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 죽마고우 고등학교 동창생 모친이 돌아가셨다고 대구에서 전화가 왔다 그러잖아도 동북회원중의 부친이 돌아가셨다고 목포에서 전화가 왔다
회원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이 대구로 차를 몰았다 먼 길 친구의 모친상이기도 하지만 언젠가 인터넷에서 봐왔던 충북영동에 솟아있는 각호산이 떠올라 가는 길에 들려보리라 마음먹고 핸들을 꺾었다.
3월이면 산불조심 기간이라 어지간한 산은 입산을 하지 못하기에 그 곳이면 어떨까 하고 무한계곡을 끼고 있어 아마도 산불과는 거리가 멀지않을까 하는 자위를 해보며 .
대전에서 대진고속도로 진입 무주에 도착 충북영동 각호산이라고 찍은 내비를 따라 무작정 가다보니 덕유산을 끼고 돌면서 너무도 잊지 못하는 민주지산을 지나친다.
아~ 아! "민주지산. 아마도 동북이 존재하는 한 잊어질 수 없는 이곳을 지나치면서 너무도 지난 생각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
2008년 4월 글씨 서울서 대형관광 버스를 이용 이곳에 도착한 총인원이 13명이고 잘난 이들만이 산행한 곳이 아니었던가. 수수꺽기 같은 이날 정작 동북회원은 총무와 나 그리고 김춘섭 김학중 김병만 5명 만 참석한 산행 ...
민주지산 출발 전부터 이상하게 예감이 안 좋았지만 이미 발표한 장거리 산행계획인지라 강행하고 보니 당일 탑승인원 13명뿐. 아연질색하다 못해 멍멍하다 ..
전날까지 간다던 사람이 30명은 족히 되었던 것이데 ―-
애써 태연자약하며 산행은 강행되었다 민주지산 정상을 모두들 오르고 있었지만 정작 나는 도무지 오르고 싶은 마음이 없다
도중 하산하는 총무와 그 친구들과 버스 주차장에 같이 내려와 앞서 산행한 회원이 내려올 때쯤 맞추어 장어를 초벌구이하고 있었다.
기다리는 8명이 이슬비에 흠뻑 젖어 내려왔다
가는 빗줄기가 내 마음을 대변하듯 으슬피 내리는 비가 주차장을 질턱이며 적신다. 우린 주차장에서 깔판대용으로 쓰는 은박지씨트를 머리에 덮고 장어를 구어 먹는 우리들은 초라한광경이라 마주보며 얄굿은 미소만 짓는다 난 애써 아기자기한 기분도 감돈다고 마음에도 없는 말로 회원의 흥을 돋으려든다.
술잔이 돌고 돌아 거나해진 기분에 까짓것 우리들만이라도 맘껏 기분 내자고 건배다. 어차피 부족한 비용은 공금에서 충당할 것 아닌가!
뭐 우리가 낼것도 아니데 어떠냐 마시자 하며 당위성 해법을 논하며 술잔에 떨어진 빗물과 함께 술인지 빗물인지 마구 마셔대던 그때가 마구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에 알았지만 누구라 말은 안하지만 한 두 여자 회원이 그것도 이사 회비 까지 타먹은 회원 몇 명과 직책상 불만 가득하여 탈퇴한 간부회원과 합세 아구빨 잘 씹으며 놀리는 회원이 회장 엿 먹어라고.
산도 안 좋고 위험하고 별 볼일 없는 곳이고 회비도 비싸 느니 하면서 참석하지 말자고 독려하였다 한다. 물론 그 인간들이 이때부터 동북은 나오지 않았다. (나올 수없었겠지..)
그때 생각 같으면 이들이 떼먹은 이사 회비를 끝까지 받아내고도 싶다 이들은 총무가 전달 3월에 교체되었는데 이때 신임총무를 받아드리거 거북하였다 한다 같은 여자로서 질투심인지 잘은모르나 저들보다 젊은여성이 앞에 서 있는걸 못마땅한 것 같았다 -
이후 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 어쩌면 기득권 행세하는 너희들 땜 시 동북이 정체되어 있었는데 차라리 잘됐다 하였다
오늘에 이르러 동북은 다시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동북으로 변모하고 있으니 새로운 회원이 찾아듦에 인자요산이 될 성싶다 .
민주지산을 지나치며 “각호산이 어디쯤이요, 토착민에게 물으니 그저 곧장 가면 도마령이 나오면 그 위라 한다
구불구불 강원도 산길도 이런 곳이 없다싶은 산마루 길을 한참 가다 넘어서자 큰 입간판에 도마령이라고 쓰여 있다 그 옆에 꽤나 널찍한 주차장이 있고 차를 주차하고 계단 길을 5분여 올라서자 팔각정이 단아하게 능선에 자리하고 있다 정상 쪽을 쳐다보니 초소 같은 것이 가까이 보이기에 10여분 올라서니 산불감시 초소다 감시원인 듯 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여기서 약 1시간 올라가면 각호산 정상이란다.
혹 3월 입산금지 아니요 하며 물어보자
이곳만은 아니란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어지럽히지 말고 취사하여 먹고 갈 수 있다 한다. 일순 우려하였던 마음이 살아진다
기분이 상쾌하고 걱정거리가 없어지니 기분이 좋을수가... 감시원에게 그저 고맙고 감사하다며 몇 번이고 절하며 내려와 대구행 길을 재촉하니 왜 그리 흥이 나는지 ..
2010년 동북산악회가 뭔가 이룸이 있겠구나 하는 예감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을 되뇌면서 띠디. 빵빵하면 신나게 질주하여 나갔다 . ^L^ 2010년 3월 6일 미ㄴ
첫댓글 회장님고생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