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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준의『골프는 인생이다』를 읽고(2012.6.29)
진정한 골퍼가 꼭 알아야 할 골프 성지와 역사 이야기
추천사: 골프는 명예의 스포츠다
진정한 골퍼라면 골프 성지와 그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골프는 신사적이고 정직하며 변화무쌍한 상황 속에서 우리의 인생을 드러내는 스포츠다. -최경주
프롤로그: 골프는 마인드 게임이다
골프 코스에서 배우는 지혜는 무엇일까?
2009년 한 달 동안 스코틀랜드를 비롯한 영국의 명 코스를 여행했다. 두려우면서도 호기심이 이는, 가까이 다가설 수도 없고 그렇다고 멀어질 수도 없는, 인간과 골프의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닮은 지혜들이 골프 성지에 있었다.
황량한 땅을 외롭게 지키는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는 골프가 나고 자란 고향이고 골프의 정신이 읽힌 곳이다. 신실한 골퍼들에게 진정한 성지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뿐이다.
링크스 코스는 자연이 인간에 준 선물이다. 그곳에서 진정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링크스 코스는 동양화처럼 여백이 많다. 홀처럼 텅 빈 공간이며 열려 있는 땅이다. 그래서 링크스 코스는 인간과 자연이 아무런 장벽 없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Chapter 1 골프도 인생도 마인드가 결정한다
○ 성지 중의 성지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라
-인생은 명확하지 않는 것이 매력이다
600년 역사를 지닌 골프 성지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와의 첫 입맞춤은 제법 용기가 필요한 일일 것이다.
R&A 클럽하우스(R&A는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 오픈)을 주최하며 미국과 멕시코를 제외한 전 세계 국가의 골프 룰을 관장하는 기구다)
신은 반듯한 선 같은 것을 그은 일이 없다. 인생은 명확하지 않고 그것이 삶의 매력이다.-잭 니클로스
올드 코스는 알면 알수록 매력 있는 코스다. 바람과 핀의 위치에 따라 항상 다른 샷으로 핀을 공략해야 하는 수천 개의 얼굴을 가진 자연이 만든 코스다.-보비 존스
올드 코스에서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샷을 구사해야 한다. A지점에서 B지점으로 가는 길이 무수한 코스-타이거 우즈(이 코스에서 두 번 우승)
가장 강하고, 영리하며, 창의적이고 인내심 있는 우즈가 이곳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은
자연이 만든 올드코스의 우수성을 드러내는 것-골프 매거진 편집장 조지 페퍼
흘러가는 토끼 구름 오른쪽 끝을 보고 샷을 하라...
-세상엔 두 종류의 골퍼가 있다
스월컨 다리: 골프의 고향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 들어서면 다른 세상에 발을 디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미궁과도 같은 골프의 심연 속을 헤매다 마주치는 스월컨 다리는 차안과 피안을 가르는 이정표다. 성스러운 땅을 떠나 다시 속세로 돌아오는 느낌
세상엔 두 종류의 골퍼가 있다. 하나는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 가본 골퍼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지 못한 골퍼다.
-순례자의 도시 세인트 앤드루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북동쪽 해안에 있는 고도다. 위도 58도로 여름이 길고 밤 10시가 넘어야 해가 지고 새벽 3시면 날이 밝는다. 이곳에서 열리는 디 오픈 챔피언십은 날이 가장 긴 때 열린다.
올드 코스에서 1년에 10만 라운드 정도가 치러지는데 그 중 45퍼센트는 스코틀랜드 밖에서 온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7개 코스를 운영하는 세인드 앤드루트 링크스 트러스트의 1년 매출은 1,800만 파운드다. -CEO 앨런 맥그리거
-자신을 이기는 힘을 배우는 코스
세인트 앤드루스 대성당 : 150년에 걸쳐 지어진 이 성당은 종교개혁의 폭풍 속에서 하루 아침에 무너졌다.(1160년에 건축을 시작해 1318년까지 150년이 넘게 걸려 건축)
240년간 세인트 앤드루스를 번화하게 했던 교회는 1559년에 무너졌다. 종교개혁으로 스코틀랜드인의 대부분이 개신교도가 됐다.
