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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7일(금)
밤 10시 20분~ 9월 9일(일) 저녁 6시 20분.
44시간(운동시간 35시간30분).
거리 98.5km(트랭글 오류 포함). 평속 2.6km
모임장소 : 남기리 정문회관 마을 입구
(경남 밀양시 산외면 남기리 863-3)
실크로드 전체 시간 45시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7/17일 카톡이 날아듭니다.
“영알 101km종주/
소아암돕기 100km이상 완주자만
1만원 후원자격 부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또... 생각도 안해보고는...
소아암돕기라...
“갈래요. 같이 가주실꺼죠?!
저도 신청해주세요. 소아암 돕기도 할래요.”
이렇게 대답하는 제게 귀엽다는 답변을 해주신 분이
‘바람구름님’이십니다.
그렇게 무턱대고, 감히 제가 또 나섭니다. 뒤는 생각도 안하고...
여기 가지 않았으면 이날 저는
울릉도와 독도를 유람하고 있었을텐데...
(여기도 아직 못가봐서..
세상천지 제가 가보지 못한 곳들뿐이라..)
J3 카페 종합게시판에 실크길 참고
배방장님의 글이 올라오고...
장삼이사님의 댓글에 웃어보며^^
‘J3 깃발만 꼽아놓더니 참 친절해졌다~’
J3는 친절하지 않은 집단인가? 무시무시한??
아직 J3에 대해 저는 전혀 파악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J3의 소문은 저도 풍문으로 이곳저곳에서 들었던지라 ㅠㅠ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뭐 기본 실력 이상의 산꾼들이 모인 집단이라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금요일 9월 7일 저녁.
하던 일 대충 마무리 지어놓고 급히 퇴근.
논산(연무대)에서 대전으로
아침 출근하면서 바리바리 싸들고 온 많은 짐.
준비해온 등산복 옷으로 갈아입고
급히 택시 타고 대전IC로 가는데..
차가 엄청 막힙니다. 늦으면 안되는데.
택시 아저씨께 최대한 서둘러 달라고..
거듭 부탁드리며 제 시간 안에 도착하고...
밀양으로 출발입니다.
대전팀들 25인승 버스에서 하차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다들 이곳저곳으로 흩어져 인사 나누느라 바쁜데..
저는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엘리사벳 언니는 ‘희야 고문님’께 가서 정중히 인사드리고..
(이때 저도 가서 인사드릴 것을...
괜히 알지도 못하는 제가 가서 인사드리면
좀 그럴 것도 같고... 저는 조용히 한쪽에 있었습니다.
후에 이때 인사 안드린 걸 저는 살짝 후회합니다.)
둘러보니 같이 버스타고 온 대전팀 말고
얼굴 아는 분, 딱 한 분이 계시네요.
설태로 연이 닿은 ‘여우굴님’
10월 국공 준비로 운동 열심히 하신 티가 팍팍 납니다.
몸도 더 가벼워 보이시고.. 얼굴도 좋아 보이시고~
반가움에 인증도 하고^^
여우굴님 같이 있다가 노송님과 인사...
저도 조용히 인사드리며 악수를 하는데..
노송님, 그 힘이 장난이 아니십니다.
저랑 기싸움 하실 일은 없으실텐데..
이 분 화성에서 오신 분 맞는 듯^^
엘리사벳님과 같이 서 계시던 두건님과도 살짝 고개 인사 나누고..
10시가 넘어 산행 관련 외..
대장님들 소개가 이어지고
단체 사진(여우굴님 옆으로 가서 앉아^^) 촬영 후 출발!!
공터에 사람들이 속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전 중부팀들 빨리 출발하라는 소리에
중간 후미로 크게 번호 외치며
살짝 오르막으로 발길 옮깁니다.
우리 대전팀은 후미로 갈 작정이니까^^
산행 시작한 시간이 7일(금요일)
밤 10시 20분을 벌써 넘기고 있습니다.
산행 인원 총 79명.
다른 분들 산행기 올린거 보고 알았습니다.
(이 동네 어르신들 이날 이른 밤잠 못 주무셨을 듯... 죄송!)
하루종일 종이 위의 검은 글자와
컴퓨터 모니터에 피곤했던 눈이
비록 어둠속이지만 초록의 풀과 폭신한 흙의 기운으로
촉촉 말랑말랑~ 반짝이며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산행 시작 20여분 지나 첫 묘지 도착.
일행들 잘 오고 있는지 잠시 정지 후 출발.
1시간쯤 왔을까..
80여명 사람들이 줄지어 출발하다보니..
좁고 비탈진 등로에 정체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정체가 또 반갑습니다.
근처 앞뒤에 있는 사람들과 마주보며 눈웃음도 나누고^^
앞쪽에 노송님 등로 위에 쓰러진 나무와 씨름 중~
그냥 그대로 지나가시는 걸 보니.. 노송님 패^^
그 주위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계십니다.
많은 눈들이 그렇게 서서 한 발씩 움직이며
서로를 보고 또 인사도 나누고..
이 밤 이곳 숲속은 머리에 불 달린 괴물들인 J3 사람들로 인해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실크로드.. 그 길이 시작됨입니다.
비단 위를 미끄러지듯 급경사길...
다른 분들 얼굴에는 땀 기운이 가득^^
그 땀은 그 어떤 것보다도 값진 귀한 보석 물방울~
지금은 산행 초반이니 다들 웃으며 걷는데...
사실 이름이 착하고 예뻐서 오고 싶기도 했던 이곳 실크로드
101km 그쯤은 걷겠다 싶었습니다.
남들은 200키로 짜리 산행도 하는데...
그 반도 못하면 안되지 싶기도 했었던...
2시간여 지나 도착한 보두산(보담산) 정상 [해발 561m]
엘리사벳님 땀을 뚝뚝 흘리고 계십니다.
이제는 익숙한 모습. 이렇게 보니 또 반갑네요.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낙화산(597m) 도착하니
앞서 걷던 노송님 인증하고 계시고
낙화산 표지석 옆에 노송님은 그대로 서 계시면서
그 옆에 사람들만 바뀌며
‘노송님 포토존’이 자연스레 만들어집니다.
인기남 노송님~
셀파부부님도 지나가시고
(제가 Jiri-깽이라 지리산에 유독 많았던
셀파부부님 시그널^^
어떤 분들일지 참 궁금했었습니다.이렇게 만나 뵙네요.)
일행들 기다리다가 몇 분 합류 후 추워져서
천천히 다시 출발합니다.
중간 후미 앞서 산행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 뒤에 진행 중이던 대전팀 3명 중탈을 알려옵니다.
ㅠㅠ
걷다가는...제 해드렌턴이
어느 순간 나가버리며 당황스럽습니다.
이 렌턴 새로 사서 이틀을 충전시키고 가져온 건데...
지금 몇 시간이나 썼다고 나가버리는 건지...
물론 여분 건전지가 있기는 합니다.
국산 건전지 12시간을 쓸 수 있다고 해서 비싸게 주고 산건데...
혹시, 불량인가?!
다른 사람들이 쉬지 않고 걸으니
건전지 가는 것은 당분간 뒤로 미루고
앞 뒤 사람들의 불빛으로 걷습니다.
잠시 멈췄다가는
우리 일행들 다 가버리게 될 것 같아서..
백암봉을 지나고 용암봉.
이곳에서 건전지 갈고 다같이 인증후 다시 출발~
오치령을 향해 다시 걷습니다.
중간에 중탈한다고 전해왔던 3명(식수 부족)을 위해
생수 2통을 등로 중앙에 남겨두고...
임도에 내려섭니다.
근데, 임도 반대편으로 잘못 내려가다가는..
우리는 잠시 알바 중...
한참을 걸어 오치령(18km 지점) 1차 지원 장소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잡채와 김치, 감자, 멸치 등..
따끈한 두부 돼지김치찌개에 밥 말아 주셔서
맛있게 한그릇 비우고.
바닥이 더러워져서 제대로 앉지 못하고 있자
바닥까지도 닦아 주십니다.(에구구.. 죄송해라.)
음료수와 물 바나나 지원까지 받으니
배낭은 다시 두둑해집니다.
우리 일행들 1차 지원덕에 꺼져가던 힘 다시 내서
다음 코스 산행 재기합니다.
사과나무 과수원을 가로지르며...
고추봉에 도착.
물 한 모금씩 마시고 다시 걷습니다.
흰덤봉에 도착하니, 셀파부부님께서 쉬고 계십니다.
반가운 마음에 같이 단체 인증하며
제가 그 두 분 사이에 껴서 사진 찍습니다.
