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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동시통역사★ 원문보기 글쓴이: junnyssong
디지털타임즈 2002/05/14
정보기술(IT) 산업의 발전으로 IT 통역인력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 분야 통역사를 꿈꾸는 학생이 늘면서 전체 통역 시장에서 IT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관련학계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말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IT관련 국제회의와 전시회로 IT 통역인력의 수요가 폭증, 통역시장의 무게중심이 경제 및 금융에서 IT로 급속히 옮겨오고 있다. 이는 한국이 전세계 IT산업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IBM·HP·MS 등 내로라하는 다국적 IT기업들의 국내 IT행사 규모가 매년 확대되는 데다, 국내 기업들의 각종 해외 전시회 참여비율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염혜희 이화여대 통역번역센터 소장은 “전체 통역시장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을 수치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2~3년 사이에 IT가 금융과 같은 경제산업 분야를 제치고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을 현장에서 실감하고 있다”며 “진출 분야도 IT관련 국제회의가 주류를 이루던 과거와는 달리 다국적 IT기업의 내부 통역인력, 세미나 등 기술관련 회의, 기자회견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외국어대 및 이화여대 통역대학원 등 통역사 전문 교육기관들은 IT 전문지식을 교과과정에 적극 반영하는 등 관련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IT전문 통역인력을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전문 에이전시(Agency)들이 서울에만 10여개가 성업 중이며, 재미교포 가운데 다국적기업의 영어-한국어 전문 통역사로 활약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김병두 외대 통역대학원 실장은 “외대의 경우 IT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반영하기 위해 교수진이 IT 전문지식 분야를 커리큘럼에 포함시켰으며, 부족한 부분은 외부 전문강사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고 밝히고 “IT산업이 커지다 보니 통역시장에서도 IT지식을 겸비한 통역사를 선호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응열기자>
글로벌 BIZ 첨병 전천후로 ‘펄펄’
통역사들이 뛰고 있다. 그것도 그냥 뛰는 게 아니라 ‘펄펄’ 날고 있다. 예전엔 다른나라 말을 우리말로 바꿔주는 단순한 통역사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통역사는 국제화 시대에 없어선 안되는 중요한 사람들에 속한다. 이들 중에서도 ‘잘 나가는’ 통역사는 국제회의통역사들이다. 잘 나가는 만큼 사회적 인식이나 대우도 좋다. 국제회의통역사로 인정받으면 연봉 1억원 이상의 고소득 전문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이처럼 각광받는 직업으로 부각된 통역사는 20년전 한국외국어대학이 국내 최초로 통역번역대학원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그 뒤 97년초 이화여자대학이 두번째로 통역번역대학원을 만들면서 양 대학을 중심으로 국제회의통역사들이 배출돼 지금의 전문가 그룹을 형성했다. 또한 이들이 아마조네스인 이유는 절대다수(90%)가 여성이기 때문이다. 국제회의통역사 1세대에 속하는 20년 경력의 염혜희통역사는 이에 대해 “여성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직업적 특성과 어느 특정 조직에 얽매이지 않는 프리랜서 성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고 해서 ‘잘 나가는’ 국제회의통역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졸업 자체가 통역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하지만 대규모 국제회의 통역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능력을 따로 인정받아야 한다. 외대의 경우 국제회의통역전공 졸업시험에 합격해야 하고 이대는 국제회의통역능력인증 시험에 패스해야 한다. 이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석사학위의 통역사로서 활동할 수 있지만 국제회의가 아닌 일반 단체나 기업들의 일에 국한된다.
이는 국제회의통역의 경우 검증된 통역사만이 할 수 있어서다. 자칫 잘못된 통역으로 행사 자체를 망칠 수 있고 국제적인 망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제회의 통역사로 매년 배출되는 인력은 많아야 1~2명이고 어떤 해는 한 명도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철저하게 교육받고 실력을 인정받은 사람만이 국제회의통역사의 세계에 들어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특수성 때문에 국제회의통역사의 수는 항상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국제회의통역사 수는 많게 잡아 50~60여명 정도다.
