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 가정의 달로 행사가 유난히 많고 24절기의 7번째 입하인 오늘 첫산행지로 부산의 장자산과
이기대길 트레킹 코스 크게 무리는 될 것 같지 않다 7시 25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줄 우리의 동원에 오르니
낯설은 산우분도 눈에 뛴다 한달여만에 뵙는 아버님 동행석에 점잖게 앉아 계신다
반갑게 맞아 주신다 몸이 편찮으셨었나 얼굴이 전에만 못하시다
청주 톨게이트를 빠져서 질주하는 고속도로 옆은 이팝나무의 하얀꽃으로 눈이 부시다
아카시아도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서울에서 전학와 여동생과 할아버지댁에서 6년의 유년시절을 보내며
아카시아 꽃이 주렁주렁 매달린나무가지를 꺽어 꼬질 꼬질한 손으로 한줌 쭉 흝어 한주먹 입에 쑤셔넣고 우적우적 씹어먹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시절이 어려운 시절이다보니 시골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풀 뜯어 먹고 열매 따먹으며 (삘기 찔레순 수수깡 깨금 오돌개 산딸기 콩 서리 밀때기 서리 등등 ) 살았던
기억하나 쯤은 간직하고 있을것 같다 이순간 아련한 추억들이 스쳐간다
4시간여를 달려 목적지인 이기대 공원 초입에서 장자산행과 동성말 바닷길 역산행 코스 두팀으로 나뉘어진다
동네 앞산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여총무님 웃으시며 날더러 일빳다로 갈거냐 묻는다 그냥 웃음으로 마무리 지었다 여러가지 운동기구들도 있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꽤나 된다 정상을 코앞에 두고 그냥 지나쳤다 앞서가신 선두그룹이 내려오시는 걸 보고 알게 된다
위로 올라가야 하는 것도 그렇고 혼자 가자니 뒤쳐질 것 같아 포기하고 하산을 한다
해발 225m 정상 인증도 없는 완주다
SK뷰 아파트를 끼고 도는 주변엔 노란 유채꽃 해당화 해국들의 꽃잔치가 벌어졌다
저만큼에 우리 일행이 정자에 앉아 식사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오륙도가 보이는 시원스런 바다 부근 무료의 명당자리 휴식공간 귀퉁이에 꾸겨 앉았다
손톱밑이 까맣게 되도록 따온 오가피순 참나물을 새벽에 일어나 무쳐왔다
몸에 좋다는건 잘도 아신다 오가피순 쌉쌀한데도 금새 동이 난다
멸치 콩잎 김 김치 양파 푸짐하다 여총무님 연신 뽕잎 짱아찌를 아버님과 내 밥위에
얹여 주신다
적당히 배를 채우고 일어났다 약간은 비워 두는게 산행 경험으로 비추어 보아 몸이 가든하다
동해와 남해의 경계지점인 승두말은 2012,09,12일 착공 2013,10,18일 개장하였다
하늘위를 걷는다하는 스카이 워크 바닷쪽으로 15M 나갔다가 돌아오는 말발굽형 강판유리로 되어 있다
발아래로 35M 절벽 아찔하다 눈앞으로 오륙도 바다가 한눈에 들어 온다
우리 일행은 덧버선을 신고 조심스럽게 한발짝 한발짝 긴장으로 돌돌 묶는다
발아래 투명한 유리를 통해 파도가 절벽을 때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현기증이 난다
솔향기님 이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난간에 기대선 우리 일행은 활짝 웃음지으며
카메라를 주시한다 승리의 V자를 지어 보이며 예쁜추억 만들고 아쉬움을 등뒤로 남긴다
오륙도는 6개의 섬으로 오랜세월을 거치는 동안 거센 파도와 침식 작용으로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 서쪽에선 5봉우리로 육지에서 분리돼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기대란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바다와 접하고 비스듬히 바다로 빠져드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
경관이 빼어나고 6,25 동란 이후 군사보호 지역으로 묶여 민간인 출입이 통제 되었다가
1993년에 부산 시민에게 개방된 곳이다
바다를 보며 걷는 재미가 꽤나 즐겁다 나무들이 이루어 놓은 터널이 운치를 더해준다
깍아지른 절벽과 절벽사이로 구름다리가 놓여 있고 한가롭게 세월을 낚는 거무스레한 강태공들의 모습도 보인다
파도마져 잠들어 버린 바다위엔 유람선과 세척의 배들만이 한가로롭게 떠다닌다
세분의 여성트리오도 우리 그룹에 합류 함께하며 즐거움을 낚는다 테크길이라도 계단길이 종종 나타나 땀이 송글송글 이마에 맺힌다 거무튀튀한 바위들 농바위 치마바위 앞에선 잠시 머물며
기묘한 형상을 바라보며 신비함에 빠져본다 익숙해진
편안함에 아버님의 손에 카메라를 자주 맡겨 본다 저멀리 동백섬 세계 정상회담이 열렸던 누리마을 APEC하우스
대둔산의 마천루 못잖은 조형물의 마린시티 멋들어진
건축 양식들의 고층아파트들의 미관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장산 백산 횡령산 해운대
작년 가을여행의 추억의 명물 광안대교
한낮이라도 멋스러움은 변함없이 부산 앞바다를 지키며 빛내고 있었다
부산은 축복받은 도시 같다 작년의 추억들이 빠르게 스쳐간다 광안대교의 야경을 보며
찜질방 해수 사우나 수면실 바닥에서 잠을 자고 이튼날 아침 콩나물 해장국까지...