이분들에게서 지리향이 느껴집니다. ^^♡
저는 지리에서 맘껏 뛰노는 걸 좋아라~하는
바로 ‘Jiri-깽이’입니다.
으깨졌지만 먹어보라며 주신 포도.
맛은 '굿~'입니다.
너무 맛있게 감사히 먹고...
두 분 모두 얼굴엔 여유 가득... 편안해보이십니다.
더 쉬어가겠다고 하셔서
우리 후미 일행들 먼저 인사드리고 출발합니다.
(걷는 내내 우리가 후미인줄 알고 걷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걷다가 일행중 한 분 다리에
저림증상 이상이 거듭 찾아오고...
우리가 쉬어가게 되면서
그 사이 셀파부부님은 우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억산 방향...
바위 조망터에 앉아 쉬는데...
드디어 다리 저리다던 일행의 입에서
‘중탈’ 선고가 떨어집니다.
더 이상은 안되겠다고 하며.
마음을 비운 그분의 얼굴에는 평화가 찾아들고...
억산 오르기 직전 임도.
여기에서 그분과 작별의 손을 흔듭니다.
이제 대전팀 후미가 5명으로 확~ 줄었습니다.
이때까지도 우리 뒤에
누군가 있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하면서 오고 있었고
이러다가는 산행이 45시간을 초과할 듯도 싶어집니다.
그래도 완주는 해야지요^^
억산으로 부지런히 오릅니다.
이름만으로도 ‘억~’ 할 거 같더니..
역시나 였습니다.
억산 가는 길은 왜 그리 멀고 가파르고 길기만한지...
복점산 표시석 앞에 있는데
표시석만 찍고 홀로 빠르게 지나가는 송림대장님을 만나고
바람구름님과 저도 그 사진기에 담아주십니다.
칼로 쪼개놓은 듯한 수많은 돌
그 맨 위에 덩그마니 億山(억산) 표시석이 나타납니다.
인증 후 앉아서 쉬려는데,
저 건너 너른 바위 위에
셀파부부님 앉아서 쉬고 계시네요.
이쪽 향해 빨리 안가고 거기서 뭐하냐고 물으십니다.
일행들 기다린다고 하니 그 따뜻한 웃음 전해주시고.
조금 멀리서도 그 미소가 보입니다.
일행들 기다리며
밥에 물 말아 먼저 간단히 식사 합니다.
삼지봉을 거쳐 범봉, 딱발재, 운문산으로.
운문산에 도착하니 먼저와 있던
산이님과 광토왕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 두 분 다시 먼저들 출발하고
우리는 운문산에서 신발 벗고 쉬다가
굳어져가는 가래떡 1쪽씩 먹으며,
하트 나무도 감상~
근데 하트 느낌 별로 없음 ㅠㅠ
나무는 사랑스럽고 예쁩니다^^
만사성 대장님 J3시그널로 방향 표시해 두며
뒤에 오실 분들 길 안내해 놓고
‘아랫재’로 내려섭니다.
(거기서 기다리기로 하며)
아랫재에 가면 물지원 나온 ‘뽀대뽀님’이 계시다는
기쁜 소식을 접했던지라~
미리 가서 물 확보도 해둘 요량으로 쉼없이~
그런데, 뒤에서 오고 계시던 두 분 일행들께서 전화로
‘석골사’방향 중탈함을 알려옵니다.
만사성대장님, 바람구름님, Jiri-깽이
이젠 셋만 남았습니다.
아~ 한 걱정입니다.
저는 후미에서 다들 같이 가면
너무 빠르지 않게 진행하게 될테니
완주는 하겠구나 싶어서...
그거 믿고 별로 걱정도 안하고 실크로드 하러 온 거였는데...
만사성대장님, 바람구름님이야 워낙 잘 가는 분들이고
이제 문제는 접니다.
아랫재에 도착하니 뽀대뽀님이 계십니다.
(처음 뵙겠습니다.인사 드리고...)
커다란 물병마다 가득 담겨 있던 그 귀한 물
비어있는 물병으로 각자 옮깁니다.
이 물 떠서 나르느라 얼마나 힘드셨을지...
이런 맞춤지원~ 감동입니다.
한걸음이라도 아끼며 걸어야하는 우리들이기에...
셀파부부님도 계시고.. 산이님, 알라딘 대장님도 만납니다.
우리가 최종 꼴찌. 후미.
이제 물 가져갈 사람이 뒤엔 없음입니다.
남은 물은 바람구름님 머리 위에 붓습니다.
어차피 들고 갈 거 아니고 버릴거니까 그렇게 하라고 하셔서...
엄청 시원하시겠다.
이럴 땐 남자분들 쫌 부럽습니다. 그 짧은 머리.
여기서 내려가신다는 셀파부부님과 뽀대뽀님
인증 후, 아쉬운 작별 인사하고, 감사했습니다.
나머지 분들과 가지산 향해 서둘러 걸어갑니다.
먼저 길 잡아 산행 진행하셨던 광토왕님 길가에 앉아 계시는데...
졸리셨다고 하시며,
우리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알라딘 대장님, 만사성 대장님 막걸리 마셔야 한다시길래
먼저 가서 막걸리 드시고 계시라고 보내드렸는데
진짜 쏜살같이 사라져버립니다.
그동안 너무 제 속도로 못가고 계셨으니
얼마나 답답하셨을꼬.
그런데 가지산. 요녀석 엄청 비싸네요.
산 하나만 넘으면 만나리라 생각했는데
그 모습 쉽게 보여주질 않습니다.
헉!~ 가도가도 끝이 없어요.
착각.. 그런 착각도...
실크의 많은 산들이 대략... 그렇습니다.
어느 산이고 기대하면
그냥 그대로 속는 겁니다.
억새 능선을 지나고 평지를 지나니
우뚝 솟은 돌 위에 산.
‘가지산’이 드디어 그 모습을 우리들에게 보입니다.
그 위에 사람 모습이 보이네요.
먼저 도착한 만사성 대장님, 알라딘 대장님의 모습.
헉헉.. ‘가지산 갤러리’ 드디어 도착입니다.
맛있는 것을 잔뜩 먹어줄테야~
다짐하며 건물 안으로.
벽 메뉴판을 훅~ 스캔하고.
저는 우선 칡즙 한잔을 외칩니다.
꿀꺽꿀꺽... 캬~
미리 왔던 만사성대장님은 긴 의자에 몸을 누이고 쉬고.
우리들은 라면을 시킵니다.
막간을 이용해 기념 낙서도 좀 해 주고,
라면은 국물까지 감사히 후루룩~
근데, 아무리 둘러봐도
가지산의 또다른 주인장이 안보이길래...
‘강아지 어디 갔어요?’하고 물어보니
잔다고 합니다.
(2년 전 하늘이 열리는 개천절
알프스 태극종주 하면서 여기를 들러 간 적이 있었고
그때 만났던 기억에...
요녀석 안부가 궁금했더랬습니다.)
먹던 라면 다 먹으면 불러주신다고 하니..
더 빠른 속도로 흡입합니다.
요녀석 어떻게 변했을까??
가지산 사장님이 ‘하늘아~’하고
크지도 않게 불렀을 뿐인데
안에서 강아지가 뛰어나옵니다.
ㅎㅎㅎㅎㅎ
고녀석 뛰어나오는 그 모습 보니
절로 웃음이 납니다.
눈썹이 기가 막혀요.
저 눈썹 따라하면 저도 저렇게 귀여워질라나요?^^
사장님 제 손에 지폐를 들려줍니다.
하늘이가 제게 다가와 지폐를 받아 물고 주인에게 낼름.
이뻐 죽겠다고 쓰다듬어주니
사장님 같이 사진 찍어 주시겠다며
하늘이와 저를 건물 밖 테이블로 불러냅니다.
하늘이는 이미 모델이 다 되어있네요.
부르면 어디를 어떻게 쳐다봐야하는지 척하면 척!!
가지산 갤러리
하늘이 수시로 드나들며
하늘이 지킵니다.
하늘이 잠들고 하늘이 깨어납니다.
그 온기 머무르는 이곳에 들르시면
외쳐주세요. ‘하늘아~’하고...
애쓰고 있다 쓰다듬어도 주세요^^
가지산 갤러리 사장님이 찍어주신 단체사진.
다음을 또 기약하며, 하늘아 바이바이~
잘 먹고 갑니다.
바로 옆의 가지산 인증 후.
만사성 대장님 선두로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대장님 너무 빨라요~’
이제부터 우리 일행 다시 다섯!