예전에 비해 통역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시장 규모는 아직 작다. 단일 시장으론 현재 IT분야가 가장 크고 그 다음이 금융 분야다. 이 두 분야는 다국적 외국기업의 국내진출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회의 세미나 기자회견이 늘어나 통역의 수요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언어별로는 영어통역이 가장 많다. 현재 현장에서 활동하는 한영 국제회의통역사는 25~30명. 그 다음으로 한일 국제회의 통역사가 10~20명 정도다. 이외 불어 중국어 독어가 있지만 손에 꼽을 정도다. 이같이 한영 통역에 집중되는 이유는 대부분의 국제회의 통역이 영어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안영희 한일 국제회의통역사는 “한일간 단독으로 치러지는 회의를 제외하고는 일반 국제회의는 영어가 공통어기 때문에 비영어권 통역 일은 적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가간 기업간 협상이 빈번해지면서 협상 파트너로 통역사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것도 최근의 흐름이다. 국제회의 통역사들은 통역이 협상의 성패를 좌우할 순 없지만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조경실 한영불 국제회의 통역사는 “협상 테이블에 통역을 두느냐 안 두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통역을 두게 되면 협상 중에 전략을 짤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드골 전 프랑스대통령의 경우도 협상 중에 생각할 시간을 벌기 위해 통역사를 뒀다는 일화가 있다.
국제회의통역사 한해에 1~2명 배출
국제회의 통역사들은 언어능력뿐만 아니라 분석력 순발력 판단력 그리고 체력까지 다방면의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현장을 뛰는 대부분의 국제회의 통역사들은 외국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유창하게 구사한다. 언어능력이 기본이라면 자신만의 독특한 통역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때문에 “연사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염혜희통역사), “연사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선 연사의 말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서완수통역사), “결국 통역은 커뮤니케이션이며 연사의 말을 쉽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조경실통역사) 등 나름대로의 독특한 방법들을 갖고 있다.
전천후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대가도 높다. 통역 경력 5년 이상이면 한달 평균 10건 이상의 통역을 진행할 수 있다. 통역사의 능력과 여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월 평균 적게는 10건에서 많게는 20건의 통역을 하고 있다. 1건당 평균 60만원의 수당을 받을 경우 한달 평균 6백만~1천2백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고수익인 만큼 겪는 고충도 크다는 것이 국제회의 통역사들의 이구동성이다. 짧게는 2~3시간 길게는 하루종일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겪는 고통이 크다는 것. 서완수 국제회의통역사는 “너무 신경을 써서 한번 통역하고 나면 진이 다 빠져 병이 나 드러눕기도 한다”고 전했다.
국제회의통역사는 이제 단순 통역의 틀에서 벗어나 글로벌 비즈니스를 중개하는 고수익 전문직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많은 여대생들이 선망하는 직업으로 꼽히면서 통역사가 되기 위해 통역번역대학원을 찾는 사람의 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국제회의통역사 얼마나 버나
평균 연봉 5천만원 웃돌아
국제회의통역사는 보통 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하면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5년 이상의 현장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게 국제회의통역사들의 얘기다. 그전까지는 통역대학원내 통역센터에 소속돼 있거나 일반 기업체 또는 단체에 계약직으로 고용돼 일감을 얻는다. 일단 국제회의 통역사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 개인적으로도 통역 의뢰를 받을 수 있다.
전문 프리랜서로 국제회의통역사들의 수입은 전적으로 개인의 능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회의통역사의 시간당 수당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언어에 상관없이 모든 통역 수당은 1시간 미만일 경우 10만원, 1~6시간까지는 60만원이다. 즉 1시간30분을 일해도 6시간을 일해도 모두 60만원을 받는다. 6시간을 초과할 경우 1시간마다 10만원씩 추가된다. 또 지방이나 해외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여할 경우 별도의 출장비를 제공받는다.
따라서 어떤 통역사가 얼마나 버느냐는 몇 건의 통역을 했느냐에 달렸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국제회의 통역사의 경우 한달 평균 15건의 통역 일을 한다. 평균 3시간을 통역했을 때 건당 60만원씩 15번이면 9백만원이다. 일감이 많은 국제회의통역사의 경우 20건이 넘어 한달 수입이 1천만원을 상회하기도 한다. 연봉으로 따지면 1억원이 넘는 수익이다. 하지만 일감을 통역센터나 통역 에이전시를 통해 받았을 경우는 수수료 명목으로 약 15~20%를 제해 약간 줄어들기도 한다.
