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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鄭有神巫曰季咸知人之死生存亡禍福夀夭期以歲月旬日若神鄭人見之皆棄而走列子見之而心醉歸以告壺子曰始吾以夫子之道為至矣則又有至焉者矣壺子曰吾與汝既其文未既其實而固得道與衆雌而無雄而又奚卵焉而以道與世亢必信夫故使人得而相汝嘗試與來以予示之明日列子與之見壺子出而謂列子曰嘻子之先生死矣弗活矣不以旬數矣吾見怪焉見濕灰焉列子入泣涕沾襟以告壺子壺子曰鄉吾示之以地文萌乎不震不正是殆見吾杜德機也嘗又與來明日又與之見壺子出而謂列子曰幸矣子之先生遇我也有瘳矣全然有生矣吾見其杜權矣列子入以告壺子壺子曰鄉吾示之以天壤名實不入而機發于踵是殆見吾善者機也嘗又與來明日又與之見壺子出而謂列子曰子之先生不齊吾無得而相焉試齊且復相之列子入以告壺子壺子曰吾鄉示之以太冲莫勝是殆見吾衡氣機也鯢桓之審為淵止水之審為淵流水之審為淵淵有九名此處三焉嘗又與來明日又與之見壺子立未定自失而走壺子曰追之列子追之不及反以報壺子曰已滅矣已失矣吾弗及已壺子曰鄉吾示之以未始出吾宗吾與之虚而委蛇不知其誰何因以為弚〈頺〉靡因以為波流故逃也然後列子自以為未始學而歸三年不出為其妻㸑食豕如食人于事無與親彫琢復朴塊然獨以其形立紛而封哉一以是終〈衆雌無雄又奚卵者言汝受訓未熟故未成若衆雌無雄則無卵也地文與土同也鯢魚也桓盤桓也審音盤囘流所鍾之域也司馬云當作蟠聚也弚從人從弔音頽作⿱非〉
鄭有神巫하니曰季咸이라 知人之死生存亡과 禍福夀夭를 期以歲月旬日若神이라 鄭人見之하면 皆棄而走라 列子見之而心醉하야 歸以告壺子曰 始吾以夫子之道로為至矣러니 則又有至焉者矣라 壺子曰 吾與汝에既其文하고 未既其實이어늘 而는固得道與아? 衆雌而無雄이면 而又奚卵焉이리오 而以道로與世亢必信夫아 故로使人得而相汝라 嘗試與來하야 以予示之하라 明日에列子與之見壺子어늘 出而謂列子曰 嘻라 子之先生死矣리라 弗活矣니不以旬數矣라 吾見怪焉하니 見濕灰焉이라 列子入泣涕沾襟以告壺子한대 壺子曰鄉吾示之以地文라 萌乎不震不正하니 是殆見吾杜德機也로라 嘗又與來하라 明日又與之見壺子어늘 出而謂列子曰 幸矣라子之先生遇我也하야有瘳矣라 全然有生矣니 吾見其杜權矣라 列子入以告壺子한대 壺子曰 鄉吾示之以天壤이라 名實不入而機發于踵하니 是殆見吾善者機也라 嘗又與來하라 明日又與之見壺子하고 出而謂列子曰 子之先生不齊라 吾無得而相焉하니 試齊면且復相之라하리라 列子入하야以告壺子한대 壺子曰 吾鄉示之以太冲莫勝하니 是殆見吾衡氣機也라 鯢桓之審도為淵이요 止水之審도為淵이요 流水之審도為淵이라 淵有九名하니 此處三焉이라 嘗又與來하라 明日又與之見壺子하대 立未定自失而走어늘 壺子曰 追之호라 列子追之나 不及라 反以報壺子曰 已滅矣요 已失矣라 吾弗及已이니라 壺子曰鄉吾示之以未始出吾宗이라 吾與之虚而委蛇하니 不知其誰何라 因以為弚〈頺〉靡하고 因以為波流故로逃也라 然後에列子自以為未始學하고 而歸하야三年不出하고 為其妻㸑하며 食豕如食人이라 於事에無與親하고 彫琢復朴하야 塊然獨以其形立하니 紛而封哉라 一以是終하니라〈衆雌無雄又奚卵者는言汝受訓未熟이라故未成이 若衆雌無雄則無卵也라 地文은與土同也라 鯢는魚也요桓은盤桓也라 審은音盤이니 囘流所鍾之域也라 司馬云當作蟠이니聚也라 弚는從人從弔니音頽라 作茅는非라〉