(알라딘 대장님은 먼저 떠나셨고)
만사성 대장님, 바람구름님, 광토왕님, 산이님, Jiri-깽이
우린 최전방 후미팀..
누구 하나 만날 때까지 쭈~욱 쭉~
조금 서둘러 가자고 하며 나섭니다.
석남터널 방향 진행 중...
생수 막걸리 지원 나와 계신 분과 만납니다.
우리 후미 기다리시느라
여직 내려가지도 못하고 계셨습니다.
생수 보충 하고 막걸리 몸속으로 비워드립니다.
우리 쓰레기도 일부 수거해주십니다.
남아있는 물도 많은데
이거 다시 가지고 하산하셔야 한다고 하시며
막걸리 남은 것은 그 분 뱃속으로...
들고가기 힘들다며..
귀여운 미소로 꿀꺽꿀꺽~
(그건 제가 어찌 도와드릴 수가 없어서 죄송요.
맥주라면 어찌 도와드려보겠는데...)
감사 인사 거듭 전하며
격산(떡봉)을 지나고 계단을 걸어올라..
능동산 왕복(인증 제대로 하고 옵니다)
배내고개로 기대되는 하산입니다. 식당 건물 안으로^^
각자 매식이지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음입니다.
우리 후미에게 식당 문 닫기 직전인 지금 이 시간
남아있는 메뉴는 육개장뿐.
뭐 가리고 말고 할 것도 없습니다.
주시면 ‘감사합니다’하고 먹어야 합니다.
여기서 알라딘 대장님팀과 만납니다.
엘리사벳 언니가 보이길래
언니 왜 아직 여기 있느냐고 물으니
알라딘님네랑 같이 움직이신다고 하네요.
우리 식사하는 동안
준비 후 먼저들 출발하시고...
우리 후미는 식사 후 지원오신 분들께서 식당 사장님께 말씀드려줘서
따끈한 온돌 바닥에 누워
1시간 가량 깊고 진~한 단잠.
취침에 듭니다.
잘 자고 일어나서 저는
상당히 제 스스로에게 당황스러웠습니다.
내가 아무 곳에서나 이렇게
‘레드썬~’ 순식간에 잠에 빠져들 수 있는지
난생 처음 알았기 때문입니다.
알람소리와 사장님 깨우는 소리에 다들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는데...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고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공기도 이미 차가워졌고...
바람막이 외투를 꺼내 입고 렌턴 장착
(오늘 밤까지는 이 렌턴이 잘 버텨줘야하는데.
또 꺼질까 겁납니다.
이것까지 꺼지면 이제 절대 안되는데ㅠㅠ)
배내봉 갈림길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
가도가도 끝없는...
끝날까 싶다가도 다시 이어지는
사람 잡는 계단이 있다면 분명 이곳입니다.
ㅋ 맨 앞에서 걷고 있는 만사성대장님도
이 계단 상당히 힘들어하십니다.
아~! 대장님 인간적이십니다.
나만 힘든거 아니니 대장님 뒤에서
‘그래 걸어보자~ 올라보자~’
그러고는 따라 오릅니다.
무지 헉헉대며...
근데 진짜 밥 안 먹고 여기 올랐다면
절망 곱빼기로 했을 듯 합니다.
배내봉에 오르니 9월 8일(토) 저녁 7시 50분.
빨간 텐트 치고 야경 벗삼아 비박하고 계시는 남자분이 계십니다.
(오늘은 하늘에 별도 달도 아니보이는데)
우리 단체 인증도 텐트까지 넣어서 이쁘게 찍어주십니다.
이 구간 지나면서 ‘진짜 팔자 좋게 비박하고 싶다~’
생각 잠시 하다가...
바로, 그래도 걷는 게 좋지.
가만히 있는 것보다야~
이 밤 이렇게 걸을 수 있다는 사실
미소 흠뻑~ 즐거움이 마음에 바람을 불어 넣고.
언양 작천정에서 열리고 있는
‘울산축산인 축제(7일~9일)’
그 행사 불꽃놀이를 나무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보며.
소리로도 한껏 같이 즐기며...
펑펑~ 그 소리에 리듬타며 힘차게 걷습니다.
탁 트인 곳에 도착하며 감상좀 해볼까 싶었는데...
그 불꽃놀이 빨리도 끝납니다.
간월산(1,069m).
안개 벗 삼아 잠시 앉아 쉬며 지나고
간월재 돌탑도 어둠속에서 조용히 만납니다.
환상의 억새밭 기대하고 왔건만...
어둠속에서 갈대는 그 빛을 잃고
간혹 부는 바람에
소리없이 우리 일행들 마음만
고요히 흔들릴 뿐입니다.
어느 누구 하나 쉬이 발길 떼지 못하고
아쉬운 마음에 다들 서성이며
한동안 머무릅니다.
다들 한 번쯤 와봤을 이 길을
기억으로 더듬어 보며
마음으로 이 억새 위를 한 바퀴 휘~ 돌아봅니다.
신불산 오름.
아~ 온 몸에 힘이 쭉쭉 빠집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어서 다행.
다들...
발에 힘을 주려해도 힘이 안붙어요.
더 올라가면 바람 때문에 쉴 수 없을 듯하여
그 자리에 그대로 정지.
계단에 층층 자리 잡고 15분간 알람 맞추고
자고 가기로 합니다.
나무계단 위에 배낭 베고 누워서
우비 덮고 점퍼로 마무리
그래도 계단 옆과 아래쪽에서 찬 기운이 전해지며
덜.덜.덜...
아~ 9월의 이곳은 꽤나 춥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또다시 ‘레드썬~’
마법의 잠에 빠지고...
코를 고는지 침을 흘리지는
뭐 아무 생각없이 잠에 그대로 빠져듭니다.
^^
15분간의 꿀잠.
먹는 것보다 더 달달합니다.
힘이 좀 납니다. 무박의 이틀밤의 걷기.
잠의 소중함을, 잠의 감사함을 다시금 느끼며 걷습니다.
역시 잠이 보약이구나.
신불산에 오른 시간 8일(토) 밤 10시 40분.
자욱한 안개 속에서의 만남입니다.
걷다보니 순간 제 렌턴이 또 꺼져버립니다.
아뿔사!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새로산 렌턴.. 두 개의 커다란 충전용 건전지.
테스트 해보지도 않고,
장거리 산행에 가져온 이 준비 안됨.
새거라 별걱정 없이 가져왔던 믿음이
순식간에 무너져버리고.
‘휴대폰 손전등’의 불을 밝힙니다.
만사성대장님 그런 저를 보더니
휴대폰 밧데리 금방 소모된다시며
배낭에서 여분 해드렌턴을 꺼내서 주십니다.
역시 대장님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최고!!
저도 여분 렌턴 가지고 왔었지만
무거울까봐 타고 온 차에
배낭에서 다시 꺼내, 두고 왔음입니다.
저는 이렇게 이기적으로 저만 생각했는데..
대장님은 역시 달라도 다릅니다.
이게 그릇의 크기겠지요.
저는 아직 갈길이 멀고, 한참 멀었습니다. ㅠㅠ
이렇게 대장님께 폐를 끼치며..
감사해하며 대장님 뒤따라 걷습니다.
걷는거라도 힘껏 열심히 해야지요.
그것마저 못하면...
영축산 방향으로 길 잡아 가다가...
밤 11시를 넘기며 억새 사이 계단에 자리 잡고 앉아
식사를 합니다. 가져온 밥에 물 말아...
만사성대장님 가져온 김치며 오이지 그 위에 얹어서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데... 맛있어요.
그 오이지 맛이 상큼하니 더이상 바랄게 없습니다.^^ㅎ
자야 걷고, 또 먹어야 걷습니다.
그런 밤이고. 그런 종주길입니다.
깜깜한 영축산 인증하고... 오룡산 방향으로..
약수터가 있는 150m 아래로,
물 받으러도 다녀옵니다.
여기 샘터물 아주 잘 나오고, 맛도 좋네요^^
오룡산 향하는 길도, 길고 깁니다.
바위 조망터에 쉬어가며
만사성 대장님 배낭 안에서 꺼내진 시원한 식혜
나눠 마시는데...
이 커다란(무거운) 식혜가 녹지 않아서
여직 먹지 못하고 배낭속에 들고 다니셨다고 하는데.
딱 먹기 좋게 녹아서
우리 일행들 그 달달한 맛에 그저 행복해집니다.
시살등을 지나며..
(다들 졸립고 힘들지만 정신력으로 버티며 가고 있습니다.)
