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열권 중에 아홉 번째 권수다. 등장했던 인물들은 총탄에 쓰러져갔다. 그들이 주장했던 것들로 미루어 본 인물에 대한 평이 권수가 늘어나면서 호에서 불호로 불이해에서 이해로 옮겨다녔다. 진행 도서가 10편인 줄 알고 모두 읽고 온 민트님은 스포를 참기 위해 노력해야 했고 아홉편에 들어있는 내용을 공유하며 이야기해온 참석자는 지난 이야기와 지금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조정래 작가 인터뷰 내용 중에 염상구를 주인공으로 생각한다는 새롭지만 조금은 늦은감이 있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그럴만하다는 이해가 생겼다.
사건과 등장하는 인물들에 집중해 그들 생이 바스러지는 것까지 지켜봐야하는 건 읽는 사람들 몫이었다.
토담이든 싸리울이든 대발울이든 탱자나무울이 든 모두가 일치된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토담을 쌓되 그 높이는 고샅을 걸어가는 보통 키의 어른 눈높이 정도로, 그냥 걸어갈 때는 집 안이 안 들여다보이고 무슨 볼일이 생겨 사람을 부르거나 인기척을 낼 때는 발뒤꿈치를 들어 목을 늘이면 집 안이 다 들여다보이도록 했다. 나머지 울타리들도 아무 때나 눈길만 돌리면 집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네 가지 울이 갖는 공통점은 모든 집들이 개방되어 있다는 점이었 다. 그것은 한마을이 한집안처럼 감추는 것 없이 터놓고 살며 서로서로 정을 나눈다는 친족의식과 집단의식의 표현이었다. 그러니까 울타리들은 도둑을 막자고 친 것이 아니라 경계의 표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 건 어디까지나 서민들의 삶의 모습이었고, 예로부터 부자면 부자일수록 권세가 크면 클수록 담은 두껍고 높아지게 마련이었다. 8.
아직 아픈 지난 이야기를 불편하지만 그럭저럭 읽어 낼 수 있는 건 눈 앞에 떠올려볼 수 있는 그림을 작가가 대신 보여주는 데서 한 숨 쉬어갈 수 있었다. 9권이 끝날 즈음 등장하는 지리산 묘사는 경험담을 털어 놓기 좋은 동기가 되었다. 그러나 조정래 작가 필력을 따라갈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야기 나눴던 주제들을 남겨둡니다.
#김범우는 어떤 사람일까? 진행 될수록 알 수 없는 사람
#강경애. 빨치산 무장 투장에 늘 자원하는 동무. 지휘관이 부담스러워하는 자원자.
#남녀로써 이지숙과 안창민은 남은 한 권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빨치산 재판은 공정한 걸까? 판결 후 사죄하는 빨치산에게는 용서를 살려달라는 빨치산에게는 실망을.
#전향서 쓰는 김미선. 이념과 자식 사이에서 선택 할 수 있는 건
#본격 등장하는 지리산
첫댓글 인물에 대한 평가가 책의 초반과 후반이 현저하게 달라지고 있는게 정말 신기합니다ㅋ마지막권은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합니다
읽다보니 읽혀지는 태백산맥이었습니다^^ 마지막 한권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