鄭나라에 신통한 무당이 있는데 계함이란 사람이다 사람의 死生存亡과 禍福夀夭를 알아 歲月旬日을 맞추닌 것이 꼭 신과 같았다 鄭人이 이 자를 보면모두 버리고 도망감이라 列子가 만나 보고 心醉하야 돌아와 壺子에게 고하여 말하길 처음에는 나는 선생님도를 지극하다고 여겼더니 또한 더욱 지극한 자가 있습니다 壺子가 말하길 내가 너에게 도의 껍데기만 가르치고 그 알맹이를 가르치지 않았거늘 너는 그 조를 얻었다고 생각했는가? 암탉이 많아도 수탉이 없으면 어찌 달걀이 나오겠는가? 너는 껍데기 도로 세상과 겨루어 세상이 너를 반드시 믿게 되겠는가? 고로 그러니 그따위 사람이 너의 관상을 보게 된 것이지 시험삼아 그를 데려와 나를 보게 하라 明日에 列子와 壺子를 만났거늘 나가서 列子에게 일러 말하데 嘻라 그대의 先生은 죽게 되었소 살 수가 없지 열흘을 못 넘길 것이요 나는 그에게서 이상한 상을 보았소 물에 젖은 재를 보았소 列子가 들어가 눈물을 옷깃에 적시며 壺子에게 고한데 壺子가 말하길 나는 아까 무당에게 땅의 모양을 보여 주었다 싹은 트지만 흔들리지 않고 멈추지 않는 모양이니 이는 자못 덕의 움직임이 막힌 것을 조금 보았을 뿐이다 또 한번 데려와 보아라 明日에 함께 壺子를 보거늘 나가서 列子에게 일러 말하길 다행입니다 그대의 선생은 나를 만나 병을 고쳤습니다 이젠 살 수 있겠소 그에게서 막혔던 것이 트인 것을 보았소 列子가 들어가 壺子에게 고한데 壺子가 말하길 지난번에 나는 하늘과 땅의 모양을 보여 주었다 名實이 들어가지 못하고 기운의 움직임이 발 끝에서 나오는 것. 무당은 분명 나에게서 움직임의 원활함을 조금 보았을 것이다 또 한번 데려와 보아라 明日에 다시 함께 壺子를 보고 나가서 列子에게 말하길 그대의 선생은 일정하지 않소 나는 이제 도저히 그대의 선생의 관상을 볼 수가 없소 일정해 지거든 다시 한번 보도록 하겠소 列子가 들어가 壺子에게 고한데 壺子가 말하길 나는 아까 무당에게 커다란 빔을 보여주었으니 문명 나에게 균형 잡힌 기의 움직임을 보았을 것이다 빙빙돌아 모이는 물도 연못이고 흐르는 물도 연못이다 연못에는 아홉가지 이름이 있으니 그중 세가지를 보여 준 샘이다 다사 한번 데려와 보아라 明日에 또 함께 壺子를 만났는데 무당은 자리를 잡기도 전에 얼이 빠져 달아나거늘 壺子가 말하길 쫓아라 列子가 쫓았으나 미치지 못함이라 돌아와 壺子에게 말하길 이미 없어 졌습니다 간 곳을 몰라 잡을 수 없었습니다 壺子가 말하길 아까 나는 그 사람에게 근원에서 나오기 이전의 본모습을 보여 주었다 나는 그 근원 속에서 나를 비워 사물의 변화에 그대로 따라 내가 누군가를 모른 채 바람 부는대로 나부끼고 물결치는 대로 흐르지 그래서 그가 달아나 버렸다 然後에 列子는 자기가 아직 배움을 시작조차 못했음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가 삼년간 두문불출하고 아내를 위해 밥도 짓고 돼지도 사람대접으로 먹이고 세상일에 좋고 싫고를 구별하지 않았다 깎고 다듬는 일을 버리고 다듬지 않은 통나무로 돌아 갔습니다 흙덩이처럼 홀로 그 형체 만으로 서고 여러 가지 엉킴이 있어도 막은 상태였다 한결같이 처음과 끝을 하나로 하였다〈衆雌無雄又奚卵者는 네가 훈계를 받음이 익지 않은 것을 말함이라 고로 이루지 못함이 마치 많은 암탉이 있으나 수탉이 없어 알이 없는 것과 같음이라 地文은 땅과 같음이라 鯢는 물고기요 桓은 빙빙 돌는 것이다 審은 盤이라 음하니 돌아 모여 나가는 것이다 司馬씨가 이르길 마땅히 蟠이라 해야하니 모인다는 뜻이다 弚는 從人從弔이니 音은 퇴라 茅라 함은 잘못이다〉