오룡산에 도착.
먼저 떠났던 알라딘 대장님 일행들 만납니다.
여기 분들도 중간중간 자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하시며...
한동안 앞뒤 이어서 같이 산길을..
그리고 임도길을 걷습니다.
염수봉을 치고 오르며.
이제는... 새벽 지원 밥이 기다리고 있을
‘에덴밸리골프장’으로 가면 됩니다.
얏호!! 밥이다. 지원이다.
산 하나만 넘으면 골프장이 있다고 했으니
가야지요. 힘내서 가야지요.
갑자기 졸음이 몰려들어서
한동안 앞에서 제가 좀 걸음을 빨리 합니다.
제가 앞에 서서 걷고
만사성 대장님이 제 뒤에서
길을 봐주며 따라오고 계십니다.
그러다가.. 산 하나 우뚝...
바로 저거구나.
저 산만 넘으면 골프장을 만나고 지원팀을 만나는구나.
만사성대장님이 다시 선두로 서며 오르는데...
(오르막에서 속도 떨어지는 저라)
점점 간격이 벌어집니다.
다른 분들도 지금 뒤에서 따라 오르고 계십니다.
만사성대장님과 간격이 벌어질수록
제 기운도 같이 곤두박질.
대장님은 뒤에 따라 오르고 있는 저를
계속 기다리며 가고 있는데
점점더 멀어집니다.
뒤에 올라오는 분들 계시길래...
아무래도 기운이 없어서 안되겠다 싶어져서
화장실 일좀 보고 따라가겠다고
‘바람구름님’께 말씀드리고
풀 숲 옆으로 잠시 빠집니다.
그러고 등로에 나오니
후미 일행들 아무도 안보이고
차라리 잘됐다 싶어집니다~
기운도 없으니...
음료수라도 한 캔 비우고 가자 싶습니다.
잠시 서서 그렇게 마시고..
한 발 한 발 오르막을 오릅니다.
아... 금방 정상에 오를 것 같았는데
길이 장난을 하는건지...
점점 그 길의 길이는 길어지는 느낌입니다.
내가 걷는 만큼 길도 걸어가고 있는걸까요?
그래 높은 산을 오르려거든
그 높이를 재지 말라했지!
사람들 밟고 지나간 땅을 보고 걷자.
꼭대기를 보지 말고 발자국 따라..
외길이니까.. 그리 걸어가자.
그러며 걸어 오릅니다.
그 끝도 없을 것 같은 지루한 어둠의 길을..
그 밤에 홀로.. 겁이 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걸어 오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등로 길이 안보입니다. 사라졌습니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봅니다.
불빛이고 뭐고 사람 그림자도 안보이고
저 아래가 골프장일 것 같긴 합니다.
아래 불빛도 살짝 보이고.
사람들은 분명 등로 따라서 내려갔을 건데...
우선 길이 나오는지 한동안 내려가봅니다.
쓰러진 나무와 잡목들이
더이상 진행 못하게 나를 가로막고
길다운 길은 계속 제 눈에 안보입니다.
더 이상 아래로 진행했다가는 어디로 떨어질지도 깜깜.
멧돼지라도 만나면 어쩌나!
잠깐 뒤돌아서 위쪽을 보니
순간 불빛이 보였던 것도 같은데.
다시 보니 이젠 안보입니다.
(후에 들으니 산이님 뒤늦게 올랐다가 내려가는데
불빛 하나가 아래 숲속에 있더랍니다.
저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그냥 갔다고 하는데
그때 소리좀 내고 나좀 데꼬가시지...ㅠㅠ)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던가요.
제 눈도 어둠에 닫히고
제 마음도 같이 닫혀가고 있습니다.
지금 같이 산행하고 있는 사람 중
‘바람구름님’에게 전화를 해봅니다.
연결이 안됩니다.
엘리사벳님’께 전화해보니 비행기모드
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순간 여우굴님. 근데..
전화번호를 받아놓질 않았으니 전화할 수도 없습니다.
그 어둠, 길도 아닌 숲속에서 헤매인 게 몇 시간은 된 듯한데..
후에 시간 체크를 해보니 그 공포의 시간은 30여분
(10분이 1시간은 되는 듯 너무나 길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아래로 그냥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싶어져
정상쪽으로 다시 가야지 싶어 이번엔 오릅니다.
어느 순간 정상적인 등로가 보이고
시그널도 붙어 있습니다.
5시 42분 여명이 밝아오면서 저는
‘뒷삐알산’ 정상석 앞에 홀로 도착입니다.
아.. 이제사 골프장 가는 방향 표지판도 눈에 들어오고.
어찌나 다행스럽던지...
그래 지금이라도 좀 속도내서 내려가자!
시간은 비록 지체되었지만,
밥 안먹고라도 일행들 만나 따라갈 수만 있다면 다행.
그 희망 하나로...
내리막 걸음 재촉해 갑니다.
어찌어찌 골프장 근처까지는 내려왔는데
다시 길이 없어졌습니다.
물 흐르라고 만들어놓은 수로 같은 것이 보이긴 하는데
그쪽은 아무래도 길이 아닐 것 같고
그럼 내가 내려오다가 길을 놓친건가?
좌우를 살펴봐도 보이는 건 없습니다.
다시 산으로 오를수도 없고.. 시간도 없는데...
이쯤 되면 어딘가에 불빛이 있고
식사 장소가 보여야하는 거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옥죄여옵니다.
그러다가 '에라 모르겠다. '
골프장 안으로 들어서 버립니다.
커다란 그 골프장 땅덩이에 공도 아닌데
제가, 사람 하나가 굴러들었습니다.
그런데 나가는 문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른 새벽이라 사람도 없고...
저는 홀로 그 골프장 홀을 따라 하염없이 걷습니다.
그러다가 저 멀리서 잔디 깎는 차를 발견.
손을 흔들고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저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길을 돌고 돌아 그 분에게 가는 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고
풀이 키만큼이나 자라있는 곳을 무작정 헤치며
정신없이 걸어 내려갑니다.
그리고는 작업 중인 잔디 안으로 들어가 아저씨를 불러 세워
나가는 문이 어디냐고 물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이ㅠㅠ
‘나도 문이 어디있는지 모르는데...’
손가락을 가리키며
저 멀리 위쪽에 있는 건물쪽으로 가보라고 합니다.
(문은 어디있는지 모른다면서)
시간은 흐르고 흘러...
거의 아침 6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길도 모르고 걷고 있는 저는
그 누구와도 연락이 되질 않아 몹시 답답합니다.
혹시 몰라 J3클럽 카페에서 ‘산이 지부장님’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해보는데...
그분마저 전화를 안받으십니다.
아.. 이 절망~ 이분마저...
슬슬 늦어지는 시간과 답답함이 더해져
저는 서서히 ‘중탈’을 머릿속에 그립니다.
내가 이렇게 길 잃고 있는 동안
사람들은 지원 장소 벌써 도착해서
밥 먹고, 지원받고
잠도 좀 잤을수도 있겠구나.
그리고 출발했겠지.
근데.. 그 누구도 내가 없는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있는건가?
알아서 뒤에 올거라 믿는건가?
나는 내가 홀로 떨어질 거란 생각은 한순간도 못해봤는데
가다보면 기다려줄 거고 만나서 같이 갈거고
그럴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J3사람들.. 소문 듣던 엄청난 실력의 그 사람들.
앞으로만 가는 에너자이저 사람들인 건가?
진짜 그런건가?
시작은 같이해도,
길 찾아 가는 건 그저 각자의 몫인 건가?
그렇다면 나는 실크로드에 아직 올 사람이 아니었는데...
j3클럽이란 곳에 가입하면 안되는 사람이었는데...
오늘 나 여기에 잘못왔나?!
걸려오는 전화도 없고
전화를 걸어도 그 누구도 받지도 않으니...
답답한 마음에 별 생각이 다 줄줄이...이어집니다.
수백번 생각하고 또 생각.
이 시간에 전화하면 안되는 줄 알지만
첫날 중탈하고 대전 돌아갔던
먼들 언니에게 새벽 5시 56분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계속 이어지는데
역시 깊게 잠들었나..
전화를 안 받습니다. 얼른 끊으려는데...
정들(먼들님 남편, 같이 첫날 중탈하셨던)님이 전화를 받네요.
아.. 다행이다!
바로 먼들님을 바꿔주십니다.
그간의 제 알바와
아무와도 전화연락이 안되어 답답한 마음에
죄송한 줄 알면서도
이 시간에 전화를 걸었다고 하니...
언니는 제 일처럼 걱정하며 기다리라고...
