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훈련을 받을 유아들을 모집합니다.”
2001년 봄. 경북대학교 체육교육학과 김진구 교수는 대구지역에 거주하는 유아들을 상대로 뉴로피드백 두뇌훈련이 아이큐 증진에 미치는 결과를 실험하기 위해 광고를 냈다. 많은 아이들이 응시했다. 그 중 5세에서 7세 사이의 유아들로 성별 구성을 맞추고 지능분포를 다양하게 하여 30명을 선발했다. 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아이큐 검사를 했다. 선발된 30명의 평균 아이큐는 115점이었다. 훈련은 한국정신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뉴로피드백 장치인 뉴로하모니를 가지고 두뇌 안정성을 높이는 훈련을 이틀에 15분간씩 6가지 훈련프로그램 중 2가지씩 사용하는 것으로 3개월간 시행하였다.
30명중에는 아이큐가 100이하의 아이들도 있고 130 이상인 아이들도 있었다. 또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한 아이들도 있고 어떤 아이들은 어른과 비슷할 정도의 집중력을 가진 아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몇몇 아이들은 뇌파를 검출하는 헤드밴드(머리띠)를 머리에 두르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면서 5분도 앉아있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일반 컴퓨터 게임과 비슷한 훈련프로그램에 대체로 재미있게 응했다. 컴퓨터 게임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단순한 훈련프로그램에 일찍 싫증내지 않도록 미리 아이들에게 이 훈련프로그램은 컴퓨터 게임과 비슷하나 두뇌를 훈련시키는 특수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게임 프로그램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게임을 한 달 가량 반복하자 차츰 싫증내거나 짜증내기 시작했다. 이때 잘하는 아이들의 뇌파를 보여주고 자신의 뇌파가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격려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로 아이큐가 높고 뇌가 안정되어 있는 아이들의 뇌파는 낮고 고르게 분포되어 있으나 아이큐가 낮고 불안정한 뇌를 가진 아이들은 뇌파가 높고 산만하며 불균형적인 분포를 가지고 있다. 그런 아이들이 한달이 지나면 뇌파가 아주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한달이 지나서 싫증내고 짜증내면서 훈련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면 굉장히 신기해 하고 자신이 변화되고 있고 머리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져 다시 훈련에 임하게 된다. 그리고 한달이 지나고나자 학부모들이 먼저 아이들의 행도에 변화가 생긴 것을 느꼈다. 행동이 차분해지고 지구력과 집중력이 증가하여 한가지 일에 진지하게 오랫동안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분명 훈련의 효과가 있었다. 아이큐가 좋은 아이들의 학습 효율이 높아졌다. 두달이 지나면서 아이큐가 낮고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에게서도 분명 변화가 난타나기 시작했다. 학습태도도 좋아졌다. 산만한 행동도 눈에 띄게 사라졌다. 그리고 3개월 뒤에 훈련을 마치면서 다시 아이큐 검사를 했다.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어느 정도 예상할 수도 있었지만 막상 수치화된 결과를 보니 믿을 수 없었다 아이큐가 평균 10점이나 오른 것이다. 많이 오fms 아이는 20점이 넘게 올랐다. 3개월 만에 아이큐가 평균 10점이 올랐다는 것은 국내 어떤 연구에도 발표된 적이 없었다. 그것도 실험에 참여한 모든 아이들의 아이큐가 상승한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큰 것이다. 김교수는 이 결과를 미국 심리학회에 발표하였다.
뇌의 가소성과 인체의 항상성을 이용
결국 문제의 핵심은 뇌에 있었다. 뇌에 있는 문제점을 직접 해결하지 않고는 안되는 것이었다. 뉴로피드백 기술은 뇌를 직접 측정하여 직접 훈련시키는 기술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방법보다 효과가 빠른 것이다. 이미 40여년의 임상결과 뇌의 다양한 상태에 따른 뇌파 데이터 베이스가 만들어져 있고 다양한 임상 성공사례들이 갖추어져 있다. 뉴로피드백 기술의 핵심은 뇌의 가소성과 인체의 항상성을 이용하는 것이다.
뇌는 무려 1000억개의 뇌세포와 100조개의 신경네트워크로 구성되어있는 가장 고도로 발달된 기관이다. 아무리 유전자가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도 뇌만은 서로 전혀 다르다. 뇌의 가장 뛰어난 특징은 항상 변한다는 것이다.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정보에 따라 이를 자기 것으로 학습하면서 새로운 신경네트워크를 만들기 때문에 계속 변한다. 이것을 뇌의 가소성이라 부른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어떠한 정보를 어떻게 주는가이다.