郭注〈棄而走不喜自聞死日也無雄奚卵言列子之未懷道也未懷道則有心有心而亢其一方以必信于世故可得而相之萌然不動亦不自正與枯本同其不華濕灰均于寂魄此乃至人無感之時也夫至人其動也天其静也地其行也水流其止也淵黙淵黙之與水流天行之與地止其于不為而自爾一也今季咸見其尸居而坐忘即謂之将死見其神動而天隨即謂之有生誠能應不以心而理自𤣥符與化升降而以世為量然後足為物主而順時無極故非相者所測耳此應帝王之大意也德機不發日杜權亦機也今乃自覺昨日之所見見其杜機故謂之將死也天壤之中覆載之功見矣比之地文不猶外乎此應感之容也任自然而覆載則天機𤣥應而利名之飾皆為棄物機發于踵常在極上起也發而善于彼彼乃見之居太冲之極浩然泊心而𤣥同萬方故勝負莫得措其間也無往不平混然一之以管窺天者莫見其涯故似不齊也淵者静黙之謂耳夫水常無心委順外物雖流之與止鯢桓之與龍躍常淵然自若未始失其静黙也至人用舍雖異𤣥黙一焉故略舉三異以明之雖波流九變治亂紛如居其極者常淡然自得泊乎忘為也未始出吾宗者雖變化無常深根寜極也委蛇者無心而隨物化也不知誰何汎然無所係也變化頽靡世事波流無往而不因也夫至人一耳然應世變而時動故相者無所措其目自失而走此明應帝王者無方也食豕如食人忘貴賤也于事無與親唯所遇也雕琢復朴去華取實也塊然形立外飾去也紛而封哉雖動而真不散也一以是終使物各自終也〉
吕注〈既其文未既其實實者不識不知之處是也夫道未始有物虚空無相莫之與匹猶衆雌無雄吾非應物居然有藏于胸中猶無雄而卵是以道與世亢而必信者故使人得而相也地與隂同德則莫得而見示以地文使得而見也不震則不動不正即不止機者動之㣲也初見濕灰以為死不知其杜也及其有生然後知向之所見為杜權而非正也天則與陽同波莫得而見示以天壤使得而見也名實不入則無為機發于踵所以示之也壤者物所自生踵者息所自起是以知其有生而為善者機也地丈則隂勝陽天壤則陽勝隂太冲則莫之勝而不一是以疑其不齊莫勝則半故謂衡氣機也三淵之義以喻心善淵雖流止之與鯢桓盖未嘗不淵也太冲莫勝亦若是而已矣及乎未始出吾宗則藏于天而示以無所示彼莫得而見故自失而走盖季咸以其心相人之心我無心則彼所以相者亦不能獨立是以失滅而不可復得也虚而委蛇不知其誰何則無心無為其止也因以為弚靡則莫知其為靡也其動也因以為波流則莫知其為流也求我于動止之間皆不可得此其所以逃也食豕如食人則忘我之至于事無與親致虚之極也彫琢復朴塊然獨立紛而封哉一以是終雖萬物擾擾而吾之封自若終莫之變也〉
循本〈無雄奚卵者如參同契云牝難不獨卵盖言狗其一偏之衡則不能成道喻列子之未盡其實地文者山川草木也草木萌牙恬然安静不見動揺各正性命不待人力但覺大地寂然而已度人經所謂神風静黙山海藏雲天無浮翳四氣朗清一國地土山川林木𬗟平一等無復髙下正是此意即所謂杜德機杜閉藏不可見也杜權者閉藏之中却有權變覺與昨日所見畧不同也杜權正與杜德相對天瓌者天之十二辰猶言天之壤地也天壤字又與地文相對地主静天主動謂之天便有動意示以天壤者外則名實不能入其心内則機發于至深季咸見吾善端發露之機耳猶有不盡知者太冲猶言太和太冲則在杜德機善者機之間莫有勝于此者故言太冲莫勝衡平也衡氣機者處于地文天壤之間動静各半得其平也衡字又對上權字示之以太冲莫勝者即衡氣機也鯢桓鯢所盤桓也審當作瀋米汁也水成淵處必有泡沬浮于水面如米汁也流水之審為淵者上面雖水流下頭水却停畜也鯢桓之處止水之處上面流水底下停畜之處皆謂之淵淵有九名見列子此不過處其三言尚未盡也止水之淵以况地文杜德機是全然不動鯢桓之淵以况天壤善者機雖淵水不動有鯢盤桓其中便有静中㣲動意流水之淵以况太冲莫勝衡氣機水上一半流下一半止流止各半正得其平故以為太冲衡氣之喻未始出吾宗宗即所謂大宗師也〉
李士表〈季咸者以我之心感人之心以我之見感人之見故禍福夀夭之妄名起矣名既已妄又妄言之世之滯于相而不能㝠妄者又妄受之直以是為真故棄而走也彼至人者踐形于無形之表超數于無數之先又惡得而相哉故始示以地文而疑其死次示以天壤而疑其生殊不知形之生死心之起滅也心之起滅見之有無也壺子未始有心静與隂同德動與陽同波冲則隂陽之中莫勝天地之平也萬法一致本無髙下彼見不一謂不齊耳三者皆謂之機以其動之㣲可得而見也及其未始出吾宗則示以無所示彼以實投我而此虚彼以有受我而此無彼之起心役見有盡此之離人入天無盡所以自失而走也壺子謂見吾三機則猶立我與之虚而委蛇不知其誰何則我亦忘矣示之者誰邪見之者誰邪莊子論應帝王而言此者夫帝王之應世唯寂然不動故感而遂通唯退藏于密故吉凶同患一将出其宗𡚁𡚁焉以天下為事則人得而相之矣古之帝王所以蕩蕩乎民無能名焉者以此〉