동심의 세계로의 생생하게 기억되는 시간들...버무려진 추억이 한보따리 였었는데..
15시10분 약속 장소에 정확히들 도착 예정대로 민락 활어횟집으로 향한다
시내 번화가에 들어서자 초대형의 신세계 백화점이 보이고 롯데 캐슬 국제 영화제가
열렸던 해운대 비프빌리지, 한샘 국내 굴지의 업계들이
즐비하다 15시 30분 유명한 민락 활어 직판장에 도착 활어회쎈터에 들어서니
팔딱팔딱 바다의 물고기들이 총출동 되어 있었다
어찌하다 보니 아버님과 단둘이 되었다 몇집을 지나쳐 멈추어선 곳의
횟집 아주머니 1K로면 충분하다기에 골라주신 광어 봄에 제맛이 난다는 참숭어를 가지고 2층 으로 올라가신다
이모네란 상호의 횟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 방금 떠온 회한첨에 초고추장 발라 입에 넣으니 달착지근한 맛이 혀를 감아돈다
역시 회는 산지라야 제 맛이지 술을 먹나 부지런히 쉬지 않고 젓가락을 들락날락하다 보니 접시가 깨끗하게 비워졌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매운탕으로 이르지만 저녁식사까지 마쳤다
매운탕 맛이 진하고 담백해서 이모네 식당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화장실을 들려 나오다가 회장님과 함께 했던 일행분들과 마주쳤다
요근처 수변공원에서 회를 떠가지고 가셔서 드셨단다 회장님 언제나
즐거운 얼굴이시지만 한잔을 걸치셨나 발그레한 얼굴에
오승근의 불후의 명작이 될 것 같은 (내나이가 어때서)를 걸어 가시면서 열창 하신다 순간 감사님의 명언이 날아든다
"서리 맞은 가지는 맛도 없어"하신다 어 나뭇가지에 서리라고? 아아 보라색 가지! 웃음이 강을 이룬다
세월의 연륜 그냥 얻어 지는게 아니지..
풍부한 여행자들이 대다수인 우리 산악회 한명의 낙오자 없이 시간 약속도 잘 따라 주신다
17시 정각 청주를 향해 출발한다 박정희 대통령의 잘사는 나라를 만들자는 정책의 일환인
새마을 운동 발상지 청도 새마을 휴게소에 잠시 쉬어간다
노래방 시간이 펼쳐진다 회장님의 오프닝 시그널 뮤직 안동역에서가 열창 되어진다
모두들 가수 같다 노련하시고 수준급이시다 차안의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다 가사도 좋고 경쾌한 리듬이 좋아 가수 김혜연의 신곡
최고다 당신을 내차례로 불러본다 공석에서 이번이 두번째다 곡이 빠르다 보니 쫓아 가다보면
감정 잡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회장님만의 유일한 특권 두곡중 하나인 사나이 눈물이 열창 되어지며 마무리를 장식한다
긴 여행길에 수고하신 회장님, 총무님 김정기 소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하셨던 가족 여러분도 수고 참 많으셨습니다
항상 행복 하시고 건강하세요.
첫댓글 구구절절한 장문으로 이어지는 이기대길 트레킹을 한곳도 빠짐없이 기록해주신
목련님이 게셔서 우리산사랑은 더욱더 명품산악회로 발돋음하는것 같아요
기나긴 명장문을 연출하시느라 대단히 수고하셨읍니다
칭찬해 주셔서 기분이 짱!! 이예요 감사합니다~~
장자산 이기대길 트레킹에 대해서 자세한유래를 올려주셔서 잘감상 하였고요 콩서리 ᆞ밀서리 산딸기등 어려적인 추억을 되세겨 주셔 감회가새롭네요 목련님 고마워요
닉네임이 바뀌셨네요 감사 감사합니다 ~~
늦었네요 기행문 읽기가 이기대길 동행 하면서 이것저것 대화 하던 이야기가 한가득 담겼네요 오랫만에 만남과 이기대길이 추억에 길로 남게되였어요 글쓰느라 고생 하였슴니다 늘 건강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오라버니 감사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