국제회의통역사들 사이에는 현재의 시간당 수당이 5년 전 수준이라며 수당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 국제회의 통역사는 “통역단가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통역사들 사이에서 자주 나오고 있다”며 “통역단가를 정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전문 통역사들이 모여 단가를 높이면 가격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국제회의 통역사는 적게는 5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을 연간 소득으로 벌어 들이고 있어 웬만한 직장인보다 낫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염혜희(한영)·조경실(한영불)·서완수(한영)·이진영(한영)·안영희(한일)
‘넘버원’ 통역사들 / 염혜희(한영)
“메시지 파악 잘해야 프로”
“그 사람만큼 잘하는 통역사를 못 봤어요. IT용어가 좀 어렵나요. 그런데도 문맥상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는 능력은 탁월합니다. 무엇보다 듣기가 편하고 쉽게 전달하니까 외국사람들이 더 좋아해요.” 그 사람에 대한 다국적 IT기업 마케팅 담당자들의 일치된 칭찬이다. 비단 IT분야만이 아니다. 정치 경제 의학 과학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그의 통역에 대한 칭찬은 끊이지 않는다. 그가 바로 통역계의 ‘대모’ 격인 염혜희(48) 국제회의통역사다.
염통역사는 81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을 1기로 졸업한 1세대 국제회의통역사로 지금도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 한햇동안 그가 진행한 통역 건수만 1백50건이 넘는다. A4용지로 20장이 넘는 그의 이력서에는 제3차 ASEM 정상회의를 비롯해 제15차 합동국제안보학술대회, 시스코 국제컨퍼런스 등 정치 경제 IT 분야의 굵직굵직한 행사들이 적혀 있다. 염통역사의 한달 평균 통역 건수는 약 15건. 일이 많을 땐 23건까지 한 적도 있다고 한다.
국내 최고의 국제회의통역사로 자리잡은 염통역사는 국제회의통역사에게는 ‘프로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국제회의통역사는 프리랜서기 때문에 집안 일이나 기타 다른 일을 하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국제회의통역은 일을 하면 할수록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에 통역사로 성공하기 위해선 한가지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역계의 베테랑으로 통하는 염통역사도 초보시절엔 실수가 있었다. “국제회의통역사란 이름조차 생소한 때라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처음엔 마이크 공포증까지 있었어요. 너무 긴장한 탓에 말문이 막혀 순간적으로 타이밍을 놓치는 것이죠. 한번은 문맥상으론 기업체 사장을 뜻하는 ‘프레지던트’가 그날 따라 대통령이라는 뜻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 거예요.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릅니다.”
업계가 인정하듯 염통역사의 강점은 말하는 연사나 청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동시통역에 있어 단어 하나하나는 중요하지 않다. 연사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때에 따라서는 연사가 A란 단어를 말했어도 메시지 전달에 B란 단어가 더 적합하다면 과감히 바꿔 주는 게 통역사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런 능력은 20년 동안 끊임없이 자료를 모으고 공부한 노력의 결과다. 염통역사는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겸임교수면서 대학원내 통역번역센타소장이기도 하다. 학교와 현장을 오가며 국제회의통역사로 정열을 불태우고 있는 그는 “통역사는 성공해도 통역사일 뿐이지만 항상 새로운 지식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조직 생활보다 역동적이고 지루하지 않아 직업으로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넘버원’ 통역사들 / 조경실(한영불)
“비즈니스 통역은 정확성이 생명”
국제회의 통역은 기본적으로 모국어를 포함하는 게 원칙이다. 예를 들면, 한국인 통역사는 한영 한불 통역을 해야지 영불 불독 통역은 할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제회의통역사 지망생들은 한영 한불 한일 등 두가지 언어만을 전공한다. 그러나 소수의 능력있는 사람은 한영불 한영독 세가지 언어를 통역하는 경우도 있다.