본인이 사람들에게 연락해보겠다고 합니다.
이미 저는 '택시를 불러 타고 나가야하나!' 하고
마음을 비우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길도 잘 모르는데
혼자 진행한다는 것은 말도 아니되고.
한참만에 먼들언니를 통해
‘산이지부장님’께 전화가 걸려왔고
골프장 안에 있다고 하니
거리가 꽤 멀다며 큰길가로 나오라고 합니다.
일말의 희망...으로...
혹시나 싶어 후미팀 아직 오지 않은 분들 계시는지
조심스레 물으니
있다시며 같이 진행하면 될거라고 하십니다.
아.. 그 말을 듣는 순간
이제 됐다 싶습니다.
저는 아직도 더 걸을 수 있는데
완주하고 돌아가야 하는데..
희망이 생겼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어디에 숨어있던 힘인지 발이 빨라집니다.
가야하니까..
우선 잔디 깎던 직원분이 말했던 그 건물쪽으로 걷습니다.
그냥 길 따라 걷다가는 끝도 없을 듯 하여
또 샛길 풀숲을 치고 올라갔는데..
헉 여기 위도 골프장이네요.
다시또 걸어갑니다.
걷다보니... 골프장에 나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캐디에게 나가는 곳을 물어보니
친절하게 가르쳐줍니다.
골프장에
배낭 매고, 스틱 들고 다니는 내 모습이라니...
커다란 바람개비 향해 걸어 나가니
클럽하우스 주차장이 나왔고... 정문쪽.
산이지부장님과 다시 통화를 하니 더 걸어 나오라고 합니다.
지금 데리러 가고 있다고 하시며.
차가 들어오는 입구쪽으로 나가고 있는데
저 앞에서 어떤 여자분이 저를 바라보며 소리를 지릅니다.
‘지연아~’
나를 부르는 건 분명 아닌데 둘러봐도 이곳엔 저 뿐이라...
‘저요? 저 지연이 아닌데요.’
저는 저를 데리러 차가 오는 줄 알았습니다.
거리가 멀다고 하셨었으니..
근데 저를 보고 지연이라고 부르는 이분이
저를 데리러 왔을 리가 없습니다.
근데 제게 다가오며...
‘내가 너 데리러 왔잖아.’
그러십니다. 저는 당황스럽습니다. 이 상황이 아주... 몹시나...
‘나 희야야’
그러시는데 순간..
J3클럽에서 봐왔던 이름.. 희야고문님...
첫날 밤 출발 모임 장소에서
엘리사벳님이 다가가 정중히 인사드렸던...그 분.
(엘리사벳님에게도 산행하며 간혹 그 대단한 이름 들어왔던)
그러고 보니 얼굴도 카페에서 본 듯 하고...
순간.
아... 이분이 나를 구원해주러 오신 분 맞구나 싶습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아직 멘붕 상태에서
제대로 빠져 나오질 못하고 있었나 봅니다.
이제사 정신이 바짝 드는 게...
희야 고문님의
‘내가 너 데리러 왔잖아. 나 희야야.’
그 말이 채찍이 되어, 정신 차리라고
강하게 저를 때립니다.
그렇게 희야고문님의 길 안내로
모퉁이를 돌아 큰 길가로 꺾어지는데
세상에 맙소사.
내 시야가 머무는 저 앞에
우리 일행 뒷모습 여럿이 보입니다.
‘이거 뭐지? 나 이렇게나 홀로 길 잃고 헤매다 왔는데..‘
먼들언니 아직도 제 걱정 중...
카톡으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전화했던 모양입니다.
‘만대장님께서 전화 할거니
놀라지 말고 진정하기!!‘
이렇게 이쁘게 카톡 문자를 남겨놓으셨네요^^
먼들 언니 고마워!~ 언니 아니었으면 나 혼자 어쩔 뻔.
저분들 왜 지금 저 앞에서 걷고 있는거지?
거리가 좀 멀어서 뒤에서 따라 올라가는데...
희야 고문님이 말씀하신 길로 꺾어져야하는데
아무도 그 길로 안가고 그냥 위로 올라갑니다.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소리 질러
그쪽 아니라고 전해도
맞다며 다들 꾸역꾸역 올라가십니다.
뒤에 만사성 대장님과 다른 분들이 오시고
저보고는 따라가지 말고 거기서 기다리라고 ㅠㅠ
그렇게 흩어졌던 우리 일행들
감사히 다시 만나는 순간입니다.
너무 신기해서 어찌된 일이지 물어보니
저는 골프장을 가로질러 온 거고
이분들은 골프장을 겉에서 뺑뺑 돌아 지금 이곳에 도착.
(원래 실크로드 길 코스가 그렇게 둘러 걸어가는 거라고^^)
그래서 나와 시간대가 딱맞아 떨어진 것~
‘아~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일행들과 함께 완주할 수 있겠구나.’
그렇게 무사히 보살펴 주심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다들 제가 그저 뒤에서 잘 오고 있겠거니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아직 목적지에 도착도 안했었고.
다들 힘드니 돌아보고 그럴 여유가 없었던 듯^^
저만 혼자 이런저런 사념에 사로잡혀
잠시 지옥에 마실 다녀온 듯^^ 싶습니다.
용선고개(70km 지점) 아침식사 지원 장소 도착~
황태국에 밥 말아 식사 하고
따끈한 다방커피도 한잔 타 주셔서 몸 녹이며 먹습니다.
물과 음료수 바나나 지원도 받아 챙기고.
혹시 몰라 밥좀 싸줄 수 있냐고 여쭤보니
이미 용기에 싸놓은 밥까지 챙겨 주십니다.
또 가다가 물 말아 맛있게 먹어야죠~
물 말은 밥 맛있는 것도 여기서 이렇게 배워갑니다.
한번도 물 말아 밥 먹은 적 없는데..
9일(일요일) 7시 10분.
용선고개와 작별을 합니다.
산행을 계속할 수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제 발걸음은 가벼워졌음입니다.
감사하고 힘이 납니다.
걸을겁니다.
열심히 걸을겁니다.
더 이상 걷지 못한다고 생각했을 때의
그 좌절...의 순간을 무사히 넘겼으니...
gogogo~
좌측 방향으로... 도로 위를 한참 걷다가는...
'아~ 맞다. 스틱...'
이놈의 정신머리하고는
밥 먹는 곳에 놓고 와서 다시 뛰어갔다 옵니다.
이런 건 뭐 아까 알바에 비하면 문제도 안됩니다.
그때까지도 만사성대장님은 거기서 쉬엄쉬엄...
먼저 가고 있으라셔서... 출발~
다른 후미 분들과 도로 따라가다 보니...
만사성대장님 금방 따라오셨고
역시 빠름빠름~
한참만에 왼쪽으로 도로 펜스를 살짝 넘어 듭니다.
수많은 시그널 뭉치들..
쑥 자란 풀숲에 숨어있네요.
모르면 알바하게 생긴 이 들머리.
야산을 넘어 벌판을 지나... 산으로 입성.
1시간 40여 분을 걷고 걸어 도착한
'배태고개'
사람들 기다리며 좀 쉬다가...
매봉을 거쳐
아슬아슬 겁나는 바위 구간도 만나
광토님 매너 발 밟고
안전하게 미끄러지듯 내려섭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금오산(760.5m)
흰구름 파란하늘이 너무 예뻐서 각자 인증 후
거기 모인 사람들 싹~ 다 모여 타이머 맞추고 단체 인증.
산행하며 여기서 가장 많은 인원 단체사진 찍은 듯...
이런거 너무너무 좋아요^^
내리막 조심스런 구간도 좀 나오고...
그렇게 마지막 지원장소인 감물고개를 향해 걸어갑니다.
그런데 감물고개 가는 등로에서
바위 내리막 몇 곳의 살짝 위험 구간들...
그 구간들 지나며 앞서 걷던 분들과 간격이 벌어지면서
어느순간 금오산에 모였던 사람들이
분리가 되었습니다.
내내 길 잡아 주셨던
만사성대장님도 그쪽분들과 같이 사라졌습니다.
뒤 돌콩님 선두로 출발.
돌콩님 제대로 처음 뵙게 됩니다.
물론 서로 말을 주고받거나 그러지는 못했지만...
우리들 중 선두에서 길 잘 찾아 가시는데
속도도 엄청 빠르십니다.
당고개에서 잠시 쉬는 틈을 타, 양말도 갈아 신어주고.