王旦〈古者帝王之治天下必有不測之用故使人不可得而相孔子曰君子有三變望之儼然及其即之又變而為温然聽其言也又變而為厲矣是豈可執一而相哉夫堯一而已就之如日望之如雲其仁如天其知如神若此之多變然則聖人出而治天下使人不可得而相者固所以取天下而用之之道也歟〉筆乗〈不震不正崔本作不震不止全然列子作灰然莫勝列子作莫朕審列子作潘無與親列子作無親封哉列子作封戎似于文義為優當從之〉
郭注〈棄而走는不喜自聞死日也라 無雄奚卵은言列子之未懷道也라 未懷道則有心하고 有心而亢其一方以必信於世라 故可得而相之요 萌然不動亦不自正이니與枯本同其不華하고濕灰均于寂魄이라 此乃至人無感之時也라 夫至人은 其動也天하고其静也地하고其行也水流하고其止也淵黙이라 淵黙之與水流와天行之與地止이其于不為而自爾는一也라 今季咸見其尸居而坐忘면即謂之将死하고 見其神動하야而天隨면即謂之有生하니 誠能應不以心하야而理自𤣥符하야與化升降而以世為量이라 然後足為物主而順時無極이라 故非相者所測耳라 此應帝王之大意也라 德機不發日杜요 權亦機也라 今乃自覺昨日之所見하고 見其杜機라 故로謂之將死也요 天壤之中엔覆載之功見矣니 比之地文에不猶外乎此應感之容也라 任自然而覆載則天機𤣥應하야 而利名之飾은皆為棄物이라 機發于踵은常在極上起也라 發而善于彼면彼乃見之라 居太冲之極하고浩然泊心而𤣥同萬方이라 故勝負莫得措其間也라 無往不平하고混然一之하야 以管窺天者라 莫見其涯故로似不齊也라 淵者는静黙之謂耳라 夫水常無心委順外物하니 雖流之與止와鯢桓之與龍躍이常淵然自若이라 未始失其静黙也라 至人用舍가雖異나 𤣥黙一焉故로 略舉三異以明之라 雖波流九變이나 治亂紛如居其極者는常淡然自得하고 泊乎忘為也라 未始出吾宗者는雖變化無常하고深根寜極也이라 委蛇者는無心而隨物化也라 不知誰何는汎然無所係也라 變化頽靡는世事波流無往而不因也라 夫至人은一耳라 然應世變而時動이라 故로相者無所措其目하야自失而走하니 此明應帝王者無方也라 食豕如食人은忘貴賤也라 於事無與親은唯所遇也라 雕琢復朴은 去華取實也라 塊然形立은外飾去也라紛而封哉느雖動而真不散也라一以是終은使物各自終也라〉
郭注〈棄而走는 자기가 죽는 날을 듣기를 좋아하지 않음이라 無雄奚卵은 列子가 아직은 도를 품지 않음이라 도가 없는 즉 마음이 있고 마음이 있어 한편으로 올라 세상에 믿음이 있음이라 고로 가이 관상을 볼 수 있음이라 꼼작 않고 움직이지 않음도 또한 스스로 바르지 못함이니 마른 뿌리와 함께 하여 꽃을 피우지 못하고 물에 젖은 재는 고요한 혼백과 같음이라 이는 至人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때이다 무릇 至人은 그 음직임에는 하늘이고 고요할 때는 땅이고 움직일 때는 물처럼 흐르고 멈출 때는 연못과 같이 침묵한다 연못이 침묵함이 물이 가는것과 하늘이 행함이 땅이 멈춤이 행하지 않아도 자연은 매 한가지이다 지금 季咸이 그 죽은 듯하게 坐忘을 보아 장차 죽을 것이라 하고 그 정신이 동함을 보아 하늘을 따르면 이를 일러 살아났다 하니 진실로 마음으로 응함이 아니고 이치가 오묘히 맞으면 변화에 오르고 내려 세상을 헤아림이라 然後에 족히 조물주가 되어 때를 따름이 끝이 없음이라 고로 이는 관상으로는 계측 할 수 없음이라 이는 應帝王의 大意이라 德機를 발산하지 않음이 日杜요 권세 또한 기미이다 지금 스스로 어제의 본 것을 깨닭아 그 기미가 막힘을 봄이라 故로 장차 죽는다고 했다 하늘과 땅중에 덮고 실어주는 