재미 있어?
윤희 : 그쪽은 어때.
동우 : 스릴 있구 /존데? (쓴웃음)
S#25. 블루스 추는 동우와 영주/입술 찍는 커트.
S#26. 윤희의 방
윤희 : ...(엎드려 있다)...
S#27. 욕실
윤희 : (발가벗은 혜림 치켜든 궁둥이 깨물고 있는 커트)
S#28. 윤희의 방
윤희 : (불끈 일어나 앉는)..
S#29. 윤희의 방(과거)
팬티 바람의 혜림과 윤희 서로 간지럽히면서 장난치는..
S#30. 울음 터지기 직전의 윤희/(현재)
윤희 : .....
S#31. 세수하는 윤희(현재)
윤희 : (얼굴에 물 한없이 끼얹고 있다)....
S#32. 마루
윤희 : (욕실에서 나와 제 방으로)
S#33. 윤희의 방
윤희 : (들어와 화장대 앞에 앉으며 머리 수건 벗겨내면서)
영국 : (E) 고맙소. 나를..믿어주구...사람 대접 해줘서..
S#34. 13회에서
영국 : (팔 놓으며) 먼지처럼 떠다니며 사는 것에 싫증이 나요. 누가 좀 날 붙잡아줬으면 좋겠어.
그걸 당신이 해줬으면 좋겠단 거요
영국 : (E-윤희/?연결) 내말은/.....당신은 분명 바보는 아니니까
요즘 내가 줄곧 당신 언저리 돌구 있는 거 알 거요.
윤희 : .....(보며)
영국 : 요즘 그래요...어느 날 부턴가 그러기 시작했어요....이런 기분은...처음이요. (정시하며)
윤희 : .....(보며)
S#35. 윤희의 방
윤희 : (옷장에 기대어 두 다리 뻗고 앉아서)....(머리 브러시질 하며)
S#36. 13회에서
영국 : (좀 기대어 앉으며) 나는 게름뱅이구 의욕상실이구/방탕했던 과거가 있구
여전히 방탕할 소지두 있으며/이혼경력두 있구 남을 잘 안믿구/ 내장은 꼬였구/
(술잔들며) 책임지는 거 싫구... 말하자면 불성실의 표본이요. (시선들어보며) 어떻게 생각해요.
윤희 : 자신의 결함을 그렇게 다 알구 있으면...고칠수두 있는 거 아닐까요?
영국 : ......(쏘듯이 보며)
윤희 : .....(보며)
영국 : (술잔 놓으며/시선 그대로 인채) 나는 거미줄에 걸렸소.....서윤희가 쳐논 거미줄요.
S#37. 윤희의 방
윤희 : (브러시 멈추고 방바닥 저쪽 보며)...
S#38. 13회에서
영국 : 나한테 맡겨요...내가 당신 영혼에 입은 상처...치료사가 한번 돼 보겠소.
윤희 : .....(보는)
영국 : 하하하하 (하늘 보고 웃는듯한) 웃기는 놈이요 참 나는. 내 주제에 무슨.
하나님두 웃으시겠네 해놓구 보니까/.....그래두 한번 해봅시다.
그동안 숱한 여자들한테 못할 짓 한/....속죄루...해 볼테요....
(어깨에 올려놓았던 손 윤희 뒤통수로 가며 조금 당긴다)
윤희 : .....(당겨 안아지면서 뚜르르르 눈물) 죄송합니다 상무님.
S#39. 윤희의 방
윤희 : (벽에 뒤통수 붙이며 천정으로 시선).....
S#40. 별장 전경(밤)
대어져 있는 동우의 차.
S#41. 별장 거실
영주 : (글라스에 얼음 넣고 있는데)
동우 : (E) 야/
동우 : (이층에서 넥타이 푼 와이셔츠 바람으로 내려오며)
넌 갈아입을 옷 있다니까 괜찮겠지만 난 황당하다.
(소파로) 속옷두 못갈아입게 생겼잖아. (앉으며 영주 허리 안는다)
영주 : 빨가벗구 자. 빨아서 말려주께.