다시 돌콩님 선두로 출발하여
길 찾는데 무리없이(아주 잠깐의 알바는 있었지만)
오후 1시 40분. 지원장소인
'감물고개' 도착 합니다.
여기서 물 말아 밥 먹고.
물과 음료수 사과와 바나나 지원 받습니다.
지원하고 계신 분들 드리려고
어떤 신사분께서 사오셨던 고급 아이스크림.
덕분에 거기에 있던 우리들도
한 입씩 맛보는 행운^^
작은 아이스크림도 나눠 먹던
인정 넘치는 '감물고개'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아이스크림 맛...
입 속에 침이 스윽~ 고입니다. ㅎ
도로 위를 또 걷습니다.
다음 산을 만나려면 또 한참을 이 도로 위를 걸어가야 합니다.
산행에 이렇게나 긴 도로는 옳지않는건데...
밥먹고 걷다 보니.
다들 걸음걸이가ㅠㅠ
광토왕님이 뒤에서 걷고 있는 나에게
본인 몸이 옆으로 쏠리면 스틱으로 때려달랍니다.
근데 그 말을 하려고 등 돌리셨을 때
저도 순간 눈을 감고 있었네요.
다들 비몽사몽 그렇게 도로 위를 걷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만사성대장님이 가다가 산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자고 가자고 해주시고...
산 들머리.. 들어서자마자 공터...에
우리는 각자 편한 자리 찾아 그대로 눕습니다.
짧은 꿀잠에 또 빠져듭니다.
알람소리에 일어나니.. 엘리사벳님이 안보입니다.
근데 아무도 어디갔는지 모릅니다.
알라딘대장님팀이 지나가셨다는데.. 같이 가신 모양...
저는 암껏도 몰라유~ ㅎㅎㅎ 자느라...
바람구름님이 오르막 선두에서 서고
제가 그 뒤에.. 만사성대장님, 광토왕님, 산이님...
우리 5명. 일행...
마지막 구간... 출발~
발에 시동 거는 건 좀 천천히... 시작하고...
어느순간부터 속도좀 올려 쉼없이 쭉쭉~ 걸어 나갑니다.
거의 막바지 산행 중...
십여개의 산을 아직도 넘어야하는데...
그게 걸어집니다.
곧 끝날 것임을 알기에...
걸어야 목적지에 도착할 것임을 알기에...
만어산(670.4m)
인증도 안하고 가려고들 하시길래...
그러면 안된다고 잡아 세우고 인증합니다.
단체 인증도 하고...
갈 길이 멀다고 너무 급하게 가면 아니됩니다.
급할수록 돌아가야죠.
인증하며 잠시라도 쉬었다 가야죠.
이제는 몇 개의 봉우리와 마지막 ‘산성산’만이 남았습니다.
헉헉 봉우리 하나씩 넘어서고...
가야할 봉우리의 수가 그렇게 우리 뒤로 사라져가는 그 뿌듯함.
끝도 없을 것 같던 그 오르내림이 서서히 종지부를 찍으려 합니다.
걷다가 보니 갑자기.. 예쁜 소나무길이 우리 앞에서 어서 오라 손짓합니다.
아.. 산성산으로 점점 다가가고 있음이구나...
길도 편해지고...
한동안 너무나 기분좋게 소나무길을 걷다가..
다시 오르막...
ㅎㅎㅎ 역시 여기도 장거리 산행의 마지막 산 맞구나 싶은게..
치고 오르는데... 꽤나 대간합니다.
아~ 도착했습니다. 산성산(387m)
그리 높지도 않으면서 마지막 땀 빼게 하는구나.. 요녀석.
그래도 사랑스럽습니다.
마지막 봉우리니까..
준비해왔던 현수막 꺼내 대장정의 마무리 개인 인증에
타이머 작동 단체 인증 빨리 하고...
하산 시작합니다.
뭐 400미터도 안되는 산
금방 내려갈거라 ‘하하호호~’ 즐겁게 발길 옮기는데...
잠시 뒤부터... 헉 소리 나는
내리막 가파름과의 만남 시작
‘무릎 상하게 하기’ 딱 좋습니다.
바람구름님 선두에서 거의 뛰다시피 내려갑니다.
쫓아가야지요.
남은 힘 다 써도 되니...
열심히 달리며 스틱으로 제동 걸면서...
25분여를 달려 9일 저녁 6시 20분을 넘어서며
대전 갔다가 완주팀들 맞아줘야한다며 치킨에 맥주 음료수 과일
등등 푸짐히 싸들고 다시 온 정들님, 먼들님과
(이 부부는 언제나 참 사랑스럽습니다. ‘오지랖 짱‘ 정이 넘칩니다.)
먼저 완주한 백곰님, 엘리사벳님 기다리고 있는 하산 지점 도착입니다.
1차 요기하고 완주기념 단체 사진 찍은 후
차로 이동 사우나를 하고 밖에 나와 거울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안보이던 새치가 도대체 몇 개나 되는지...
쑥쑥~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래서 산행 끝나고 와서 그 다음다음날 정신 차릴 무렵
염색 먼저 했다는ㅠㅠ... 보는데 순간 끔찍했습니다.)
정들, 먼들님이 섭외해 놓은 식당에 가서 꾀기랑 밥 먹고...
차에서 정신없이 자면서 대전 도착.
부랴부랴 밤11시 31분 마지막 논산행 기차 타러...
집 연무대에 도착하니 10일(월) 새벽 0시 30분이 넘었습니다.
그대로 기절~ 아침 일어나서부터
그날 월요일은 하루종일 제대로된 정신상태가 아니었구요.
화요일에는 정신이 서서히 돌아와.. 염색도 하고...
자꾸 몸에서 부족 반응 현상이 나타나...
보신 음식 찾아 먹고...
후기 쓸 걱정에... ㅎㅎㅎ
뭐~ 끄적끄적 쓰는 것을 좋아라해서...^^
산행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거의 모든 순간 같이 걸어준
지인 '바람구름님'께 깊은 감사 드리며
실크로드 대전분이시지만 처음 만난 만사성 대장님...
이 두 분께서 제 앞 뒤로 속도 조절해주며 걸어주시고
길 잘 찾아 주셔서 큰 무리 없이
실크로드 101km의 종주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지옥 알바를 경험하긴 했지만...)
어디에나 에피소드 하나쯤은 양념으로 있어야 제 맛...
제 후기글 재밌어지라고
하늘이 준 선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또한 저와의 만남이었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지나고 보니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그 당시는 멘붕 상태였으니...
산이님 광토왕님.. 제대로 첫 함산 ^^
함께 기나긴 길 걸어주시고
힘이 되어 주셔서 또한 감사했습니다.
실크로드 주요 길목 중간중간 지원 나와서 고생하신
모든 분들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리며...
특별히 희야고문님께
(제 지옥길에서 벗어나게 손잡이 되어주셨으니...)
다시 한번 거듭 감사드립니다.
다음부터는 희야고문님 보이면
먼저 달려가서 인사 꼭 드리겠습니다.
신기하게도 처음 산행 시작점부터
모든 곳에 희야 고문님이 계셨습니다.
이분 진짜 대단하신 분^^
사람들 안내려오면 산까지도 홀로 올라가시고...
‘기쁠 喜(희)‘의 희야고문님 맞겠지요^^
이분 만나면 좋은일이니까.. 기쁘니까.. 고맙습니다.
장거리 산행에서 또 많이 배우고 갑니다.
사람을 만나고, 나의 부족함을 만나고 갑니다.
인생의 한 자락 또 멋지게 채우고 그리며 갑니다.
또 만나야지요. 또 겪어내야지요.
다음에는 더 멋지게! 더 가치있게!
10,100원 때문에 시작된 산행...
행복한 웃음 머금고 이체 완료.
제가 이런 뜻깊은 산행한다는 걸 알고
산에 잘 다니지도 않는 아는 언니가
좋은 일에 본인도 도움 되고 싶다며,
거금을 또 입금해주시고~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 믿음 덕분에
안전하고 감사하게 실크로드 산행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 모든 분들과 모든 만물에 감사함 전하며 이만 마칩니다.
이번 산행기 역시 대략.. 길어졌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또 감사.
아직도 할 말은 많은데...ㅎㅎㅎ 그래도 이만 끝!!
자야됩니다. 내일 또다른 산행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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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단
완주를 축하...
정상에서 읽을께요..
대단하다
대단!
주도적/독립적 삶!
이어지는 삶속에서 모든 것을 지배하리라
자유하리라
고고!
와!드뎌
지리 깽이님 산행기 중탈않고
끝까지 완주했다
기쁘다
설태땐 중탈했는데
완주해서 깽이님의 진면목을 읽었다..