공이 보임이니 땅의 문장에 비교함에 이 응감의 수용 밖에는 같지 않음이라 自然에 임하여 덮어주고 실어주니 天機가 오묘히 응하여 利名의 장식은 모두 버리는 물건이 됨이라 機發于踵은 항상 지극함에서 일어남이라 발하여 상대를 선하게 하면 상대는 보임이라 太冲의 極에 거하고 浩然하게 청정하게 만방에 𤣥同함이라 故로 勝負를 그 사이에 둘 수 없음이라 가는 곳마다 평하지 않은 곳이 없고 混然이 하나로 하여 대롱으로 하늘을 봄이라 그 끝을 볼 수 없음으로 고로 마치 정돈되지 않은 듯하다 淵者는 静黙을 이름이라 무릇 물은 항상 無心히 박의 사물에 의지하고 따르니 비록 흐르거나 그치거나 또는 제자리에서 돌거나 용이 뜀이 항상 못같이 순이하여 일찍이 静黙을 잃지 않음이라 至人의 동정이 비록 다르나 𤣥黙은 하나이다 故로 대략 이 세가지 아름으로 밝힘이라 비록 물의 波流는 아홉 번 변하나 분란함을 다스이 마치 그 지극한 곳에 있는 자가 항상 담담하게 스스로 얻고 깨끗이 행위를 잊음이라 未始出吾宗者는 비록 變化는 無常하고 뿌리가 깊으면 지극히 편안함이다 委蛇者는 無心하게 物化를 따름이라 不知誰何는 汎然히 아무 관계가 없음이라 變化頽靡는 세상일 波流에 가는 곳마다 인하지 않음이 없음이라 무릇 至人은 하나일 뿐이다 然이나 世變에 응함에는 때에 따라 움직임이라 故로 관상자가 그 눈을 둘 곳이 없고 스스로 잃어서 도망감이니 이는 帝王의 조건이 無方함을 밝힘이라 食豕如食人은 貴賤을 잊음이라 於事無與親은 오직 만날 뿐이라 雕琢復朴은 화려함을 버리고 실제를 취함이라 塊然形立은 外飾을 버림이다 紛而封哉는 비록 움직이나 진실은 흩지 않음이라 一以是終은 사물로 하여금 각각 스스로 맺음이라〉
吕注〈既其文未既其實에實者는 不識不知之處가是也라 夫道未始有物이니虚空無相莫之與匹은 猶衆雌無雄이니 吾非應物居然有藏于胸中이 猶無雄而卵이라 是以道與世亢而必信者라 故로使人得而相也라 地與隂同德이니則莫得而見이요 示以地文하야使得而見也라 不震則不動하고 不正即不止니 機者動之㣲也라 初見濕灰以為死하야不知其杜也라가 及其有生然後에 知向之所見이為杜權而非正也라 天則與陽同波莫得而見이라 示以天壤라使得而見也라 名實不入則無為요 機發于踵은所以示之也라 壤者는物所自生이요 踵者는息所自起라 是以知其有生而為善者機也라 地文則隂勝陽이요 天壤則陽勝이라 隂太冲則莫之勝而不一이라 是以疑其不齊라 莫勝則平故謂衡氣機也라 三淵之義는以喻心善淵이라 雖流止之與鯢桓이 盖未嘗不淵也라 太冲莫勝도亦若是而已矣라及乎未始出吾宗則藏于天而示以無所示라가 彼莫得而見이라 故自失而走라 盖季咸以其心相人之心이라 我無心이면則彼所以相者도亦不能獨立이라 是以失滅而不可復得也라 虚而委蛇不知其誰何는則無心無為하니 其止也에因以為弚靡則莫知其為靡也요其動也에因以為波流則莫知其為流也라 求我于動止之間이나 皆不可得하니 此其所以逃也라 食豕如食人은則忘我之至요 於事無與親은致虚之極也라 彫琢復朴은 塊然獨立하야紛而封哉아 一以是終은雖萬物擾擾나 而吾之封自若하니終莫之變也라〉
*心善淵:노자구