동우 : (당겨 목에 입 붙이며) 감시하는 사람 없으니까 같이 자두 되겠지?
영주 : (좀 밀치면서) 좀 떨어져라. 저기 절루 옮겨 앉어 너.
동우 : ?..왜 그래.
영주 : (따르던 술 마저 따르면서 안보는채/아무렇지도 않게) 너무 가까우면 니 얼굴 제대루 다 안보여.
(좀 웃으며 다른 잔에 얼음 넣으며) 내가 좋아하는 니 얼굴/제대루 보구싶어.
가까이 앉아서 (술병 집어 따르며) 콧구멍이나 보구싶지 않아.
동우 : (픽 웃는다)
영주 : 옮겨 앉아 얼른. (글라스 내밀며)
동우 : (받으며 장의자에서 안락의자로 옮긴다) 알았어 그래.
영주 : (글라스 내밀며) 건배하자.
동우 : 오케이,
영주 : (잔 부딪히고) 오늘/잊지말자.
동우 : (픽 웃으며) 잊지 말자.
영주 : (먼저 글라스 입으로)
동우 : (마신다)
영주 : (글라스 내리며 안보는채) 동우야.
동우 : ?...(내리며 본다)...왜.
영주 : (동우보며) 누군가 말했더라. 삶은 슬픔으루 가득찬 거라구.
동우 : .....(보며) 누가 그랬는지는 몰라?
영주 : 몰라..기억 안했어...그저 내 생각하구 참 같구나 했었어.
동우 : (시선 글라스로 내리며) 슬픔...그래..어쩌면...
영주 : 억울한 것두 마지막은 슬픔이구...분한 것두...끝은 슬픔으루 녹아들어. (조용히 보며)
부모가 미운 것두 슬픔이구 사랑때문에 앓는 것두 슬픔이구....
(훌쩍 한모금 마시고 내리며) 삶이 슬픔 자체라는 거..맞아.
동우 : 왜 그런 생각이 드는 건데
영주 : (O.L의 기분 좀 기대며/보며) 나 고등학교 때 우울증으루 잠깐 치료 받었었다?
동우 : ...그랬어?
영주 : (한 모금 마시고 내리며) 거지같은 내 출생을 용서할 수가 없었어.
자존심이 상해 견딜 수가 없었어. 평생 붙이구 살어야하는 꼬리표에서 벗어나는 건
죽는 길 밖에 없다 생각하구 약먹었다 병원 실려갔지.
동우 : ...(보는)
영주 : (E) 그래서 치료받게 됐던 거야....
영주 : (보며/바꿔서) 선생님을 잘 만났어. 치료가 끝났을 때 나 아주 교만한 애가 돼 있었거든.
남보기에는 한심했겠지만 나는 훨씬 편해졌어. 죽는 걸루 지지 말구 잘난 척하면서 사는 걸루
이기지 했으니까. (마신다)
동우 : (좀 웃으며) 까딱했다간 너 못 볼뻔 했구나.
영주 : (마신 술잔 내리며/시선 술잔에) 동우야.
동우 : ...왜.
영주 : 나를...사랑하니?
동우 : ...여자는 그렇게 ...중간중간 꼭 확인이 필요하니?
영주 : (보며) 그 여자두 그랬었니?
동우 : .....(그저 보며)
영주 : 니가...불안해. 불안한 게 슬퍼.
동우 : 왜 불안해.
영주 : 왜? (조금 웃으며/그러나 울음이 차오르며) 너는..근사하니까..멋있구..섹시하니까.
동우 : (피식 웃으며 고개 잠깐 돌렸다 보며) 낮간지럽다.
영주 : (O.L의 기분) 사랑하니?
동우 : 사랑해.
영주 : 내가 너 사랑하는 만큼 (목이 찢어지며) ..그만큼 사랑하니?
동우 : 너/나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라서/그 대답은 못하겠다.
영주 : (안보며) 나 없인 못살겠다..그만큼 ...되니?
동우 : ....(보며)
영주 : 그만큼 아니지...(보며) 그러니까 그만두자 소리 할 수 있는 거야 그치?
동우 : 말일 뿐이야.
