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지난 토요일에 당산에 위치한 오렌지스윙 동호회의 졸파를 구경하게 되었는데요..
느낀바를 한번 적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로 남길까 합니다..^^
처음엔 가볍게 써볼 까 했는데 글이 점점 길어지고 제 생각도 많이 들어가버린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순정판에다가 올려 보아요...ㅋ
일전에 신발주머니 하나 들쳐매고 서울시내 모든 빠를 밟는것을 목표로 방랑스윙 다니던 시절에
여기저기에서 졸업공연들을 구경하면서 소셜 측면에서 참 많은것을 깨닫고 느꼈었는데요..
그 당시엔 그걸 글로 남길 생각을 못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좀 벤치마킹을 하는 셈 치면서 일전의 경험까지를 조금씩 되짚어 보았어요..
그래서 글이 길고 지루할지도 ㅠㅠㅠ..
아무튼 시작하자면..,
0. 장비 부터 눈에 들어왔습니다.
스카이빠는 넓고 높기로 유명하죠.. 사운드 시스템도 좋은 편이구요..
졸파를 시작하니 빅애플 같은 핀조명도 쏘더라구요..
핀조명 참 부러웠습니다.. 뭐, 그래도 최고봉은 타임빠의 방송용 슈퍼 태양빛 조명 이지만;;
우리빠에도 그런거 하나 들여놓으면 참 좋을텐데 싶었어요..
뜨거운 열기와 함께 아무것도 안보이게 만드는 방송용 조명...
그런거 받으면서 공연하면 정말 그날의 기억이 머리속에 깊게 박힐듯..
1. 데코..
(우리 졸파에 비교 봤을때) 데코가 거의 없더군요..
저도 린다때 졸파기획을 하면서 빠를 꾸미기 위해서 늦은 밤 까지
종이 눈송이를 만들어냈던 기억이 있었는데..
오렌지는 이런 부분은 크게 신경쓰는것 같지 않더라구요..
졸업파티는 8개월차 기수가 기획한다라고하는 제도(?)가 엔조이에는 있지요..ㅋ
밤샘파티 스탭 때문이기도 하지만.. 덕분에 참 그때 본이아니게 고생(^^)들을 하게 되는데..
덕분에 정규 강습 이후에 흩어지기 쉬운 동기들을 공식적으로 잡아주는 역할도 해주고..
무언가 우리가 더 진보된 제도 같았어요..!! ㅋ
물론 어설프게 지저분한것보다야 깔끔해서 좋은면도 있긴 했습니다.
오렌지 분들이 이거 보면 나름 열심히 꾸민거라고 하며 화내실지도 ^^;;
2. 무대방향
졸파를 시작하는데 가로 방향으로 사람들을 앉히더라구요..
사보이로 치자면 대인원이 공연 할 때처럼 사람들을 가로로 앉히는건데
이게 사람들을 넓게 퍼트리는 효과가 있어서 오히려 집중도를 높이는데 효과가 있어 보였답니다.
엔조이만 해도 잘 안보이는 뒷쪽은 참 산만한데요..
빠 전체를 다 무대로 써서 딴짓을 할만한 공간을 없애버리는게 꽤나 유효했어요
안타깝지만 북욱은 기둥때문에 그러기는 힘들듯..ㅠ
참고로 타임빠(스프/스위티) 졸파는 뒤에서 서서 관람하는것을 막기 위해서 의자를 가져다 놓더라구요..
방황을 하고싶어도 할 수가 없어서 공연을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버린듯한 느낌을 받았더랬었죠..
2. 고정MC
진행에 능숙한 팔뤄분이 MC를 보시는데 고정 같았습니다.
일전에 스위티 졸파였나.. 거의 프로 성우 같은 팔뤄분이 진행을 하는것도 봤었는데..
우리는 기수제로 돌아가면서 사회를 보잖아요..
졸파흥행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위치인 MC 정도는 우리도 고정으로 하는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분위기 흐트러질때마다 딱 딱 잡아주고.. 잘 집중하게 만들어 주더라구요...
3. 린디공연
거의 모든 동호회가 지터벅->린디->외부공연.. 순으로 올라가는데 반해서
오렌지는 첫 공연이 강사 공연이고 린디를 1부에서 몰아서 다 하더라구요..
