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연구소 김기숙 연구원의 주얼리 유통시장 조사 / 부산 범일동
영화 ‘친구’에서 나왔던 유명한 달리기 장면, 기억 하시는지. 그 유명한 장면을 실제로 촬영한 곳이 바로 부산 범일동 지역이다. 그리고 그 촬영 장소에서 조금만 더 가면 골드테마거리가 있다. 서울에 종로, 대구에 교동이 있다면 부산에는 범일동이 있다.
<그래프1>부산 범일동 지역은 1980년대 초반부터 부산의 여러 지역에 퍼져 있던 주얼리 업체들이 자연적으로 모여들면서 생성된 부산의 대표적인 귀금속 상가 거리이다. 1995년에 부산 귀금속협동조합을 설립하면서 상인 연합회가 조직됐고, 2006년에 부산시 귀금속특화전문시장으로 지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골드테마거리 주변에 평화시장, 전자 도매상가 등이 몰려 있어 결혼 준비 및 혼수 시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부산 범일동 골드테마거리를 실사조사 한 결과, 주얼리 관련 업체 수는 총 52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 밀집상가처럼 업체가 집약적으로 모여 있는 것이 특징이며, 리모델링 한 건물도 늘어나고 있다.
<그래프2>실사조사 한 523개 업체 중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은 소매로, 전체의 63.3%를 차지했으며 세 군데 밀집상가 중에서 가장 소매의 비율이 높다. 두 번째로 매장이 많은 업체는 제조로 전체의 22.8%를 차지했다.
대구와 마찬가지로 부산에서도 두 가지 업태를 함께 운영하는 곳을 볼 수 있었다. 도매를 전문으로 하는 매장은 25개, 도매와 소매를 함께 하는 매장은 29개로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 제조업체 중에서는 세공/수리/캐스팅이 전체의 67.5%로 가장 많았으며 도매 매장에서는 시계를 취급하는 매장이 49.0%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부산의 범일동 골드테마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도 주목할 만 하다. 골드테마거리로 명칭 변경 후, 소비자들에게 적극 홍보하기 위해 매년 10월이 되면 귀금속 상가 거리 축제가 열리는데 귀금속 세일, 경품행사, 시계류 무료 감별 등 부산의 귀금속 특화시장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귀금속 상가 거리 축제는 홍보도 활발히 하고 있는데, 부산 관광 가이드에 골드테마거리 및 귀금속 상가 거리 축제에 대한 홍보를 실시 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까지 골드테마거리의 정보나 축제를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곳곳에 골드테마거리와 어울리는 조형물을 만들고 부산귀금속유통업협동조합에서 골드테마거리 로고와 자체 개발 캐릭터인 금이와 은이 캐릭터를 넣은 쇼핑백도 제작하였다.
특히 골드테마거리는 일반 재래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외국인 면세점인 ‘사후면세점(Tax Free)’으로 등록되었다. 뿐만 아니라, 부산시에서 지정한 ‘외국인 면세 전통시장’ 시범 운영 대상 전통시장으로 선정되었으며, 올 11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부산은 관광객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외국인 면세 전통시장’은 이러한 장점을 잘 살려서 골드테마거리 축제가 점점 발전하여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가 되기 위한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귀금속 업계를 대표하는 축제로 성공적인 모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린 친구 아이가!
첫댓글 현대백화점 정문에서 서면방향 10초만 걸으면 되는 성가병원 1층 자리로 이사하기 위해 인테리어 작업이 한창입니다.....저도 범일동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