영주 : 나는 안하는데?...(보며) 난 안하는데 너는 해.
동우 : 내 입장을 이해해. 너하군 다르잖아.
영주 : (O.L의 기분) 첨 날 봤을 때/날 봤던 찻순간에 너 어떤 느낌이었니.
동우 : ...(보며) 어디/화장실에서 아니면 현관에서.
영주 : 같은 날이잖아. 어느 쪽두 괜찮아 (억지로 웃으며) 눈에 띠더라/보기 좋았어 그런 말 말구....
동우 : (조금 웃으며/그때 생각하듯 시선 좀 비켜지면서) 현관에 어머니하구 같이 내리는데....
(영주에게 시선) 첨봤거든. 아/쩜쩜쩜쩜...졸다가 눈 번쩍 뜨이는 ..그런 거였어.
천박하지 않구두 화려할 수 있구나 생각했지/..난 여자 치장 진한 거 싫었거든.
영주 : 나 들어가는 거/ 끝까지 봤었니?
동우 : 아니/난 그런 거 챙피해 하는 놈야.
영주 : 언제부터 나 좋아하기 시작했니.
동우 : 흠흠흠..(기대 앉으며) 건 정확히 모르겠어. 어쨌든 화장실 사건 뒤 너랑 술마시구 들어가서...
니 얼굴/니 목소리/쉽게 안 지워졌었어.
영주 : 내 전화 받구 너 놀래더라.
동우 : 당연히 놀랬지. 상상두 못했던 일이니까.
영주 : ....(술잔 내려다 보다가 한모금 마시고 내리는데)
동우 : 너 뭐 하는 중이니?
영주 : ?....(본다)
동우 : 아니면 하기 직전이거나.
영주 : (O.L의 기분 술병 집으며) 여자에 대해 많이 아는구나.
동우 : ......(보며)
영주 : (따르며) 갑자기... (잠깐 멈추고 동우보고 웃으며) 니..사랑이 부도수표면 어떡하나..
(따르며) 겁나져서 그래.
동우 : 에스칼레이터? (웃음기 없이)
영주 : (술잔 집어 마시는)...
동우 : (고개 조금 돌리고 김새서 잔 비워버린다)....(잔 내리며 영주보는데)...
영주 : 불쾌하니?
동우 : 유쾌하지 않아. (하며 술잔 놓고 일어선다)
영주 : 지나치게 민감하더라.
동우 : (O.L의 기분) 평생 모두한테 의심받으며 살어야 해? 너한테까지?
영주 : 그러느니 그만두구 싶니?
동우 : 백번 낫지. (하고 돌아서는데/목표는 현관)
영주 : (O.L의 기분) 키스해 줄래?
동우 : ?...(돌아본다)
영주 : (안보며) 싫으니?....
동우 : 그럴 기분 아냐. (하며 현관쪽으로 움직이는)
영주 : (O.L의 기분) 내방 장에 보면 기디건 있거든? 그것 좀 갖다 줄래? 나두 나가구 싶어.
동우 : ...(보다가 이층으로)
영주 : ....(이층으로 올라가는 동우보다가 술잔 올리는데/눈물 툭)...
S#42. 윤희의 방
윤희 : (전화기 들고 있는)
영국 : (F) 뭐라구 할까...맛있는 거 적당히 배부르게 먹구
S#43. 영국의 방
M-잔잔한 클래식
영국 : (전화/의자에 앉아서/두꺼운 백과사전 같은 것 들척이며/연결)
기분좋은 햇빛/기분 좋은 바람 속에 편안하게 기대 앉아/
졸음처럼 느껴지는 기분 좋은 포만감 같은...그런 만족감이요...
이 세상에...누구두 손 못대는 내여자/그런 사람을 갖는다는 게 이렇게
...뭐래야 하나. 이렇게 존 건지
S#44. 윤희의 방
영국 : (F) 흠흠../소월시 한구절처럼 예전엔 미처 몰랐었소.
윤희 : .....
영국 : (F) 나는 행운아요....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모를 거요.
윤희 : .....
영국 : (F) 메아리가 없군. (갑자기 휘파람/사랑해 당신을/정말로 사랑해까지 불고) 듣구는 있는 거요?