吕注〈既其文未既其實에 實者는 알지도 안지 하지도 못하는 곳이 이것이다 무릇 道는 당초 사물이 아니니 텅 비어 아무 상이 없음이라 함께 할 수 없음은 여러 암컥에 수컷이 없음이니 내가 사물에 응함에 居然히 胸中에 감춘 듯 함이 마치 숫컷 없는 알과 같음이라 是以로 껍데기인 道로 세상과 겨루어 반드시 믿음이 있겠는가? 故로 사람으로 관상을 보게 함이라 地과 隂은 德이 같으니 가이 볼 수 없음이요 땅의 모양을 봄으로 얻어서 볼 수 있음이라 떨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고 바르지 않으면 그치지 않으니 機者는 움직임의 기미이다 처음에는 적은 재를 보고 죽었다고 보고 그 막힘을 보지 못하였다 그 살아 있음을 본 연후에는 지난번에 본 것이 그 권한을 감추어 바르지 않음을 알았다 하늘은 陽과 함께 움직이니 그 것을 볼 수는 없음이라 하늘과 땅으로 보아야 가이 볼 수 있다 이름과 실제가 들어가지 못한 즉 한 것이 없음이요 機發于踵은 보는 까닭이다 壤者는 사물이 나오는 곳이요 踵者는 숨이 일어나는 곳이다 是以로 그 삶이 있어 생명의 기미를 아는 것이다 地文은 隂이 陽을 이김이요 天壤이면 陽이 隂을 이김이라 太冲은 나음이 없어 하나로 할 수 없음이라 是以그 고르지 못함을 의심함이라 이기지 않으면 고르다 고로 기운의 기미를 저울질 함이라 三淵의 뜻은 노자의 心善淵을 비유함이라 비록 흘러 멈춤과 제 자리에서 도는 것이 모두 일찍이 연못이 아니지 않다 太冲莫勝도 또한 이와 같을 뿐이다 나의 근원에서 나오기 이전에 미쳐서는 하늘에 감추어 볼 수 없는 것을 보이니 그는 보지 못했기에 망연자실하여 달아남이라 고로 自失而走라 했다 모두 季咸은 자기의 마음으로 남의 마음을 봄이라 내가 無心이면 저 관상도 또한 능히 獨立할 수 없음이라 是以로 앓고 없어져 다시 얻을 수 없음이라 虚而委蛇不知其誰何는 無心하고 無為하니 그 멈춤에 인하여 바람에 손질함이니 그 손질함을 알 수 없음이라 그 움직임에는 인하여 波流가 되니 그 흐름을 알 수 없다 나를 動止의 사이에서 구하나 모두 얻을 수 없으니 이는 달아난 까닭이다 食豕如食人은 나를 잊음이 지극함이요 於事無與親은 致虚의 지극함이라 彫琢復朴은 塊然이 獨立하야 분란함을 봉합함이요 一以是終은 비록 萬物 분란하나 나의 봉합함이 스스로 편안하니 끝내 변함이 없음이라〉
*心善淵:노자구
循本〈無雄奚卵者는如參同契에云 牝難不獨卵이라 盖言狗其一偏之衡이면則不能成道니 喻列子之未盡其實이라 地文者는山川草木也라 草木萌牙가恬然安静不見動揺하야各正性命不待人力이라 但覺大地寂然而已라 度人經에所謂神風静黙은山海藏雲이요 天無浮翳는四氣朗清이라 一國地土는山川林木이니緬平一等은 無復髙下가 正是此意라 即所謂杜德機杜는 閉藏不可見也라 杜權者는閉藏之中에却有權變覺이니 與昨日所見이畧不同也라 杜權正은與杜德相對요 天壤者는天之十二辰이猶言天之壤地也라 天壤字는又與地文相對라 地主静天主動이니謂之天便은有動意요 示以天壤者는外則名實不能入其心하고 内則機發于至深이라 季咸見吾善端發露之機耳하고 猶有不盡知者라 太冲猶言太和니 太冲則在杜德機하야善者機之間莫有勝于此者라 故言太冲莫勝이라 衡은平也라 衡氣機者는處于地文이니 天壤之間에 動静各半에 得其平也라 衡字又對上權字라 示之以太冲莫勝者는即衡氣機也라 鯢桓은鯢所盤桓也라 審은當作瀋이니 米汁也라 水成淵處에必有泡沬이浮于水面이니 如米汁也라 流水之審為淵者는 上面雖水流나 下頭水却停畜也라 鯢桓之處와止水之處와上面流水底下停畜之處가 皆謂之淵이라 淵有九名하니見列子하다 此不過處其三은言尚未盡也라 止水之淵으로以况地文杜德機하니 是全然不動이요 鯢桓之淵으로以况天壤善者機하니 雖淵水不動이나有鯢盤桓其中하니便有静中㣲動意라 流水之淵으로以况太冲莫勝衡氣機하야 水上一半流하고下一半止라 流止各半이니正得其平이라 故로以為太冲衡氣之喻라 未始出吾宗에宗은即所謂大宗師也라〉 *狗:쫓다 度人經:노자의 도를 전하는글 况:비유하다
