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노를 입고 족두리 쓴 한국여인이 관공서와 지자체에 있다면
가꾸목 가방모찌 가봉 가오다시 간지 겐세이 고데 곤색 구배 구사리 기마이 나와바리 노가다 닥상이다 데꾸보꾸 뗀마 마호병 반네루 병스메 보로바꾸 빠루 뻰찌 뽀록나다 뽀찌 사시미 산뽀 소라색 스기목 시다바리 시보리 아다리 아이롱 오이꼬시 와사비 우동 육사시미 입빠이 지리 찌라시 찐빠 한소데 함바 헤베 혼모노......
요즘 반일과 생활 속에서 극일(克日)을 실천하자고들 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공감대를 이루고 많은 호응을 얻고는 있으나, 사실 우리들이 매일 쓰고 있는 말 중에 일본잔재가 너무 많이 박혀 있어서 하루에도 최소 예닐곱 개는 듣고 사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들은 우리 국민들에게 식민사관을 심으면서 동시에 우리글 우리말 말살 정책으로 우리를 세뇌했던 바가 있기에 이 역시 민족적 자존심에도 큰 상처가 되는 일이라 하겠다.
사실 정부 단체와 전국 지자체들에서 너도나도 축제(祝祭)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한다.
그러나 우리날의 축제(祝祭) 치고 제사(祭祀)를 지내고 하는 축제(祝祭)는 몇 안 되는 실정이고, 또 제사(祭祀)란 신령이나 죽은 사람의 넋에게 음식을 바치어 정성을 나타내고 추모하는 그런 의식인데 이를 축하(祝賀)한다는 것 자체도 앞뒤가 안 맞는 이름이다.
그러면 어쩌다가? 이렇게 기모노를 입고 족두리를 쓴 우리나라 여인 꼴이 되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그 어원을 찾아보면 일본말 마쓰리(祭り, まつり)로 일본은 마을마다 일정 시기에 제사를 지내고 하는 마쓰리(祭り, まつり) 행사가 있어서 이러한 것이 축제(祝祭) 또는 제전(祭典, さいてん)으로 불리는 것이라 한다.
이러한 뜻을 우리 학자나 정부도 알고 있었기에
1997년의《일본어투 생활 용어집(문화체육부)》
2002년의《남북 언어 순화 자료집 1(국립국어연구원)》과
2003년의《국어 순화 자료집(국립국어원)》에서도 축제(祝祭)나 제전(祭典)은 (큰)잔치나 축전(祝典)으로 바꾸어서 쓰기를 권하는 순화용어였고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그러한 설명이 표기되어 있었다.
그러던 것이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고시 제2013-9호에서 외래어인 영어 ‘페스티벌(festival)’을 축전(祝典), 축제(祝祭)로 바꾸어 쓰도록 결정해 고시하면서 더욱 굳어져서 이제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순화용어라는 설명마저도 빠져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제전(祭典)의 기본 뜻이 ‘제사의 의식’이라고 하면서도 제사(祭祀)가 없는 제전(祭典)에다 제사(祭祀, 사실 지내지도 않고)를 축하해야만 하는 이상한 괴물의 우리 낱말이 버젓이 국어사전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한데 사실 00축제(祝祭)나 OO제전(祭典)이란 이름을 쓰는 행사는 관공서와 지자체가 80~90% 이상 사용하고 있기에, 정부에서 의지만 있다고 하면 즉시 바꿀 수가 있고 국민들 속에서도 금방 자리 잡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그래서 2015년에 이러한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적어서 내가 국립국어원에 건의 올렸더니 돌아온 답이란 것이 ‘본 뜻과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나 윗선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미 언중(言衆, 말무리)에 굳어진 상황이라 그렇게 결정된 것으로 아니까 그리 이해해 달라.’는 답변에... ㅠㅠ
그래서 우리나라는 제사도 안 지내면서 제전(祭典) 축제(祝祭)라는 일본 그들의 마쓰리(祭り, まつり) 찌꺼기를 버젓이 펼침막으로 내걸고 헛제사에 웃고 떠들고 즐기는 속없는 민족이라서 아베신조(安倍晋三)의 추종자들과 일본제국주의 후손들에게 오늘도 웃음거리로 창피 당하고 있는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
본시 그러한 행사를 부르는 우리말은 잔치, 큰잔치이고 한문 말은 축전(祝典)인데 00큰잔치, 00한마음 잔치, OO한마당 잔치, OO큰잔치, 어울림, 한마당 00축전(祝典)...
이렇게들 바꾸어 쓰면 참으로 좋을 것인데... ???
혹시라도 주변의 지인덜이나 자제분덜 중에 공직자들이 있다므는 꼭 잔 새겨 생각해보고 꼭 잔 더 심 써주셨으므는 하는 바람이로 하소연 한번 해봅니다.
모도모도 건강덜 하시십쇼~! 덜~!
진도사투리사전 출판 당시에 정리했던 500여 개의 일본말 잔재들은 여기에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jindogoon/2q3o/945
<진도 송현 출신 진도사투리사전 저자 조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