윤희 : 늦었는데 왜 안주무세요.
영국 : (F) 시아버지하구 통화중이요? 그러는 당신은 왜 안 주무시구 전화 받으십니까 낄낄.
뭐하구 있었어요.
윤희 : 잠들려던 참이었어요.
영국 : (F) 잠들 참인 사람 일어내켰군. 그럼 자요. 잘 자요.
F-전화 끊기는 소리..
윤희 : ....(수화기 내리며)
S#45. 별장 강변/묵묵히 걷고 있는 두 아이/
동우 : .....
영주 : .....(가디건 걸치고)
동우 : ......
영주 : ......골났니? (처지지 말것)
동우 : ....그래.
영주 : .....얼마나.
동우 : .....많이.
영주 : .....그저..그렇게 생각해주라...니가 너무 좋아서....웬일인지 니 앞에서 자신이 없어서...
(동우 멈추고 본다/영주 멈추고 보며) 진실루 날 사랑하구 필요루하는 건가..
짚어보구 싶어 그런다구.
동우 : (쓴웃음) 니가 자신이 없어?...나한테?..
영주 : 있어두 되는 거니?
동우 : 너무 많아 탈이야. 납득하게 해줘. 뭐야. 니네 엄마 또 어디서/내 얘기 갖구 들어오셨어?
솔직하게 말해. 그러는 게 좋아.
영주 : (걷기 시작하며) 아냐. 그런 일 없어.
동우 : (선채) 그럼 뭐야.
영주 : (돌아보며/털듯이) 체크/체크라니까? 우리 말루 해? 점검/확인/
밤공기 너무 좋다. 오기 잘했지. 나 이제 기분 좋아졌어 동우야.
동우 : ....(보며)
영주 : (와서 팔끼며) 근데 어떡하니/내 기분은 좋아졌는데 니 기분은 쑤셔박혔으니...
동우 : ....(보며)
영주 : (가볍게 동우 뺨에 입 댔다 떼며) 너없는 세상은 토핑 없는 핏짜구 김빠진 콜라구
케첩없는 프랜치 프라이야. 배 안고프니? 난 배고프다아 (찡그리며)...
S#46. 별장 주방
영주 : (보글보글 끓고 있는 두개의 냄비에 각각 라면/젓가락으로 체크하고) 달걀 너. 난 안너.
동우 : 어/ (기분 풀렸다/들고 있던 달걀 탁 쳐서 라면에)
영주 : (파 썰어놓은 것 라면 냄비 두개에 재빠른 손짓으로 나눠 넣으며)
이제 일분 쯤이면 돼. 일분 동안 우리 뭐하까.
동우 : 뭘해.
영주 : 가위바위보해서 (손가락 튀기기 흉내내며) 이거 하까?
동우 : 좋아 그래
둘 : 가위바위보!보!보!
영주 : 까르르르르/(손끝으로 동우 이마 튀긴다)
동우 : 다시/
둘 : 가위바위보!보!보!보! (에서)
S#47. 식탁(약간의 시간 경과)
영주 : (라면 먹으며) 난 너한테 해주구 싶은 거 너무너무 많아.
동우 : (먹으며 보는)
영주 : 간이 좀 짰나? 아침엔 꼭 먼저 일어나 가벼운 화장하구 니가 좋아하는 향수 냄새 풍기면서
널 깨울 거야.
동우 : (먹으며 보는)
영주 : (E) 샤워하구 나와 식탁에 앉으면 금방 군 바삭바삭한 빵하구 베이컨 재빠르게 대령할 거구/
영주 : 쥬스 먼저 마셔라/터진 달걀 노른자 빵으루 훑어 다먹어라 잔소리 할 거구?/
너 입구 나갈 옷은 전날 밤에 미리 다 코디 해뒀다가 넥타이 꼭 내가 매서 내보낼 걸구?
동우 : (O.L의 기분) 잠깐/나 아침 밥먹었음 좋겠다. 나 촌놈야.
영주 : ...(잠깐 생각하는 척했다가) 그래 밥해주께 그럼.
