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인이 죽어서 귀신이 되어 사람들에게 자꾸 나타나는 사연 이야기
-육도윤회하는 근본 이유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한 100년 전 실화입니다.
제주도에서 내로라하는 갑부의 외동딸이 있었습니다.
100년 전쯤 됩니다.
그 외동딸이 고등학교 때부터인가 돈이 많으니까 서울로 유학을 갔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나오고, 지금의 이화여자대학교의 전신인
이화전문학교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서울 장안의 갑부의 아드님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생활을 2년~3년 하다가 그 젊은 여인은 돌연사(突然死)를 했습니다.
갑자기 죽었습니다.
돌연사(突然死)를 했는데 부잣집이고 하니까 5일장을 하기로 하고,
그날 저녁에 입관(入棺)을 했어요.
입관을 하면 병풍을 관 앞에다가 쳐놓지요?
그런데 병풍 위로 그 여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여러분 이상하지요?
그러니까 식구들이 기겁을 해가지고 그 이튿날 수소문을 해서
장안에 제일가는 무당을 불러 ‘죽은 여인이 나타나지 않도록 조치를 해달라’고
궂을 했어요. 그렇게 했지만 그 다음날 저녁에 또 죽은 여인이 나타납니다.
유령이 아니지요.
4번 영체만 다니는 것을 유령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아시죠?
그런데 여기는 명부를 들어가기 전이니까 1․2․3․4번 영체입니다.
귀신이지. 우리는 영가(靈駕)라고 합니다.
그래서 당대 최고의 도인이라는 견성 대도인을 찾았어요.
그분을 모셔가지고 자초지종을 들려준 후,
무슨 영문인지 죽은 여인이 자꾸 나오니까
영가가 나오지 않도록 좀 봐 주시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 스님은 상당한 수준의 도인인 것 같습니다.
그 스님 역시 현신하는 그 여자 영가를 향해서 말을 하고 싶어 하지만
그 영가하고 이 큰스님과 대화는 안 되지.
그 정도 가지고는 안 되지요.
그 여자한테는 어떤 간절한 뭣이 있는 것 같아.
그래서 그 여인의 모든 소유물들을 다 가져가도록 조치를 했어요.
그러니까 목걸이며 금반지며 팔찌며...백 년 전이라도 너무 부자이니까
그런 예물들을 많이 소유하고 있었어요.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그런 보석류에 대한 착심이 많잖아요.
그랬지만 그렇게 자꾸 나타나니까
‘그보다도 더 절박한 어떤 소원이 있는가 보다’ 해서
스님이 그 영가를 보고 깊~이 관해 보니까 잡히는 것이 있어요.
그래서 그 스님이 다시 그 여자의 방에 들어가 그 여자가 사용하던
단스(장농) 서랍에서 옷이며 내의 같은 것을 전부 꺼내어 가지고 살펴본 후
밖으로 내어놓는데, 맨 아래쪽 서랍을 끄집어내어 보니까 아무것도 없어.
없는데, 이 스님이 상당히 지혜가 있단 말이어요.
그 서랍 밑 바닥 반대편까지 전부 샅샅이 뒤진 거예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서랍 밑 바닥 반대편에 뭐가 잡혀요.
그래서 보니까 하얀 창호지로 덮어 씌워 놓은 것이 있어.
뜯어보니까 편지가 몇 통 있어요.
편지가 몇 통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영가가 그것을 달라는 거예요.
목적이 그것이라.
그래서 스님이 ‘나만이 보고 비밀에 부치겠다.
나만이 보고 주겠으니까 양해를 하라’고 했어.
그래서 그 큰스님이 거기에 있던 편지를 다 뜯어서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불에 살라주었습니다.
그 후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야기의 전부가 이것입니다.
지금까지 스님이 무주고혼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을 거예요.
소위 중음(中陰)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아함경》에는 우리 영산불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렇게 분명하게 이야기를 해놓지 않았습니다.
왔다리 갔다리 되어 있어요.
그러나 우리 영산불교에서는 분명하고 밝게 이야기 했어요.
중음세계와 중유세계는 다릅니다.
여러분, 중유(中有)라고 있습니다. 중유.
그것은 명부에 들어가면 49일 동안 열시왕의 논죄를 받는 기간을 중유라고 합니다.
중유.
중음(中陰)은 그것이 아니어요.
중음은 스님이 아마 네 가지 다섯 가지 이유로 해서 명부(冥府)에 들어가지 못한
경우를 이야기 했을 거예요.
‣첫째, 자살한 사람이나 타살 당한 사람.
‣둘째, 나쁜 병을 얻어서 명을 다 못살고 죽은 사람.
현대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병, 지금 같으면 암(癌) 정도의 나쁜 병을 얻어서
명을 다 못 산 사람.
‣셋째, 집을 나가서 객사해 죽은 사람. 횡사(橫死)라고 하지요.
‣넷째, 집착이 너무 강한 사람.
재물이나 자식이나, 그리고 상대 배우자에 대해서나,
이 세상에 대해서나 미련이 너무너무도 많은 사람.
그러니까 자식에 대한 집착, 말하자면 과부(寡婦)가 남편 없이
어린 자식하고 둘이 살다가 열 살도 안 된 그 자식을 두고 죽는 경우가 있어.
이럴 경우 그 과부 여인은 결코 명부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명을 다 살았다 해도 명부를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런 자식을 떠나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특수카메라로 찍으면 반드시 엄마가 나타난다고 그래요. 나옵니다.
그렇게 집착, 자식에 대한 집착 ․ 남편에 대한 집착 ․ 부인에 대한 집착 ․
재물에 대한 집착 ․ 이 세상에 대한 집착 그런 애착이 강하면 못갑니다.