세인트 앤드루스 인구는 1500년대 1만4천명에서 1793년 2,854명으로 줄었다.
-죽어가는 도시를 살린 작고 흰 공
TV시대가 열리자 디 오픈 챔피언 십은 중계권료 등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심술궂은 일곱 자매 벙커
올드 코스는 자연이 만들었다. 그러나 일부 인공장애물도 있다. 파5인 5번 홀에 있는 일곱 자매 벙커는 올드 코스에 생긴 첫 인공 장애물이다.
-관 벙커 Coffin Bunker
13번 홀의 관 벙커에 공이 들어가면 희망도 꿈도 함께 사라진다. 다칠 위험도 있다. 건너편 6번 홀의 티샷이 관 벙커 쪽으로 많이 날아오기 때문이다.
-엘리시안 필드 Elisian Field
14번 홀과 5번 홀 사이의 페어웨이를 엘리시안 필드라고 부른다. 엘리시안은 그리스인들이 생각한 죽은 자들의 낙원이다. 이곳은 지대가 약간 높고 양지바른 곳이라 해가 나면 포근하다. 올드 코스뿐 아니라 다른 스코틀랜드 링크스에서도 이런 평평한 구릉지역을 엘리시안 필드로 부르는 곳이 많다. 이 홀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로드 홀 Road Hole
17번 홀은 골프에서 가장 유명하고 어려운 홀로 꼽힌다. 과거에 세인트 앤드루스 역이었으며 현재 호텔이 된 건물을 넘어 티샷을 해야 한다. 445야드의 파 4홀로 길고 그린은 매우 좁은데 바로 오른쪽에 길이 있다. 이 길 때문에 로드 홀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나카지마 벙커 Nakajima Bunker 혹은 로드 벙커
17번 홀 그린 옆 벙커는 자석처럼 공을 끌어당긴다고 한다. 토미 나카지마는 1984년 이 오픈 챔피언십에서 선두를 달리다 이 벙커에 발목이 잡혀 9타를 치며 우승을 놓쳤다.
-스월컨 다리 Swilcan Bridge
1번 홀과 18번 홀 페어웨이를 굽어 흘러가는 스월컨 번(burn, 스코틀랜드에서 개울을 일컫는 말)을 건너는 다리, 중세부터 있던 다리이며 올드 코스의 상징으로 관광객들이 이 다리에 앉아 사진을 찍곤 한다.
-히말라야 Himalaya
파36에 전장 500야드인 18홀 퍼팅 코스. 1867년 올드 톰 모리스가 올드 코스 2번 홀 옆에 만들었다.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 경사가 매우 심해 36타로 홀아웃하기는 매우 어렵다.
-서덜랜드 벙커 Sutherland Bunker
1869년 올드 코스의 관리위원회(그린 커미티)가 15번 홀에 있는 작은 벙커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세인트 앤드루스 마을 사람들은 이 결정에 분노했다. 그 중 가장 강력하게 반대한 사람이 서덜랜드였다. 어느 날 밤 이 벙커가 복구되었는데 거기에는 서덜랜드가 팠다고 쓰인 종이가 놓여 있었다. 위원회는 이후 이 벙커를 메우지 않았다. 몰래 벙커를 판 사람은 서덜랜드가 아니라 그를 놀리려는 마을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죄악의 계속 Valley of Sin
18번 홀 그린 앞에 있는 울통불퉁한 지역. 둔덕 때문에 어디로 공이 튈지 모른다. 원래 공동 묘지가 있던 곳이다. 코스를 설계한 톰 모리스는 죽은 자의 뼈 위에 만든 곳이라는 이유로 죄악의 계곡이라고 이름 붙였다.
올드 코스에서 라운드 하는 법
1.세인트 앤드루스 시민에 업혀가기: 세인트 루이스 시민이나 시에 있는 5개 골프 클럽 회원의 게스트로 참가할 수 있다.
2.다른 팀에 조인하기: 스터터 박스 옆에 줄을 서 있으면 2명 혹은 3명이 오는 팀에 합류할 수 있다. 오전 5시30분 정도에 도착하면 성공률은 80퍼센트쯤 된다.
3.일찍 예약하기: 올드 코스 1라운드와 링크스 트러스트의 다른 코스 1라운드를 합해 200파운드, 약 40만원 정도이며 미리 돈을 내야한다.