조경실(38) 통역사는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한영불 국제회의통역사 중 한 명이다. 조통역사는 89년 파리3대학 통역번역대학원(E.S.I.T.)을 졸업해 한영불 국제회의통역사가 됐다. 부친이 외교관이어서 어려서부터 영어와 불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었던 조통역사는 처음부터 통역사가 꿈은 아니었다. 파리 4대학(소르본) 불어불문학 박사과정에 있던 그가 통역사의 길을 걷게 된 것은 ‘틀에 박힌’ 교수보다 생생하게 움직이는 통역사의 삶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졸업후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94년까지 캘리포니아 한영 법정통역사로 활동한 그는 미국에 있는 동안 미테랑 전 프랑스대통령의 순차통역도 진행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로 통역 경력 10년째를 맞는 조통역사는 한영불 동시통역이 가능하지만 주로 한영 통역을 주로 하고 있다. 그동안 한미 반도체 환경안정 심포지엄, 한국OECD 공동 세미나 등을 한영 통역했고 지난해는 시드니올림픽 개폐회식을 한영불로 통역했다. 그는 “영어가 세계 공용어가 되다시피 하면서 프랑스 사람도 영어로 회의를 진행할 정도여서 한불 통역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조통역사의 한달 평균 통역 건수는 12건 정도.
현재 이대 통역대학원 전임강사이기도 한 조통역사가 강조하는 통역 노하우는 인과관계가 확실한 논리적인 글을 쓰는 것. 그는 “의미를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며 “통역은 결국 커뮤니케이션이며 연사의 말을 쉽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역사로 항상 긴장하며 산다는 그는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0년의 경력도 긴장을 늦추면 실수하게 되는 것이 통역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통역은 비교적 평등한 직업이다. 갓 졸업한 사람이나 수년을 활동한 경력자도 시간당 수당은 같다”며 “문제는 업계에서 인정받기 위해선 얼마나 많이 경험을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시통역보다 기자회견 등 생동감이 넘치는 통역을 더 좋아한다는 조통역사는 기업간 협상 통역 경험을 갖고 있다. 한솔PCS가 KTF에 통합되기 전 홍콩 업체와의 협상을 통역한 것이다. “협상 통역은 특히 어렵습니다. 의미 전달이 잘못돼 협상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협상자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바르게 전달하는 게 중요합니다.” 조통역사가 말하는 협상 통역 경험담이다.
‘넘버원’ 통역사들 / 서완수(한영)
"동시통역 핵심은 분석력”
세계적 석학 앨빈 토플러는 통역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석학답게 그의 강연은 원고가 없다. 통역사들 사이에서 앨빈 토플러는 ‘강적’으로 통한다. 이중 삼중의 의미를 지닌 메시지를 청중에게 전달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강적을 기쁘게 받아들인 통역사가 있다. 서완수(33) 국제회의통역사가 바로 그다.
서통역사는 “석학들의 통역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배울 것이 많다”며 “어려워야 도전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석학 통역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일에 도전적인 그는 동시통역의 핵심은 분석력이라고 강조한다.
“분석력이 필요합니다. 동시통역은 한국어와 영어가 거의 무의식적으로 통역이 돼야 하죠. 단어나 문법을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동시통역은 단어와 단어를 대응시키는 것이 아니라 연사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연사의 말을 분석할 필요가 있죠.” 그래서 그는 용어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용어가 갖는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90년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한국외국어대 통역대학원에 입학한 서통역사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6년간을 미국 워싱턴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한 덕에 자연스럽게 영어를 몸에 익힐 수 있었다. 그는 통역사가 되겠다는 마음보다는 여성으로서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어 시작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국제회의통역사가 되기 위해선 외국에서 오래 살다 와야 유리하지만 서통역사는 언어를 문화로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언어는 문화입니다. 문화를 알기 위해선 외국에서 살다오면 좋겠지만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통역은 언어가 갖고 있는 문화적 의미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죠. 어떤 연사는 원고에 없는 말을 할 때가 있는데 그 내용이 생소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드라마에 나오는 말도 하지요. 따라서 문화적 맥락을 이해해야 합니다.” 서통역사는 이런 문화적 맥락은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TV 신문 잡지 등을 통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통역사가 되길 희망하는 사람은 대학 때부터 외국어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하며 문법보다는 언어의 문화적 의미를 아는데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국제회의통역사 경력 9년째를 맞는 서통역사는 현재 IT 금융 분야의 통역을 주로 하고 있다. 그의 한달 평균 통역 건수는 약 10건 정도. 올초 홍콩에서 개최된 포춘 CEO포럼의 국내 S사 대표의 통역을 비롯해 제주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 평화포럼 등 국제회의 동시통역을 진행했다. 현재 이대 통역대학원 전임강사로 있는 서통역사는 “강의 때문에 일을 많이 맡을 수 없는 형편”이지만 “프리랜서 수입으로는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통역사는 연사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에게도 강조하는 내용이지만 나무(단어)보다 숲(문맥)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넘버원’ 통역사들 / 이진영(한영)
“아이 셋 낳은 후 도전 성공”
“통역은 경첩과 같아요. 아무리 좋은 문도 경첩이 나쁘면 망가지기 마련이죠. 좋은 통역으로 회의나 세미나의 품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통역사 선정이 중요하다고 봐요.” 올해로 국제회의통역사 7년째를 맞는 이진영(45) 통역사는 세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서 통역사의 세계에 문을 두드렸다. 79년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이통역사는 미국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후 93년 한국외국어대 통역번역대학원에 입학, 95년 국제회의 통역사가 됐다.
