않읽음후회하실겁니다.......허준버전 스타크래프트
허준을알고 스타를알문 졸라웃긴이야기....
- 유의태의 구성큰지희 편-
"도지가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지도 않으십니까?"
산음 땅의 고수 유의태는 부인의 질책에 눈길하나 주지 않는다.
왕실 게이머 과거를 보러 간 아들 유도지가 합격하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
문이었다. 눈을 감고 어렴풋이 옛 기억을 되돌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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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수 양예수를 비롯한 왕실게이머들이 모여서 술판을 벌이고 있는 중 한 사내의
고함 소리가 들려온다.
"난 양예수 게이머를 꼭 만나야 하겠소!!"
"무슨 일이냐!!"
"내가 떨어진 이유를 납득할 수 없소이다!! 상대는 맵 핵을 쓴 게 틀림없소!"
"무슨 소리더냐? 상대가 맵 핵을 썼는지 어찌 알 수 있단 말이냐?"
"상대 저그는 오버로드를 움직이지도 않고 초반 저글링 러쉬를 밀고 들어왔소..
일꾼 다 동원해서 막고 조이면서 배째는 멀티 먹으러 갔더니 역시 보지도 않고
저글링이 밀고 들어와서 싹 쓸어버렸소..포톤으로 조이려고 숨어들어가도 귀신
같이 알아채는데 이게 맵핵이 아니면 뭐란 말이오!! 억울하오!!"
"초반 러쉬는 찍어서 들어갈 수도 있고 나중엔 혹시 저글링 한마리씩 버로우
시켜놓고 감시했을 수도 있다..네놈 실력이 부족한 것을 공연히 남 탓으로 돌
리려는게냐? 썩 물러가거라"
"내 실력이 없다고 하였소? 좋소 내 듣기로 양예수 당신이 성큰 박기 초고수라
들었는데 구성큰지희로 겨루어 봅시다..어떻소?"
"뭣이? 네놈이 구성큰지희를 아느냐?"
(구성큰지희는 후한 명 게이머 화타에게서 비롯된 것인데 9개의 성큰을 차례로
박아서 7색 질럿 러쉬를 막는 신의 기술이다.)
"왜 겁나시오?"
"흠...좋다. 컴을 가져오너라!!"
"허허허..좋소.."
"네 놈이 맵을 골라라"
유의태는 아이스헌터를 고른다. 순간 모든 왕실게이머들 경악한다. (아니
언덕 성큰도 쓰지 않고 어떻게 7색 러쉬를 막아내려는 것인가?)
"이 맵이면 충분하오 어떻소?"
"네놈만 좋다면 상관없다.."
다른 왕실게이머들 7색 질럿을 만들기 시작한다.
유의태 첫번째 성큰을 박는다.
"첫번째 참성큰이오"
양예수도 첫번째 성큰을 박았다.
"두번째 원성큰이오"
......
세번째 네번째 계속 성큰을 박아대고 어느새 9번째 성큰을 박을 차례가 되자 유의
태 여유만만하게 9번째 성큰을 박아넣는다.
"나으리 차례올시다. 어디에 박으시리오?"
머뭇거리는 양예수에게 유의태 계속 다그친다.
"어디에 박으시리오!! 어서 박으시오!!"
떨리는 손으로 성큰을 박는 양예수..
"자..이제 어택 땅 해 보시오!!"
7색 질럿이 어택 땅하기 몰려들어오기 시작한다. 유의태의 진영은 놀랍게도 성큰 2
개만 부서지고 모든 질럿을 막아낸다.
"자..이제 나으리 차례올시다..어서 어택 땅 하시오!!"
7색 질럿 러쉬를 초반 잘 막아냈으나 결국 모든 성큰이 질럿에게 무너지고 만다.
"허허!! 당신이 조선 초고수가 맞소이까? 아니면 고상하게 매일 래더맵만 즐기다
보니 서민들이 즐기는 무한맵은 안중에도 없었던게요?"
다른 왕실게이머가 양예수 편을 들기 시작한다.
"이놈!!성큰만 잘 박는다고 고수더냐? 양예수 나리..실성한 놈이니 신경쓰지 마십
시오..도대체 7색 질럿 러쉬를 막을 일이 언제 있다 하더이까?"
"당신들이 그러고도 왕실 게이머란 말이오? 성큰 박기는 저그 전술의 기본이오
그러고도 조선 최고수들 이란게 우습구려 하하하"
떨리는 손으로 마우스를 잡은 허게이머. 생각에 잠긴다. 닥템에겐 대공 능
력이 없다. 남은 건 포톤 3개와 프로브들인데 어떻게 캐려 부대를 막는단 말
인가.
이 때 예진은 돌쇠를 달래 겜방의 라우터를 연결하고 있었다. 이때 임오근
이 귓속말로 말한다.
"게이머들이 모두 스타 오리지널만 하려고 하네. 어찌하면 좋겠는가"
"왜 브루드 워를 안 한다는 겁니까?"