니 빨래는 절대루 누구 안시키구 내손으루 빨어서 삶어서 다림질 할 거구?
런닝 머신 집에 들여놓구 무슨 일이 있어두 하루 사십분은 운동시킬 거구?
동우 : 죽었다.
영주 : 피곤하다 싶으면 무조건 침대 집어넣구 열시간쯤 재울 거구/
봄 가을 두 차례는 무슨 일 있어두 약 먹일 거구/
동우 : (O.L의 기분) 됐어됐어. 겁난다. 대신 난 뭐해야 하는데 너한테. 그거부터 알자.
영주 : .....(보며)
동우 : 나 아무 것두 안해두 돼?
영주 : 딴데 쳐다보지마/배나오지 마/아프지 마/병들지 마/나 두구 먼저 죽지 마/..이상.
동우 : .....(먹다 멈추고 보며)
영주 : ....쉽지? (웃으며)
S#48. 동우 침실
동우 : (엎드려 자고 있다)....
S#49. 별장 테라스
영주 : ......(어둠 속에 혼자/팔짱 끼고 앉아 있는).....
F.O
S#50. 테라스
영주 : (서양식 아침/커피 따르며) 재료가 없어서 밥으루 못했어. 참아주라.
동우 : (웃으며 냅킨 펴며) 알았어 참으께.
영주 : 쥬스먼저 드세요.
동우 : 아 금방 이닦아서 재미없는데.
영주 : 세모금짼 괜찮아. 빨리 마셔. (오렌지 쥬스 잔 집어주며)
동우 : 할수 없지. (받아서 벌컥벌컥)
영주 : .....(웃음기 없는 얼굴로 보다가 동우가 잔 비우고 내리자 웃으며) 말 잘들어 좋다.
(제 쥬스잔 집으며) 너 동숙씨한테 전화했니?
동우 : (토스트 집다가) 어 동숙이가 기다리다 했더라. 잊었었어.
영주 : 시간 지키구 있다 회사 전화해.
동우 : (빵 찢은 것 입에 넣으며) 뭐라 그러지?
영주 : 집안 일이라는 게 젤 편하잖니?
동우 : 편하지. (씹으며/하는데)
여자 : (E-시중들던) 아가씨 왔어요?
둘 : (돌아보면/테라스 아래 나타난)
영주 : (동우 일어서고) 네에. 우리 왔어요 아주머니. (동우 목례하며)
동우 : 안녕하세요.
여인 : 예에. 한밤중에 보니까 불이 켜졌더라구. 와서 보니까 아는 차래서 그냥 갔지이.
(15/16회 영주동우 타고 온 차를 동우 차로 하십시오)
영주 : 네 즈이였어요.
여인 : 쌀 좀 갖구 왔는데...(보따리/쌀과 야채 등) 밥해 먹을까 싶어서...김치두 갖구 오구.
영주 : 갖다 놔 주세요.
여인 : 닭 도리탕 하나 해다주까요?
영주 : (O.L의 기분) 아니 아니에요/아니에요 괜찮아요.
(여인 건물로 움직이면서/영주 앉으며) 닭 먹을래?
동우 : 냉면 맛있더라.
영주 : (O.L의 기분) 아주머니! 냉면 해주실수 있어요? (에서)
S#51. 모터 보트 타고 있는 동우와 영주......
S#52. 회사 식당
윤희 : (먹으며) 실망했어?
인주 : (먹으며) 실망이라기보다....배실장님은 이만저만 실망 아닌모양이지만...
윤희 : ....(보며)
인주 : 약속한 사람...상무님 아니었죠?
윤희 : (밥 말면서) 아냐..
인주 : 어떻게...된 거에요?
윤희 : 나한테 서먹하게 굴구...인주씨 그러지 마..나 같은 사람야.
인주 : 그래두 자연히 어렵게 생각되구...전같지는 않어요.
윤희 : ....
인주 : 실장님 걱정 많이 하세요..
윤희 : 그러실 거야...
S#53. 회장 식당
영국 : (식사하면서) 필리핀 쪽에요 회장님. 회사 직영 오피스 설치 방안 검토해얄 거 같아요.
