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동료가수들과 자리를 함께 한 가수 이혜미 씨(오른쪽 두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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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째 굴러온 당신’이라는 노래로 사랑을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이혜미 씨가 사할린우리말방송국을 돕기 위한 대규모 자선공연을 펼쳤다. 3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열린 이날 공연에는 최길순 전기공사협회 회장과 이경춘 본지 사장을 비롯해 전기공사협회 회원들과 최성 고양시장, 김필례 고양시의회 의장, 김춘자 사할린우리말방송국 국장 등 사할린우리말방송국 문제에 관심 있는 1000여명의 관객들이 자리를 함께 해 성황을 이뤘다. 1997년 데뷔한 이 씨는 지난 2002년 KBS한민족방송의 사할린동포 위문공연 때 동포들의 열악한 실상을 목격하고, 그 이후부터 사할린동포 지원에 앞장서왔다. 2006년에는 사할린 우리말방송국TV의 촬영차량 마련을 위해 부산에서 콘서트를 열었고, 2009년에는 성남 시민대극장에서 사옥건설기금 마련을 위한 콘서트도 개최한 바 있다. 특히 이 씨는 교통사고로 어머니와 할아버지를 잃고, 반신불수가 된 고려인 4세 황보라 군의 수술비를 전기공사협회 서울남부회 회원들이 지원하면서 전기공사업계와 인연을 맺은 이후 지난 3월 열린 최길순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의 취임식에도 참석해 축가를 부르는 등 계속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고양 어울림극장에서 열린 이번 공연도 사할린에 있는 우리말방송국 사옥건립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개그맨 박세민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에는 이 씨 외에도 탤런트 정준호 씨를 비롯해 금사향·김경암·김선중·신홍철·허진주·유진·박정식 씨 등 많은 동료가수들이 출연해 사할린 동포사랑에 동참했다. 이 씨에 따르면 30만명에 달하는 사할린동포의 우리말 지킴이 역할을 해 온 우리말방송국은 재정난으로 인해 라디오방송은 2009년 중단됐고, 텔레비전방송 역시 힘들게 이어가고 있다. 이 씨는 “현지의 실상을 담은 VCR동영상과 공연에 초청된 사할린 영주귀국자 500여명의 모습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할린동포 문제에 대해 알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공연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사할린 후손들에게 우리 말과 혼을 전해 준 유일한 한인매체 ‘사할린우리말방송국’이 존폐위기에 처해있다”면서 “모국의 도움이 없다면 방송국 운영비를 자체 조달할 여력이 없는 사할린 동포들이 우리말과 문화를 배울 통로는 영영 사라지게 된다”며 관심을 요청했다. |