또 하는 중요한 특성은 뇌의 활동상태에 따라 일정한 뇌파패턴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우리 체온이 안정상태일 때 36.5도를 항상 유지하고 맥박이 1분에 65~70회를 뛰고 호흡이 15~18회 이루어지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편안히 쉬고 있을 때는 8~12Hz의 알파파가 나오고 학습하고 있을 때는 13~40Hz 의 베타파가 나오며 잠을 잘 때는 4~7Hz의 세타파가 나오고 깊이 잠들었을 때는 3Hz이하로 가장 낮은 델타파가 나온다. 또한 정신상태에 따라 특정 패턴이 있다. 뇌의 문제가 있다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뇌의 이런 항상성이 깨지게 된다. 마치 감기에 걸리면 열이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것을 뉴로피드백 훈련을 통해서 다시 항상성을 잡아주면 뇌의 이상이 없어지고 정상이 된다.
일반적으로 자폐아들은 세타파가 강하고 베타파가 약하다. 그래서 뇌가 평소에도 잠을 자고 있는 것과 같다.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꿈꾸는 것처럼 논리가 정연할 수 없는 것이다. 뇌의 이런 상태는 주의력 결핍아(ADD,ADHD)들도 똑같다. 그래서 뇌는 자신의 상태를 일깨우도록 주인에게 자극을 주라고 명령한다. 이것이 안절부절못하는 행동을 표출되는 것이다.
최초로 간질병 환자를 훈련시켜 정상화시키는 데 성공
뉴로피드백 연구는 1934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아드리안 박사와 매쑤 박사에 의해 처음으로 실험에 성공하였다. 그 뒤 1958년 미국 시카고 대학교의 카미야 박사가 본격적인 뉴로피드백 실험에 성공하고 1968년 미국 UCLA의 스터먼 박사에 의해 그 효과가 검증되었다. 그리고 1971년에 최초로 간질병 환자를 훈련시켜 정상화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1972년에 테네시 대학교의 루바 박사가 학습장애아, 주의력결핍아, 자폐아 등을 대상으로 실험에 성공하였다. 그 뒤 자폐아, 뇌성마비, 정신이상, 약물중독, 파킨슨씨병, 불면, 스트레스, 두통 등 다양한 증상에 대해 실험이 이루어졌다. 90년데 들어서는 정상인들의 뇌의 기능을 향상시켜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중 중요한 것은 아이큐가 평균 10~20점 가량 향상되고, 스포츠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되며, 업무능력의 향상이나 공연능력의 향상, 깊은 명상 상태의 유도 등 놀라운 결과들이 발표되었다.
뇌의 활동메커니즘을 극대화시킨 기술
국내에서는 한국정신과학연구소에서 1995년부터 연구를 시작하여 1999년 큐점프라는 제품으로 첫선을 보였고 2002년에 뉴로하모니라는 세계 최초의 휴대용 뉴로피드백 장치를 개발하는데 성공하였다. 이것은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화되어 있어 사용이 편리해졌다. 이미 미국 심리학회와 세계 스포츠 심리학회에서 논문발표와 제품데모로 인정을 받았고 국내에서 다양한 임상실험 결과 그 놀라운 효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뉴로피드백 기술은 뇌의 활동 메커니즘을 극대화시킨 기술이다. 뇌 스스로가 들어오는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학습하기 위해 신경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는 원리를 이용하여 뇌에 필요한 올바른 정보를 줘서 스스로 자신의 뇌를 발달시켜 나가는 기술이다.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자신을 올바로 아는 것이다. 그래서 뇌파측정을 통해 자신의 뇌 활동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다음 두 번째로 문제점을 파악하여 여기에 올바른 정보를 주면 뇌 스스로 자신을 바꾸기 시작하는 것이다. 간단하지만 이것이 뇌를 발달시키는 최상의 방법인 것이다. 이 기술은 이제야 첫발을 내디뎠다고 말한다. 그만큼 인간의 뇌는 아직도 신비로 쌓여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뇌를 올바로 이해하고 훈련시킬 때 우리의 능력과 건강은 그만큼 발전하게 될 것이다.
유아교사 전문지 폴라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