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두 권의 까미노 책작업 마무리
a, 가을 길 '가는 길 오는 길'
한편 인야는 이해(2011년) 이 즈음, 두 권의 까미노 책작업으로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
산티아고가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5월에 다시 아라곤 코스를 걸을 예정이니... 인야에게도 스페인으로 와서 함께 걷자고 제안했을 때도, 인야는 아직 끝내지 못한 '가을 길' 책 작업을 이유로 그 제안을 사양할 수밖에 없었다. 사계절 연작의 마지막 권을 채워야 하는데, 5월이면 한창 그 작업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기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산티아고에게는 네 권의 연작 중 마지막인 가을 길 책에 대한 언급만을 했지만, 사실 인야에게는 다른 책작업도 포함시킨 결정이었는데,
두 번째 까미노에서부터 마지막까지 세 번에 걸쳐 자투리로 끝내 놓았던 또 다른 까미노 '은의 루트'에 대한 책이었던 것이다
어차피 그 길도 까미노의 한 코스였고, 그 코스에 대한 기록도 차고 넘쳤기 때문에... 기왕에 책 작업을 하는 길에, 그것까지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그 두 권의 책 작업을 하느라, 마지막 까미노에서 돌아오면서부터 근 1년을 보내고 있었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그 사이사이, 인야는 말 못 할 정신적 고통의 시기를 지나오고 있었다.
자전거 여행 이후로 붙어버린 마른기침마저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잠잠하다가도... 바깥바람을 쐬거나 몸이 피곤해지면 어김없이 기침이 터져 나왔다.
'혹시 요즘 떠도는 폐질환이 아닐까?' 하는 불안이 스치기도 했지만, 병원에 가볼 여유도 마음도 없었다.
그저 밖에 나가는 일을 줄이는 것으로 그 불안을 대신 다스릴 뿐이었다.
그 와중에도 책작업은 얼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이제 자신의 홈페이지에 '책 출간'에 대한 안내를 몇 차례 올리고 있었는데......
회원 여러분,
올 여름엔 유난히 비가 많이 옵니다.
어떻게들 지내시는지요?
저는 여전히 책 '가는 길 오는 길' 작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지난 봄부터(아니, 따지고 보면 지난해 가을 길을 갔다 온 이래) 매달려 있었던 책 작업은, 이제 어느 정도 마무리가 돼 가는 모습입니다.
아직 출판사 문제 등,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기는 한데... 그래도 웬만큼은 정리가 돼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간 보고 형식으로라도 여러분께 지금 상황을 알려드리려고, 또 이렇게 오랜만에 창을 열고 있습니다..
(요즘 너무 뜸해서, 실망이 많으셨지요?)
지금 예정으로는, 이번에도 책 두 권(?)이 나갑니다.
그런데 하나는 e-book으로 낼까 합니다. 책 내는 비용도 많이 들고 또 만들어봤자 팔리지도 않아선데요. 아직은 여전히 뭔가 변화의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지금 예정으론...
까미노 겨울 길에서 부터 조금씩 자투리로 세 번에 걸쳐 끝냈던 '은의 루트(Via de la Plata)' 는,
'화가 이인야의 산티아고 가는 길- '또 하나의 까미노, 은의 루트' 라는 제목의 e-book으로 내보려고 알아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사실 이 책은 내지 않을 생각도 있었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길(책) 역시 재미있는 요소가 너무 많고, 또 다른 이야기여서... 그냥 없던 일로 넘길 수가 없었답니다.)
그리고 작년에 했던 마지막 가을 길(거꾸로 걸었던 길)은 이미 '아마폴라의 유혹'에 명시했듯이, '화가 이인야의 산티아고 가는 길- 가을 '가는 길 오는 길' 이라는 제목으로... 나오게 될 것입니다. 어차피 4계의 시리즈로 기획됐기 때문에, 책으로 낼 수밖에 없는 것이라서요.
아직 확정적이진 않지만 아마 추석 전후에 책으로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도 '자전거 아저씨'가 추석 바로 뒤에 나왔는데, 해마다 책이 나오네요...)