대리점으루는 아무래두 약하다는 중론이거든요?
회장 : (먹으며) 으으음..인도네시아는 어떻게 좀 나아지구 있는 모양이던데..
영국 : 아직두 상당히 어려워요. 그쪽에서 미국으루 가는 물량은 조금씩 증가된다구 합니다만.
영업본부에서 영업력 집중적으루 강화하자구 했어요.
배실장 : (메모 들고 들어와 회장에게 보이는)
회장 : 알았어. (에서)
S#54. 기획실 복도 승강기에서 내리는 인주와 윤희
인주 : 수고하세요.
윤희 : 인주씨두.
두 아가씨 각각 자기 방으로
윤희 : ......
S#55. 기획실
윤희 : (들어와서 곧장 탕비실로)
S#56. 탕비실
윤희 : (들어와 녹차 봉지 넣고 뜨거운 물 붓고 차봉지 담겄다 뺐다 우려 건져 내면서)......
E-기획실문 여닫기는 소리
윤희 : ?...
S#57. 기획실
영국 : (들어오고)
윤희 : (탕비실에서 나오며) 차 드려요?
영국 : 마셨어요. 물이나 한잔 부탁해요. (하며 들어간다)
S#58. 탕비실
윤희 : (물 만드는)...
S#59. 기획실
윤희 : (들어온다).....
영국 : (타이 느슨하게 하면서 테이블에 앉으며/서류 간추리며 안보는채) 점심 먹었어요?
윤희 : ..네.. (컵 놓고)
영국 : (잠깐 보며) 맛있었어요?
윤희 : ...네..
영국 : ......(서류 넘기는)
윤희 : ......(보고 서 있는)
영국 : ....(서류 들여다보며) 할 얘기가 있어요?
윤희 : ...네.
영국 : ? (잠깐 보고 의자에서 일어나 윤희 앞으로 와 서며)
그저께부터 조금씩 조금씩 얼굴이 어두워지구 있는 이유.
윤희 : (O.L의 기분) 말 할께요.
영국 : (O.L의 기분) 아냐...하지 말아요...내가 알아맞춰볼테니까.
윤희 : .....(보며)
영국 : (손 내밀며)...손...
윤희 : ....(보며)
영국 : ..손.
윤희 : (손 내밀고)
영국 : (잡아서 지그시 조여쥐며 눈맞추고)...
윤희 : ?.....(보며)
영국 : 나한테 죄책감들어 괴로운 거 아뇨?
윤희 : 말하께요.
영국 : (O.L의 기분) 내가 대신 한다니까.
윤희 : ....(보며)
영국 : 나를 좋아하구...사랑해서 하는 결혼이 아닌 거 때문 아뇨?...잘못 짚었소?
윤희 : (보다가)....(무슨 말인가 하려는데)
영국 : 내가 벌써 얘기했던 것처럼
서대리한테 몹쓸 짓한 녀석에 대한 시위/반격같은 심리가 어느정도 작용했다는 거 알아요.
윤희 : (시선 내리며) 어느 정도가 아니라...많이에요.
영국 : 얼만큼.
윤희 : (보며) 많이요.
영국 : 그럼 내가 짐작하는거보다 더 많이 가책받겠군.
윤희 : (O.L의 기분) 그만두는 게 좋겠어요. 옳지 않아요.
영국 : .....(쏘듯이 보는)
윤희 : 상무님을...사랑하지 않아요. 사랑해서 결혼하겠다 그런 게 아니에요.
영국 : 아는 얘긴 생략하구/나 속구 있는 거 아뇨.
윤희 : 상무님,
영국 : (O.L의 기분) 그 가책은 나한테는 반가운 소식이요.
나를 한 인격으루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뜻 아닌가?/ 내가 약속한 성실두 믿는다는 의미구.
그렇다면 그놈한테 보여주기 위해 나를 이용해보겠다는 당신 목적은 퇴색되는 거 아뇨?
윤희 : ....(보며)
영국 : (빙긋 웃으며) 날 진심으루 대하기 시작했다는 증거요. 나는 이미 이용당하구 있지 않아.