“뭔가 일은 해야겠는데 전문적인 일을 찾다가 통역대학원을 알게 됐습니다. 사실 입학보다 졸업이 어렵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어요. 일단 들어왔으니 졸업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죠.” 이통역사는 통역대학원을 졸업한 후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97년까지 2년간 미 국무부소속 회의전문 국제회의통역사로 일했다. 현재 이대 통역0대학원 전임강사인 이통역사는 가족이 해외에 있는 관계로 학기 중에만 국내에 들어와 통역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일의 건수가 다른 사람보다 적은 편이다. “남들보다 일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닙니다. 봄 가을 한달 평균 10건 정도 일을 합니다. 그리고 비 성수기인 여름과 겨울엔 해외에 있는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주로 번역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CNN인터뷰 연두 내외신 기자회견 APEC 관광장관회의 ASEM 정상회담 등 정치 경제 금융 분야에 강한 이통역사는 요즘 금융 분야의 통역에 집중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 주최 부실채권포럼 세계 상공회의소 총회 등이 그 예다.
이통역사는 청중(듣는사람)이 동시통역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가 돼야 실력있는 국제회의통역사라고 말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청중의 수준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청중이 학생인지 전문가인지 알고 시작하면 통역하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다른 통역사와 달리 협상 통역의 경험이 많다. 우연의 일치로 그가 통역사로 처음 맡은 일도 인수합병(M&A)건이었다. 외국회사로부터 의뢰를 받아 국내회사의 인수합병 건을 진행했는데 그때 실력을 인정받아 여러 번 협상 통역을 의뢰 받았다고 한다.
“비즈니스 협상은 일반 회의와 달리 통역 내용에 가감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간혹 필요에 따라 감(빼는)하는 경우는 있지만 가(더하는)는 안되죠. 잘못 될 경우 협상 자체가 깨질 수 있으니까요.”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쌓은 이통역사 만의 협상 통역 노하우다.
통역과 함께 번역 일도 하고 있는 이통역사는 통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 되고 있는 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번역은 통역을 위한 기초 체력을 다지는 것이란 말이 있다”며 “보다 완벽한 통역을 위한 사고력은 번역을 통해 길러진다”고 말했다.
‘넘버원’ 통역사들 / 안영희(한일)
“시사·국제흐름에 밝아야 유리”
통역 시장에 영어 다음으로 수요가 많은 언어가 일어와 중국어다. 국제회의 자체가 영어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아 비영어권 통역은 상대적으로 적은 게 현실이다. 때문에 통역대학원내에서도 비영어 전공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한일 통역도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통역사는 많게 잡아서 20여명 정도다.
안영희(36) 통역사는 올해로 11년차를 맞는 한일 국제회의통역사다. 일본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87년 이화여대 중문과를 나온 안 통역사는 대학시절 경험한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가 통역사가 되는 직접적 계기가 됐다.
대학 졸업후 87년 외국어대 통역번역대학원에 들어간 안통역사는 89년 국제회의통역사가 됐다. “일어는 영어와 달리 한국어와 어순이 같기 때문에 통역하기가 더 어려워요. 어순이 반대인 영어는 핵심적 내용만 전달하면 되지만 일본어는 수식어까지 모두 통역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통역을 못한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죠.”