"허 게이머가 가르쳐준 빌드 오더가 좋지않다는 소문이 나서 닥템이 나오지 않는
오리지널을 하려고 하는 것 같네."
"아니 래더 천 점도 못넘는 허접들이 뭘 안다고 그러는 겁니까?"
예진은 겜방이 울리도록 소리친다.
"이 시간부터 브루드 워를 하지않는 이들은 내가 직접 다니며 모두 디스를 걸어
버리겠소. 프로 게이머의 가르침도 받지 않는 이들은 게이머가 될 자격도 없소
그럴 바에야 차라리 죽을 때까지 무한 맵에서 컴이랑 1:1이나 하시오!!"
겜방의 사람들 수근거리며 브루드 워를 하기 시작한다.
한편 허준은 캐려 부대를 포톤으로 근근히 막아가며 생각에 잠긴다.
'어찌한단 말이냐..이걸 어찌 살릴수 있단 말이냐'
순간 허준의 눈이 번뜩 뜨인다.
재빠른 손놀림으로 닥템들을 다크 아칸으로 합체시킨 허준. 적의 캐려들을 마인
드 컨트롤로 훔쳐내어 인터 셉터를 날려댄다. 뒤이어 커세어까지 마인드 컨트롤로 끌어들여 캐려를 호위하며 반격을 가하자 가까스로 상대를 엘리시키는데 성공한다.
돌쇠 연신 절을하며 매달린다.
"감사합니다 허 게이머님. 감사합니다."
이를 본 예진 미소를 띄우고 유의태 겜방 카운터로 간다.
겜방 카운터에 있는 유의태의 등에 대고 예진이 말한다.
"스승님 허 게이머가 다크 아칸의 마인드 컨트롤을 이용해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유의태 말이 없다.
"스승님.."
유의태의 등너머로 화면을 보니 유의태 본진이 허물어지고 있는데 유의태는
손도 쓰지 못하고 있다.
"스..스승님.."
예진이 놀라서 유의태에게 다가가보니 마우스를 움직이는 손이 사시나무 떨리
듯 떨리는 것이다. 프로 게이머의 직업병이 온것이다.
"스..스승님!!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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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희의 정성-
왕실 프로 게이머에 합격한 허준..어머니와 아내 다희와 함께 동맹 맺고 5:3으로
배넷을 하는 중이다.
"어머니 소자 왕실 게이머에 합격했다고는 하나 이것이 바로 초고수가 되었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옵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배넷에서 내 아이디를 보고 기를 쓰고
덤빌 것이고 왕실 게이머 법도에 따라 항상 불리한 싸움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오히려 전보다 더 어려워질지도 모릅니다."
(주 : 왕실게이머는 아이디 뒤에 ~왕실 이란 길드명을 붙인다.)
흠칫 머뭇거리는 허준의 어머니..이를 본 다희가 먼저 입을 연다.
"걱정 마십시오. 저는 서방님이 왕실 게이머가 된 후 2:1 3:1의 편안한 싸움을 할
수 있길 바란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든 어머니와 제가 서방님을 모실터이니 서방
님은 미네랄, 가스 걱정마시고 전과 같은 태크트리에 매진하십시오."
감격한 허준..아내를 보며 한마디 한다.
"고맙소..정말 고맙소.."
허준은 아내의 말을 믿고 트리플 넥서스를 구사하는데 성공했다. 이때 갑자기 다
희의 아이디가 eliminate되었다고 화면에 뜬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오?"
허준의 어머니가 말문을 연다.
"3:5의 게임에 게다가 네 아이디 뒤의 길드명을 보고 사람들이 초반 러쉬올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고는 초반부터 일꾼으로 여기저기 겐세이 다니느라 저리 된 것
이다. 혹시라도 네가 근심할까봐 비밀로 해두자고 하고는.."
화면엔 계속 다른 패거리들의 메시지가 뜬다.
"u chobo? mi***nom? scv gensei? mo ya *8 fuck!"
"다희~산음 : 7H ^H *** "
(주 : 다희의 아이디는 산음 길드의 다희~산음이었다..)
다희는 여기저기 빈 벙커를 만들며 상대방 심리를 흐뜨러뜨려 허준의 트리플 넥서
스를 도운 것이다..
결국 본진에 SCV하나 남고 건물 다 없어진 상태가 되었다. 이 때 상대방이 마지막
남은 다희의 SCV를 없애려하자 허준이 질럿 한 부대를 보내려고 손을 움직인다.
"서방님 안됩니다!!"
"당신의 마지막 SCV까지 터지게 놔둘 수 없소..내 잠시후 다크 아칸을 만들어 마인
드 컨트롤로 당신의 SCV를 살려 무차별 핵 러쉬로 저놈들에게 복수하리다"
눈물을 흘리며 막는 다희
"안됩니다. 제발 12시 저그를 치십시오. 저 SCV는 이미 저의 것이 아닙니다."
