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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된 절인 배추와 재료들 김장축제를 위해 준비해 놓은 절인 배추들. 그리고 어떻게 김장을 할 것인지 설명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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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이 참가한다는 백이동골 김장축제. 지난 17일 그 김장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아침 일찍 나섰다. 앞치마, 고무장갑, 머릿수건. 같이 가는 딸내미를 위해 일회용 우비도 챙겼다. (일회용 우비를 옷 위에 입고하면 고춧가루 묻을 걱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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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를 태워 줄 버스 수락산역에서 홍천까지, 다시 홍천에서 수락산역까지 타고 간 버스. 주최측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몸과 마음이 모두 편안했던 김장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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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곳에서 오는 사람들을 위해 백이농원에서 준비해 준 전세버스가 수락산역 1번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9시 10분 넘어 출발한 버스는 강원도 홍천 백이동 골짜기에 11시 좀 넘어 도착했다. 버스가 들어가지 못하는 좁은 길은 걸어가야 했다. 1km를 좀 넘어 걸어가니 드디어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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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이동골 된장 주인장이 직접 만든 현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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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이농원 오석조님 김장축제를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오석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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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김장축제를 위해 백이농원 주인장 오석조님은 1000여 평 밭에 배추, 무, 생강, 갓, 대파 등 직접 재배한 재료를 준비했다.(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백이동 골짜기는 준 고랭지여서 일교차가 심해 배추가 잘 자란다고 한다.) 소금은 6~7년 농장에서 묵은 것이고, 고추는 김제에서 장모님이 농사지은 것과 오석조님이 조금 농사지은 것으로 마련했으며, 마늘은 봄에 처남에게 얻어 놓았고, 젓갈은 오래전부터 장모님이 고향에서 젓갈용 생선을 구입해 직접 담아서 쓰고 있다고 한다. 오석조님은 김장이 거추장스러운 게 아니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축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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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 담그기 머릿수건을 쓰고 앞치마를 두른 후, 원하는 양만큼 김치를 버무리는 참가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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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는 김장을 할 수 있도록 절인 배추가 놓여 있고, 각자 원하는 양을 담글 수 있도록 양푼에 배춧속 양념을 담아와서 작업을 한다. 자신이 가지고 갈 양은 가지고 온 용기 속에 차곡차곡 담거나, 준비해 놓은 10kg 스티로폼 박스에 비닐을 깔고 담는다. 우린 4박스를 담았다. 한 박스 당 12kg이 좀 넘었고, 가격은 1kg에 5000원이다. 남편과 딸내미는 김치를 버무리고 나는 통을 가지고 와서 담고, 양념을 더 가지고 온 후 우리 집에 맞는 양을 조절하였다. 50kg이 넘는 양을 2시간이 안 되어 모두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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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과 보관 저울에 무게를 달아 계산을 한 후, 저온 저장고에 보관할 박스에 꼼꼼하게 이름을 쓰고 스티커를 붙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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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근 김치를 저울에 잰 후, 스티커에 이름과 양을 기록한다. 두고 가는 세 박스는 저온저장고에서 내년 여름까지 보관을 해준다. 내가 필요할 때 전화를 하면, 택배로 부쳐준다. 그래서 10kg씩 양을 정해 스티로폼에 미리 담아놓으면 나중에 택배를 주고받을 때도 서로 수월하다. 간장과 된장, 된장 삼겹살까지 구입해서 집에 갈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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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양주와 단호박죽 백이농원에서 직접 담근 한 달 숙성시킨 '가양주'와 단호박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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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후 식사 김장을 마친 후 식사하는 사람들. 가양주 한 잔으로 피로를 풀고, 수육과 배춧속으로 맛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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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축제에 온 사람들을 위해 건물 2층에는 식사가 마련되어 있었다. 직접 담근 '가양주'도 있어, 우린 맛난 토장국과 밥을 먹었다. 아침에 삶았다는 돼지고기 수육을 노란 배춧속에 싸 먹으며, 직접 담가 한 달 숙성시켰다는 '가양주'를 마셨다. 노란 단호박 죽을 후식으로 먹으니 속이 아주 든든했다. 넉넉한 주인장의 인심, 좋은 음식을 이웃과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서 즐겁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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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위를 녹여주는 화톳불 내년에는 고구마를 가져갈까? 불잉걸이 아깝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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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작업을 다 마치지 못한 사람들을 밖에서 기다렸다. 마당에는 화톳불이 활활 타고 있다. 드럼통 안에서 붉게 타는 장작. 그 앞에 있으니 구수한 나무냄새가 난다. 내년까지 먹을 김치를 장만했다는 안도감이 온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가는 길. 다시 걸어 내려가 버스를 타고 1시간 10분 만에 수락산역에 도착했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와서 오늘 담근 김치와 구입한 된장삼겹살을 온 가족이 같이 먹었다. 김장은 온 가족의 축제여야 한다. 점점 얼굴 보기 힘든 식구들. 일 년에 한 번 이야기거리가 풍부한 김장을 축제처럼 치러야 하는 이유다. 우리 가족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우리 땅에서 나온 것들로 먹는 음식. 백이농원의 주인장 백이님 덕분에 몸살 없이 치른 김장. 고맙고 또 고맙다. 내년 여름 김치 맛은 어떨까? 벌써 기대가 되며 입 안에 침이 고인다.
첫댓글 하하... 온가족이 함께 하는 김장 축제, 즐거운 하루였네요.^^
네.^^ 다음날 일상생활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어 좋았습니다.
칭찬가 격려 많이 들었습니다만
개선해야할 일도 많았습니다.
성원에 힘입어 점차 잘 자리 잡으리라 믿습니다.^^
축제 진행하시느라 수고 많이 했슈~~
더욱 즐거운 잔치 한마당이 되길 바라겠습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