린디하퍼들 빨리 공연하고 지터벅들 호응해주라는 의미였을까요.. ㅋ
강습반 마다 한팀씩 공연을 하는데
복장도 맞춤 단체복이 아닌 컨셉정도만 맞춘 자유복이었구요..
안무도 중급은 캘리루틴->빅애플, 초중급도 루틴.. 초급도 중간에 루틴..
심플했습니다.. 어찌보면 배운것을 이용해서 공연한다는 컨셉에도 충실하면서
빅애플이나 후지애플같은거 하나씩 장착하고 가는거 꽤나 효과적으로 보였어요..
우리는 보통 강습 열심히 받아놓고 정작 공연때 되면 강습에서 안배운거를 넣으려고 노력들을 많이 하지요..^^ㅋ
오렌지는 무언가 시스템을 정해놓고 이끌고 있다 라고 한다면 우리는 좀더
러프한 모양새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만들도록 유도하는 느낌이랄까요..
재미있던 건 중급 공연 끝나고 인터뷰를 하는데.. 그분이 "중급 세번째 수강" 이라고 하시더라구요..
한술 더 떠서, 고급강습 끝나고 인터뷰 하시는 분은 "크레이지스윙" 에서 오신 분이라고 하셨구요..
재수강에 타동호회에 경력도 1년 넘은 분들이 공연을 함께 하는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던게 참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도 그런 점점 그런 자유로운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것 같긴 하지만요.. ㅋ
4. 지터벅 공연
어느 스윙동호회가 그렇듯 이쁜 옷과 재치있는 컨셉들이 넘쳐나는 재미있는 공연들이었습니다..ㅋ
한 2년 찍은 린디하퍼 입장에서 지터벅공연을 볼때 느끼는 어쩔수 없는 (본거 또보고 본거 또보고 본거 또 본거 같은...) 그 느낌은
MC가 진행능력으로 어느정도 메꿔주는 듯한 느낌이었구요.
1등은 지터벅만 뽑았는데 재미있었던 건,
심사위원이었던 강사분들이 채점과 동시에 코멘트를 달고 그걸 MC가 바로 읽어주더라구요..
"지터벅패턴이 너무 없어서 감점을 주었다.." 라던가.. "표정관리가 약했다.." 등등..
요런 시스템이 반복된다면 윗 기수들도 어느정도 평가 하는 마인드로 지터벅 공연을 관심있게 볼테고..
강사들이 가진생각이 나랑 비슷한가에 대한 것도 느낄 수 있을것 같았구요..
괜찮은 제도 같았어요..
5. 자투리
우리 같은 쌤 소개는 없더라구요..
축하공연도 따로 없었고.. 플람므 영업해서 한번 뚤어볼 법 하다는 생각이.. ㅋ
대신 지터벅 도우미들을 불러놓고 수고했다고 상장을 주는 특이한 코너가 있더군요...
도우미 제도가. 스윙프렌즈와 약간 비슷한 제도 인것 같은데..
엔조이스윙 기준에서는 조금 특이하죠..
지터벅 도우미는 린디 강습생 중에서 선발하며,
린디 강습엔 도우미가 아얘 없고,
대신에 재수강을 할인해줘서 재수강을 유도한다.. 정도로 요약이 되요..
전체적인 동호회의 마인드가 엿보이는 부분이었고 제 개인적인 기준에는 참 매력적인 제도였는데요.
지터벅 도우미 제도는 (우리도 동호회 초기에는 그랬다고 알고는 있는데..) 근접 기수끼리의 친목에 도움이 되 보이구요
린디의 재수강 제도는 기수의 고착화 및 서열화를 막는데 꽤나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도 이제 2년밖엔 안?지만 슬슬 "기수가 족쇄" 라는 말이 와 닫기 시작했거든요..
오래?다고 다 잘 추는게 아닌데 계속 기수에 대한 부담감만 높아져 가고..;;
고여서 썩어버리지 않으려면 계속 흘러야 하는데..
뽀이나 덜스형님 등등 처럼... 정말 어제보다 오늘 더.. 두배 세배로 더더욱 열심히 하는것도 좋지만..
정말 휴가 한 한달정도 써서 허랭을 가거나 ILHC를 보고와도 좋겠지만 현실적으론 그게 안되고..
그래도 좋은 방법중에 하나는 꽤나 의지가 있는 사람들의 춤에 대한 사상을 얻는 것인데..