循本〈無雄奚卵者는 參同契에 말한 암컷은 홀로 알을 이룰 수 없다는 말이라 대개 말이 한 편을 쫓으면 道를 이룰 수 없으니 列子가 그 실재에 다하디 않음을 비유함이라 地文者는 山川草木也이라 草木이 싹트는 것이 편안이 安静하여 動揺를 볼 수 없으니 각각 性命의 바름이니 사람의 힘을 가할 필요가 없다 다만 大地는 고요할 뿐임을 깨닭음이라 度人經에 말한 神風静黙은 山海藏雲이요 天無浮翳는 四氣朗清이라는 뜻이다 한 나라의 토지는 山川林木이니 수평선이 한 등속이니 다시 髙下가 없음이니 진실로 이 뜻이다 즉 所謂 杜德機의 杜는 감추어 닫아 볼 수 없음이라 杜權者는 감추어 닫은 가운데 문득 권도의 변화를 깨닭음이니 어제의 본 바와 는 같지 않음이라 杜權正은 杜德과 相對요 天壤者는 하늘의 十二辰이니 하늘의 땅과 같다 天壤의 글자는 또한 地文과 相對이다 땅은 고요함을 주로하고 하늘은 움직임을 주로하니 天便이라 한 것은 움직이는 뜻이다 天壤을 보임은 밖으로부터 名實이 그 마음에 들어오지 못하고 안으로는 기미가 지극히 깊은 곳에 발함이라 季咸이 나의 생명기가 발로됨을 보고 다 알지 못함이라 太冲은 太和를 말함이니 太冲은 德機를 막음에 있고 善者는 기미의 사이이니 이를 이기는 것은 없다 고로 太冲莫勝이라 했다 衡은 평이함이라 氣機가 평한 자는 地文이니 天壤의 사이에 動静이 각각 반이니 그 평이함을 얻음이라 衡字는 또한 權字와 상대라 보기를 太冲으로 하여 이길 수 없는 것은 즉 氣機가 평이함이라 鯢桓은 작은 물고기가 자리에서 회오리 침이라 審은 마땅이 瀋이라 하여야 하니 살물이다 물이 연못을 이룬 곳에는 반드시 泡沬이 水面에 떠 있으니 米汁과 같음이라 흐르는 물이 연못에서 빙빙 도는 것은 上面에 비록 물이 흐르나 아래쪽의 물은 도리어 머물러 잇음이라 鯢桓之處와 止水之處와 上面流水와 底下停畜之處가 모두 연못이라 이름이라 연못은 아홉가지 이름이 있으니 列子에 보인다 此不過處其三은 오히려 未盡하다는 말이다 물이 멈추어 있는 연못으로 地文과 杜德機를 비유하니 이는 全然하게 움직이지 않음이요 빙빙도는 소용돌이로 天壤과 善者機를 비유하니 비록 연못물이 움직이지 않으나 작은 물고기가 소용돌이 가운데에 있으니 곧 静中에 㣲動이 있다는 뜻이다 물이 흐르는 연못으로 太冲莫勝과 衡氣機를 비유하야 물 위에 반은 흐르고 물 아래에 반은 머무름이라 흐르고 멎음이 각각 반이니 정히 각각 평이함을 얻음이라 故로 이것으로 太冲衡氣를 비유함이라 未始出吾宗에 宗은 곧 大宗師인 까닭이라〉 *狗:쫓다 度人經:노자의 도를 전하는글 况:비유하다
李士表〈季咸者는以我之心으로感人之心하고 以我之見으로感人之見이라 故로禍福夀夭之妄名起矣라 名既已妄하고又妄言之하니世之滯于相而不能㝠妄者라 又妄受之하니直以是為真이라 故棄而走也라 彼至人者는踐形于無形之表하고 超數于無數之先이라 又惡得而相哉아 故始示以地文而疑其死하고 次示以天壤而疑其生이라 殊不知形之生死하고心之起滅也라 心之起滅은見之有無也라 壺子未始有心이라 静與隂同德하고 動與陽同波라 冲則隂陽之中이莫勝天地之平也라 萬法一致하야本無髙下라 彼見不一을謂不齊耳라 三者皆謂之機니以其動之㣲可得而見也어니와 及其未始出吾宗이면則示以無所示라 彼以實投我어늘而此虚하고 彼以有受我어늘 而此無라 彼之起心役見有盡하고此之離人入天無盡이라 所以自失而走也라 壺子謂見吾三機면則猶立我與之요 虚而委蛇면不知其誰何니則我亦忘矣라 示之者誰邪며見之者誰邪아 莊子論應帝王而言此者는 夫帝王之應世에唯寂然不動故感而遂通이요 唯退藏於密故吉凶同患一이라 将出其宗하야𡚁𡚁焉以天下為事則人得而相之矣라 古之帝王所以蕩蕩乎民無能名焉者가以此라 〉
