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인보(美容人譜)64(허정애)
미용, 그 영역을 확장하다
대한증모가모협회 허정애 회장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이완근(본지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주어진 길, 최선을 다하여
-허정애 회장
미용 현장에서 머리를 가꾸다가
배움에 대한 갈증으로 공부를 더했고
이젠 대학에서 미용을 가르치죠
미용은 천직의 길
힘이 나는 일
웃음 이상으로 나를 인도하는 힘 그 무엇
더불어
증모 가발 붙임머리 두피
할 일이 태산이네
그러나 모든 일은
나를 위한 것
우리를 위한 일
웃음으로 다 이겨내네
그리하여 주위 환해지네
시 낭송에
시인의 길까지
주어진 길
최선을 다하네
미용인으로
예술가로
우뚝 서려 하네
소중한 만남은 꼭 이루어지는 법
만나진 않았지만 늘 곁에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언젠간 꼭 만나게 되고, 그 만남은 오랜 인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허정애 교수가 그런 사람입니다. 허정애 교수는 요즘 대한증모가모협회 회장으로 분주히 활동하고 있지만, 기자가 알기 시작할 때는 미용교수로서 미용계에서 활동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주위의 몇 미용인으로부터 허정애 교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SNS를 통해서도 가끔 소식을 접하곤 했습니다.
기자는 괜찮은 미용인을 만나면 우리 잡지 표지연출하기를 제안합니다. 우리 잡지에서 가장 큰 꼭지일 뿐만 아니라 실력과 인간성 등등 하루 만에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자가 애정을 기울여 연재 중인 ‘미용인보’도 표지연출을 두어 번 먼저 한 미용인 중에서 하는 게 불문율처럼 되었습니다.
어쨌든 주위 몇 미용인의 추천이 있었지만, 소극적인 성격의 기자는 쉽게 허정애 교수에게 연락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21년 말쯤 연락할 기회가 있었고, 허정애 교수는 지난 22년 2월호의 뷰티라이프 표지연출을 하였습니다.
그날 가까이에서 처음 대면했지만 오랜 세월을 같이한 사람처럼 스스럼없이 대할 수 있었고, 미용에 대한 지식이나 애정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자는 여간 반갑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미모도 빼어났습니다. 표지 촬영 후 우리는 뒤풀이에서 금세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2, 3차로 이어진 뒤풀이에서 그달 표지의 주인공이었던 탤런트까지 마음이 합세하여 우리는 그 후에도 몇 번 같이 만나곤 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는 사회와 삶을 아름답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기자는 생각합니다.
대한증모가모협회장이 되어 표지 연출
이런 인연으로 우리는 자주 통화할 수 있었고 허정애 교수는 올 5월호의 뷰티라이프 표지 연출을 다시 한 번 했습니다.
“.... 헤어와 연출은 대한증모가모협회 회장과 미용교수로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허정애 회장이 맡아 다양한 가발로 변신을 시도했다. 허정애 회장은 시인 등단을 했으며 시낭송가로서도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우리 미용계의 재원이다.”
기자의 개인 SNS에는 그때의 소회를 이렇게 적어 놓고 있습니다. 허정애 교수는 그간의 미용교수를 넘어 대한증모가모협회의 회장 직을 맡아 증모, 붙임머리, 가발, 두피 등 미용계의 영역 확장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더불어 취업, 창업을 위한 프로그램 진행까지 바쁘게 살고 있었습니다.