그게 어떻게 보면 베이직 강습이 될 수도 있고.. 그걸 들어볼만 한 가치도 있는데..
일반적인 인식이 최소한 엔조이에서는 "소다가 린디베이비 강습을 듣는대" 이러면
아마도 다들 "왜?" 라고 생각 할 것 같아요...
최소한 정규 강습을 한다면 자기 베이직에대한 어느정도 신념이나 자신감이 있으신 분들이겠지요
그리고 그런 신념이 저랑은 분명 다를것이구요.. 온전히 나를 접은 상태에서 타인의 린디에 대한 사상을
배우는 자리가 흔치는 않거든요.. 엔조이 안에서는 그것을 얻으려면 보통은 도우미정도 밖엔 없으니
결국엔 남는 길은 몇차례의 외부강습을 넘어서면 동영상 넘어 있는 가끔 한국에 와주는 외국 챔피언들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지는 것이지요.. 물론 동영상만 본다고 해도 한도 끝도 없지만요...^^
이에 비해서 오렌지스윙을 비롯한 몇몇 동호회는 2년차 3년차 된 사람들도 스스럼 없이
베이직 강습을 재수강 하고 있었어요.. 그들을 강습하는 쌤 또한 "그들보다 뛰어나서 가르친다.." 보다는..
"최소한 남에게 전수할 만한 밑천이 있기 때문에 가르친다.." 정도의 열린 마인드처럼 보였구요..
내가 못해서 잘하는 사람한테 배우는것이 강습이 아니라, 나한테 없을 수도 있는 무언가를 얻는 것이 강습이라면..
그래서 기수나 경력이나 실력에 상관 없이 무언갈 풀고 싶은 사람이 강습을 하고 또 서로 수강을 한다면..
그렇게 각자가 가진 스윙에 가진 생각이나 밑천들이 서로 풀리고 공유가 된다면..
최소한 지금보다는 훨신 더 많이 활성화가 되겠지만...
하지만 그저 이상적인 생각 일 뿐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런 사상에 어느 정도 근접한 마인드를 지닌 사람들이 많은 동호회들이 보이고
오렌지스윙도 좀 그러한 것 같아서 아주 초큼 부러웠었어요... ㅋ
...^^
6. 뒷풀이
빠가 지상에 있다보니 민원 때문에 밤샘파티를 못한다고 하더라구요..ㅋ
뭐 그래서 연합 뒤풀이를 하던데 저희는 그냥 같이 갔던 플람므 사람들끼리 따로 뒷풀이를 했어요...
다들 그럭저럭 재미있었다고..ㅋ
제너럴은 두어 시간 남짓 밖에 하지 못한 어떻게보면 실속없는 출빠였는데
왜 재미있다고 느꼈을까요...ㅎㅎ
우리는 왜 그랬을까요??..
7. 세줄요약
- 제주스윙캠프 후기가 올라왔겠거니 하고 게시판 들어오신분들한테는 죄송.. 그냥 나도 여기에 글 한번 올려보고 싶었음.
- 오렌지스윙 졸업공연을 구경갔다왔는데 이모저모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듯 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이번주 졸파 우리도 대박 내 보아요~!
첫댓글 잘읽었습니다. 오렌지 스윙 가보고 싶네요^^
타빠 출빠 재미있어요 어디든 ㅋ 친정의 편안함도 또한번 느끼기도 하고 ㅎㅎ
뒷풀이 못한게 아쉽겠다..~타동호회 출빠의 꽃은 뒷풀이인데..^^~거기서 친해져서 놀러오라고도 하고..~여튼..잼썼겠당..^^~ㅎㅎ
괭쌤 덕분에 몇몇분들하고 안면은 텃다 ㅋ
아...괜히 왜 부담되죠..ㅜㅜ 요번에 준비기수인뎅~
졸파 좋았어요 ㅋ 수고하셨습니다 ㅎㅎ
흠..흠....
으허허 ㅋ
담에는 스패 졸파도 구경해보고 감상문을 올려주시기 바람~ ㅋㅋ 바로 우리 옆 동호회 이면서 굉장히 비슷하면서도 굉장히 다른~
스패 아주옛날에 몇번 구경하기는 했는데 ㅎ 이번엔 도우미라 엠티가야하고 담번에나 놀러가봐야겠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