결국 허준은 질럿 부대를 돌려 12시 저그를 치러간다. 마지막 남은 다희의 SCV가
터지는 순간 허준은 차마 보지못하고 눈을 감는다..
- 왕실게이머시험 (1차)-
한양의 한 주막에 테스트를 받으러 온 이들이 모여있다. 산음에서 올라온 임오근과
허준도 이들 가운데서 얘기를 나누는 중이다.
"이보게 허 게이머..드디어 내일일세..긴장되지 않는가?"
"괜찮습니다. 그보다 손이라도 좀 풀어두십시오. 왕실테스트에선 우리가 쓰던 일반
키보드가 아닌 내추럴키보드를 사용한다 합니다. 자칫 단축키를 잘못 누르기 쉬우니
여기 제가 본 떠온 내추럴키보드 그림을 보고 손을 푸십시오"
" 흐흐.. 정말 고맙네..나도 열심히 함세."
이윽고 테스트 날이 되었다.
모두 앉아있는 가운데 임오근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묻는다.
"자넨 어느 길드에 소속된 누군가? 머리색이 독특하구만"
"전 김뱃리라고 합니다. 그르르르~ 댁은 어디서 온 뉘시오 그르르르~"
(주 : 울과 애들이 잘 모를 듯 싶어 주를 단다. 기욤 패트리라고 배넷 아뒤 Grrrr라는 캐나다 출신의 프로 게이머이다. 스타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넘. 얼마 전 방송한 SBS 겜 대회에서 1위 해서 500만원 먹은 일도 있다. 모든 종족을 잘하는 아수라 백작의 정신적 지주.)
"됐네 알거 없으니 시험이나 잘보시게"
"그러시죠 그르르르~"
앞에 시험관 들이 문제를 펼친다.
시험문제 1
- "최대한 빨리 캐리어 20부대를 뽑도록 하라 맵은 무한 헌터맵이다 속
도는 fast로 고정하고 만약 싱글 모드로 치트키를 쓰는 자는 평생
시험자격을 몰수한다."
시험문제 2
- "뽑은 캐리어를 최대한 빨리 부순다."
모두 바쁘게 프로브를 돌리기 시작한다. 허준도 손놀림이 빨라진다.
유도지는 응시자들을 둘러보다 허준의 모니터 앞에서 흠짓 놀라고 만다.
얼마후 응시자들 중 가장 먼저 허준이 손을 든다.
"20부대 다 만들었소이다."
왕실게이머들의 시선이 허준에게 쏠린다.
"뭣이? 벌써? 어서 확인해보아라"
시험관이 확인하고 머뭇머뭇 말한다. "네 .. 만들었습니다."
"좋다 그럼 이제 부숴보거라"
허준 바삐 손놀림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임오근은 그런 허준을 보며 경탄한다.
'대단하구먼..난 고작 4부대를 뽑았을 뿐인데.'
그리곤 옆의 김뱃리를 보고 경악한다.
'이 놈은 싸이콘가? 뭐하는 놈이길래 이짓을 하는가'
옆의 김뱃리는 프로토스도 아닌 테란을 골라서 메딕으로 서로 옵틱 걸면서
놀고 있었던 것이다. (^^;)
잠시 후 허준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다 부쉈습니다. 이제 가보겠습니다."
양예수가 놀라서 옆의 시험관에게 묻는다.
"이제 겨우 오시가 지났는데 어찌 된 일이냐? 저자의 동영상을 가져와 보거라"
시험관이 가져온 동영상을 보고 양예수는 경악하고 만다.
허준은 스타게이트만 돌리지 않고 하템을 만들어 할루시네이션(주 : 하템의 허상 마법)으로 캐려 20 부대를 만들어 내었던 것이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 할루시네이션이 없어지면서
손쉽게 캐려 20부대가 사라진 것이다.
"저자의 이름이 허준이라 하였더냐? 음.."
유도지는 양예수의 눈길을 보고 이를 깨문다.
'저건 순 엽기 변태 플레이일 뿐이다. 저런 녀석이 어찌...'
1차 시험이 끝나고 주막에서 임오근과 허준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보게 내추럴 키보드 감을 익힌 덕에 오타도 없이 단축키를 잘 누를 수 있었
네..고마우이.."
"잘 되었습니다."
이때 한 사내가 방문을 열고 외친다.
"합격 통지 멜이 발송되었다 합니다. 어서들 멜 확인을 하십시오"
확인결과 임오근과 허준 모두 합격되었다.
"허허허..나도 합격되었네..근데 자넨 기쁘지도 않은가?"
"아닙니다..그보다 잘되었습니다."
"고맙네..하긴 2차 시험도 남았으니..."
"....."
- 왕실게이머시험 (2차) -
드디어 2차시험날이 다가왔다. 시험은 배(Battle)강(講)이라는 것으로 양예수의 마
우스와 손 움직임소리만을 듣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줄줄이 얘기해나가는
것이다. 당연히 사운드는 모두 off되어 있고 속도는 노멀, 종족과 맵은 가르쳐주고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