자기 삶을 개척하며 사는 사람들은 존경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허정애 회장은 여기에 더하여 주변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은 더욱 신뢰와 믿음을 줍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건 누구나 지니는 욕구잖아요? 사랑스런 외모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을 하는 많은 이들이 있을 겁니다. 저도 늘 꾸미는 걸 좋아했던 터라 어릴 적부터 머리 만지는 걸 참 좋아했어요. 이쁘게 손질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주위 분들이 예쁘다는 소리를 하면 또 한 번 행복했던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따라가다 보니 우연히 미용의 길을 걷게 되었고 변함없이 행복추구권을 행사하며 살고 있답니다. 현장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교육쪽으로 관심을 갖게 되어 학위취득과 동시에 대학 강의를 시작, 현재 미용학과에서 헤어 전공수업을 하고 있어요. 탈모 관련한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대한증모가모협회를 운영하며 증모, 붙임머리, 가발, 두피 등 자격증 관련 교육과 더불어 취업, 창업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일에 대한 열정은 국보급
허정애 회장은 자신의 삶을 허투루 쓰지 않습니다. 번개팅을 좋아하는 기자는 가끔 허정애 회장한테 번개팅을 제안하지만 대부분이 지방에서 강의 중이거나 세미나 중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럴 때마다 ‘좀 쉬시면서 하라.’고 투정하지만 허정애 회장의 일에 대한 열정을 잘 알기에 기자는 허정애 회장이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일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요즘 미용과 관련한 교육도 꾸준히 하지만 외부 세미나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거나 대회에 참여도 하고 자격증 심사를 다니면서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코로나 시절, 남는 시간을 투자해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시낭송에 대해 공부를 했어요. 하다 보니 대회에 나가서 상도 받게 되었고 시낭송가 타이틀도 얻게 되었어요. 좋은 시를 외우고 낭송을 하다 보니 어느샌가 내 입맛에 맞는 시를 직접 쓰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됐어요. 전부터 노트에 끄적이던 습관이 있던지라 여러 편 써놓은 시가 있긴 했구요. 우연한 기회에 지인을 통해 대산문학이라고 하는 출판사를 알게 되었고 등단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됐지요. 결국 시부문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 등단도 했구요. 시인이라는 타이틀이 아직은 어색하고 부끄럽지만 먼 훗날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시집 출판을 꿈꾸며 한 편 두 편 노트에 차곡차곡 담아가고 있답니다.”
시인과 시낭송가로도 왕성한 활동
허정애 회장은 시낭송가로, 시인으로서도 요즘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평소 예술에 대한 감성이 풍부했던 소질을 바탕으로 시인으로까지 등단한 것입니다. 시낭송가로서의 많은 활동이 허정애 회장의 능력을 보여주고도 남습니다. 기자에게는 기자의 시를 낭송하여 보내주기도 했는데, 기자는 그 낭송시를 요긴하게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좋은 벗을 곁에 두면 평생이 행복한 법입니다.
“‘어떤 일이든 좋아하는 일을 해라.’라고 미용인들께 말해주고 싶어요. 진정으로 가슴 뛰는 일을 하다 보면 열정을 쏟아낼 수 있고 그 안에서 행복을 얻을 수 있죠. 미용이 정말 좋다면 모든 걸 다 부어도 아깝지 않겠죠?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찾게 해주고 삶의 질을 향상 시켜주는 뷰티라이프의 여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스스로 느끼고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건강 챙겨가며 일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까요? 심신의 안녕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미용인 여러분, 오래도록 좋아하는 일 하면서 행복하게 살자구요.”
허정애 회장은 동료로서 미용인들께 이런 당부의 말씀도 잊지 않습니다. 진정한 미용인으로서 미용인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허정애 회장은 미용교수로서, 미용계의 한 장(長)으로서 미용계의 영역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더구나 그 노력이 주위 사람들에게 기분을 좋게 하며 즐거움을 전파하고 있으니 더더욱 칭찬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앞으로 가발 판매에 적극적으로 집중해 한국의 가발 산업을 부흥하겠다는 허정애 회장, 나 자신을 가꾸고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미용인이 되어 감사한 삶을 영위하며 살고 싶다는 허정애 회장, 미용인 모두가 행복한 삶이기를 바란다는 허정애 회장을 우리 시대의 진정한 미용인이라고 누가 말하지 않겠는가!
비 오는 우(雨)요일, 허정애 회장과 소나무가 보이는 창 넓은 카페에서 미용에 대해, 시에 대해, 삶에 대해 능청부려 보고 싶은 그런 날입니다.
허정애 회장 프로필
-원광대학교 자연과학대학원 뷰티디자인학전공 미용학박사
-한성대학교 예술대학원 헤어디자인전공 예술학석사
-삼육보건대학교 뷰티융합과 겸임교수
-대한증모가모협회 회장
-한우리헤어 대표
-(사)대한민국이용장회 이사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용사(이용장) 실기 감독위원
-KMBA 전국헤어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사)대한민국이용장회 서울시지회장(前)
-미용분야 특성화고 현장교육 훈련 표준모델 개발사업 검토위원
-NCS이용 학습모듈(증모술,두피관리) 집필진 참여
-BNB 매거진 K-가발산업 컬럼 기재 (2024. 2월~ )
-미용사/이용사/이용기능장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이/미용
-위그디자인마스터 가발/붙임머리/증모술 인증강사
-업스타일 인증강사
-시인(대산문학 등단, 2023년 신인문학상 수상), 시낭송가
-공인중개사/부동산경매전문가
<뷰티라이프> 2024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