딱
한마디..파란만장한 실크완주 스토리다!..
직선보다 곡선이 아름답다
좁고 힘들고 위험했던 그 길은
영원히 잊지못하리라..
더욱 영육이 성숙해졌고
깊고깊은 나의 내면속 한계의 무궁함을 확실히 보았을 그 희열!...
대단하고
축하합니다
선물!
@미라끌장 365일 축제..실크완주를 축하..건배!
@미라끌장 ㅎㅎ 폭죽 터지는 것 같습니다.
축포^^ 꽃무릇 선물 감사히..
산행기 중탈 없이 무사히 읽어내신 것에는 건배를~
완주의 꿈 이루심을 축하드리고
정독하는 동안 저도 같이 실크로드 다시한번 산행한 기분입니다.
산행기에 절절한 감정표현 실감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독하실 글을 못되는데..^^
축하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고맙고 감사드려요^^ 산주님.
길고도 지겨운 그 길을...
드뎌 해 내셨군요.
산행기 반쯤 읽다가 댓글쓰고 나머진 나중에 읽으렵니다.
반가운 이름들이 나오는군요 ^^
바람구름,만사성,폴모리,광토산,jb,송담,홍기,두건 등과 지리태극 중 만나뵌 셀파부부 그리고 산이,엘리 등등 (존칭생략) 글속에서라도 만나뵈니 반갑습니다.
아, 몇해전 부산11산 종주때 만나뵌 희야님도..
긴긴 절대로 실크같지 않은 그길을 완주 하심에 축하드립니다.
다치신 폴모리님과 중탈하신 분들의 빠른 쾌유와 회복 비랍니다.
다~읽으셨나 모르겠습니다.
예까지 와서 댓글도 달아주시고.. 감사요.
다음 산행 때 뵙겠습니다.
그토록 기다렸던 깽이님 글입니다.
휴대폰으로 꺼내 보려다가 글쓴이의 정성이 생각나서 컴으로 글을 읽어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맨아래까지 내려와 있을음 확인하는 순간 글이 좀 짧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10,100원의 행복한 비명이 지옥 경험까지 하시고 제게 전화를 하시지 그러셨어요
재미난 산행기 정성들인 글 감사하게 읽었구요 깽이님의 다음판을 응원하며
실크로드 완주 축하 드리며 더 멋진 깽이님을 기대해 봅니다.
좀 짧다는 생각이 드셨지요?!
삭제한 부분도 좀 있으니.. 당연~ ㅎㅎㅎ
담에는 더 길게 길게 쓰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럴려면 더 긴 산행을 해야할낀데...
알바도 더 많이하고... ㅎㅎㅎ
응원 감사하며.. 제 글을 기다려주셨다니
ㅎㅎ 담엔 더 후기글을 신경써야 겠습니다.
산행하듯 정신없이 써서...좀 민망하기도..ㅎ
생애 첫 100키로를 실크에서 완주하심을 축하 드립니다 ^^
깽이님의 뜃삐알산에서 느낀 감정들 저도 많이 느껴봐서 잘 압니다
하지만 그것도 산행의 일부이니 어쩔수가 없죠
좀더 공부해서 좀더 체력키워서 가는수 밖에~
하지만 언제나 도움의 손길은 있다는거~ ^^
오치령에서 폴로리님 치료하거간게 접니다 ㅎㅎ
우여곡절 끝에 실크 즐기시고 가셨으니 다행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강한체형님 이제 어디서 뵈면 알아볼 듯 합니다.
지원해주신 그 손길들 감사드리며...
세세하게 챙겨주신 그 마음씀 잊지 못할 듯..
이번 지원은 최고였습니다. 그 덕에 걸었던 거였구요.
담에 뵈면 웃으면 인사 드릴께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캡틴류님도 이번 산행으로 얼굴 제대로 파악^^
오다 가다 보며 얼굴 알아진다는 거 참 좋네요.
몸은 뭐~ 젊음으로 회복 다~ 되었습니다.
다음 산행 기약하며... 감사요.
산행기 완주
실크길보다 더힘드네요
그래도 완주했으니 맥주라도 한잔해야겠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저 만나시는 분들마다 하시는 말씀이.. 그래요.
산행기 완주와 중탈...
그래서 다음에는 더 길게 한번 써보려구요.
몇 분이나 완주하시나 보게^^
맥주 한 잔 맛있게 드셨길 바라며...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정성이 전해오는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염수봉 가기전 밀려오는 졸음에 홀로 용선고개까지 갔는데 깽이님이 혼자 헤멘지는 몰랐습니다~
다음에 낙오돼도 혼자 갈 수 있는 지도 복사해 드릴게요~
비단길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추석 연휴에 영알 정태극 들어가는데 또 다시 걸어야 그 길 .... 즐거움인지 절망인지 모르겠네요~ㅎㅎ
산행에서 뵙고.. 모임에서 뵙고... 어쩐지 오래 알았던 느낌~
저도 비단길 함께해서 든든하고 감사했구요.
다음 언제가 될진 몰라도 함산 기대합니다.
광토왕님도 졸음과 싸우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글을 읽는동안 실크로드 그길을 걷고있는
깽이님 모습이 그려집니다 어두운밤 아무도
없는 산정에 홀로 남겨진 그 길위에서 많은
생각을 하면 두려움고 무서움에 마음 졸였을
깽이님 마음이 짱합니다
소아맘돕기 소중한 발걸음 잠과의 사투
힘듬의 고통 이 모든것을 이겨내고 이룩한
결과이기에 완주의 기쁨은 더 클거라
생각합니다 실크완주 축하드립니다
실크 완주 못할 거란 생각 1개도 안하고 갔는데..
엄하게 홀로 떨어지는 통에... 멘붕이 와서...^^
제가 산행하며 원래 그래요.
뻔한 길도 놔두고 다른 곳으로 가고...
혼자 갔으니 오죽할라구요.
지리산에서도 홀로 떨어져서 대략 난감했던 적도 있었고요.
근데 지리산에서는 겁 안났는데...
여기서는 중탈할까봐 그게 무서워서...
완주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산이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산행이 되리라 봅니다
복점산 두분 만남 반가웠고요
지부회원 찾아 가다보니 바삐 움직였네요
항상 무탈한 산행 즐기시길 바랍니다
수고많았습니다
송림님 인상이 강하셔서... 자동 입력 되었습니다.
바람과 함께 왔다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셨던...
그때 한 번 딱 뵙고.. ㅎㅎㅎ
송림님도 사람들 길 잃지 않게 소리지르고 다니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멋진 사진 건졌네요.
송림님 찍어드리고 싶었는데...
안찍는다고 하셔서... 사진이 없었네요.
쉬이 잠 들지 못한 이 밤, 그때 그 느낌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게 하고 나도 모르게 미소와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재미나고 알찬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실크로드 완주 왕~축하드립니다^^
풍월주님 감사합니다. 후기라는 것이 그렇더라구요.
보고 다시 느끼고... 흐뭇하고^^
그래서 쓰게 되고 다시 보게 되고 그러는 듯 합니다.
다음 산행 전까지 실크로드 계속 찾아보며
추억 오래오래 곱씹을 듯 합니다.
꽤나 즐겁고 신났던 실크로드...
다시 가고 싶은 마음도 또 듭니다.
두 번 가면 또 다르겠지요.
낙화산에서 같이 사진 찍은 그 지리깽이님!!!
어둠속에 혼자라는 생각에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 뭐랄까 제가 그기에 서있는듯한 착각을 하게 되는것 같네요
실크 나도 같이 걸었기에 공감가는 글귀가 참 많네요
지리깽이님 후기 잼나게 잘 읽었습니다
실크 완주 축하 드리고 다음 지리깽이님의 후기 기다리려 지내요
수고 하셨습니다~~^^
낙화산에서 같이 사진 찍은 우연^^
대화를 나누진않았지만... 찾아보니 좋으네요.
같은 3일을 공유했으니... 그것만으로도 푸근해집니다.
후기 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 후기도 한번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어떤 산행일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
실크완주 축하드립니다.
에덴벨리 골프장도 빠져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예전에 골프장 밖으로 돌아도 봤고 안으로 지나기도 해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바랭이님... 골프장 안으로도 지나보셨구나~
골프에 '골'자도 모르는데 골프장에 떨어져서...
2차 멘붕 왔었지요.
예측못함~
완주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네요. 감사요.
경험 해보지 못한것 들을 해보는
낮설지만 왠지 친숙하고 자연스런 행동을
보며 놀라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편안
하기도 하지요~~
이러며 짐승이 되어가고 있는 거예요.