李士表〈季咸者는 나의 마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감응하고 나의 견해로 남을 느낌이라 고로 禍福夀夭의 망령된 이름이 일어남이라 이름을 이미 잊고 또 말을 잊으니 세상이 관상에 지체되어 㝠妄할 수 없는 자이다 또한 망령을 받아곧음으로 참이라 함이다 고로 棄而走也라 했다 저 至人은 無形의 表에 형상을 실천하고 超數于無數에 앞서 숫자를 초월함이라 또한 어찌 관상을 보리오? 故로 처음에는 地文을 보임으로 죽을까 의심하고 다음으로는 天壤을 보임으로 살까 의심함이라 자못 형체의 生死을 알지 못하고 마음이 起滅함이라 마음의 起滅은 有無에 나타남이라 壺子는 당초 마음이 없음이라 静과 隂은 덕이 같고 動과 陽은 같은 파도이다 비운 즉 隂陽의 가운데에 天地의 평이함을 이길 수 없음이라 萬法은 一致하야 근본 髙下가 없음이라 저것이 하나 아님을 보임을 일러 不齊라 함이라 三者는 모두 機라 이르니 이것으로 움직이는 기미를 가이 볼 수 있거니와 其未始出吾宗에 미쳐서는 보는 것이 볼 수 없음이라 저것이 나에게 실제를 주나 이것은 비고 저것이 나에게 있음을 주나 여기는 없음이라 저것이 마음을 씀이 일어남에는 다함이 있고 이것이 사람을 떠나 하늘에 들어감은 끝이 없음이니 自失而走하는 까닭이다 壺子가 이르길 나의 변화의 세가지 기미를 보면 마치 나와 함께 참여함이요 비워서 스스로 자득하면 내가 누군지를 알 수 없으니 나 또한 잊음이라 보여주는 자는 누구며 보는자는 누구란 말인가? 莊子가 應帝王을 논하여 이를 말하니 무릇 帝王이 세상을 응함에 오직 寂然不動이라 故로 感而遂通이요 오직 退藏於密이라 故로 吉凶同患이 백성과 하나이다 당차 그 宗을 벗어나 𡚁𡚁焉하게 天下로 일삼으면 사람들이 관상을 볼 수 있음이라. 옛날 帝王이 넓고도 넓어 백성이 능히 이름 할 수 없는 것이 이것이다 〉
王旦〈古者帝王之治天下에必有不測之用이가 故使人不可得而相이라 孔子曰君子有三變이니 望之儼然이라가 及其即之에又變而為温然하고 聽其言也又變而為厲矣라 是豈可執一而相哉아 夫堯一而已이라 就之如日하고望之如雲하고其仁如天하고其知如神이라 若此之多變이라 然則聖人出而治天下에 使人不可得而相者는固所以取天下而用之之道也歟져〉
王旦〈옛날 帝王이 天下를 다스림에 반드시 헤아릴 수 없는 쓰임이 있는 고로 사람으로 하여금 볼 수 없게 함이라 孔子가 말하길 君子는 三變이 있으니 멀리에서 보기에는 儼然이라가 그 앞에 나감에는 또한 따뜻하게 변하고 그 말을 들음에는 또한 엄격하게 변함이니 이것이 어찌 하나를 잡아서 볼 수 있겠는가? 무릇 堯임금은 하나일 뿐이라 나감에 해와 같고 바라보면 구름같고 그 어짊은 하늘같고 그 지식은 신과 같음이라 만일 이렇게 많이 변함이라 그런즉 聖人이 나서 天下를 다스림에 사람으로 하여금 볼 수 없는 것은 진실로 天下를 취하여 쓰는 道일 것이다〉
筆乗〈不震不正은崔本에作不震不止라 全然은列子作灰然이라 莫勝은列子作莫朕이요 審은列子作潘이요 無與親은列子作無親이라 封哉는列子作封戎이니似于文義為優하니當從之라〉
筆乗〈不震不正은 최찬의 본에는 不震不止라 했다 全然은 列子는 灰然이라 했다 莫勝은 列子는 莫朕이라 했다 審은 列子는 潘이라 했다 無與親은 列子는 無親이라 쓰여 있다 封哉는 列子는 封戎이라 했으니 文義가 더욱 돈독해 보이니 마땅히 따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