4.비싸게 사기: 올드코스 경험이라는 촌스런 이름이 붙은 여행사는 링크스 트러스트와 1년에 800회 정도의 티타임계약을 맺고 있다. 여행사에 전화하면 100퍼센트 부킹 보장, 한 가지 흠이라면 비싸다는 것. 올드 코스 그린피의 10배쯤 되는 액수를 내야 한다.
5.R&A 회원 되기: 회원권 거래하지 않는다. 한국의 R&A 회원은 삼양 인터내셔널 허광수 회장 뿐이다.
6.세인트 앤드루스 클럽 혹은 뉴클럽 회원 되기: 회원이 될 가능성은 5퍼센트이고 연회비가 200파운드 정도다.
7.국제 로타리 클럽에 가입하기: 로타리 클럽 회비와 250파운드의 참가비가 필요하다.
8.던힐 링크스 챔피언십에 가입하기: 확률은 30퍼센트이며 비용은 1천만원 이상이 든다.
9.아버지에게 효도하기: 아버지와 아들 토너먼트, 1800년대말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활약한 전설적 골퍼 톰 모리스 부자를 기리기 위해서다. 참가비 800만원, 가능성은 100퍼센트.
10.세인트 앤드루스 링크스 트로피에 참가하기:링크스 트로피는 핸디캡 0, 룰 트로피는 핸디캡이 6이하여야 한다. 안니카 소렌스탐이 여기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가능성은 실력에 달렸고 참가비는 55파운드다.
11.디 오픈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하기: 아시아에도 지역예선이 있다.
○ 강인한 남성을 위한 코스 카누스티
골프는 명예의 스포츠, 명예를 지켜라
세계 최고의 골퍼들이 무릎 꿇다
남자의 코스, 카누스티 코스를 휘돌아 나가는 배리 번(개울)은 선이 굵다. 넓고 깊으며 유속도 빨라 골퍼들에게 커다란 위압감을 준다. 많은 골퍼의 꿈이 이 개울 속에 빠졌다.
골프의 내기 빚은 명예의 빚
미국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있는 벤 호건: 어릴 적 아버지가 권총으로 자살하는 죽음을 목격하는 상처를 딛고 위대한 선수로 성장했다. 카누스티에서 그는 마지막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스코어보다는 최선을 다했느냐 안했느냐가 중요하다. 이곳에선 골프 스코어보다는 골프의 정신을 지키느냐의 여부로 좋은 골퍼인지 아닌지를 가른다.
잔인한 코스 카누스티: 러프는 질기고 벙커는 매우 깊다.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1999년 이곳에서 89타를 치고 엉엉 울었다.
다른 내기 빚은 몰라도 골프는 명예의 스포츠이며 골프 내기 빚은 명예의 빚-앨릭스
○ 디 오픈 챔피언십의 고향 프레스트윅
시대의 흐름을 타라
일을 잘 하려면 사람을 잘 봐라
프레스트윅의 클럽하우스: 전통이 깊은 이 골프장의 클럽하우스에는 웬만한 골프 박물관보다 많은 골동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19세기 중반 골프 공의 가격은 2실링6펜스로 드라이버의 값과 비슷했다. (패더리)
프로와 아마추어 벽을 허문 프레스트윅
코스 곳곳에 남아 있는 톰 모리스의 흔적
75개의 위대한 코스를 설계한 모리스의 첫 작품이 프레스트윅이다.
영원히 물려줄 전통을 남겨라
골프의 고향은 세인트 앤드루스지만 오픈의 고향은 프레스트윅이며 그것은 영원히 우리의 전통으로 남을 것-프레스트윅의 세크러터리 이언
○ 근대 골프의 발상지 머셀버러
역사 속에서 답을 찾아라
머셀 mussel은 홍합, 버러 burgh는 스코틀랜드 말로 마을이란 뜻이다.