한번은 한국어에 능숙한 일본인이 다가와서는 왜 그 말은 뺐느냐며 따진 적도 있다고 한다. 안통역사는 그래서 한일 통역을 위해 신문 잡지 등에 나온 글을 소리내 몇 번이고 읽는 등 남다른 노력을 한다. 그는 “반복해서 읽다보면 강약이 생기면서 또박또박하게 발음할 수 있다. 한국어로 먼저 읽고 다시 일본어로 번역해 읽는다”며 “신문 잡지를 보는 이유는 발음교정도 있지만 최신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새로운 단어가 나올 때마다 노트에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그렇게 해서 모인 노트가 10권이 넘는다.
국제회의 통역사는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는 게 안통역사의 생각이다. 세상 돌아가는 일을 모르면 통역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안통역사는 “일본 NHK등 뉴스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특히 광고에서 일본 내 최근 흐름을 파악한다”며 “연사가 꼭 자료에 있는 말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최근의 일본 동향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내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적어도 한 달에 한번씩은 일본에 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현재 외대 통역대학원 일본어팀장을 맡고 있는 안통역사는 한달 평균 6~7건의 통역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그는 국제회의 통역일 외에도 방송코디네이터 작가를 겸하고 있다. 방송코디네이터는 주로 일본 내 신문 방송사들의 한국 취재를 돕는 일을 한다. 또 일본의 웹진 JMM에 한국과 관련된 정치 경제 문화 등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통역은 하고 나면 허무할 때가 많아요. 신경을 바짝 쓰기 때문에 일이 끝나면 앓아 눕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일이 재미있는 만큼 힘들다고 말하는 안통역사는 옛날과 달리 통역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한다.“예전 같으면 자료도 없이 일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만 봐도 많이 변했어요. 기업들이 통역이 잘못되면 그만큼 행사를 망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죠.” 통역사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지위나 대우도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통역의 종류
● 동시통역 : 국제회의 통역 방식으로 부스(Booth)라고 하는 통역실 내에서 이뤄진다. 부스 안의 통역사는 연사의 연설을 헤드폰을 통해 들으며 듣는 것과 거의 동시에 마이크를 통해 청중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내용을 통역해 준다. 동시통역은 보통 2인 1조로 진행된다.
● 순차 통역 : 순차 통역은 연사가 위치한 연단이나 회의 테이블에 동석한 통역사가 연설을 들으며 노트 테이킹(Note Taking), 즉 그 내용을 기록한 후 연설이 끝나자마자 마치 자신이 연설하듯 일인칭으로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 위스퍼링(Whispering) 통역 : 동시통역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듣는 사람의 수가 두 사람 이내로 제한됐을 때 통역사가 청자 옆에서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동시 통역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작은 음성으로 통역을 하는 이유는 회의장 내에 연사는 계속 얘기를 하고 있으므로 통역의 음성이 커서 대화 또는 발표에 지장을 줘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통역 : 단체나 기업과 일정기간 동안 계약을 맺고 통역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3~5명의 통역사로 구성되며 계약기간동안에는 필요에 따라 동시통역 순차통역과 번역 등의 일을 한다. 2006-09-04 11:56
국제회의 동시통역사-'72 염혜희 선배님
1977. 2.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졸업 1981. 8.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1기 졸업
현재 국제회의 통역사로 활동하시며,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교수 및 통.번역센터 소장직을 겸임하심.
후덥지근했던 몇 일간의 더위를 말끔히 씻어 버리듯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아침. 비를 맞은 나무와 풀은 예쁜 제 빛깔을 다시 되찾고, 뿌옇던 거리도 한층 더 깨끗해졌다. 하루종일 큰 우산을 들고있는 손이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로 비는 잠시 오다 곧 그쳐버리고 말았지만, 선배님과의 소중한 만남은 나의 마음에 오래도록 기억될 새로운 빛을 더해준 봄비와도 같은 것이었다.