홀로 남겨진 알바길은 안겪어 본 사람은
모르는 아찔한 순간이죠..
이런저런 에피소드 겪으며 완주한 걸음
축하드리며 인사 나누기로 하고 그러지
못해 죄송해유~~
저 짐승되면 안됩니다. 시집은 가야쥬~
그렇잖아도 조폭마누라느니... 마녀니.. 괴물이니..물괴니..
그런 소리 듣고 있는데...
짐승소리까지 들으면...
진짜 산으로 모든 짐 싸들고 들어가야 할 듯...
저 사실 참.. 참한 사람이라...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지리깽이후배님 산행기를 풀어서는
글들이 때로는 아프게 때로는 웃음짓게 만드는군요
제삼리 산행의 끝판을 소롯이 느낀듯합니다
용선고개 후미 같이 와서
혼자일거란 생각 전혀 못했더랬는데~~~
우여곡절의 실크길 완주를 축하합니다 글구 바람구름은 제친구이기도 하답니다
대전이라 더반갑게 다가오네요
산길에서 자주보고 꼭 깽이라 말해줘요
완주 축하합니다
희야님... J3에 희야님 존재감 확실히 몸소 느끼고 왔습니다.
친절한 길안내에 정신 못차리니... 또 따라오라고 하며
같이 걸어가주셔서 저는 참 감사했습니다.
담에 만나뵐 일 있으면 꼭 뛰어가서 인사드릴께요.
"깽입니다. 희야고문님~^^" 그렇게요!!
희야고문님과 함산도 꼭 해보고 싶고 그러네요.
늘 건강하세요.
후기를 읽고나니 제가 실크를 다녀온듯 하네요😂 잠시지만 덕유에서 만나봤을때 대단한 분이구나 생각했는데 가볍게 완주 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ㅎㅎㅎ 저 대단히 평범한 범인이라...
가볍지 않게 완주한 겁니다.
다 곁에서 걸어주신 분들...
지원해주신 분들 계셔서 걸었던 거였구요.
저는 걷는 것 밖에 한 게 없어서...
그거라도 잘 해보려고 노력은 했습니다.
커피나무님 반가웠습니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이제는 세 번째를 기대해보며^^ 후기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리깽이님과 이번 만남 기분 좋았습니다.
앞서거니 뒤서기니 하면서 후미라서 걱정되던데
결국 완주를 하셨으니 대단하십니다.
실크 완주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지리산정에서 꼭 뵙기를 희망합니다.
ㅎㅎ 걷는 발걸음도 안 들릴 정도로 걸음마다 여유 가득하셨지요^^
완주 축하 감사드리구요.
저 또한 지리산정에서 뵙기를 희망합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두 분 모습 너무 보기 좋았더랬습니다. 이쁘셔서...^^
실크길 무사완주 축하드립니다.
뒷삐알산은 정상적으로 오른듯한데 제일 힘든시간 홀로떨어져
정신은 바짝들었을듯 하네요.
행복한 산행 쭉~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뒷삐알산 정등로 살짝 벗어났던 거 같습니다.
바로 거기 거기서 길 잃었다고 당황해서
무작정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다가 안될 듯 하여
한동안 멍~하게 서 있기도 하고...
두리번 두리번... 내 갈 길이 어딘고... ㅎㅎㅎ
그래도 휴대폰 작동할 수 있는거 다 작동... kt 네비게이션까지는...^^
죽을거란 생각은 안들었으니...
정신은 바짝 들었었네요.
행복한 산행 쭉~ 지켜봐주세요^^
그럴께요. 늘 산에서 행복하기~
오서산님도 늘 건강 산행 되시길요~
가지산갤러리 하늘이 눈섭이 지금도 생각나네요ㅎㅎ ~~
고셍 많이 하셨습니다.뒷비알산 뒤에서 오시길래 천천히 올라 갔는데
당근 횐님들로 많고 함께 진행하시는줄 알았네요.
그래도 바로 함산해 다행이네요.
등력 좋고 지구력 좋고 함게한 실크길 잼나게 걸었네요.
완주 축하 드리구요 담에도 기대해 봄니다.
만사성 대장님께 많이 많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속도 조절 잘 해가면서 무리되지 않게 산행할 수 있었습니다.
느린 사람들과 같이 가 주시느라 욕보셨어요.
담 산행 같이 걸을 수 있을지...
장담이 아니되지만
(만사성님은 워낙 빠른 분이시고 저는 느림보라^^)
저도 기대해 봅니다. *^^*
대장님께 술 한 잔 따라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짠~ ^^
깽이님 우여곡절 끝에 완주하심 축하합니다.
어둔 산속에서 30분을 홀로 헤맸다면 패닉이 왔을 법도 한데 침착하게 잘 찾아 오셨네요.
이 경험이 앞으로 큰 도움이 될거같습니다.
황금산 지부장님 말씀대로 이러면서 짐승이 되어가는 거 맞는거 같습니다.
이런 경험 없이 고수의 대열에 드신 분들 없으시겠지요.
한단계 크게 업그레이드 된 깽이님 다시 한 번 실크 완주 축하합니다.^^
여우굴님 멋지게 선두에서 쭉쭉~
그런 분이실 줄 진작에 알았지만...
역시나.. 그 모습 뵙고 나니...
10월 국공 때도 건강한 발걸음 기대해봅니다.
후기도 기대할께요. 짐승되기는 싫구요. 실크 완주 축하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늘 굿 럭!!~ 여우굴님.
어찌 그리 여리여리한 몸으로 멀고먼 실크길을 걸어내시는지 ㅎㅎ
지리산의 기로 실크길도 가볍게 걸어내시나봅니다.
나도 둘러가기 귀찮아서 골프장 가로질러 왔는데
희야 고문님 만난거 보니 바로 뒤에 있었는것 같네요~
30분만 천천히 왔으면 만날뻔 했네요 ㅋ
만나서 반가웠구요.. 담엔 산길에서도 봐요..수고 많았습니다`~~
ㅎㅎㅎ 두건님 댓글 보는 순간 폭발 웃음.
여리여리 하다는 말 처음 들어봐서...
그렇게 봐주셨다니... ^^
둘러가기 귀찮으면 골프장 가로질러 가는겁니까???
저는 그런 방법 있는 줄도 모르고 얻어 걸렸던건가 봅니다.
ㅎㅎㅎ
다음 산길 함산 기대해 봅니다.
그때도 여리여리하다 해주세요. 듣기 좋아요. 비록 몸은 그렇지 않지만...
고생 많이 하셨군요, 그래도 대단타,,,, 만나서 반가워구요ㅇㅅ 老 松
역시 산행기 재미있게 장문으로 올리는걸 보니. 예전에 문학소녀 같는 느낌이 듭니다...
아픈발로 참석 했다가 고생 쪼매 하고 왔네요,, 다음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화성이라는 아름다운
노송님 오래 알고 지낸 느낌이랄까...
클럽에서 워낙 그 이름 얼굴 많이 봐와서요...
여우굴님 인사드릴 때 저도 끼어서 인사드렸는데..
악수하는 그 힘에 살짝 놀랐습니다.
엄청 힘 강하셔서...
안좋은 다리로 그렇게 걸어내셨다니...
몸조리 잘하세요. 담에 또 산에서 뵈어야지요^^
좋은 글 찾아와서 종종 읽고 댓글도 남기고 가겠습니다.
제삼리 산행이 홀로 떨어져도 찾아갈수 있도록 나름대로 준비해야되는것이 많지요.
다른분들 후기 또한 수십번씩 정독해 볼수도 있고요
모르는길 나홀로 떨어졌을때의 그맘 잘 알지요.
저는 혼자서 산행을 많이 해봐서 크게 동요하지 않고 나름대로
찾아가기도 하지만 모르는길에서 나홀로 당황했을 모습들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나름대로 생각해보지만
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않고 마무리하심에 축하드리고요
이번 기회로 해서 보다 더 큰 산꾼으로 성장하신것 같아요.
뽀대뽀님... 홀로 그 물지원해주신 아랫재가
내내 잊혀지지 않을 듯 합니다.
후미까지 모두 물 챙겨 보내고 내려가시고...
전 제가 간이 엄청 큰줄 알았는데..
또 아닐 때는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나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뭐 어딜가도 죽진않을꺼라서...^^
어떻게든지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야죠. 늘~ 집은 그자리에 있을테니..
후기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완주 축하도 감사요^^
뽀대뽀님 지원 최고!!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