-기네스북에 오른 가장 오래된 코스
중단 없이 골프가 행해진 가장 오래된 코스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1672년 이곳에서 존 폴리스라는 변호사가 돈을 잃었다는 기록을 근거로 해서다. 3파운드 5실링을 잃었다고 한다. 이 기록은 현존하는 코스에서 구체적인 골퍼의 이름과 시간, 내기 액수까지 명시된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머셀버러에는 거대한 뿌리가 있다
머셀버러 클럽하우스 부조: 클럽하우스에 조각되어 있는 챔피언들은 골프의 급성장기인 19세기 후반의 골프 영웅들이다.
머셀버러엔 거대한 뿌리가 있다. 머셀버러의 땅을 파면 여기저기에서 나올 이 뿌리에는 절제라는 말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머셀버러의 황금기를 이끈 윌리 파크
경마장 트랙안에 있는 머셀버러 올드 코스: 초창기 골프장은 경마장 안의 유휴지를 쓰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말발굽이 찍힌 땅에 들어간 공을 치기 위한 특수 아이언 등이 머셀버러에서 발명됐다.
9홀 동안 시계위에 공을 올려놓고 티샷을 하면서 시계에 흠집을 내지 않으면 그 시계를 주겠다고 제의했다. 파크는 스위스 시계 같은 정확한 임팩트로 시계에 흠집을 내지 않았는데 그 젠틀맨이 갑자기 세상을 뜨는 바람에 시계를 받지 못했다.
머셀버러는 골프규칙이 생긴 곳이며 장비가 발달한 곳이다.
헤드 페이스에 구멍이 뚫린 아이언도 있다-저항을 줄여 캐주얼 워커 등에 들어간 공을 칠때 쓰는 워터 아이언
○ 국내 최초 세계 100대 코스 나인브릿지
저돌적이고 꼼꼼한 리더십의 산물
-동서양의 미가 깃든 코스
서양의 아름다움과 동양의 미학이 함께 녹아 있다.
나인브릿지는 크릭creek코스와 하일랜드 코스로 구성됐다. 크릭 코스는 건천을 넘어 샷을 해야 하는 매우 전략적인 코스다.
호수 속에 떠 있는 18번 홀 그린: 매우 아름답지만 제주 특유의 바람과 물이 주는 위압감 때문에 무수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건물 왼쪽의 나무들은 골프 여제의 우승을 앗아간 소렌스탐의 숲이다.
-나인브릿지는 어떻게 세계 100대 코스에 들어갔나
10년에 걸쳐 세계 100대 코스 가운데 51개 클럽을 답사했다. 나인브릿지는100년이 넘는 코스들이 가진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다.
○ 바다가 보이는 한국형 링크스 코스 골든베이
따뜻하고 친절한 코스 디자이너의 숨결
-골든베이의 보석, 오션 코스
충남 태안해안국립공원 내에 자리잡고 있는 골든베이 골프&리조트(27홀)
아침해가 뜰때 마운틴 코스에 서면 그 아름다움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림 같은 클럽하우스와 광활한 갯벌이 한눈에 들어온다.
품격 있는 골퍼의 골프상식
골프의 장비
거타퍼차: 거티로 불리는 고무공으로 의도적으로 흠집을 내 샷거리와 정확성을 높이기도 했다.
Chapter 2 경쟁과 승부를 뛰어넘는 골퍼가 되는 길
○ 바이킹이 만든 바람의 필드 오크니
느림이 경쟁력이다
-바람은 빠르고 삶은 느린 바이킹 사람들
스코틀랜드 북쪽 오크니 제도 커크월의 오크니 골프장
스코틀랜드 골프엔 머피의 법칙이 있는 것 같다. 왜 첫 홀은 항상 맞바람인가?
바람 때문에 오크니 섬엔 나무가 거의 없다. 닭도 거의 없다. 한때 양계업을 하려고 많은 닭을 들여왔는데 하룻밤 새 다 날아가버렸다고 한다.
-천천히 숙성시켜 깊은 맛을 내는 위스키처럼
후반 9홀로 접어들자 바람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오크니 바다에서 나는 청어 요리는 내 혀를 감았고 오크니 땅에서 나는 위스키 하일랜드 파크는 나의 마음을 감았다.