이용할 생각이 없어졌으니까. 대단히 기분 좋은 발전이요.
윤희 : 안하는 게 좋아요.
영국 : .....(보며)
윤희 : 안하는게 옳아요.
영국 : 생각보다 경솔한 데가 있군.
윤희 : 자격 없어요.
영국 : 그런 말/효과 없어요. 난 탕아 출신야.
윤희 : 사랑하지 않아요.
영국 : 내가 사랑해. 당신은 천천히 해두 돼. 사랑하게 만들 거야.
윤희 : 상무님
영국 : (O.L의 기분) 다시 한번 그말 입밖에 내면 가만 안둬. 여기서 아래루 내던져 버릴 거야!
윤희 : ....(보며)
영국 : 나갑시다..(문으로 움직이며)
윤희 : ...(보며)
영국 : 나와요....회사 밖으루 나가자구/...
S#60. 회사가 아닌 곳/남산 음악당이든지.(낮)
영국 : 난 완전히 다 당신한테 걸구 있어 모르겠나?
윤희 : ....(보며)
영국 : 어디서 그따위 말을 그렇게 쉽게 내뱉어요, 당신 그만큼 오만해?!
당신 그 알량한 죄책감만 대단해? 나같은 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거요?!
나!..나라는 놈은 말요 지금!!....(터트렸다가 추슬리는)....소리 질러 미안해요....
생전 처음으루 장난 기분 없어요...내가 장난칠 기분 없으니까 여자가 장난을 치는군.
윤희 : ......(땅으로 고개 꺾고) 장난치는 거....아니에요.
영국 : .....(보다가 다가와 가만히 안는다)
윤희 : ....(순하게 실리는/너무 표나지는 말것)
영국 : 당신 필요해. 사랑이 어려우면/우정이라두 줘요..불평 안해. 나한테...정성 한번 쏟아봐요...
보람느끼게 해주겠소..
윤희 : .....
S#61. 근처 까페..
영국 : (한모금 마시고 찻잔 내리며 안보는채) 혹시..나한테 불안이 있으면/
..흠흠 틀렸소 있겠지 당연히...미안하오. 미안하게 생각해요..(하고 시선들어본다)
윤희 : .....(안보는채)
영국 : 서윤희.
윤희 : ....(본다)
영국 : ...이를 갈아가면서 ..방황을 끝내구 싶었던 놈이요. 당신이 고삐만 잘 잡구 있으면...
(웃으며 /좀 가볍게) 모든 게 다 잘될 거요. 속는 셈 치구 한번 믿어보구려.
윤희 : ....(보며)
영국 : 내가 살아있는 한/나한테서 도망 못쳐. 흠흠.. (찻잔 들며) 사랑?..안해줘두 좋아.
(한 모금 마시고 내리며) 내 꺼에 초만 치지 마. 잠깐 (찻잔 놓고 일어나며) 나없이 회의하라구
전화 해야해. 토요일인데 잡아놨거든. 미안한데? (화면에서 아웃)
윤희 : ....(영국을 시선으로 쫓으면서)....
S#62. 윤희 집으로 가는 영국의 자동차....
S#63. 차안.
영국 : ....(문득 돌아보며 한손 내민다)..
윤희 : ...(잠깐보고/영국의 손에 제 손 올려놓는다)
영국 : 쓸데없는 생각 안하기.
윤희 : (웃는듯 마는듯)
영국 : 국산 모나리자요?
윤희 : ?
영국 : 웃을려면 확 웃구 아니면 말아요. 모나리자 카피하지말구/
윤희 : (고개 조금 돌리고 웃어버린다)...
영국 : 옳지/그렇게....
S#64. 윤희의 마당(밤)
S#65. 마루
저녁상 차리고 있는 조모/이모/지숙/
이모 : (상추 그릇 지숙에게서 받으며) 깨끗이 씻었어?
지숙 : 드럽게 씻었어.
조모 : 굴비가 큰데 (진짜 커야지 작은 것 놓고 크다소리 하게 만들지 마세요) 속까지 익게 잘 굽지 왜.