그런 경우에는 명부에 못 들어갑니다 여러분.
그것을 중음이라고 그래요.
그 세계를 중음세계라고 해요.
명부에 들어가지 못한 영가들이 머문 세계를 중음세계라고 그래요.
그 세계도 스님이 자세히 이야기했지요?
춥고 배고프고 공포스럽다고 말입니다.
춥고 배고프고. 얼마나 서럽습니까?
서러운 것 중에서 가장 서러운 것이 춥고 배고픈 것입니다.
그런데 나쁜 병을 얻어서 죽었다?
몹쓸 병을 얻어서 죽었다?
가령, 중풍 식물인간 암...등등으로 나쁜 병을 얻어서 죽었다?
그 중음계에 있는 영가들은 명부에 들어갈 때까지 그 지병의 고통을 앓고 있어요.
명부에 들어갈 때까지 앓고 있습니다.
명부에 들어갈 때까지 아픕니다.
그러니까 춥고 배고프고, 그 지병 그 큰 병 무서운 병, 나쁜 병으로 인해서
늙어 죽을 때 받았던 고통, 이것이 따라붙는다고요.
왜 그러느냐 하면 여러분 이유를 알지요?
이유를 아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스님이 우리 영혼의 실체를 이야기할 때 1번․2번․3번․4번의 영혼체가
겹쳐져 있다고 했지요?
그 4번 영체는 엄마 뱃속에 들어가면서부터 자라요.
그래서 1․2․3번 영체는 항상 뭉쳐다니는데,
4번 영체는 이놈(1․2․3번 영체)하고 육체 하고를 연결하는 접속 구실을 해요.
그래야 온전한 사람 구실을 해요.
이 접촉(접속)구실을 해야 되기 때문에 이놈이(4번 영체가) 자란다고요.
이게 4번 영체예요.
명부에 들어갈 때까지는 항상 이 4번 영체가 따라붙어 있어요.
명부에 딱 들어가면 이 4번 영체는 카트(cut)당합니다.
카트 당해버려.
그러니까 이것은 생명체인 것 같지만 실제로 생명체가 아니어.
그래서 이 4번 영체는 2년~3년 정도 있으면 없어져버려요.
이건 2년~3년 있으면 없어져버려요.
이 4번 영체는 이 몸뚱이하고 조금도 다름이 없어요.
그러니까 꼬부랑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다니다가 죽었으면 중음세계에서는
4번 영체도 꼬부랑 할머니로 다녀. 그럽니다.
4번 영체가 붙어있기 때문에 지병으로 앓았던 그 병고가 따라다닌다고.
명부에 들어갈 때까지는 그 중음세계의 영가들은 배가 고프고 춥고 아프고 그래.
그래서 너무 불쌍해. 너무 불쌍한 거예요.
자, 이 여자는... 소위 윤회의 원인이 있습니다.
여러분 아시죠?
사람이 육도를 윤회하는 근본 이유가 있어요.
근본 원인이 정애(情愛)입니다.
정애. 애정이라고요. 성적인 욕망이라고요. 정애,
그리고 원수를 갚고자 하는 원결심,
이것이 육도를 윤회하는 두 가지 원인입니다.
정애심. 이 여자로서는 사랑입니다.
이 여자는 고등학교 대학교 다닐 때 어느 남자하고 연애편지를 주고받았어.
그 큰스님이 밝히지는 않았지만 알고 있었어.
그 편지 때문에 명부를 못 들어갔거든. 그것에 걸려가지고 못 간 것이거든요.
몇 통의 편지, 그 편지는 자기의 육신에 대한 애착보다 더 강해요.
그러나 100년 전인 옛날이기 때문에 연애를 어떻게 했겠습니까?
내가 저 남자를 사랑한다고 부모에게 고백을 할 수 있습니까?
그러지 못해가지고 부모가 정해준 남자하고 결혼해서 살았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 남자한테 받은 편지, 주고받은 편지, 그것을 간직했어.
단스 마지막 서랍 밑바닥 반대편에다가 고이 간직해 놓은 거예요.
그래가지고 창호지로 딱 포장해서 보관했던 거예요.
이것이 걸린단 말이에요.
항~상 이것에 대한 집착 주착심이 있었단 말이에요.
이해가 갑니까 여러분? (신도 : 예~)
그래서 이 사람은 명부에 못간 거예요.
자, 큰스님이 불을 살라서 천도재를 했지만 그 여자는 명부에 들어갈 수가 없어요.
이로 인해서 이제 이것으로부터는 해방이 되었지요.
자기가 원하던 것은 해결되었지요.
그렇지만 그 여자는 어느 중음계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한번 명부에 들어가지 못하면 무주고혼으로 다닙니다.
무주고혼으로 다녀요.
현지사 큰스님들에 의한, 부처님에 의한 천도재가 아니면
저 명부에는 들어갈 수가 없어요. 항상 가는 것이 아니어요.
저승사자가 와서 데리고 갈 때 가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애착이 강한 사람은 사자가 와서 데리고 가는데 도망쳐버려요.
자식이 더 걸리니까 도망쳐버리는 거예요.
그 여자에게는 편지가 걸려 있어요.
편지가. 명부에 못 들어가요.
그러니까 사자가 앞에 가고 뒤에 가는데 도망쳐버린 거예요.
그러면 사자는 일직이어요. 그냥 가는 거예요. 따라온 줄 알고 가요.
도망쳐버렸으면 보고하면 끝나는 거예요.
자, 중음세계는 그렇습니다 여러분.
그것을 알아주시고.
출처:2012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