그렇게 내 계획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또 하나의 까미노, 은의 루트'가 조금 일찍 e-book으로 나올 것이고(왜냐면 순서가 그렇기 때문에),
추석 즈음에(이전이거나 영 그렇지 않을 경우엔 그 이후?) '가는 길 오는 길'이 나올 겁니다.
보다 구체적인 사항은 조만간 일이 확정되는대로 다시 안내해 올리겠습니다.
2011 . 8 . 14
컴퓨터도 자꾸만 말썽이었다.
인터넷이 며칠씩 먹통이 되는 바람에 써둔 글을 올리지 못하고 묵혀야 하는 날이 있었고, 한창 원고에 열을 올리다가도 노트북이 갑자기 꺼져버리는 일이 반복됐다.
그럴 때마다 인야는 잠깐 멍하니 앉아 있다가, 다시 처음부터 켜는 수밖에 없었다.
결국 어느 날은 작정하고 컴퓨터를 통째로 분해해 먼지를 걷어냈지만, 그런다고 몸이 개운해지는 것도 아니었다.
원고를 붙들고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몸도 하나둘 고장을 알려왔다.
어깨와 옆구리와 허리가 번갈아 뻐근했고, 어떤 날은 팔을 드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 모든 게, 구부정하게 앉아 자판만 두드린 세월의 대가인 듯했다.
회원 여러분, 이제 아침저녁으론 선선한 바람도 불어오네요.
이상하리만큼 올 여름엔 비도 잦게 내리더니, 그런 와중에도 내일이 '처서'라는데... 어쨌든 시절은 속일 수 없나 봅니다.
곧 가을이 오겠고, 또 추석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그 여름 내내 일을 했기 때문에, 저도 일이 대충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지금 확실하게 결정된 건, 가을 길 책 '가는 길 오는 길' 은 곧 인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전 '아마폴라의 유혹'과 '자전거 아저씨'를 냈던 '시디안' 출판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계속 거기서 작업을 할 수 없었는데요.. 다행히 주인은 그대로면서 이름만 바꾼 '하우 넥스트' 라는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로 했습니다.
이 책은 추석 전에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은의 루트'가 문제네요.
제목은 '또 다른 까미노, 은의 루트' 라고 붙였는데요.
전, 그것도 함께 처리하고 싶었는데, 비용 판매 문제 등으로 e-book으로 내려고 했는데...
그 제작 과정이나 절차가 생각보다 까다롭고 힘에 겨워서,
지금 상황으론 그 향방이 다소 유동적입니다.
어떻게든 해보긴 하겠는데, 확실하게는 말씀드릴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조금 더 알아보고 일을 추진한 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에 안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지금까지의 상황을 알려드렸습니다.
조만간에 다음 소식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8 . 23
정작 힘든 건 몸보다 마음이었다.
이미 써둔 원고를 다시 읽다 보면,
'이런 글을 써놓고, 책을 낸다고?' 하는 자기비하에 빠지거나, 스스로 부끄러워질 때가 많았다.
'책머리에'부터 마음에 걸렸다.
몇 번을 고쳐 써도 도무지 흡족하지가 않았다. 에필로그도 마찬가지였다. 예전에 써둔 게 유치해 보여 한 줄 한 줄 지우다 보니, 어느새 원래 분량의 대부분이 사라져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한 번 손을 놓아버리면, 마치 그 일이 영영 끝나버린 것처럼 다시 들여다보기도 싫어지는 날이 이어졌다.
그런 여름이었다.
밖에서는 폭염주의보가 울리고 열대야가 이어지는데, 인야는 그 열기 속에서 '은의 루트'의 원고와 사진을 붙들고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그러다 어깨와 팔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지경이 되어서야, 겨우 손을 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얼마 뒤, 9월에 접어들 무렵에야.... 인야는 마무리의 짧은 소식을 남겼다.
드디어...
책, '가는 길 오는 길' 이 나왔습니다.
원래 5-6일 날 나온다고 했었는데 하루 늦게 나와, 받아보았습니다.
서점(큰 곳)에는 내일 부터 나갈 거라 하고, 인터넷 서점엔 벌써 판매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9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