이모 : 다 익었을 걸? (하며 젓가락으로 몸통 푹 찔러 헤집어보고) 다 익었어.
조모 : 익었네..
이모 : 밥 퍼와. 뭐해? (지숙에게)
S#66. 윤희의 방
윤희 : (장 정리하고 있는데)....
이모 : (E) 아이엠에프 끝났는지 수선이 줄어. (궁시렁궁시렁)
조모 : (E) 그눔으 소리 진절머리 난다...밥 못먹을까 걱정야?
S#67. 마루
조모 : 줄면 주는대루 ...예전에 비하면 호강이 뻗쳤지 끼니 걱정은 안하구 사니..
이모 : 욕심두 암튼..밥만 먹음 장땡이유?
조모 : 장땡이잖구...보리 쌀 삶어 보리밥 해먹어야겠다.
이모 : 아직 이르잖어?
조모 : 나 먹구싶으면 보리밥이지 이르구 늦은 게 어딨어.
지숙 : (밥 퍼들고 나오며) 벌써어? (불만)
이모 : 입에 밥들어가는 것만두 행복야 불평말어.
지숙 : 갑자기 북한 됐나아..언니이. 밥 먹어.
윤희 : (E) 으응..
조모 : (시래기 찜 맛보며) 시래기가 뻐시더라.
이모 : 그렇더라구.
윤희 : (나온다)
이모 : 얼마나 좋아. (윤희 돌아보며) 일찌감치 들어와 쉬구 장 정리하구 얼마나 편해.
그냐앙 한밤중에 들어와 씻구 자기 바뻤다가 새벽같이 일어나 허둥지둥 또 나가야구
(윤희 앉으며)
윤희 : 글쎄 말유.
지숙 : 엄마 때매 난 연애두 못하겠구 따라서 시집두 못갈 거야.
이모 : 왜.
지숙 : 늦는 거 그렇게 싫어하는데 연앨 어떻게 해. 날마다 모녀전쟁하게?
이모 : 그래서 안늦는다 그래서 안늦어.
조모 : (쌈에 고추장과 굴비 넣어 작게 싸서 윤희에게) 윤희야.
윤희 : ?..(웃고 받는데)
지숙 : 엄마 나두 (얼굴 들이대며)
이모 : 어이구 재롱?
지숙 : 엉..
이모 : (쌈 집어 손바닥에 펴며) 강가는 너/지 회사 쥔네루 시집가는 거 아니?
윤희 : ...(보는)
이모 : 소문 안났어? 소문 났으면 그눔두 알 거아냐.
윤희 : 아직 소문 안났어.
이모 : 그눔 낯짝 좀 한번 봤으면 좋겠다....결혼하면 그자식 먼저 내쫓아.
조모 : 끌끌끌끌
이모 : 것두 못해? 장차 회장 댁이? 웬수갚어얄 거 아냐.
조모 : 웬순 갚어 뭐해. 입다물구 밥이나 먹어.
이모 : (엄마가 못마땅해서 꿍얼거리는)
윤희 : ...(그냥 먹는)
S#68. 별장 거실
동우 : (긴 쇼파에 천정보고 누워서 담배 태우고 있는)......
(떨어질듯한 담배재/이 재가 길었다 짧았다 하면 옥에 팁니다)
영주 : (화면 안으로 들어오다 보고 재털이 집어 대는데/마침 떨어지는 재/웃으며) 기막히다 타이밍..
동우 : (불끈 일어나며 담배꺼 재털이 빼 치우며 동시에 영주 안아 소파에 눕히는데)
E-전화벨/탁자에 핸드폰 두 개.
영주 : ?..니꺼다.
동우 : 누구야. (잔화 들고) 네 여보세요.
동숙 : (E) 아부지 돌아가셨대요...오빠..
동우 : ?...(머리가 서는)
S#69. 동우 아파트
동숙 : (선채 울면서) 엉엉엉...아부지 불쌍해서 어떡해애..엉엉엉엉
S#70. 별장
동우 : ...지금 가께....(전화 끊는)
영주 : ?...무슨 전화니.
동우 : (돌아보며) 춘천가야겠다.
영주 : ?.....
(다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