-유네스코가 뽑은 가장 잘 보전된 유적지
오크니는 스코틀랜드 북쪽 해안에서 dir 16킬로미터 떨어진 군도다. 약 70개의 섬이 있고 그 중 20개의 섬에 사람이 산다. 가장 큰 섬인 메인랜드는 523제곱킬로미터이며 스코틀랜드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이다. 가장 큰 도시는 커크월로 이곳에 오크니 클럽이 있다.
오크니 섬 곳곳에 8,500년 이상 된 신석기 시대의 유물들이 남아 있다. 유럽에서 가장 잘 보전된 신석기 유적지로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유적으로 지정됐다.
○양들이 뛰노는 천상의 링크스 서던다운
마음을 얻으면 세상을 얻는다
-양의 마음을 얻는 것도 실력이다
링크스는 바람과 양이 만들었다고 한다.
1995년 피터 크로크라는 골퍼가 17번 홀에서 심한 훅을 냈다. 볼은 러프에서 풀을 뜯던 양의 항문에 박혔다. 양은 괴성을 지르며 약 30야드를 달려가서야 공을 떨어뜨려놓았다.
골프 규칙에 움직이고 있는 국외자에 공이 맞았을 경우 공이 떨어진 곳에서 무벌타로 치게 되어 있다.
-산 위 풍광 좋은 하늘의 링크스
○숀 코네리가 사랑한 대지 로열 도노크
편견은 깰수록 좋다
-아름다운 링크스는 헬기를 타고 가라
코스설계자인 피트다이는 다른 링크스에는 도노크처럼 영원한 아우라가 없다고 말했다.
-파도처럼 출렁이는 도노크의 아름다움
바다가 잔잔한 날이면 땅이 물보다 더 출렁거린다.
로열 도노크는 한 홀을 제외한 모든 홀에서 바다가 보인다. 3번 티에서 본 땅은 바다만큼 아름답다. 페어웨이는 파도가 치는 것처럼 굴곡이 있다.
퍼트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아이언샷을 핀에 더 가까이 불이는 것 말고는 없다.-벤 호건
퍼트는 드라이브샷만큼 어렵고 골프라는 게임의 심장 같은 것이다.
○G8 정상이 모인 비빌 화원 글렌이글스
높이 오르려면 낮게 시작하라
-부유해도 과시하지 않는 스코틀랜드인
스코틀랜드는 조용하고 내성적이며 사색이 어울리는 나라다.
-겸손하고 품위 있는 골퍼가 되라
제임스 브레이드: 브레이드는 영국 골프의 마지막 전성기인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 위대한 3두 마차 시대의 주인공 중 하나다.
그는 노력을 우연한 기적으로 표현한 겸손한 인간이었다.
멀리건(mulligan: 최초의 샷이 잘못되어 벌타 없이 다시 한 번 치게 하는 것)
오만한 자에게는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지만 누추한 자에게는 넓은 가슴을 여는 코스가 좋은 코스다.
품격 있는 골퍼의 골프상식
미국 PGA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
미국 PGA투어는 하와이-LA-올랜도-뉴욕-시카고-애틀란타 순이다.
유러피언 투어는 상하이-케이프타운-두바이-모스크바-런던-알프스다.
○ 최고의 명승부가 펼쳐진 절벽 턴베리
잘될 때 교만하지 말고 안될 때 좌절하지 마라
-급할수록 신중하게 스윙을 천천히 하라.
-눈부신 절경과 용서 없는 함정의 조합
○ 장엄한 둔덕의 매력 세인트 앤드루스 캐슬 코스
작은 유혹에도 지지 마라
Chapter 3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다
○위스키 메카의 꼬마 골프장 로시스
열심히만 치지 말고 똑똑하게 쳐라
100대를 치는 사람은 골프를, 90대를 치는 사람은 가정을, 80대를 치는 사람은 직업을 소홀히 하는 사람이다. 70대를 치는 사람은 골프 외의 모든 것을 소홀히 하는 사람이다.
○백만장자를 위한 성곽 웬트워스
패배의 쓴 맛도 음미하라
웬트워스 골프장 부근은 영국 최고의 부촌 중 하나다. 집 한 채에 대략 50억원에서 200억원 정도라고 한다. 영국 금융가의 큰손들과 스포츠 연예계 유명인사 상당수가 이곳에 산다.