★ 조그마한 부스 속에서 만들어지는 세계의 언어
국제회의 동시통역사는 언어가 서로 다른 나라들간의 의사소통을 중재해 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동시통역사라는 직업이 생긴 것은 그리 오래 전의 일은 아닙니다. 제가 대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동시통역사라는 직업은 우리나라에 소개되지도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세계화는 우리에게 다른 나라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요구했고, 이러한 국제화의 분위기에 편승하면서 통역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통역은 크게 통역방식에 따라 동시통역과 순차통역으로 나뉘는데, 순차통역은 연사의 말이 듣고 난 뒤에 연사가 발표한 내용의 의미를 묶어서 전달해 주는 것을 말하고, 동시통역은 연사의 말을 한 귀로 듣는 것과 거의 동시에 입으로 그 의미를 전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통역은 국제회의장에 설치되어 있는 통역부스에서 이뤄지고, 청중들은 헤드폰을 통해 자국의 언어로 표현된 연설을 듣게 되는 것이죠.
★ 전공외국어/자국어실력/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통역사가 되려면, 우선 외국어를 자국어처럼 구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통역을 해야하는 내용도, 일반지식이 아닌 최고의 전문지식이기 때문에, 언어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절대 통역을 할 수 없어요. 자국어에서처럼 언어의 뉘앙스까지 알고 전달할 수 있는 외국어 실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입니다. 또한 우리말을 가장 효율적으로 깔끔하게 의미를 전달 할 수 있게끔 요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황에 적절한 어휘나, 여러 분야별 어휘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익혀두면 많은 도움이 되겠죠. 마지막으로 통역사가 다뤄야할 내용은 정치, 경제, 군사를 포함한 노동, 환경, 최근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IT산업까지 매우 다양해서, 통역사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통역을 요구하는 내용은 일상생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전문지식이지만, 이를 이해하기 위한 바탕은 갖추고 있어야겠죠? 그래서 평소에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분야의 사건에 관심이 많다거나, 공부를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이 직업을 권해주고 싶네요.
★ '통역사'의 흑과 백
저는 제 직업에 아주 만족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통역이 아주 깔끔히 잘 되었을 때면 기분이 아주 좋죠. 통역사가 되면, 늘 새로운 지식을 접할 수 있기에 박식해 질 수 있어요. 그 분야의 전문가만큼은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의 고급지식을 누구보다 앞서 경험할 수 있죠. 또한 공부를 하면서,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직업이예요. 물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직업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가끔은 통역사라는 직업이 통역사들 사이에서 농담삼아 3D직종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답니다. 통역이라는 일 자체가 힘들고, 어렵기도 하지만 통역사의 능력 이외의 외적인 변수에 의해서 통역의 질이 좌우되기 때문에도 어렵죠. 예를 들어, 연사의 강한 accent가 섞인 발음이라든지, 속사포 같이 빠른 속도와 같은 것들이죠. 또한 요즘에는 많이 나아졌지만 통역부스가 위험한 곳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곧잘 있어, 통역사가 어렵고(difficult), 위험하고(dangerous), 더러운(dirty) 직업으로도 생각되기도 합니다.
★ 아마추어와 프로
우리나라 동시통역사의 성비를 살펴보면, 여성 대 남성의 비율이 9:1정도 됩니다. 통역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통역사로서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고객기반이 확충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일정한 수입을 보장받기 힘들기 때문에, 고정적인 수입이 요구되는 가부장적인 사회에서의 남성들에겐 적절하지 못한 직업이라고 생각되지 않았을까요? 또한 언어를 가지고 의미의 명확한 전달을 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명료한 목소리를 가진 대부분의 여성이 남성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역'을 함에 있어서는 '군사''정치''경제'와 같이 흔히 생각하기에 남성에게 적합한 소재라고 생각됨직한 소재들도 여성의 몫이 됩니다. 하지만 이 직업을 단순히 part time job과 같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무리 언어구사능력이 뛰어난다고 한 들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회의 통역은 그러한 아마추어를 원하지 않습니다. 오직 자신의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고, 세계의 흐름을 쫓아가는 프로를 원할 뿐입니다.
처음 선배님을 뵙고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외모에 너무나 놀랐다. 인터뷰를 마친 후에 염혜희 선배님의 남다른 열정과 프로정신, 일을 진심으로 즐기는 마음이 시간의 흐름마저도 무상하게 만들어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 프로를 우리와 구분되게 하는 것은 '남다름'이다. 남다른 생각이, 남다른 정신이, 무엇보다 남다른 노력이 그들을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것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배님,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
2001/5/9 HOLE 계화
[출처] IT전문 통역사 "잘나갑니다"|작성자 우담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