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반가운 친구와 저녁 식사를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구연모, 법원공무원 교육원장. 그의 인사 발령 기사는 이렇습니다.
구 신임 교육원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12회 법원행정고등고시에 합격했다.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공사구별이 분명하고 책임감 있는 근무자세를 유지함으로써 법원 공무원의 귀감이 돼 부하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에는 근정포장을 받기도 했다.(인터넷 법률신문 2014. 06.16 일자, https://www.lawtimes.co.kr/Legal-News/Legal-News-View?Serial=85250)
사적인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구 원장은 대학시절 '자기는 법관을 할 자격이 없다'며, 사법고시를 포기하였습니다. 대신 법원 행정고시를 보고 법원 직원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구 원장을 아는 우리 친구들은 그이야말로 참 법조인이며, 탁월한 인재라는 사실을 누구나 인정합니다.
정작 훌륭한 이는 이렇게 스스로 엄격한데, 격이 안되는 이들은 도리어 출세를 자랑으로 삼고 있습니다.
구 원장이 예전 등기소에 근무할 때, 소위 '급행료'를 받지 않고, 안팎의 눈총을 받아가며, 외롭게 일을 해갔다는 얘기를 들을 때, 저는 숙연해졌습니다.
구 원장은 현재 우리 나라 등기 실무에 있어 최고의 권위자이기도 합니다. <부동산 등기의 진정성 보장에 관한 연구>로 2013년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도 취득하였습니다.
구 원장이 마침내 법원 공무원들을 총지휘하는 자리에 올랐다는 얘기를 듣고, 이는 우리 법조사에서 하나의 정의의 기록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의 고투와 엄정함이 보상받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