골프가 괴로운 것은 아무리 밑바닥까지 떨어져도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인생에는 승자보다 패자가 더 많다. 어쩔 수 없이 인간은 감상적이고 인생은 시적이다. 골프도 그렇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골프에서 인생을 본다.
-라이더컵
1927년에 시작되었다. 1927년 새뮤얼 라이더(Samual Ryder)가 트로피와 상금을 기부해 그의 이름을 따 라이더컵이라는 대회로 불리게 되었다.
○내륙 최고의 명문 코스 서닝데일
자신의 개성으로 세상을 보라
서닝데일은 세기말의 염세적인 분위기를 뚫고 20세기를 가장 먼저 시작한 코스다.
여자 브리티시 오픈만 세 차례 개최했는데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다. 2001년엔 박세리, 2008년엔 신지애가 이곳에서 우승했다.
바든은 근육의 긴장을 푸는 것은 위대한 게임의 기본이라고 했다.
그 부드러움으로 디봇을 거의 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임팩트를 구사했다.
○프리메이슨, 당신들만의 클럽 노스버윅
사랑은 일편단심, 인생은 초지일관
여성이 골프를 했다는 첫 기록은 1567년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이 남편 단리 경이 죽은 며칠 후 필드에 나갔다는 기록이다.
골프GOLF는 Gentlemen Only Ladies Forbidden(남성전용, 여성금지)
노스버윅은 세계에서 13번째로 오래된 코스다.
굴곡이 많고 아름다워 여성 골프의 요람이 된 듯하다.
○7,493야드의 거대한 괴물 켈틱 매너
열정을 품되 과욕은 버려라
실수를 가장 적게 하는 사람이 이긴다.
골프는 패러독스 투성이다.
골프는 이상한 스포츠다.
벤 호건: 본능과 반대로, 몸이 하려는 것과 무조건 반대로 하면 완벽한 스윙에 매우 가까워질 것이다.
나쁜 샷을 보고 싶으면 고개를 들어봐라.
코스는 아름다울수록 공포감을 준다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안식의 땅 스톤헤이븐
코스에 영혼을 묻어라
골프는 더 나은 인간이 되는 연습이다
스톤헤이븐은 1888년에 세워진 오래진 골프장이다.
2번 홀엔 히틀러의 벙커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을 폭격하고 돌아가던 독일 비행기가 이곳에 폭탄을 떨어뜨려 생겼다.
아직도 영국의 몇몇 클럽에서는 경기 중 권총이나 포 사격이 있을 경우 플레이어는 경기 중단에 대한 페널티 없이 몸을 숨길 수 있다는 로컬룰이 남아 있다. 적군의 공격으로 볼이 움직이면 다시 그 자리에 놓을 수 있고 불발탄이 발견될 경우 이것이 폭발해도 안전하다고 여겨질 지점에 드롭할 수 있다는 룰도 있다.
1967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프로 골퍼 데이브 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가 다녔던 골프장을 찾아다니며 유골을 뿌렸다.
골프 코스에서의 인연은 혈연처럼 질기다.
한 라운드에서 골퍼는 희망, 욕심, 집착, 좌절, 분노, 질투, 모멸감, 체념, 증오, 오만, 허풍, 위선, 환희, 유혹, 후회, 속죄, 카타르시스 등을 경험한다.
골프는 육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성숙한 인간이 되는 연습-스콧 팩
에필로그
세상과 자신을 잇는 링크 게임
골프는 경쟁자와의 경기가 아니다. 특히 아마추어들에게 골프는 세상과 자신을 잇는 링크 게임일 뿐이다. 그 가운데에 링크스가 있다. 이 링크스 때문에 여러 사람이 괴로움을 겪었다.
성호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골프 전문기자. 중앙일보의 골프 다이어리, 중앙선데이의 골프 진품명품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골프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골프 전문 방송 J골프 매거진에서 MC를 2년간 맡았다.
밤비노의 저주처럼 슬픈 이야기가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FC바르셀로나를 응원하며 페인 스튜어트나 미겔 양헬 히메네스 같은 개성 있는 골퍼를 좋아한다. 골프엔 스윙보다 중요한 삶의 정신이 있다고 여긴다.
골프는 인생이다
초판1쇄 2011년3월11일
지은이 성호준
발행인 김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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