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맘이 편할 수 있는 곳 그게 어디든지 얘기 해줘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가보는 거야 달려도 볼까 어디로든 어떻게든 내가 옆에 있을게 마음껏 울어도 돼 그 다음에 돌아오자 씩씩하게’
선우정아가 부른 ‘도망가자’라는 노래의 가사 일부입니다. 우연히 듣게 된 노래의 가사 말이 심장을 꿰뚫듯 관통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이 노래 가사가 그랬습니다. 가사 말 하나하나가 마음 깊이 와 닿으며 온 감정을 실어 노래하는 가수의 노래가 영혼을 뒤흔드는 것처럼 나의 온 존재에 큰 파문을 일으키듯 느껴진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의 현실을 벗어버리고 훌훌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내 가슴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것일까. 가사를 곱씹어볼수록 느껴지는 그 안에 담긴 따뜻한 마음이 나를 움직인 것은 아닐까.
너무 버거운 현실, 감당하기 쉽지 않은 삶의 무게로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 옆에 잠깐이라도 좋으니 이 버거운 현실의 짐을 벗어던지고 어디로든 도망가자 말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 삶은 그리 힘들지만은 않은 삶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너의 손을 잡아 줄 테니 잠시 나와 함께 떠나자 말하는 친구, 어디를 간다 해도 서로를 꼭 붙잡고 있을 테니 함께 떠나보자 말하는 친구 그리고 마지막에 다시 삶의 자리로 씩씩하게 돌아와 삶의 무게와 직면해보자 말해주는 친구가 있다면 삶이 힘들지만은 않으며 살아볼 희망을 찾을 수 있다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너무 힘들 때,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다라는 마음 한번 가져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지금의 이 현실이 너무나 벅차 숨 쉬기조차 힘겨울 때 모든 것을 잊고 현실의 모든 짐을 다 던져 버린 채 아무도 없는 곳,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쳐 현실을 잊고 싶다는 유혹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우리 삶은 고단하고 팍팍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나 감정을 현실 도피나 회피로 여기며 스스로 그런 비겁한 선택을 하려는 자신의 나약한 마음을 질책하며 다시금 고달픈 현실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러나 현실은 하나도 변하지 않고 여전히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답답한 우리의 마음을 더 두렵고 떨리게 만듭니다. 그런 우리들의 마음에 이 노래 말이 위로를 주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도 괜찮다고, 잠깐 현실의 짐을 벗고 도망쳐 떠나도 괜찮다며 우리를 다독이며 위로하는 것처럼 느껴져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 것이 아닐까.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예수님은 지친 우리에게 당신에게 와서 쉬라고 이야기하십니다. 거칠고 험한 세상을 피해 하느님 안으로 도망쳐 그 분 안에 숨어들어 지친 영혼에 위로를 얻고 더러워진 우리의 영혼을 깨끗이 하는 시간, 그 시간이 우리를 살게 하고 그 시간으로 힘을 얻은 우리들은 다시금 세상으로 돌아와 씩씩하게 자신에게 맡겨진 삶의 짐을 지고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후원회원 여러분 모두가 삶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언제든 성지로 도망쳐 김대건 신부님의 은이성지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그 하느님으로부터 영혼의 위로를 얻을 수 있도록 그 위로를 통해 다시금 삶의 자리로 힘차게 돌아갈 수 있는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언제나 깨어 준비하겠습니다.
성지에 살면서 후원회원 소식지(2021년 11월)에 적었던 글입니다.
송동 본당에 와서 본당신부로서의 삶을 산 지 이제 반년이 지나갑니다. 본당에서의 일들은 성지에서 한가롭고 여유롭게만 지내던 저에게는 많이 버거웠던 것 같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어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래서 잠시 떠나 수녀원 피정의 집에서 몸과 마음의 쉼을 얻고 다시 삶의 자리로 돌아온 저에게 이 글의 내용이 다시금 마음 깊이 와닿습니다. 힘들고 지칠 땐 어디든 떠나고 도망쳐도 된다고, 그 도망침에 함께 해주겠다는 친구의 말이 큰 위로의 말로 다가옴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우리 본당 교우분들에게도 이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언제든 무거운 짐들로 인해 힘들고 지칠 땐, 주님 안에서의 편안한 쉼을 찾아 성당으로 도망쳐 오셔도 된다고, 성당에서 하느님이 주시는 평화와 안식을 찾아 누리시라고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바로 그러한 쉼과 평화를 찾도록 여러분을 돕기 위해 본당으로 파견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 일을 하기 위해 본당에 파견된 사람으로서 그 일에 충실히, 항상 깨어 있는 마음으로 모든 신자분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yN27QpglGE
첫댓글 고맙습니다…
신부님이 오셔셔 기뻐요
신부님 ~
가끔씩 도망치세요
그리고 다시 오세요
신부님께서는 저희에게
쉼과 평화를 주시는
분이세요♡
그리고
꼭 에너지(건강)관리
잘 해주셔셔야되요~~~!!
어머 저도 힘들면 성당으로 도망치고 있습니다. 성당에서 나올때는 신부님 덕분에 조금 힘이 납니다 ^^ 신부님도 휴가 자주 쓰시면서 힘내서 다시 돌아오시면 좋겠네요. 항상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
신부님!!!
항상 감사 드립니다.
주님의 말씀에 대해 매주마다 새롭게 느끼고 감동하고 있습니다.
신부님의 강론은 지치고 나약해질 수 있는 저를 일어서게 하는 큰 힘이 되게 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신부님...말씀 한글자한글자..읽어내려가는데 울컥하네요ㅜ신부님 그동안 쉴새없이 몰아치시는 업무로 많이 힘드셨을것같아요. 최근에 살도 넘 빠지셔서 맘이 슬픕니다ㅜㅜ 잘챙겨드시고 늘 건강이 최우선이어요~저희도 늘 신부님의 평화와 안식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습니다 ~
신부님~동탄송동성당에 와주셔서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지치고 힘든 저희들에게 동탄송동성당을 평안한 쉼터로 만들어주시려
어느것 하나 허투루 하지 없으시고
모든것에 최선을 다하시는 신부님~
그 덕분에 저희들은 너무나 행복합니다♡
넘 애쓰지않으셔도
그 모습 그대로~ 충분합니다
신부님만 건강하시다면...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을거예요
저희도 신부님의 영육간 건강과 평안을 위해 기도드리겠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저희들과 오래오래 함께 계셔주세요
매일 날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